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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필승장 님의 서재입니다.

힘(?)쎈 남자 장태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열필승장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4
최근연재일 :
2021.09.27 06:3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115,964
추천수 :
1,492
글자수 :
488,194

작성
21.07.28 06:30
조회
590
추천
5
글자
11쪽

60화 : 브라트바 대격돌(5)

DUMMY

“알았어요. 말해봐요.”


“제가 당신을 잡을 순 없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제 마음은 막지는 마세요. 그리고 당신이 어디에 있든 어떤 상황이든 관여하지 않겠어요. 다만 당신이 힘들고 지쳐 쉬고 싶을 때, 언제든 제게 와요. 당신의 안식처가 되어 줄께요.”


이보다 더 달콤한 말이 어디 있을까?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다.


“고마워요.”


태산은 진정 고마움을 담아 뜨거운 사랑의 감사를 전했다. 둘은 그렇게 한참동안 뜨거운 사랑을 확인한 후에야 길을 나설 수 있었다.


태산은 진 메이란을 중국 측 정보요원을 통해 귀국을 돕고 서둘러 한국 측 국정원 요원들과 미팅을 했다.


“이봐요! 태산군! 지금 우리더러 당신 바람막이 하라는 건가요?”


러시아파견 블랙요원이 독기가 잔뜩 올라 태산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아닙니다.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한-러간의 국가 분쟁을 사전에 방비하려는 것뿐입니다.”


태산의 정중함에 그는 겸연쩍은 모습으로 마른기침을 해대며 감정을 사그라뜨렸다.


“그러니까? 러시아 당국에 미리 당신은 우리 요원이 아니며 대한민국정부와 무관하게 개인적인 충돌로 인한 다툼이 예상되니 각별히 주의하라는 공문을 전달하고 빠져 달라는 거 아뇨.”


“그게 큰 어려움은 없어 보입니다만.”


“아니, 내 말은 명색이 국가를 위해 노력 봉사를 한 걸 떠나서 자국민이 멀쩡하게 위험에 빠지는 걸 어찌 내버려 두란 말이오?”


그는 비록 블랙요원으로 나라를 위해 뒤에서 그림자 역할을 하는 존재이지만 누구보다 확고한 신념으로 일생을 살아온 자신이기에 태산이 한 발짝 물러나 있어 달라는 말에 발끈한 것이었다.


그의 코드네임은 ‘RB-4’ 통칭 ‘데쓰맨(Жнец)’ 한국요원들은 말 그대로 그를 ‘사신’이라고 불렀다.


‘사신’이 된 이야기는 정보원들 사이에서 너무도 유명했다. 한번은 한국 국정원을 포함해 러시아 KGB와 영국MI6, 그리고 미국CIA, 북한의 대외정보조사부 이렇게 다섯 나라가 부딪히는 일이 러시아에서 발생했는데 ‘사신’ 혼자서 나머지 4개국 정보요원들을 쓸어버린 일이 있었고 그것이 전설화되어 전해지고 있다고 했다.


“염려는 감사합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하려는 일은 단순히 마피아를 때려잡는 일이 아니라 그와 연관된 러시아 정부까지 부딪혀야 하는 문제 때문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나는 자네 의견을 들어 줄 수 없네.”


단호한 그의 성격의 일면을 나타내기라도 하듯 그는 말을 끝마치고는 서둘러 자리를 벗어나 버렸다. 이미 자신의 의지는 전했기에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는 뜻을 일방적으로 전하고 말이다.


태산은 할 수 없이 자신의 전화를 들어 어딘가에 통화를 시도하고는 남아있는 국정원 요원들에게 내용을 전달하곤 자신도 서둘러 미팅 자리를 벗어났다.


그런 장태산의 모습을 은밀히 따라 움직이며 관찰하는 무리가 ‘사신’의 눈에 띄었다.


‘이것들이 대 놓고 장태산을 미행해?’


‘사신’ 역시 그들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사위는 어둑해져 오가는 사람이 줄어든 탓에 ‘사신’의 눈에 태산을 미행하는 존재를 알아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멀찍이 떨어져 조용히 뒤를 밟고 있었다.


붉은광장과 러시아 역사 박물관에 인접한 니콜스카야 스트리트를 느릿느릿 돌아보던 장태산이 왠 허름한 상가의 2층에 있는 골동품가게 상호를 보고는 들어가 버렸다.


