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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A의 서재입니다.

회귀자의 악마도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쓰는J
작품등록일 :
2022.07.25 18:14
최근연재일 :
2022.08.05 22:38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889
추천수 :
22
글자수 :
87,783

작성
22.08.02 08:17
조회
39
추천
2
글자
13쪽

Episode 3. 코볼트 광산 (1)

DUMMY

* * *



“예쓰! 예쓰! 오예! 해냈다!”


미스테리/오는 핸드폰을 움켜쥐고 스튜디오, 아니 스튜디오를 겸한 자신의 원룸에서 방방 뛰고 있었다.


“아야!”


원룸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잡동사니가 가득했다.

그 중 뭔가를 밟은 모양이었다.

미스테리/오는 발이 아픈 와중에도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방금 전 받은 카톡 때문이었다.

역시 어제 느꼈던 예감은 진짜였다.


“거봐 내 직감이 맞았어. 내가 짬이 있지. 우리나라에 나보다 미스테리/오컬트를 잘 아는 사람이 있겠어?”

“룰루룰루루~”


미스테리/오는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어제 꽤나 고생해서 피곤했지만, 생각만으로도 배가 부르고, 피로가 싹 가실정도였다.

미스테리/오는 어제 일을 회상하며 짐을 싸기 시작했다.


토요일 늦은 밤, 구독자 중 누군가가 포털의 사진을 커뮤니티에 남겼다.

마침, 뉴튜브에 올릴 영상을 편집하다 잠깐 쉬며 컵라면을 먹으려던 참이었다.

두 눈이 동그래진 미스테리/오는 트윗티와 해외 사이트 등을 빠르게 검색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집에 있는 물품을 싸기 시작했다.

다행히 방구석에 잔뜩 쌓아뒀던 컵라면과 생수가 있었고, 야외 촬영용 가방과 텐트도 이미 차에 실려 있었다.


언제든지 현장에 달려갈 준비를 하고 뉴튜브를 해왔지만, 지금껏 달려간 현장에는 대부분 별 게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왔다.


‘이건 진짜다!’


순식간에 짐을 싼 미스테리/오는 사진의 바로 그 장소.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향했다.

미스테리/오의 차는 작은 경차였지만, 그래도 경차 중엔 짐이 가장 많이 실리는 네모난 모양의 차종이었다.


일요일 새벽이 되어 올림픽 주경기장에 도착한 미스테리/오는 경비원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안 그래도 경비원도 포털을 수상하게 여기던 차였다.

다행히 경비원은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뭔가를 잔뜩 싸들고 온 미스테리/오가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었다.


“대신, 쓰레기는 꼭 깨끗이 처리하고! 절대 사고 치면 안 돼요. 나 짤려요!”

“네 그럼요! 아유 봉사활동 와서 그러면 안 되죠!”


경비원이 하는 당부의 말을 꼭꼭 지키겠다고 거듭 약속한 미스테리/오는 올림픽 주경기장에 들어올 수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인생의 전환점을 만났다.


뉴튜브 라이브중 포털에서 생존자들이 귀환하는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이를 캡쳐하고, 여기저기 퍼 날랐다.

특히 짧게 케이의 인터뷰를 따낸 부분이 나올 때는 시청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미스테리나 오컬트 따위는 검색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조차 뉴튜브의 알고리즘은 연결시켜줬다.

케이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했다.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는 자막조차 없는데도 수많은 해외의 케이 팬들까지 방송에 들어올 정도였다.

라이브 방송은 끝났지만, 어제의 열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미스테리/오는 제법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을 줄 알았다.

마이너한 주제로도 10만 명의 구독자를 달성한 그였다.

그는 모든 사람이 올림픽 주경기장을 떠나고, 포털이 사라진지가 한참 지났을 때까지도 주경기장에서 영상을 편집했다.


누구보다 빠르게!


