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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의 악마도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쓰는J
작품등록일 :
2022.07.25 18:14
최근연재일 :
2022.08.05 22:38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892
추천수 :
22
글자수 :
87,783

작성
22.07.2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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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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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2)

DUMMY

1.



‘밤 손님이라고?! 제길··· 야밤에 악마라도 나타난 건가? 어떻게 대비하란거야?! 지금 전력으로 악마를 상대할 수 있을까?’


반팔 티에 트렁크 바람으로 컴퓨터를 하고 있던 시우는 당황해서 허둥지둥했다.

시우는 허겁지겁 인벤토리를 열어,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찾았다.

손에 들린 것은 밧줄과 고블린의 주술서 [E]였다.


【그런 것보단, 데몬 아이라도 사용하는 게 어떤가?】


‘데몬 아이!’

바싸고의 말대로 시우는 재빨리 데몬 아이를 사용했다.

시우의 눈가에 검붉은 기운이 맺혔다.


【눈가에 그 검붉은 기운···! 인간, 내가 보이나요?】

시우의 귓가에 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시우의 시야에는 상상도 못한 광경이 비췄다.

눈앞에는 검은 날개와 꼬리가 달린 요염한 외모의 여자가 다리를 꼬고 공중에 둥둥 떠 있었다.


‘악마···!’


【밧줄과 책···? 취향이 상당하시군요?】


‘취향이라니?! 이···이건 무기라고!’


웬지 부끄러워진 시우였다.

시우는 다리를 꼰 여성형 악마 앞에 트렁크 팬티 바람으로 밧줄을 들고 서 있는 꼴이었다.


【뭐 어떤 취향이든 좋아요 인간··· 달콤하고 좋은 냄새가 나는군요. 이런 인간은 오랜만이네요.】


시우는 악마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정신을 붙들고는 경계하며 물었다.

‘너는 뭐지? 악마인가? 무슨 일로 내 앞에 나타난 거지?’

다소 민망했지만, 여전히 밧줄을 든 손에 힘을 풀지 않은 채였다.


【나쁜 의도는 없어요. 그저 어디선가 좋은 냄새가 풍겨오기에, 끌렸을 뿐. 나비가 꽃을 찾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잖아요?】


시우는 악마를 주의 깊게 살폈다.

특별히 무기가 될 만한 것을 들고 있진 않았다.


【너무 제 몸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 아닌가요 인간? 그 시선은 좀 부담스럽군요.】


시우는 민망해져서 화제를 돌렸다.

‘이야기나 나누자고 찾아온 건가? 무슨 일이지?’


【말했다시피 흥미가 동했을 뿐이에요.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지요. 게다가 악마를 볼 수 있는 인간은 흔치 않죠. 뿐만 아니라 당신에게선 강한 악마의 흔적까지 느껴지는군요.】


【자네는 하급 악마인가? 나는 악마 바싸고. 이 인간과 계약한 악마일세.】

바싸고는 여성형 악마에게 간단한 소개를 한 뒤 시우에게 말했다.

【인간, 너무 경계할 건 없네. 적의는 없어 보이는 군.】


시우는 바싸고의 말에 밧줄과 책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하··· 그런 건 처음부터 좀 알려주라고.’

【애초에 밤손님이라고 알려주지 않았는가? 적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네만··· 게다가 함부로 남의 속내를 듣고 싶지 않다고 한 것도 자네 아니었나?】


‘휴··· 그래 알았다고.’

바싸고의 말에 한숨을 쉰 시우는 여성형 악마에게 물었다.


‘내게 무슨 볼일이지 악마?’


【재밌는 분들이시네요. 특히, 그쪽 인간 분께서는 ··· 악마와 계약하고도, 악마를 두려워하시나요? 악마에 대한 지식도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그런 상위의 악마와 계약을 맺었죠?】


‘내가 알려줄 이유가 있나?’


【흐음··· 확실히 그건 그렇네요. 그렇다면 거래를 제안하죠. 당신이 더는 ‘악몽’을 꾸지 않도록 해주는 건 어떤가요?】


‘내가 악몽을 꾼다는 건 어떻게 알았지?’


