퀵바

건드리고고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전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건드리고고
작품등록일 :
2007.12.31 14:55
최근연재일 :
2007.12.31 14:55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544,006
추천수 :
1,931
글자수 :
285,270

작성
07.04.08 15:29
조회
4,900
추천
15
글자
8쪽

파멸의 시작

DUMMY

전위강은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순간적으로 흑영육호를 바라보는 그의 눈에 그려진 것은 무심이었다. 사람을 이토록 무자비하게 죽이면서 한줌의 흔들림도 없는 눈동자 속에서는 감정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한마디로 완벽한 살인병기나 가질 수 있는 눈이었다.

전위강은 더이상 생각을 이어갈 수 없었다. 또한 모용세가의 인원을 추수리라는 명령조차 할 틈이 없었다.

순식간에 흑영육호가 공간을 가르면서 검을 출수하였기 때문이었다. 초식의 자유로움과는 달랐다. 마치 하나의 잘짜여진 병기처럼 일사천리로 움직이는 흑영육호의 검법에는 초식의 낭비가 없었다.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흘리지 않을 것 같은 서릿발같은 기세조차도 없었다. 완벽한 쾌살검이었다.


슈우욱!


일직선으로 찔러 들어오는 가공할 쾌검이었다. 전위강은 그의 독문검법을 채 펼쳐보기도 힘들었다. 마치 상대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그 약점으로 정확하게 찔러 들어오는 것이었다.


슈우욱!


휘이익!


최단거리로 빠르게 출수되는 흑영육호의 검술이 갑작스럽게 횡으로 변하면서 베는 검법으로 바뀌었다. 원래 쾌속의 검술은 바로 찌름에서 오는 것이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일단 찌름이 실패했을 경우, 상대에게 완벽하게 빈틈이 나타나게 된다.

흑영육호의 검술에서는 그 두 가지의 상반되는 특징이 한 호흡사이에 바로 이어진 것이다. 전위강은 자신의 눈으로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방향을 바꿈으로 인해 방어가 쉽지 않았다.


티이잉!


경쾌한 금속음이 울렸다.


주르륵!


간신히 막아낸 전위강의 전신에게 차가운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눈으로 쫓아서 막아낸 쾌검술이 아니었다. 마지막 생명력이 커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친 결과 나타난 상황이었다.


서걱!


"커어억! 이런 치사한...."


털썩!


자신을 향해 공격한 것은 흑영육호만이 아니었다. 어느새 흑영육호의 몸 뒤로 완벽하게 그림자처럼 움직이면서 따라 붙은 흑영칠호가 있었다. 전위강이 간신히 막은 그 틈 사이로 한순간 마음의 방심을 완벽하게 읽고, 치명적인 일격을 날린 것이다.

허리가 완벽하게 반토막이 되면서 땅바닥에 떨어졌다.

염혈검이라고 불리는 모용세가의 장로이자 절정고수가 죽는 장면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할 순간이었다.

어느새 흑영육호와 흑영칠호는 또다른 생존자를 말살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들은 짧은 시간의 호흡조차 기다리지 않았다. 지금 흑영단이 존재하는 목적은 상준의 명령을 따르는 일뿐이었다. 그 이외의 일은 그들의 생애에서 없었다.

단, 불패도 단유성을 빼고 말이다.


단유성은 착잡했다.

자신도 같이 수련을 했기에 이들이 왜 이렇게 됐는 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점의 망설임도 없이 사람을 죽여나가는 모습속에는 어쩐지 낮선 느낌이 들었다.

단유성의 눈에 들어온 모습중에 하나가 바로 흑영육호였다. 그는 처음부터 살아남은 녀석이었다. 처음 봤을때 상당히 겁이 많고, 부끄럼이 많았던 녀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천무검신...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


"멈춰랏 이놈들!"

단유성의 상념의 깨우는 소리와 함께 그의 목전으로 강맹한 일격이 몰아쳤다. 일단 절정이상의 경지에 이른 무인의 솜씨였다. 그러나 자신은 흑영일호였다. 천무검신 이외에 아무도 자신을 위협한 존재는 없었다.

"감히 모용세가에 들어와 살육을 일삼다니 하늘이 무섭지도 않느냐!"


스윽!


정의로움을 강조하는 한마디에 단유성은 속으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정의가 있다면 자신이란 존재가 태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모용태성..


모용세가의 전대가중이자 현 가주인 모용군성의 아버지였다. 중원무림의 힘 앞에서 설자리를 잃어갈때쯤 다시 모용세가를 일으켜 지금의 위치를 만들은 신화적인 인물이었다.

몰락해 가는 세가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은 한 순간에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막대한 돈과 시간을 참을 수 있는 인내를 모두 가지고 있어야했다.

피땀흘려 이룩한 세가가 또다시 하루아침에 멸문당해야 하는 심정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았다.

모용태성은 이를 갈았다.

"모두 죽이겠다!"

지금의 모용태성을 만들어 놓은 필살의 검법을 드러내야했다. 다른 세가와 달리 모용세가는 빠름을 위주로 하는 쾌검에 묘를 두고 있었다. 그 쾌의 정점이 바로 건곤파섬검(乾坤破閃劍)이었다.

