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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A의 서재입니다.

회귀자의 악마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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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J
작품등록일 :
2022.07.25 18:14
최근연재일 :
2022.08.05 22:38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894
추천수 :
22
글자수 :
87,783

작성
22.07.2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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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4)

DUMMY

*****



“속보입니다.”

“2023년 8월 12일. 토요일. 오늘 오후 9시경,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 포... 아니,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나타났습니다.”

“사건 당시에는 국내 아이돌 그룹 NES의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정부 당국은 물체의 위험성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인명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 콘서트장에는 무려 15만에 달하는 관객이 운집한 것으로 추정되며, 아직 정확한 피해 상황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나운서 포... 뭐라고 하려한 거임?

┕ㅋㅋ 누가 봐도 포털이라.

┕방송사고인 듯.

┕지상파에서 ‘포털’이라 할 순 없자나.

┕ㄴㄴ 포탑.


-이거 실화임? 저거 디아X로 그거 아님?

┕ㅅㅂ 뭐 나오는 거 아니냐?

┕데커드 케인.

┕아니... 악마라도 나오는거 아니냐고.

┕님 겜 그만 하셈. 현생 살아라.


-포털에 누구 들어간거?

┕사람 15만 있었는데 누구 없어졌는지 어케암?


-니네 이 기사 봤어? https://www.knews···

┕공연 중에 케이 사라졌대.┕미친 와이어 액션 중에 뿅하고 사라졌다는데?┕실화냐? 마술쇼나 이벤트 아님?

┕내 친구 현장에서 봤대. 포털 저거 홀로그램인줄 알았다는데.


-짐 케이 행방불명.

┕헐... 내 친구 콘서트 갔는데 괜찮나?

┕케이만 없어진 거 아님?

┕구라치네. 내 친구 콘서트 잘 보고 집 잘 옴.

┕NES 광역 어그로 지리네.


“추가 소식 전해드립니다.”

“정부 당국 관계자는 현재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지만,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려, 정확한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콘서트에 참석하신 가족이나 지인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행여나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이 있는지 안부를 여쭤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긴 시간 연락이 닿지 않고, 행방이 파악되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경우, 자막에 있는 번호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헐 누구 포털 탄 거 아님?

┕모냐 저거, 지금 가면 나도 탈 수 있음?

┕2222222

┕실종된 사람 있는 거 아닌가?


╶야 저거 전문가가 그냥 이상기후 현상이래.

┕어떤 좆문가? 링크 없이 개솔 ㄴㄴ

┕https://www.knews···

┕이 링크 낚시임.


╶어떤 종교 지도자가 예언함. 영상 있음.

┕https://www.newtube.···

┕사이비 존내 튀어 나오쥬.

┕ㅋㅋㅋ 10년전 포교 영상임 낚시 쩔구요.

┕이런 새키들 안 잡아가냐?


-NES공연 관람 후기. 오빠들 개 멋있어. 공연 연출이랑 홀로그램 이펙트도 쩔고.

┕저거 그냥 홀로그램임?

┕그건 모르겠는데... 저거 말고도 뭐 많았음.┕ㅅㅂ 뉴스까지 낚네 ㅋㅋ

┕케이 공중에서 뿅하고 사라짐. 마술 인줄?

┕ +와이어 액션 중이었음.



*****



1.



문지기를 무찔렀으니, 바로 포털로 들어가면 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시스템 메시지도 안 떴고, 보상도 제공되지 않았다는 반박에 금방 수그러들었다.

아무래도 포털은 보스 룸으로 예상된다는 시우의 의견에 케이도 동의를 표했다.


【보스 룸은 어떻게 클리어할 생각이지? 오히려 인원이 많으면, 더 어렵지 않겠나?】


‘다 생각이 있어.’


시우는 보스의 정체는 물론, 보스 방의 구조를 모두 알고 있지만 이를 드러낼 수는 없었다.