【나는 꿈을 다루는 악마, 서큐버스. 가여워라. 오랫동안 악몽에 시달리셨네요.】


‘하··· 나는 바보가 아니야 서큐버스.’

‘내 꿈에 나와 정기라도 흡수할 생각인가?’


【우습군요 인간. 스스로의 무의식과 생리적 메커니즘 대신 악마를 탓할 생각인가요? 아니면 몽정한 수도사의 구역질나는 핑계 따위를 아직도 믿고 계시는 건가요? 당신은 어째서 이런 자와 계약을 맺은 거죠?】


【나도 어쩔 방도가 없었다네. 뭐 너무 그러진 말게나. 아직 계약을 맺은 지도 얼마 되지 않았으니. 악마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뭐···?’


시우는 자신을 책망하는 분위기에 다소 황당했다.

‘무슨 소리들을 하는거야? 악마는 ··· 인간을 속이고 타락시키는 악한 존재 아닌가?’

시우의 말에 둘 모두에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푸하하하

-깔깔깔

【정말 우습군요 ,인간. 스스로와 그대의 종족을 너무 대단하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요? 인간들에게 무슨 대단한 힘이 있죠? 아니 그보다 인간들은 서로 속이고, 죽이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 왜 악마를 탓하죠?】


‘인간이 악마를 탓한다고···?’


【흥미로운 인간인줄 알았더니. 영 김이 빠지는 군요. 다음에 다시 오죠. 그때는 ‘악마’에 대해 좀 더 알아두길 기대하죠. 아참, 당연하게도 당신의 악몽은 악마의 탓이 아니라, 스스로의 무의식 탓이라는 거 잊지 말아요?】


서큐버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사라졌다.

시우는 그야말로 악마에게 홀린 기분이었다.


‘뭐야 악마는 대체···? 내가 알고 있던 악마에 대한 지식은···?’

【자네가 악마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의 출처는 도대체 어디인가?】


‘그야 뭐··· 책?’

【도대체 어떤 책인지 궁금하군, 인류는 기술도 지식도 꽤나 발전한 모양인데. 몽정의 이유로 아직도 악마를 탓하는가?】


‘뭐··· 과학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곤 하지만, 눈앞에 서큐버스가 보이니 나도 모르게. 아니 일단 서큐버스나 너나 비과학적인 현상이라고!’


【‘과학’이라 하지만 그 기준에서는 던전도 비과학적이지 않은가? 게다가 그렇다면 신도 마찬가지 아닌가?】


‘뭐 그건 그렇지. 나는 신도 믿지 않지만···’

【그렇다면 이상하군. 신은 믿지 않지만, 악마에 대한 건 믿는다 이건가?】


‘잠깐 논리가 반대로 가야하는 거 아닌가? 악마의 존재가 사실이라면 오히려 신의 존재도 믿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자네가 신을 믿건 말건 그건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자네를 과거로 돌려보내준 건 신의 힘이 아니라, 내가 아닌가?】


‘그건 그렇기는 하지만, 너도 목적이 있었잖아?’

【그렇지. 그래서 오히려 깔끔하지 않은가? 서로의 목적과 이해가 일치하는 관계. 내가 자네에게 일방적이거나 초월적인 믿음을 바라던가?】


‘뭐 일단 맞는 말이기는 한데···’

시우는 바싸고의 논리에 말문이 막혔다.


【나를 비롯한 다른 악마들이 자네에게 무슨 피해라도 입힌 적이 있나? 혹은 자네는 신의 은혜라도 입은 적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공평하게라도 대우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아니면 악마인 내가, 신이라도 사칭했어야 했는가?】


쏘아붙이는 바싸고의 말에 시우는 머리가 복잡해져,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답했다.

‘크... 그래. 알겠다고 바싸고. 네 말대로 내가 악마에 대해 선입견이 있었어.하지만 그건 인간이라면 대부분 갖고 있겠지. 어쨌든 좋아··· 내 눈으로, 내가 직접 알아보겠어.’


【바라던 바다 인간.】


일단 진정하고 나니 시우는 민망함이 들었다.

혼자 달밤에 팬티 차림으로 책과 밧줄까지 들고는 쌩쇼를 한 게 아닌가.