하늘과 땅을 가르고, 번개의 빛을 가를 정도의 빠름을 가지고 있다는 검법이었다. 일찍이 모용세가가 주춤하였던 시기에는 이 건곤파섬검을 제대로 익힌이가 없었다. 그 묘리가 일부분 훼손되었기 때문이었다.

모용태성은 훼손된 건곤파성검를 복구하면서 다시 모용세가를 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만큼 모용태성에게 있어 건곤파성검이 가지는 의미는 남달랐다.

"누구보다 빠르게 죽을 것이다!"

단유성은 상대가 쾌검에 자신이 있어 하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흑영단의 가장 중심이 바로 빠름에 있었다. 얼마나 빠르게 죽일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휘이잉!


바람을 가르는 모용태성의 건곤검(乾坤劍)이 단유성의 얼굴을 노리고 들어왔다. 꼬챙이처럼 단유성의 머리를 완전히 뚫어버리려는 생각이었다.

일단 자신의 눈으로 찔러 들어오는 검에서 풍겨져 나오는 기운으로 잠시간 착란을 일으킬 수 있었다. 하지만 단유성은 그런 기운에 익숙해져 있었다. 기백으로 누군가에게 질 수 있는 성질이 아니었다.

들어오는 검의 궤도를 완벽하게 본 단유성이 고개를 가볍게 오른쪽으로 움직이며, 피해내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불패도가 움직였다.

피함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불패도가 그리는 호선은 가히 예술이었다. 그야말로 공수에 있어서 순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사각!


가볍게 날리는 단유성의 불패도에 의해 모용태성은 대경실색하며, 뒤로 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대가 설마 이토록 빠르게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풍운보법(風雲步法)을 펼치지 않았다면 옷자랏이 베이는 대신에 몸뚱아리가 완벽하게 수직으로 분리될 뻔 하였다.

식은땀이 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모용태성은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을 할 수 없었다. 빨리 눈앞의 단유성을 처리하지 못함으로 인해 다른 모용세가의 무인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더군다나 아무런 반항조차 하지 못하는 여인과 아이조차 서슴없이 죽이는 상대의 잔인한 손속에 어떻게 침착할 수 있단 말인가!

무인에게 있어 평점심의 유지는 가장 중요한 초심이다. 너무나 간단한 법칙이지만 그만큼 평점심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이것이다.

단유성은 최대한 빠르게 죽여주고 싶었다. 상대가 몸부림치면서 발악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누군들 사람을 죽이고 싶겠는가! 하지만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카아앙!


카아앙!


단유성의 공격이 불을 뿜자 모용태성은 빠르게 방어를 해야했다. 초식에 있어서 어떤 곳으로 공격을 하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모용태성이 미처 건곤파섬검의 최후절초를 펼치는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서너번의 도와 검이 부딫치는 순간에 단유성의 도에서 순간적이 섬광이 모용태성의 시야를 가렸다.

그 찰나의 순간에 모용태성의 머리가 차가운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각!


탁!


============================

요즘 생각하는 글의 구상은 무협에서 판타지로 넘어갈까 생각중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악인전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3 악인전설 끝! +33 07.12.31 6,379 20 5쪽
72 악인천하! +4 07.12.31 4,550 20 5쪽
71 공멸!-다 죽는거다 크크크! +8 07.12.14 4,452 21 6쪽
70 공멸!-죽음을 향한 축제 +7 07.12.07 3,635 21 7쪽
69 공멸! +4 07.12.07 3,380 25 9쪽
68 공멸! +3 07.12.07 3,847 20 6쪽
67 공멸! +4 07.12.07 3,439 23 7쪽
66 공멸! +3 07.12.07 3,594 18 15쪽
65 황보세가 +8 07.09.09 4,532 21 7쪽
64 황보세가 +6 07.09.08 3,797 16 16쪽
63 황보세가 +3 07.09.08 3,939 18 13쪽
62 전쟁은 시작되었다. +7 07.06.16 4,416 18 10쪽
61 황실의 혈풍 +9 07.06.12 4,315 22 9쪽
60 황실의 혈풍 +4 07.06.12 4,108 21 8쪽
59 황실의 혈풍 +10 07.06.09 4,280 18 7쪽
58 황실의 혈풍 +5 07.06.09 4,048 19 8쪽
57 황실의 혈풍 +13 07.06.08 4,493 15 8쪽
56 야율대극의 등장 +12 07.04.16 4,770 20 7쪽
55 야율대극의 등장 +18 07.04.14 4,798 22 7쪽
54 파멸의 시작 +9 07.04.13 4,839 17 6쪽
53 파멸의 시작 +11 07.04.11 4,564 17 7쪽
52 파멸의 시작 +14 07.04.10 4,613 14 8쪽
» 파멸의 시작 +14 07.04.08 4,901 15 8쪽
50 파멸의 시작 +15 07.04.07 4,662 16 6쪽
49 세력을 키우다 +17 07.04.06 4,989 17 7쪽
48 세력을 키우다 +19 07.02.10 5,736 20 12쪽
47 세력을 키우다. +14 07.02.08 5,991 16 11쪽
46 불패도 단유성 +20 07.02.04 6,108 19 9쪽
45 불패도 단유성 +20 07.02.03 6,223 21 18쪽
44 전쟁은 시작되었다! +19 07.02.01 6,556 2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