대신 시우는 고블린에게서 얻은 물건들을 내밀며 작전을 제안했다.


“만약 여기가 보스 룸이라면, 적은 아까 물리친 문지기보다 강할 거에요. 그래봐야 고블린이겠지만요. 저와 케이씨가 먼저 앞장서야 할 것 같아요.아까와 비슷하게 이렇게···”


시우는 대략적인 작전을 제시했다.

케이는 시우의 제안에 반가운 기색을 띠었다.


“아! 이거 게임에서 많이 해본 것 같아요! 제가 레이드 좀 뛰어 봤거든요.”


케이가 거들자 특별한 반대의견 없이 시우가 제안한 작전이 채택되었다.

사람들을 제각기 상태창과 스킬을 확인하고, 필요한 물건들을 모으는 둥 자기 역할은 준비했다.

그때 케이가 시우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시우씨! 저는 케이라고 합니다.”


포털 근처에서 소개를 나눌 때 케이는 시우의 이름을 외워둔 듯 했다.


“아! 케이씨, 콘서트에 왔는데 당연히 알죠. 저희가족들도 다 케이씨 팬이에요!”


“아하하··· 감사해요! 다름이 아니라, 작전도 그렇고 전투도 그렇고, 엄청 능숙하시더라고요! 게임을 많이 해보셨나 봐요?”


“네, 제가 게임을 꽤 좋아해서요. 이것저것 많이 해봤어요! 케이씨야 말로 장난 아니던데요?”


“하하··· 방송에서도 연예인 게이머로 소문났었잖아요. 쉬는 날이나 비시즌에는 거의 게임만 해요! 보스 룸이라니 은근히 긴장되네요. 작전대로 잘 되겠죠?”


과거에는 케이가 일방적으로 시우와 민아를 보호했다.

그건 분명 호의였지만, 결코 평등한 관계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케이는 시우를 동료로 생각하고, 대등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오히려 작전과 지휘 등의 역량으로 보아 파티의 리더를 시우로 여기고 있는 듯했다.


【그것 보게. 저자의 개인기는 뛰어나지만, 자네의 조율이 없었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순 없었을 걸세.】


‘하하··· 기쁘긴하네. 케이씨와 이렇게 대화를 하고 인정을 받다니. 이제 마지막 보스 룸만 클리어하면 돼!’


포털에 진입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작전과 물품을 점검한 사람들은 각오를 다졌다.

시우의 선동과 전투지휘로 ‘고양’과 ‘규율’을 부여하고, 응원을 통해 사기를 끌어 올린 뒤.

시우와 케이가 가장 앞장서서 포털로 진입했다.


포털 너머도 비슷한 분위기의 동굴이었다.

마치 연결된 동굴을 인위적으로 포털로 구분해둔 듯했다.

동굴은 외길이었다.


먼저 진입한 시우와 케이는 포털 주변의 안전을 확인하고, 포털로 돌멩이를 던져 신호를 보냈다.

이어 사람들이 하나, 둘 보스 방으로 진입했고, 작전대로 진영을 짰다.


외길의 끝에는 희미한 붉은 빛이 일렁거렸다.

시우와 케이는 조심스럽게 불빛으로 접근했다.

타닥타닥 소리와 중얼거리는 음성이 들려왔다.

보스는 역시 그 녀석들이 분명하다.

케이와 시우는 자그마한 목소리로 의견을 나눴다.


“시우님 작전 그대로 해도 되겠어요!”

“네, 그럼 작전대로 갈게요!”

“하나, 둘, 셋!”


시우는 몸을 날리며 은신 스킬을 발동했다.

횃불이 비치지 않는 곳으로 이동한 시우는 그림자처럼 녹아들었다.

그와 동시에 케이는 동굴 전체가 쩌렁쩌렁 울리도록 고함을 내질렀다.