미스테리/오는 자신의 영상을 숏츠와 클립으로 쪼개고 번역기를 돌려가며 영어 자막을 달고, 하이라이트 등 가능한 모든 편집 기법을 활용해 영상을 올렸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 이제 모든 것은 케이님이 알아서 해주신다.’

‘포털에서 막 나온 케이라니··· 심지어 그 공중회전 착지 장면은. 정말 타고난 스타다. 설령 낚시여도 한번쯤 클릭하겠어.’


미스테리/오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간신히 집에 돌아왔다.

피곤해 죽겠지만 정신만은 쌩쌩했다.


명함을 마구 뿌렸지만, 실제로 연락이 올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자신은 미스테리/오컬트 전문 뉴튜버가 아닌가.

익명과 모자이크를 보장해도, 출연까지는 어려울 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빠른 속도로 명함을 모두에게 뿌렸다.


그런데, 그 명함이 미스테리/오를 한 단계 도약하게 해 줄 발판이었다.

그것도 보통 발판이 아니라, 단번에 다른 세상으로 보내줄 ‘포털’ 수준의 발판.


‘이게 꿈이냐 생시냐’


잠이 들락, 말락 하는 찰나에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문자메시지]

[안녕하세요?

아까 주경기장에서 명함 받고 문자드립니다.

저는 포털에 입장했던 정시우라고 합니다.

내일 오후에 잠깐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요?]


미스테리/오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오늘 잠은 다 잤다.’


미스테리/오는 이불을 걷어차듯 일어나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

단어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골라, 답장을 해야 했다. 할 일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인터뷰는 바로 내일!

제대로 인터뷰를 하려면, 지금 당장 준비에 들어가도 시간이 모자라다!

인터뷰 질문, 대본, 영상편집에 쓸 소스 등... 머리가 바쁘게 돌아갔다.

미스테리/오는 냅다 에너지 드링크를 하나 까 마셨다.


첫 인터뷰인 만큼 지저분한 원룸인 스튜디오로 부를 수는 없었다.

외부 촬영준비를 위해, 영상 촬영 구도와 장소 섭외도 해야 했다.

이 모든 것을 혼자 커버하는 게 바로 영세 뉴튜버!


미스테리/오는 마음을 정했다.

인터뷰 장소는 바로 잠실에 있는 한 오컬트 컨셉의 방 탈출 카페.

여기라면 악마 느낌의 배경과 소품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그야말로 포털 관련 인터뷰를 하기에 최적!

오픈 초기 물품을 구하는데 도움을 줬기 때문에 사장님이 분명 사정을 봐주실 것이다.


미스테리/오는 해가 뜨는지도 모르고 에너지 드링크 두 캔을 더 마신 뒤에야 컴퓨터를 끌 수 있었다.

컴퓨터를 끈 미스테리/오는 아끼는 해골모양 알람시계를 조작해 세 시간 후로 알람을 맞춘 후 기절하듯 잠에 들었다.



* * *




1.



시우가 미스테리/오와 만나기로 한 시간은 아직 꽤 남아있었다.

그런데 미스테리/오의 갑작스런 카톡에 시우는 더 빨리 그를 만나러 향하기로 했다.


[미스테리/오 : 정시우님!]

[미스테리/오 : 포털! 포털이 또 나타났어요!]

[미스테리/오 : 약속 장소인 잠실 근처에요!]

[미스테리/오 : [사진] 서울랜드래요!]

[미스테리/오 : 제 구독자가 보내줬어요.]

[미스테리/오 : 혹시, 여기서 먼저 보실래요?]

[정시우 : 네 그렇게 하시죠!]

[정시우 : 저도 바로 가겠습니다.]

[정시우 : 혹시 포털 발견하시면 너무 접근하지 마세요!]


【그 통신기계 참으로 유용하구만. 던전에서는 사용을 못 하는가?】


‘그래, 원인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전생의 기억에서도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어. 던전분석가들 얘기로는 물리법칙이 좀 다르다는 것 같았는데··· 그런 어려운 얘기는 모르겠고. 나중에는 뭐 던전 전용 장비들을 개발하긴 하더라.’