‘본 사람이 없기에 다행이지. 후··· 괜히 말려들었군. 이럴 때가 아냐.’


시우는 《인벤토리》를 불러내, 아이템부터 확인하기로 했다.

‘고블린을 해치우고 얻은 아이템들은 우선···’


《홉 고블린의 뿔 [E]》

《고블린의 주술서 [E]》

《고블린 주술사의 토템 [E]》

《고블린 주술사의 지팡이 [E]》

《고블린 족장의 도끼 [E]》

《고블린 족장의 투구 [E]》

《고블린의 독 주머니 [F]》x 5

《고블린의 꼬챙이 [F]》x 2

《고블린의 단검 [F]》x 2


‘이 정도인가.’


-자네는 어떤 무기를 사용할 생각이지?

-이번에는 창, 단검, 밧줄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 같던데.


‘전생에는 워낙 마구잡이로 굴러서. 닥치는 대로 손에 잡히는 무기를 사용했었지. 딱히 대단한 전문분야가 있지는 않아.’


【그렇다면, 마법이나 소환술을 사용하는 건 어떤가? 그쪽에는 악마들이 크게 도움이 될걸세.】


‘그렇겠지··· 미안하지만 그것에만 주력을 의존하는 건 아직 좀 불안한 게 사실이야. 실제로 마법은 조금 익혀봤기도 했고, 그래봐야 주로 CC계열이였지만··· 여튼 서브로는 고려해보겠어.’


【좋을 대로 하게. 자네가 필요하다면, 악마 중엔 무기술에 능통한 이들도 많다네.】


‘그건 꽤 도움이 되겠군. 바싸고 너는 어떻지?’


【무기술은 아쉽게도 내 전문이 아니네. 하지만 자네가 소환술이나 마법을 익히게 된다면 도움을 줄 수 있을 걸세.】


‘좋아. 일단 알겠어. 지금 가지고 있는 무기 중에는 그나마 단검이 제일 손에 맞겠어. 도끼는 좀 그렇고.’

‘일단은 단검과 밧줄을 주력으로 써야겠군.’


시우는 마음을 정한 뒤 MVP보상으로 시선을 옮겼다.


F급 던전 《명예의 전당》등록 보상.

《스킬 선택권 : [E]》


F급 던전 종합 MVP 보상.

《스킬 선택권 : [E]》


F급 던전 보스전 MVP 보상.

《스킬 강화권 : [F]→[E]》


F급 던전 딜러 MVP 보상.

《전투계열 스킬 강화권 : [F]→[E]》


F급 던전 군중제어 MVP 보상.

《CC계열 스킬 강화권 : [F]→[E]》


휘유~

시우는 절로 휘파람이 나왔다.


‘이것만 있어도 E랭크 진급은 식은 죽 먹기군. 하지만 굳이 급하게 랭크를 올릴 필요는 없어. 아직 F랭크에서 더 빨아먹을게 남았다고.’

시우는 MVP 보상을 일단 잘 정리해두었다.


‘이번엔 《명예의 전당》을 살펴봐야겠어.’

시우의 눈앞에 던전 목록이 펼쳐졌다.

여전히 지구상의 다른 던전은 클리어 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이 기능 던전의 클리어 현황을 파악하기에 용이하겠어! 아직 한국에선 우리가 클리어한 던전만 개방된건가.’


시우는 눈을 《지역》 탭으로 옮겼다.

‘과거에는 전 세계에서 피해가 컸었는데’


띠링!

《시스템 메시지》

현재 랭크로는 접근이 불가능합니다.


‘현재 랭크로는···? 이후에 랭크가 오른다면 가능해진다는 건가. 나중에 다시 확인해봐야겠어.’


시우는 이번에는 랭킹 상점을 열어보기로 했다.

‘《랭킹 상점》’

눈앞에 온갖 것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현재 획득한 포인트는 10포인트.

탭은 여러 가지였다.

《아이템》, 《스킬》, 《능력치》 등...

하지만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해 보였다.

시우는 먼저 《아이템》 탭을 살폈다.


온갖 알 수 없는 물건들이 가득했다.