【호오··· 과연 배틀 바드. 이 정도의 목청이면, 가히 전투 함성(Battle Shout)이라 해도 손색이 없군.】


횃불 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던, 고블린들의 시선이 케이를 향했다.

홀로 투구를 쓴 고블린 족장도 케이 못지않은 괴성을 내지르며 케이에게 돌진했다.

뒤를 따라 고블린 무리도 케이에게 달려들었다.


“키에엑!”

“캭캭캬악!”


케이는 지체하지 않고, 몸을 뺐다.

족장과 고블린들은 케이의 뒤를 쫓아 동굴로 달려 나왔다.

어느새 고블린들이 모여있던 공동(空洞)은 타닥거리는 횃불과 한 마리의 고블린만을 남겨두고 텅 비었다.


쐐액!


경쾌한 소리가 공동을 가로질렀다.

시우가 날린 밧줄 채찍은 홀로 남은 고블린 주술사의 지팡이로 향했다.

채찍 끝은 어느새 돌멩이 추가 아니라, 올가미로 변해 있었다.


띠링!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무기 탈취 [F]》


띠링!

《기습의 효과로 대상이 ‘혼란’에 빠집니다.》

《무기 탈취의 효과로 대상이 ‘무장해제’ 상태에 빠집니다.》

《군중제어기(Crowd Control) 숙련 [F]의 효과로, 상태이상 ‘혼란’과 ‘무장해제’의 지속시간이 50% 증가합니다.》


‘나중에 잘 쓸게!’


시우는 올가미에 걸린 지팡이를 체중을 이용해 잡아당기는 동시에 반동을 활용해 몸을 날렸다.


푸욱!


띠링!

《독이 발린 무기로 상처를 입혔습니다.》

《대상이 ‘중독’ 상태에 빠집니다.》


띠링!

《크리티컬 히트!》

《일격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습니다.》


시우는 밧줄을 당기는 힘과 튀어나가는 힘을 동시에 이용해 그대로 단검을 고블린 주술사의 심장부에 찔러 넣었다.


‘혹시나 하고 독까지 발랐는데, 즉사했군.’


【밧줄을 활용하는 게 익숙해 보이는군? 원래 밧줄이나 채찍을 무기로 사용했나?】


‘던전에서 로프는 필수품이라고! 전투뿐 아니라 여러모로 유용해.’


홀로 떨어져 있던 고블린 주술사를 순식간에 처리한 시우는 횃불을 하나 집어 들고, 고블린 무리의 뒤를 쫓았다.


【잠깐! 저 지팡이! 그리고 주술사 근처에 있는 토템을 꼭 챙기게! 마도구의 냄새가 느껴져!】


‘안 그래도 챙길 생각이야!’


짧게 답한 시우는 질주 스킬을 사용해 고블린 무리의 뒤로 따라붙었다.


케이는 시우가 몸을 날리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고 몬스터를 풀링(Pooling)했다.

게임에선 탱커의 기본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다리 짧은 고블린들이 쫓아올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했다.


예정된 위치까지 도착한 케이는 멈추어 섰다.

벌써 시우가 고블린들의 뒤편으로 따라붙는 모습이 보였다.

케이는 대기하던 사람들에게 손짓으로 지시를 내렸다.


“키에엑!”


달려오던 고블린들이 비명을 지르며, 우당탕 넘어지며 흙먼지가 일었다.

고블린들의 발밑에는 케이가 지날 때는 없었던 밧줄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

밧줄의 양쪽 끝에는 사람들이 두 무리로 나누어 밧줄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흙먼지 속에서 고블린 족장만이 솟아올랐다.

케이는 예상했다는 듯이 고블린 족장을 맞이해 상대했다.


시우는 함정에 고블린들이 넘어지는 것을 확인하고는 고블린들을 훌쩍 뛰어넘었다.

동시에 고블린들의 머리 위에서 불이 확 일었다.

시우는 그대로 손에 있던 횃불을 놓아버리고, 고블린 족장의 뒤를 추격했다.


