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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고고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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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건드리고고
작품등록일 :
2007.12.31 14:55
최근연재일 :
2007.12.31 14:55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54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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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5,270

작성
07.02.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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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글자
12쪽

세력을 키우다

DUMMY

그날의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뜨거운 태양조차도 밤의 기운이 엄습하기 시작하자 무섭게 그 빛을 잃어갔다.

사막의 밤은 보통의 밤과 달랐다. 아무것도 없은 황량함과 더불어 그 기온이 급속도로 떨어지기에 함부로 밤에 여행을 하는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목단수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물이 있고, 마을이 형성이 되어 있지만 밤에는 모든 문을 잠그고, 다음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이곳 목단수에서 가장 큰 건물안으로 두 명의 인영이 그 모습을 어둠속에 숨긴채 빠르게 담을 넘어 움직였다.


사사삭!


안을 지키고 있던 경비무인들은 그냥 사막의 바람이 한 순간 지나갔나 그렇게 생각을 하였다.

어둠속의 인영이 빠르게 이동을 한 곳은 천양상단의 회주가 머무는 곳이었다. 당연히 경비가 삼엄하였지만 그들에게는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퓨우웅!


털썩!


가볍게 손에서 나온 지풍이 보초를 서고 있던 무인 다섯명을 순식간에 제압을 하였다. 수법의 고절하기 그지없었다.

일을 처리한 그들은 거침없이 방문을 열었다.


드르륵!


일부러 약간의 소리를 낸 그들이었다.

방문을 열자 그 안에는 천양상단의 회주인 구성환이 침상에 누워 있었다. 아직 방문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그의 눈은 감겨져 있었다. 서서히 복면인들이 다가갔다.

그러자 그 동안 자고 있는줄 알았던 구성환의 몸이 활처럼 튕기더니 빠르게 손안에 쥐고 있던 단검을 복면인들을 향해 찔러 나갔다.

상인인줄 알았던 구성환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만약 방심하고 있었다면 단검으로 인해 가슴이 뚫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슈우웅!


구성환의 단검이 허무하게 허공을 꿰뚫었다.

상대가 예상보다 더욱 엄청난 고수라는 것을 구성환은 알았다.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순간이었지만 그는 침착하게 그 신색을 회복해 나갔다. 이들 정도의 인물이라면, 죽이려고 마음먹은 순간 이미 죽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죽이지 않았다는 것은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을 하였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

역시 보통 인물이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침입한 복면인을 보고도 금새 이 정도로 침착하게 대처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역시 대단한 안목이오."

복면인은 자신의 복면을 벗어 내었다.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이제 숨길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복면속의 인물은 제갈혁과 팽가진이었다. 이들이 아니라면 그토록 은밀하게 움직일 수도 없었을 것이다.

"당신들은 도대체 누구요? 왜 이곳에 와서, 정체를 밝히는 것이오!"

구성환으로서는 당연한 질문이었다.

무언가를 원하는 것이 있어서 이곳까지 왔다는 것은 알겠지만 지금 당장 들어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우리의 존재가 중요한 것보다 지금 당장 우리의 힘이 필요하지 않소."

구성환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을 하였다.

분명 이들은 천양상단과 흑풍단의 관계가 악화되었다는 것을 알고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들이 누군지도 알 수 없는데 선뜻 그 말을 모두 믿을 수 있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되려 늑대를 피하려고 하다가 호랑이를 불러들일 수 있는 일이었다.

"나는 당신들이 누군지도 알지 못하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들어와서 도움을 주겠다고 함녀 내가 선뜻 그 도움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오!"

제갈혁이 그러한 물음을 말하는 것 대신 팽가진에게 눈치를 주었다. 그 즉시 팽가진이 자신의 도에 내공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부우웅!


가벼운 도명이 방안을 울리더니 청백색의 도강이 도를 뒤덮기 시작했다. 물론 도강을 시전하는 고수를 보는 것이 어렵기는 하나 그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이토록 빠른 시간안에 저렇게 쉽게 도강을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구성환의 눈이 경악에 가깝게 부릎떠졌다.

도강을 시전하는 고수.

이곳에서 쉽사리 볼 수 없는 고수였다. 그것을 바꾸어 말하면 잘 못 말하면 상단 전체가 망할 수 있다는 소리였다.


씨이익!


일단 무력을 확인시킨 제갈혁이 웃음을 지었다.

그와 함께 요구할 수 있는 것을 말하였다.

