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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A의 서재입니다.

회귀자의 악마도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쓰는J
작품등록일 :
2022.07.25 18:14
최근연재일 :
2022.08.05 22:38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891
추천수 :
22
글자수 :
87,783

작성
22.08.01 09:17
조회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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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完)

DUMMY

1.


【그보다··· 자네를 염탐하는 이가 있는 것 같군.

데몬 아이에 더 집중하게!】


‘뭣?! 어떤 녀석이지? 어디서부터?’


【그리 경계할 정도는 아닌 듯 싶네만. 자네의 스킬이라면 감지할 수 있을 걸세. 집중해보게.】


시우는 바싸고의 말대로 눈에 의식적으로 마나를 더 흘려보냈다.

뇌기가 섞인 마나가 눈가로 흘러들자 검붉은 기운과 함께 스파크까지 일었다.

시야에 악마 관련 도서들 근처에 떠오른 검붉은 아지랑이 중 조금 더 짙은 기색이 보였다.

시우는 신속하게 그 방향으로 손을 뻗어 무언가를 낚아챘다.


【아악!】

【놔주세요!】


‘뭐야··· 이건?!’


【어···어떻게 인간이 나를? 제가 보이시나요?】


‘음···보이긴 하는데 네 정체는 뭐지?’

시우의 손에는 자그마한 날개 달린 먼지덩어리 같은 자그마한 악마가 붙잡혀있었다.


【저···저는 하···하급 악마에요. 아···아직 이름이 없어서···】

【혹시 책들 중에 제 얘기가 실린 것은 없는가하고···】

【하지만··· 인간이 어떻게? 게다가 친숙하고 강력한 기운이 느껴져요···!】


‘바싸고, 이 녀석은 뭐지?’

【그 녀석 말대로일세. 이름도 없는 하급 악마로 보이는군.】


바싸고는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꼬마 악마의 반응은 들랐다.


【바싸고?! 바싸고님? 책에서 읽은 적이 있어요!

무려 솔로몬의 72악마 중 서열 3위에 달하는 대악마!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왜 바싸고님이 인간과?】


작은 악마는 바싸고를 아는 눈치였다.

시우는 이 악마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 중이었다.


【호오 나를 아는가? 책 먼지 악마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내 친히 자네에게 더스토(Dusto)란 이름을 붙여주지. 먼지의 악마란 뜻 정도가 되겠지. 마음에 드는가?】


【아앗! 바싸고님이 제게 이름을! 감사합니다! 저는 앞으로 더스토에요!】


‘음··· 그래. 더스토? 왜 나를 염탐했지?’

【그게··· 인간님에게서 뭔가 친밀함이 느껴져서··· 그랬어요! 나쁜 의도는 없었다고요!】


【자네의 악마 친화력 스킬때문인가 보군. 상당한 하급 악마라 해가 되진 않을 것 같군.】


‘더스토 그럼 내가 오기 전엔 여기서 뭘 하고 있었지?’

【그게 저는 아까 말했다시피 제 얘기가 실려 있는 책이 있을까하고, 어디에도 제 얘기는 없어서.··· 그래도 이 책들에는 작게나마 악마님들의 힘이 깃들어 있어서 지내기 좋았거든요.】


【저 미약한 존재감. 악마에 대한 책들에 잔류한 미약한 마력에서 태어난 악마로 보이는 군. 책들의 내용은 대부분 형편없지만, 일말의 진실이 적혀 있는 건 사실.】

【이 책들 중 다수는 원래 작성된 언어가 아닌 것 같군. 번역과정에서 손상되고, 찍어낸 과정에서 마력도 더욱 약해진 것 같군. 필사본 이상으로 왜곡된 내용들이라 마력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군. 일반인들에게는 그냥 책과 다를 바 없을 터.】


‘그 부분을 걱정했는데. 이 정도의 흐릿한 마력으로는 인간에게 해를 미치지 못하는 모양이네.’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저 녀석은 이 흐릿한 마력의 뭉치들로 간신히 존재를 유지하는 하급 악마로 보이는군. 이 책들만 뿔뿔이 흩어놔도 사라질 만큼 약해.】


‘책 속의 악마라···’

‘잠깐, 그럼 너는 여기 있는 책들을 모두 읽어봤단 말이야?’

