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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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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100엔짜리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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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넷플릭스는,

아무리 읽어봐도,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짝퉁밖에 안 되는,

영화소개를 좀 고쳐야 합니다.


2016년,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부문에,

일본 대표로 올라간 영화란 말입니다,

이 100엔 짜리가 이래뵈도.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짝퉁은 전혀 아니고,

오히려,

‘록키’의 변주라고 봐야할까요?


어렸을 적,

친한 사람들에게 종종 물었던 질문이,

”거울 속 자신을 보고 넌 ‘쓰레기’야? 라고 할 수 있어요?“

였는데,

그때,

사람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더군요.


10명의 9명은,

기분나쁘다며 화를 냈죠.


그 드문 1명,

할 수 있다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그 당시 그다지 흔치않던,

주성치 영화의 팬이었습니다.


이제 50대로 넘어가는 마음의 준비를 하는 요즘,

20대의 ‘꿈’과,

30대의 ‘체념’을 지나,

40대의 ‘적응기’인,

나 자신을 돌아보다,

우연히 본 이 영화가,

안면에 카운터를 먹이네요.


‘니 인생 결국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은 실패작’이다,

라는 체념에서,

‘니 인생 결국 이 세상 절대다수 사람들과 똑같아’라는 겉멋을 지나,

‘그래도 열심히 죽을 때까지 사는 게 마라톤의 끝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


나이 32살에,

진짜 제대로 싸워본 이런 인생이 진짜 있다면,

오히려 성공한 인생 같습니다.


‘쓰레기’로 시작했는데,

‘100엔 짜리’가 되었다면,


혜택받지 못한 우리 엑스트라 인생들에게는,

제법 괜찮은 훈장 아닐까요?


이제는 흔해진 ‘록키’의 뒤를 잇는 ‘복싱 영화’지만,

그 ‘록키’ 만큼이나,

진정 처절한 이 영화만의 ‘날것’의 느낌이 그저 찐합니다.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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