가게 안은 무척이나 한산했고 전시된, 아니 방치된 골동품과 물건들은 그냥 여기저기 편하게 쌓아둔 것처럼 보였다.


태산이 졸고 있던 주인에게 능숙한 러시아어로 잠시 구경하겠다고 하자, 잘생긴 동양의 청년이 러시아어를 너무 잘해 맘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50% 에누리해준다고 카운트가 떠나가라 고함을 질렀다.


물론 그런데도 듣고 있는 다른 사람은 없었다. 아! 아니 있구나? 장태산을 미행하던 놈들 말이다.


태산은 마치 무언가를 찾는 사람인 양 여기저기 구석구석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찾던 그의 눈이 순간 번뜩였다.


낡은 서랍과 수첩들이 뭉텅이로 쌓여있던 더미를 들추어 수첩하나를 꺼내 들고선 먼지를 탁탁하고 털어내고 있었다.


오래돼 보이는 낡은 수첩!


첫 번째 페이지 안쪽 하단에 서명된 이름이 보였다.


‘미하일로비치 아발코프’


낡은 수첩은 가죽과 끈, 그리고 종이의 상태로 보아 상당히 오래된 것이라는 사실을 뽐내는 듯했다. 서서히 페이지를 넘기자 서명된 그의 흔적이 일기장처럼 보였다.


‘1927년 XX. XX 드디어 스무살이 되었다. 그동안 고민하고 연구했던 연금술의 신비를 알게 되는 것인가?’


‘1930년 XX. XX 부질없다. 아무리 뛰어난 연금술을 가진 존재면 뭐하나? 어차피 그들의 하수인일 뿐인데······.’


‘1932년 XX. XX 드디어 모스크바 종합예술학교를 졸업했다. 고생했다. 미코프!’


그렇게 몇장을 살펴보던 태산이 묘한 웃음을 흘렸다.


‘내 졸업작품에 기막힌 안배를 누가 알까? 부디 후세의 인연이 있는 자에게 전해져 좋은 세상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태산이 웃은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조금 전에 읽은 그 문장이 산스크리트어로 적혀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러시아에서 이 글을 알아보고 해석해 낼 사람은 물론 있겠지만, 이런 낡은 골동품가게에서 허름하기 짝이 없는 수첩 속 내용, 그것도 산스크리트어를 읽거나 해석할 자가 과연 몇 명일까?


여하간. 장태산은 그 수첩을 들고 계산대에 다가가다가 계산대 아래에 널브러진 피리 모양의 쇠 막대를 발견하고 그것을 함께 계산대에 올려놓았다.


주인은 한눈으로 대충 흩어보고는 봉투에 담아 건냈다.


“삼천 루블만 줘요.”


태산이 점잖게 값을 치르고 밖으로 나오자 마치 낡은 창고의 불을 켜자마자 어둠에 숨어버리는 바퀴벌레들 마냥 그를 미행하던 놈들이 분주히 이 골목, 저 상가에 숨어들기 바빴다.


태산은 자신의 가장 가까운 골목길 모퉁이에 몸을 최대한 붙이고 선 마른 체형의 삼십 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의 목덜미를 잡아 올리며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러자 그가 호텔 벨보이라도 된 마냥 태산의 앞으로 나서더니 정중히 그를 에스코트하기 시작했다.


장태산은 놈의 뒤를 따르며 자신의 전화기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끊기며 상대방이 전화를 받자 아주 정중한 영업사원의 목소리 톤으로 대답을 했다.


“반갑습니다. 고객님! 저, 장태산입니다. 당신의 연구실을 지금 방문하려 하니 문을 열어두시기 바랍니다.”


“이봐! 지금 장난해?”


“장난으로 보여? 그럼 내가 정중히 사과해야겠군. 난 진심 진지하거든. 너 말야, 되로 준 게 있으니 이제 말로 받으려고. 기다려 알았지?”


“미친놈! 이제 그만하기로 한 것 아니었나?”


“계산이 끝나야 그만두지. 일방적인 니 놈 계산만 끝났다고 모두 정리되는 것은 아니지?”


“크흐흐, 좋다. 어디 와봐라!”


“어!”