【네에. 악마님들에 대한 거라면 한 권도 빠짐없이요.】


【호오 인간, 이 작은 악마를 사역하는 건 어떤가?】

‘악마를 사역한다··· 더스토 네가 할 수 있는 다른 능력은?’

【그게··· 별다른 능력은 없지만, 책에서 읽은 악마님들의 성격이나 특징과 같은 정보를 외우고 있어요. 그리고 책으로도 변신할 수 있어요!】


‘확실히 이 녀석은 내게 쓸모가 있을지도. 마침 악마들에 대한 정보도 필요했는데. 정확한 정보가 실린 책은 거의 없고 그마저도 정보량이 적어.’

‘내가 일일이 책을 대조하고 검토할 순 없으니까. 하지만 더스토를 활용한다면?’


마음을 정한 시우는 《랭킹 상점》을 열었다.

‘F랭크 생활계열 스킬을 검색해줘.’


【F랭크? 게다가 생활계?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있는 건가 인간?】

‘어제 미리 체크 해뒀지. 너와의 계약을 위해 말이야.’

【호오··· F랭크에 그만한 힘을 지닌 스킬이?】

‘그래, 이 스킬 때문에 내가 SS랭크 레이드까지 끌려갔다고. 회사에와 계약할 때 의무 레이드 3회 조항이 있었지.’


시우가 선택한 스킬은 [F]랭크의 생활계열 스킬

《계약하기 [F]》였다.

비용은 시우가 획득한 랭킹 포인트 전부.

즉 10포인트에 불과했다.


띠링!

《시스템 메시지》

《스킬을 습득하셨습니다.》

《계약하기 [F]》


-호오 계약스킬이라.

‘스킬 사용! 《계약하기 [F]》’

‘상대는 더스토(Dusto)!’

‘자, 나와의 계약에 응해라.’


【네 인간님! 어떤 내용인가요?】

‘이 계약을 맺으면, 너는 이곳을 떠나도 생존할 수 있어. 내가 마력을 제공하지. 그리고 성장의 기회도!’

【네 인간님 좋아요! 계약하겠어요!】


‘계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악마 더스토는 인간 정시우에게 귀속되며, 향후 정시우에게 진실만을 말한다. 또한 최선을 다해 인간 정시우에게 협력하며,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대가로 인간 정시우는 악마 더스토에게 생존할 수 있는 마력, 그리고 마력이 깃든 책 등을 제공한다.’

【네 인간님, 계약에 동의합니다!】

‘추가로, 계약의 지속시간은 한 달. 어디 한번 너의 능력을 보여 보라고.’

【알겠어요. 인간님!】


띠링!

《시스템 메시지》

인간 정시우와 악마 더스토의 계약이 성공적으로 체결되었습니다.


【성공이에요! 드디어 저의 첫 계약이에요! 감사해요. 인간님!】


‘좋아 그럼 다음은 바싸고! 재계약하자고!’

‘스킬 사용《계약하기 [E]》’

‘상대는 바싸고(Vassago)!’

‘자, 나와의 계약에 응해라.’


【자네에게 이미 귀속된 내게도 계약을 제안하는 건가.】

‘그래. 아직은 형식적일지 몰라도. 네 자유와 지성, 그러니까 인격을 어느 정도 존중한다는 의미야.’

-훗··· 좋다. 계약을 맺지 인간. 계약의 내용은?


‘계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시우에게 귀속된 악마 바싸고는 향후 정시우에게 진실만을 말하며, 최선을 다해 협력한다.’

‘계약의 대가로 정시우는 악마 바싸고에게 현대 인간세계의 지식과 문명을 향유 할 기회를 제공한다.’

‘추가로, 계약의 지속시간은 한 달.’


【인간, 내용에는 동의하지만··· 기간이 좀 짧지 않은가?】


‘넌 본래 SS급, 장기계약을 맺을 만큼의 능력은 내게 아직 없다고. 뭐··· 네가 하는 걸 보고 또 재계약 해 주겠어. 그 동안 네 능력과 진심을 보이라고.’