띠링!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용독술(用毒術) [F]》


띠링!

《용독술의 효과로 대상이 ‘마비’, ‘중독’ 상태에 빠집니다. 》

《군중제어기(Crowd Control) 숙련 [F]의 효과로, 상태이상 ‘마비’와 ‘중독’의 지속시간이 50% 증가합니다.》


【호오... 밧줄 함정에 이은 용독술이라? 공중에서 독 주머니에 불을 붙인 겐가? 상당히 효과적이군. 고블린들은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겠어.】


바싸고의 말대로였다.

고블린의 마비 독이 담긴 주머니가 한순간에 발화 · 폭발하며 고블린들을 중독시켰다.

사람들은 이미 입과 코를 옷가지로 가려 중독에 대비한 상태.

쓰러져 마비된 채 꼼짝하지 못하는 고블린들을 나무 꼬챙이로 한 마리씩 찔러 죽이는 일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다.



족장의 눈에는 케이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고블린 주제에 투구까지 써서, 시야도 좁았다.

케이는 리듬을 타듯 족장의 도끼질을 피하며, 둔기로 얼굴을 가격했다.

투구를 쓴 덕에 머리뼈가 부서지지는 않았지만, 족장은 머리끝까지 약이 바짝 올랐다.

족장의 뒤쪽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고블린 주술사가 가세한 것이 틀림없었다.

족장은 기세 있게 인간에게 달려들며 도끼를 붕붕 휘둘렀다.


“케에엑!”



케이의 눈에는 족장의 도끼질이 그다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휘두르는 도끼를 둔기로 가볍게 툭툭 쳐내며, 틈이 보이는 족족 족장의 뺨따귀를 후려치고 있었다.

그때, 족장의 뒤에서 달려오는 시우가 시야에 들어왔다.

모든 것은 시우의 작전대로였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나는 생각도 못 했어. 게임도 아니고 실전인데··· 한 번에 저 정도 숫자의 고블린과 이 좁은 동굴에서 싸웠다면, 분명 다들 많이 다쳤겠지?’


시우는 달려오는 기세 그대로 무방비한 고블린 족장의 등짝에 단검을 꽂아 넣었다.

단검의 끝에는 심장이 위치할 터.


띠링!

《크리티컬 히트!》

《일격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습니다.》


도끼를 휘두르던 고블린 족장의 신형(身形)은 그대로 허물어졌다.


짝!


“시우씨 대단했어요!”

“케이씨도요!”


케이와 시우는 힘차게 서로의 손뼉을 마주쳤다.

완벽한 작전과 콤비네이션이었다.

그와 함께 동굴 전체에 팡파레가 울려 퍼졌다.

사람들의 환희(歡喜)에 찬 함성도 뒤를 이었다.

달콤한 보상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아무도 다치지 않았어! 해냈다. 정시우. 그런데 어떤 클리어 랭크가 나올까? 이렇게 완벽한 던전 공략은 나도 처음이야···’


시우는 팽팽한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은근한 기대감에 젖어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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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pisode 3. 코볼트 광산 (2) 22.08.03 28 1 13쪽
12 Episode 3. 코볼트 광산 (1) 22.08.02 40 2 13쪽
11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完) 22.08.01 42 2 13쪽
10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4) 22.07.31 38 1 13쪽
9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3) 22.07.30 42 1 13쪽
8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2) 22.07.29 43 1 13쪽
7 Episode 2. 악마와의 계약 (1) 22.07.28 62 2 14쪽
6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完) 22.07.27 57 2 15쪽
»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4) 22.07.27 73 1 13쪽
4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3) 22.07.26 91 2 16쪽
3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2) 22.07.26 77 2 13쪽
2 Episode 1. 고블린 케이브 (1) 22.07.25 120 2 13쪽
1 Prologue. SS랭크 던전 22.07.25 137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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