역사적 유물, 전설이나 신화 속의 무기 등이 띄워져 있었지만, 시우가 가진 포인트로는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이런 무구를 사려면 던전을 얼마나 돌아야 하는거야?’

‘F급 던전을 돌아서는 평생 불가능하겠군.’


시우는 곧 스킬 탭으로 이동했다.

무협이나 판타지에서나 나올법한 휘황찬란한 이름의 스킬들이 가득했다.


‘열심히 던전을 돌면, 포인트로 이런 걸 익혀 강해질 수 있는 건가···?’

‘아니... 잠깐! E급 스킬만 정렬! 포인트 비싼 순으로!’

시우는 자신이 가진 E급 스킬 선택권에 생각이 닿았다.


‘만약, 같은 급의 스킬이라도 가격이 다르다면? E급 중에서 가장 비싼 스킬을 익혀 버리는 건?’

【호. 확실히 생각해볼만 하군. 하지만... 가격이 정말 스킬의 강함과 비례할까?】


‘뭐 일단 살펴보자고.’


E급 스킬.

《애널라이즈 [E]》 1000포인트.

《데몬 아이 [E]》 1000포인트.

《분석안 [E]》 1000포인트.

《독수리의 눈 [E]》 1000포인트.

...


‘뭐야··· 죄다 눈에 관한 스킬이네? 게다가 데몬 아이도 있잖아? 이거... 가격이 비싸다고 그대로 믿어선 안되겠어.’

【데몬 아이가 어때서 그런가?】

‘아니 딱히 불만이 있는 건 아니고.’

【데몬 아이도 나와 계약한 자네니까 쉽게 익힐 수 있던 걸세. 그보다 자네가 원하는 전투 스타일을 차근차근 구축하는 건 어떤가?본래의 자네는 어떤 식으로 싸웠지?】


‘나는 워낙 되는대로 익히다 보니, 온갖 CC기가 주력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전기를 이용한 스킬이나, 냉기를 이용한 스킬을 많이 활용했지.’

【흐음··· 그렇다면 전기 계열의 스킬은 어떤가? 냉기계통은 악마들도 종종 사용하는 이가 있네. 또 번개는 주로 신의 속성으로 여겨지지 않나? 자네도 이미 활용해본 경험이 있는 것 같고.】


‘확실히 과거에는 전문적으로 익히지는 못했지만, 전기 계열이 내 밥줄 스킬이었어. 좋아 이번 생에는 전기 계열을 주로 익혀보겠어. 바싸고, 네 말대로 위장에도 도움이 될지도···’


시우는 다시 랭킹 상점 목록으로 시선을 돌렸다.

‘전기 또는 번개와 관련된 E급 스킬을 보여줘.’

《번개정령소환[E]》 750포인트

《라이트닝볼트[E]》 750포인트

《뇌명신공(雷鳴神功)[E]》 750포인트

《하급 전기 면역[E]》 750포인트

...


‘E급에서는 이 정도인가? 정령술, 마법, 무공, 면역···?’

‘내가 익숙한 건 라이트닝 볼트야. 체인 라이트닝을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는데.’


【잠깐 기다리게 인간. 이번 생에는 다른 스킬을 익혀보는 게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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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pisode 3. 코볼트 광산 (4) 22.08.05 21 1 13쪽
14 Episode 3. 코볼트 광산 (3) 22.08.04 21 0 14쪽
13 Episode 3. 코볼트 광산 (2) 22.08.03 28 1 13쪽
12 Episode 3. 코볼트 광산 (1) 22.08.02 40 2 13쪽
11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完) 22.08.01 42 2 13쪽
10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4) 22.07.31 38 1 13쪽
9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3) 22.07.30 42 1 13쪽
»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2) 22.07.29 43 1 13쪽
7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1) 22.07.28 62 2 14쪽
6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完) 22.07.27 57 2 15쪽
5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4) 22.07.27 72 1 13쪽
4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3) 22.07.26 90 2 16쪽
3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2) 22.07.26 77 2 13쪽
2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1) 22.07.25 120 2 13쪽
1 Prologue. SS랭크 던전 22.07.25 137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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