"우리는 지금 몸담을 곳이 필요해서 이토록 불필요한 일을 한 것이오. 물론 이 일이 잘 못되는것을 원하지는 않소.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미련없이 이곳을 떠날 것이오."

그러면서 제갈혁이 주변을 돌아보았다.

구성환은 지금 제갈혁의 말이 보통의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미련없이 떠난다는 말로 보이지만 자신을 죽이고, 이곳을 모두 부셔버리겠다는 무서운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일부러 팽가진의 도강을 보여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상인은 볼래 선택의 기로에 많이 놓이고, 그 선택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상단의 운명이 결정이 되어진다. 지금 당장 흑풍단의 위기를 넘기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러기 위해 지금과 같은 무서운 위력을 보인 고수가 필요했다.

"좋소이다. 만약 흑풍단을 정리해 준다면 이곳에서 지내는 것을 허락하겠소."

"좋은 결정에 감사드리오. 당신에게 해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오. 우리와 같이 함으로써 천양상단은 천하를 다투는 상단이 될 것이오."

천하를 다툰다는 말은 지금 가장 강대한 상단인 천무상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는 말이었다.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인가! 중원과 이곳의 거리가 멀다고 하지만 중원에서 벌어진 천무상단의 일은 들리기 마련이었다.

"제혁이라고 하오."

"진가요."

제갈혁과 팽가진은 이미 지어 논 가명을 내 놓았다. 그들의 이름을 듣는다면 구성환이 알아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아직 정체를 완전하게 알릴 수는 없었다.

"구성환이오."

천양상단과의 일은 이미 그들이 생각해 놓은 대로 흘러갔다. 그리고 다른 일행은 한 가지일을 실행하기 위해 여기에 둘이 오기 전에 움직이고 있었다.



사막의 폭풍이라고 불리는 흑풍단의 거점은 사막에서도 특이하게 돌로 된 계곡이 있는 곳으로 가려져 있었다. 사방에 날카로운 지형을 유지하며, 사람이 기어오를 수 없게 되어 있기에 단 한 곳을 통해 이곳을 지나갈 수 있게 되었다. 요새로 치면 천연 성벽과도 같은 곳이었다.

계곡의 입구는 거대한 문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그다지 섬세하게 만들어져 있지는 않았다. 감히 이곳을 정면으로 처들어 오는 이가 사막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도적들이 일부러 돈을 들어 만들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계곡과 계곡 사이의 문을 두고 그 위에 보초병 두명이 심심해 죽는 표정으로 하품을 하고 있었다.


하아암!


"아! 졸립다. 이런 보초 안서면 어떠냐!"

"그러게 말이야! 술이나 한잔했으면 좋겠다. 며칠 동안 계집 구경 한번 못해서 재미없어 죽겠다."

주변을 경계하는 것보다 그들은 요새의 안으로 있는 간부급들의 감시를 조심하고 있었다. 행여나 들키는 날에는 목이 달아 날 수 있었다. 흑풍단의 기강은 무조건 단주에 의해서 결정이 되어지고, 단주가 정한 것은 무조건 지켜진다. 그러나 밤이 깊어지고, 새벽이 오기 직전의 그 적막함과 졸음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잠을 쫓기 위해 어느 정도 발버둥을 쳐보지만 어느새 졸음과 방심은 그들에게 찾아왔다.


슈슉!


요새의 계곡과 계곡 사이의 문을 그 높이가 거의 이장이나 되는 높이였다. 또한 보초가 있기에 쉽사리 넘어 올 수 없었다. 하지만 검은 인영 세 명이 순식간에 그 높이를 뛰어올라 보초 두명의 목을 꺽어 버렸다.


뿌득!


목이 꺽이는 기이한 소리가 한번 들리더니 보초의 목은 자리를 찾지 못하고, 뒤로 돌아갔다. 그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지도 못한 순간이었다.

"나는 우선 흑풍단의 대장을 죽이겠소. 나머지를 처리해 주시오."

"알겠소."

도적들의 요새라고 불리기에는 아까웠다. 잘 정비된 건물 사이로 쉽사리 누가 있는지 자리가 배치가 되어 있었다.

그 건물 사이에 가장 경비가 심한 곳을 향해 계양대사가 움직였다. 그는 지키고 있는 세명의 보초를 가볍게 목을 꺽어 버렸다. 이전의 불광대사라는 위치에 있을 당시만 해도 사람 목숨을 이토록 쉽사리 죽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변해 있었다. 예전의 나약한 마음과 성정을 버린진 오래였다.