태산의 지극히 기계적인 대답과 함께 전화기는 꺼졌다.


세르게이는 생각했다. 이 놈이 어디로 온다는 말이지?


그는 서둘러 여기저기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어! 난데 행동대 출발시켜, 사형집행인들도, 그래그래··· 있는 대로 다 보내!”

“이봐! 지금 당장 대통령님께 ·········. 알지!”

“연구소 병력 보강하고 장태산이 온다. 서둘러···.”


그리고 중국말로 누군가에게 은밀히 내용을 전했다.


“이제 장태산 그놈하고 전면전이야. 그러니 앞으로는 자네가 나서도 되지 않겠나?”


그렇게 세르게이는 여기저기 계속 전화통화만을 주야장천하고 있었다.


***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부근 학교 담벼락을 끼고 기다랗게 둘러싼 숲과 조경에 어울리도록 배치된 각종 조각품이 즐비했다.


과거로부터 이어온 전통!


태산이 찾으려 한 그것!


그것은 바로 모스크바 예술종합학교 졸업생들의 졸업작품들이 하나같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미코프의 작품을 찾으러 왔던 것이었다.


공원 주변으로 즐비한 수백 개의 조각품, 그중에 미코프의 작품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하나씩 살펴보던 그가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덩달아 그를 안내했던 사내와 미행하던 놈들이 우르르 단체 달리기를 하고 있었고 멀찍이 떨어져 있는 곳에서 ‘사신’이 그 모습을 자신의 눈으로 담고 있었다.


다행히 작품등에는 연도와 작품명, 그리고 작가의 이름이 정확히 표기되어 있었고 오래된 작품이었기에 가까운 곳에 미코프의 작품을 찾을 수 있었다.


행여나 놈들에게 자신이 미코프의 작품을 찾는 것이 들킬까 봐, 미코프의 작품을 지나 다시 달렸고 그렇게 또 우르르 몰려 달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얼마 동안 계속된 뜀박질로 놈들이 지칠 때쯤 공원 주변으로 차량이 수십 대가 포진해오자 ‘사신’은 황급히 몸을 숨겼다. 즉시 최단거리의 건물 옥상으로 몸을 피해 망원경으로 동태를 살폈다.


수 많은 차량에서 내려서는 덩치와 호리호리한 체형의 사내들, ‘사신’이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질 정도의 놈들이 공원 주변을 에워싸고 있자, 그는 서둘러 자신의 전화로 동료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본국과 러시아지부에서 돌아온 답변은 참으로 강경하고 간단했다.


‘절대 개입 금지! 일체 관여 엄금!’


그는 화가나서 이따위 명령을 누가 내렸냐고 따지니 지부의 동료가 냉정한 어투로 알려주었다.


“국정원장 지시! 글구 대통령 특별지시도 함께 떨어진 거니까, 이번엔 진짜 얌전히 있어야 해! 알았지?”


“이런 니미 ···, 좆같은 쉐끼들···.”


그는 단순히 태산을 위한 마음 때문에 거친 말이 저도 모르게 나와 버렸다. 물론 잠시후면 그 사실이 얼마나 부끄럽고 밤마다 이불을 차게 될지는 정말 모른체 말이다.


그가 다시 망원경을 들어 올리는 순간이었다.


‘드르륵! 투타타탕! 타탕! 퓨슈숙!’


다양한 총성과 비명이 공원에 울려 퍼지며 끔찍한 공포의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크아악! 으헉! 캭!’


저 정도면 최소 권총부터, 기관총, 그리고 카빈이라 불리는 카르시니코프까지 다양한 총기들이 불을 뿜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


그의 손과 팔이 분주히 외투와 안주머니를 오가자 어느새 ‘사신’의 손에는 그의 시그니처 저격용 라이플이 모습을 드러내어 표적을 찾고 있었다.


저격용 망원경에 모습이 비친 장태산은, 주변에 덩치와 호리호리한 체형의 사내들에게 둘러싸여 몸통 밀어내기라도 하는 듯 보였다.


태산은 한쪽의 어깨를 쓸쩍 흘리며 놈들을 비켜냄과 동시에 팔을 움직여 덩치 두 놈을 너무도 간단히 제압해 버렸다.