【흐음... 기계장치를 잘 아는 녀석이 있는데. 행방을 잘 모르겠군. 나중에 그 녀석을 찾는다면 도움이 될 걸세.】


【바싸고님, 인간님! 무슨 말씀이세요? 저번에도 그렇고, 전생이 무슨 뜻이죠?】


‘으 이제 두 녀석이 떠드는군 바싸고, 너와 더스토 둘이서만 얘기할 방법은 없나? 내 머릿속을 울리지 않고 말이야.’


【확실히 자네가 앞으로 더 많은 악마를 사역한다면 곤란해질 수 있겠군. 내 방법을 한번 고민해보겠네. 도구들을 활용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걸세. 하지만 당장은··· 어렵군.】

【인간님··· 죄송해요! 일단 조용히 하고 있을게요!】


‘일단 지금은 새로 열렸다는 포털로 가야해. 일요일의 서울랜드는 인구밀도가 장난 아니야!’

시우는 주말 인파가 몰린 서울랜드의 모습을 떠올렸다.


‘주말이라면 분명 성인들보다 청소년들이나 가족단위 손님이 많을 텐데 큰일이다. 위험해! 게임에는 좀 익숙하려나?’

‘어쩌면 게임에 익숙하니까, 가볍게 생각하고 덤볐다가 큰 피해를 입을지도 몰라.이렇게 바로 연달아 포털이 열렸을 줄이야.’

당시에는 아직 던전에서 탈출도 하지 못 했을 때라 기억에도 없었다.


‘안이했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어! 택시로 20분 거리!’



2.



도서관을 나와 바로 택시를 잡은 시우는 서울랜드로 가는 길목인 잠실역 인근에서 더 움직일 수 없었다.

도로는 차들로 꽉 막혀 옴짝달싹 할 수가 없었다.


‘이런’

“기사님 여기서 내릴게요!”

시우는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 결제 후 택시에서 내렸다.


‘스킬 사용《질주》’

‘일요일 낮의 서울랜드. 가까운 출입구로는 대기줄이 엄청 날거야. 티켓을 살 시간도 없어!’

‘바로 석촌 호수 쪽에서 넘어 들어간다!’


시우는 달리는 와중에 빠르게 판단을 내리고, 동선을 결정했다.


‘질주와 뇌명신공을 함께 사용하면 어떨까?’

‘스킬 사용 《뇌명신공》’

시우는 머릿속으로 스킬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뇌기가 운용되는 길을 의식하려 애썼다.

둘을 함께 운용하니, 평소의 질주보다 배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뇌명신공...과연 C랭크 스킬인가?’

그렇게 질주와 뇌명신공의 운용을 함께 사용하면서 익숙해지려 애쓰던 와중 낯익은 소리가 들렸다.


띠링!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뇌명질주雷鳴疾走 [E]》


‘엥? 질주와 뇌명신공이 합쳐진 스킬인가? 랭크는 E. 질주보단 높지만, 뇌명신공의 경지보다 훨씬 낮아. 아직 뇌명신공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단 뜻인가. 더 연구해봐야겠어.’


시우는 사람들 사이를 빠르게 헤치고 지나갔다.

사람들은 무언가가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꼈지만,

대부분 스마트폰을 들고 있어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정전기가 이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한 여름에 웬 정전기가?’


약 10분을 전력으로 질주해 석촌 호수 인근 서울 랜드 출입 게이트에 도착한 시우는 숨을 돌렸다.

밝은 대낮이라 저 랭크의 은신 스킬만을 믿고 무작정 뛰어넘을 순 없었다.

사람들의 통행을 엿보던 시우의 눈에 인형 탈을 쓴 사람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스킬 사용 《선동》’

“우와 인형 탈이다! 무슨 이벤트라도 하나봐!”