계양대사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 안으로 흑풍단의 단주인 천사양이 무서운 기광을 번뜩이며 일어나서 대검을 들고 있었다.

"누구냐? 감히 여기로 처들어오다니 겁도 없구나!"

"제법이구려."

계양대사가 그다지 은밀하게 행동을 하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 작은 소리를 듣고 일어난 천사양의 솜씨가 일개 도적이라고 믿지 못할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천사양은 온몸이 경직되는 것을 느꼈다.

이토록 엄청난 기도는 그의 생애에 처음이었다.

사막을 공포를 물들이는 북마대검(北魔大劍) 천상양이었지만 지금은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자신이 지금 일어난 것은 거의 감이었다. 불길한 느낌이 들어 일어났는데, 때마침 누군가 침입을 한 것이다. 만약 그 감을 믿지 못했다면 자는 죽에 기습에 속수무책으로 죽었을 것이다.

"편안히 죽음을 맞으시구려! 시주!"

"중놈이었구나! 감히 죽어랏!"

기선제압이 중요했다.

그는 빠르게 대검을 휘둘렀다. 태생적으로 힘이 강한 그는 대검을 휘두르는데 지장이 없었다. 또한 패력공(貝力工)을 익히면서 그는 최강의 힘을 구축할 수 있었다. 십년전 흑풍단의 말단에서 시작한 그의 인생은 패력공을 만나면서 그 빛을 본 것이다. 순식간에 부단주의 위치에 올랐고, 단주를 몰아내고 이제는 완전히 자신의 세력을 만든 것이다.

이제 사막의 천양상단까지 장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중요한 시기에 자신을 죽이려는 자의 등장은 달갑지 않았다. 그는 최고의 수법을 펼쳐 상대를 일거에 죽이려고 하였다.


휘이익!


거대한 대검이 주변의 장애물과는 상관없이 모든 것을 베면서 계양대사를 양단을 하였다. 하지만 천사양은 그의 대검이 휘둘러서 계양대사에 가기도 전에 강대한 충격이 가슴에 전혀지는 것을 느꼈다.


퍼어엉!


크으윽!


충격이 느껴짐과 동시에 천사양의 육중한 몸이 종이쪼가리처럼 뒤로 날아갔다.


꽈과광!


뒤로 날아간 천사양은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는 느낄 수가 있었다.

"이....럴..수가!"

천사양은 자신이 죽어간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룩한 자신의 삶인가! 그런데 허무하게도 반항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당할 수가 있는가! 일어나려고 하였지만 가슴속이 완전히 뭉개지고 온몸의 기혈이 모두 파괴되었다.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계양대사는 상대의 눈에서 전해져 오는 한(恨)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계양대사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소. 마지막 가는 길을 대력금강장으로 했으니 미련은 없을 것이오."

계양대사의 절기인 대력금강장이었다.

일개 도적단의 두목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크아악!


으아악! 살려줘!


밖에서는 한창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흑풍단이 거의 제대로 반항 한번 못하고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순식간에 흑풍단이 이 셋의 엄청난 무공앞에 제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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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황보세가 +3 07.09.08 3,939 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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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황실의 혈풍 +9 07.06.12 4,316 22 9쪽
60 황실의 혈풍 +4 07.06.12 4,108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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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황실의 혈풍 +5 07.06.09 4,049 19 8쪽
57 황실의 혈풍 +13 07.06.08 4,494 15 8쪽
56 야율대극의 등장 +12 07.04.16 4,770 20 7쪽
55 야율대극의 등장 +18 07.04.14 4,799 22 7쪽
54 파멸의 시작 +9 07.04.13 4,840 17 6쪽
53 파멸의 시작 +11 07.04.11 4,564 17 7쪽
52 파멸의 시작 +14 07.04.10 4,614 14 8쪽
51 파멸의 시작 +14 07.04.08 4,901 15 8쪽
50 파멸의 시작 +15 07.04.07 4,662 16 6쪽
49 세력을 키우다 +17 07.04.06 4,989 17 7쪽
» 세력을 키우다 +19 07.02.10 5,737 20 12쪽
47 세력을 키우다. +14 07.02.08 5,991 16 11쪽
46 불패도 단유성 +20 07.02.04 6,108 19 9쪽
45 불패도 단유성 +20 07.02.03 6,224 21 18쪽
44 전쟁은 시작되었다! +19 07.02.01 6,556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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