【알겠다. 인간. 계약에 동의한다.】


띠링!

《시스템 메시지》

인간 정시우와 악마 바싸고의 계약이 성공적으로 체결되었습니다.


‘이걸로 정말··· 악마와 자의로 계약을 맺은 인간이 되어버렸군.’

【그건 이미 내 힘으로 회귀했을 때부터 아닌가?】

‘그건 어찌 되었든 전생의 일이라고. 이번 생은 아니니까.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간제 계약이야. 아직 너희들을 완전히 신뢰하는 건 아니야. 그리고 다른 인간들 눈에 띄지 않게 주의하고.’


【나는 어차피 육체가 없지 않은가.】

【네 인간님! 그런데 전생이라는건?】


‘바싸고 네게도 적당한 방법을 찾아보겠어. 말했잖아 지식과 문명을 향유 할 기회를 주겠다고. 내 나름대로의 의지표현이라고.’

‘더스토, 나중에 천천히 알게될테니까 기다려.’


【과연··· 기대하지 인간. 자네가 앞으로 소환술이나 강령술을 익힌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


‘그래 앞으로 방법을 찾아봐야지. 지금처럼 마력이나 무언가 숨겨진 물건이 느껴지면 바로 얘기하라고.’


【알겠네. 그렇게 하지.】


‘더스토! 이 서가에 있는 책들의 내용은 다 외웠다고 했지? 그럼 여기서 잔류 마력을 흡수 할 수 있겠어?’

【네에! 가능할 것 같아요!】

더스토는 힘차게 대답하더니, 책들 사이로 가서 마력을 빨아들였다.

【성공이에요!】


띠링!

《시스템 메시지》

귀속된 악마 더스토(Dusto)의 경험치가 소량 상승했습니다.


‘이걸로 랭크 업까진 무리인가. 책에는 별 문제가 없겠지?’

시우는 책을 슬쩍 펼쳤다가 깜짝 놀라 책을 떨어뜨렸다.

책에는 쓰여 있던 모든 글자가 사라진 채 백지만 남아있었다.

‘뭐야 백지가 되어버렸잖아···’


【저···저는 인간님이 말씀하신대로 ‘마력’을 흡수했을 뿐인데요··· 제가 뭔가 잘못한 건가요?】


【그렇군. 마력은 책의 내용 자체가 발생시킨 것. 악마에 대한 설명과 묘사, 그림과 서술 등이 마력의 원천이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이런 책이 이렇게 돼 버릴 줄은 몰랐는데, 더스토 책의 내용을 다 알고 있다고 했지? 다시 원래대로 복구할 수 있어?’


【그···그게 아직 한 번도 해본적 은 없지만요.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책을 새로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라 조금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지만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그 정도의 시간 여유는 없다고. 더스토 괜찮아. 시무룩해 하지 않아도 돼. 네 잘못은 아니야. 넌 내가 시킨 대로 했을 뿐이니까.’

‘.···우리가 책을 이렇게 만든 건 아무도 모를 거야. 일단 얼른 자리를 뜨자고! 여기까지 와서 악마에 대한 책을 찾아보는 사람은 흔치 않겠지!’

시우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더스토, 이 서가 말고 다른 곳에는 마력이 남아있지 않았어?’

【네에··· 어딘가 마력이 느껴지는 곳은 있는데, 저는 갈 수 없었어요.】

‘그래? 거기가 어디지?’

시우는 더스토의 안내를 따라 이동했다.

‘여기는···’


<국립중앙도서관 자료 보존관>

‘보존서고인가. 먼지와 습도, 햇빛 등이 세심하게 관리된다고는 들었는데. 먼지 악마인 더스토는 못 들어갈 만도 하군.’

【호오 이곳에는 제법 고서가 남아있는 모양이로군?】

‘그래. 아마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출판된 모든 책들을 보존하고 있을 거야. 터무니없는 가격을 달아 팔려고 했던 책은 보존을 거부했다고는 하던데.’

【흥미로운 곳이군.】


‘주말에는 예약을 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네. 게다가 아마 아까 있던 서고처럼 자유롭게 드나들 순 없을 거야. 나중에 다시 몰래 드나들 준비가 되면 와봐야겠네.’