【자네의 연기는 언제 봐도 참···】

‘시끄러워 바싸고.’


사람들의 시선이 인형 탈에 쏠린 틈을 타, 시우는 은신과 뇌명질주를 동시에 사용하여 빠르게 게이트를 지나쳤다.


슈욱.

“삐! 삐! 삐!”

“잠시만요! 기계가 잠깐 오류가 났나 봐요.”

“아, 이제 괜찮습니다. 입장하세요.”


‘새치기해서 미안합니다··· 포털은 어디지?’

시우는 빠르게 스마트폰을 꺼내 미스테리/오 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미스테리/오는 기다리고 있었는지 바로 전화를 받았다.


“네 시우님! 네네 그 근처에요! 여기 가장 인기 많은 야외 어트랙션 쪽이요!”

“어···어어!! 밀지마세요!!”“뚜···뚜···뚜···”


‘이런, 미스테리/오가 밀려서 넘어진 건가?’

‘저기다!’


포털은 활짝 열려, 인원수를 채우고 있었다.

사람들은 포털 주위를 빼곡히 둘러싸고는 관심 반, 두려움 반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포털을 구경하는 이 대부분은 핸드폰을 들어 올리고 영상을 촬영 중이었다.

포털의 바로 앞에는 잡다한 물품들이 보였다.

아무래도, 포털에 빨려들면서 놓친 물건들인 모양이었다.


시우는 미스테리/오에게 다시 통화를 걸었다.

바닥에 떨어져있던 스마트폰 하나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아직 포털 입장 인원이 다 차지 않은 상태! 늦지 않았다!’


시우는 구경꾼들 주위에서 굴러다니는 인형 탈 하나를 잽싸게 주운 뒤 머리에 쓰고 스킬을 사용했다.


‘《선동》’

“여러분 위험해요! 포털 주위에서 떨어지세요!”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포털에서 거리를 두자, 시우는 그 틈을 노려 잽싸게 포털로 달려들었다.

그의 손에는 어느새 미스테리/오의 스마트폰도 쥐어져있었다.


“어어 뭐지??”

“뭐가 지나갔나?”


띠링!

《시스템 메시지》

F랭크 던전 《코볼트 광산》에 입장하셨습니다.


【대체 그건 왜 뒤집어 쓴 건가?】

【인간님! 덥고 불편해보여요!】


‘아직 정체가 알려져서 좋을 게 없다고! 던전마다 내가 드나들고 있단 게 알려지면 누가 봐도 수상하잖아! 아직 헌터란 직업도 자리 잡지 않았다고···!’

포털 주변에는 다소 소란이 일었지만,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나 단 한 명.

한 여성은 처음부터 시우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에는 동물의 귀가 달려있고, 긴 머리는 허리춤까지 내려왔다.

흰 셔츠에 테니스 스커트를 입은 여자는 포털을 뚫어지게 바라보다, 이내 홀린 듯 느린 발걸음으로 포털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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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의 악마도감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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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pisode 3. 코볼트 광산 (4) 22.08.05 21 1 13쪽
14 Episode 3. 코볼트 광산 (3) 22.08.04 21 0 14쪽
13 Episode 3. 코볼트 광산 (2) 22.08.03 28 1 13쪽
» Episode 3. 코볼트 광산 (1) 22.08.02 40 2 13쪽
11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完) 22.08.01 41 2 13쪽
10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4) 22.07.31 38 1 13쪽
9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3) 22.07.30 42 1 13쪽
8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2) 22.07.29 42 1 13쪽
7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1) 22.07.28 62 2 14쪽
6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完) 22.07.27 57 2 15쪽
5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4) 22.07.27 72 1 13쪽
4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3) 22.07.26 90 2 16쪽
3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2) 22.07.26 77 2 13쪽
2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1) 22.07.25 120 2 13쪽
1 Prologue. SS랭크 던전 22.07.25 136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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