쓰러진 놈을 발로 밟음과 동시에 발바닥을 비트는 동작이 보였다. 그러자 바닥의 놈이 눈을 뒤집고는 고함을 지르며 날뛰었고 장태산이 뺨에 따귀를 날리듯 가볍게 툭하고 치자 녀석은 기절하고 말았다.

‘사신’은 국정원 동료가 보내온 보고서가 엉터리라고 생각했다. 어찌 사람이 그토록 강력한 피지컬과 무기도 통하지 않는 전투력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 라고 말이다.


‘역시 보고서는 잘못되어 있구나!’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작성한 거잖아. 장태산 저 친구는 쎄도 너무 쎄잖아!’


작가의말

여러분 모두 건강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새도우
    작성일
    21.07.30 17:22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26 열필승장
    작성일
    21.07.30 17:47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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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4화 : 열도 정벌(4) +1 21.07.06 1,081 10 12쪽
44 43화 : 열도 정벌(3) +3 21.07.05 1,103 8 12쪽
43 42화 : 열도 정벌(2) 21.07.02 1,115 8 12쪽
42 41화 : 열도 정벌(1) 21.07.01 1,156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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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9화 : 안녕! 안녕?(4) 21.06.29 1,167 11 12쪽
39 38화 : 안녕! 안녕?(3) 21.06.28 1,154 12 12쪽
38 37화 : 안녕! 안녕?(2) +3 21.06.25 1,201 14 12쪽
37 36화 : 안녕! 안녕?(1) +2 21.06.24 1,260 16 13쪽
36 35화 : 악연(惡緣), 선연(善緣)(5) +2 21.06.23 1,235 13 12쪽
35 34화 : 악연(惡緣), 선연(善緣)(4) 21.06.22 1,182 13 12쪽
34 33화 : 악연(惡緣), 선연(善緣)(3) 21.06.21 1,222 11 12쪽
33 32화 : 악연(惡緣), 선연(善緣)(2) 21.06.18 1,310 14 12쪽
32 31화 : 악연(惡緣), 선연(善緣)(1) +3 21.06.17 1,368 17 12쪽
31 30화 : 적(敵)의 적(敵)은 동지(同志)!(5) 21.06.16 1,441 19 12쪽
30 29화 : 적(敵)의 적(敵)은 동지(同志)!(4) 21.06.15 1,477 14 12쪽
29 28화 : 적(敵)의 적(敵)은 동지(同志)!(3) +2 21.06.14 1,520 21 13쪽
28 27화 : 적(敵)의 적(敵)은 동지(同志)!(2) +4 21.06.11 1,546 21 12쪽
27 26화 : 적(敵)의 적(敵)은 동지(同志)!(1) 21.06.10 1,593 19 13쪽
26 25화 : 적(敵)은 누구?(5) +4 21.06.09 1,615 19 12쪽
25 24화 : 적(敵)은 누구?(4) 21.06.08 1,631 19 12쪽
24 23화 : 적(敵)은 누구?(3) +2 21.06.07 1,709 23 12쪽
23 22화 : 적(敵)은 누구?(2) +2 21.06.04 1,735 22 12쪽
22 21화 : 적(敵)은 누구?(1) +2 21.06.03 1,871 26 12쪽
21 20화 : 새로운 각성(3) +2 21.06.02 1,920 27 12쪽
20 19화 : 새로운 각성(2) 21.06.01 1,956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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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화 : 철부지, 어른(5) 21.05.20 2,256 32 10쪽
11 10화 : 철부지, 어른(4) +2 21.05.19 2,543 33 11쪽
10 9화 : 철부지, 어른(3) 21.05.18 2,624 41 11쪽
9 8화 : 철부지, 어른(2) +2 21.05.17 2,689 37 11쪽
8 7화 : 철부지, 어른(1) +3 21.05.14 2,867 38 11쪽
7 6화 : 인연(4) +9 21.05.14 2,918 41 10쪽
6 5화 : 인연(3) +1 21.05.13 3,015 42 10쪽
5 4화 : 인연(2) +3 21.05.13 3,214 39 10쪽
4 3화 : 인연(1) +1 21.05.12 3,639 47 9쪽
3 2화 : 등장(2) +3 21.05.12 3,860 60 8쪽
2 1화 : 등장(1) +4 21.05.12 4,369 67 8쪽
1 프롤로그 +6 21.05.12 4,455 59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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