‘내 능력과 더스토의 능력이 더 성장한다면 뭔가 얻어갈 수 있을지도···?’

【네 인간님! 저도 노력할게요!】


‘그나저나 생각보다 시간이 좀 뜨는군. 아직 약속 시간까진 시간이 있어.’

【이참에 더스토를 활용해 보는 건 어떤가?

【더스토 인간에게 정령에 관한 내용을 알려주게.】

【네 바싸고님!】


더스토는 시우 앞에 마치 보고서처럼 한 장짜리, 요약된 문서를 내밀었다.

‘오호··· 이런 식으로 내용을 보여줄 수 있군?’

‘어디 읽어볼까.’


[정령 Elemental]

[불, 물, 바람, 땅 등의 원소를 지배하는 집단의 영들을 일컫는다.

그리스어 Daimon은 본래 초자연적인 존재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숭고한 인간의 영혼, 정령, 신과 인간 사이에 있는 존재들을 모두 포함한다.]


‘과연, 바싸고 네가 정령술을 익히지 말라고 조언한 이유가 이 때문이군.’

-그렇다 인간.

-자네에겐 이미 ‘악마친화력’이 있지 않은가?


‘그렇군. 내가 편견을 걷어낸다면··· 정령을 소환하는 건 내게 무리가 안 되겠어. 하아··· 이거 이러다가 강령술까지 빠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바싸고 그럼 악마는 본래 좋은 녀석들인 거야?’


【아니··· 그렇지는 않을 걸세. 인간들의 기준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녀석들도 있겠지. 심지어 신들도 종종 인간들에게 인신공양이나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가? 그도 아니라면, 인간이 아닌 제물을 요구하기도 하고.】


‘뭐 그렇기야 하지··· 최근까지 남아있는 신이나 종교라면 그런 경향이 거의 순화되거나 사라졌거나 하겠지만. 어쨌든 악마들 중에도 그런 녀석들은 충분히 존재할 수 있겠군.’


【그렇다네. 성향에 따라 위험한 녀석도 분명 존재하네.다만 신과 악마를 간단히 선과 악으로 손쉽게 구분하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는 말일세. 악마들도 인간들만큼이나 가지각색이니. 신이였거나 천사였던 이들도 ‘악마화’ 되거나, 타락하기도 하지.】

【그러니까 개별 악마들을 판단할 때, 저 꼬마가 흡수한 정보가 도움이 되겠지.】


‘그렇다면 바싸고 너는?’


【내 경우라, 나는 그다지 인간들의 기준에서도 악한 짓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네만··· 뭐··· 남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이나 욕망들을 조금 귀띔해주기야 했지만 말이야.】


‘그게 문제라고 바싸고. 뭐 어쩃든 네가 말한 것들도 어느 정도 사실인 것 같네.’

시우는 더스토가 흡수하고 요약한 정보들을 술술 넘기며 여러 악마에 대한 정보들을 훑었다.


【어때요 인간님? 저도 도움이 되나요?】


‘응, 확실히 고마워 더스토! 많은 악마들이 정령이나 토착 종교와 유사해. 심지어 이런 녀석들까지 악마로 취급되고 있을 줄은···’


그때였다.


깨똑!


시우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미스테리/오 : 정시우님!]


‘이건...? 미스테리/오?

‘무슨 일이지?’

‘만나기로 한 시간은 아직 한참 남았을 텐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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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의 악마도감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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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pisode 3. 코볼트 광산 (1) 22.08.02 40 2 13쪽
»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完) 22.08.01 42 2 13쪽
10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4) 22.07.31 38 1 13쪽
9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3) 22.07.30 42 1 13쪽
8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2) 22.07.29 42 1 13쪽
7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1) 22.07.28 62 2 14쪽
6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完) 22.07.27 57 2 15쪽
5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4) 22.07.27 72 1 13쪽
4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3) 22.07.26 90 2 16쪽
3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2) 22.07.26 77 2 13쪽
2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1) 22.07.25 120 2 13쪽
1 Prologue. SS랭크 던전 22.07.25 137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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