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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이적 6집 t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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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음악인들을 고르라고 하면,

저는 ‘전람회’와 ‘패닉’과 ‘이적’을 선택합니다.


‘전람회’는 3집으로 끝이 났지만,

‘패닉’은 그래도 아직 드문드문 계속(?)될 거라 굳게 믿고 있고,


김진표는 빠졌지만,

이적이란 사람이 남아있습니다.


‘전람회’와 ‘패닉’을 좋아하는 이유는,

20세기 말과 21세기 초까지,


‘X세대’라는 경박스런 이름으로 불리는,

70년대생들의 세상 살아나가기를,

같은 세대로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래해줬기 때문입니다.


이제 제게는,

이적 혼자만이 남아,

이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40줄을 넘어 50줄로 넘어가는 인생 얘기를 노래로 불러주고 있습니다.


모든 패닉의 앨범들과,

5집까지,

어느 것 하나 명반이 아닌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이번 명절 귀경길에 듣게된 6집은,

글쎄요 . . .

실망입니다.


3집의 ‘다행이다’를 들으며,

이 아저씨 드디어 결혼할려나 보군!

할 수 있었고,


4집 ‘사랑’의 앨범 전체에서,

현실의 ‘결혼’ 속에서 ‘사랑’이 매우 괴로운가 보군!

할 수 있었고,


5집 ‘고독의 의미’ 앨범에서는,

‘남편’이자 ‘아버지’인 자의 절대고독과

다가오는 ‘중년의 위기’까지,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가며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었던,

그의 살아있던 음악이,


감히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예측불허의 기승전결과,

고민 속에 숙성된 예상 못하는 ‘은유’가 가슴을 후벼파는,

그의 무르익어 넘치던 음악이,


6집에는 없습니다.


이전의 뜸까지 잘 들인 백반과 현미밥과 잡곡밥과 팥밥들은 다 어디가고,


정체모를 설익은 무언가가 밥공기에 담겨 있네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번 6집이 저에게 말하는 바는,

너무 가슴 아프게도 이것 뿐인 것 같습니다.


“먹고 살기 힘들다.

어떻게든 판 내서 잔고 채워야 한다.“


절절히 공감하는 메시지이지만,

그저 이걸로 끝나버리다니.


유유.


의리로 짜낸 점수,

5/10


댓글 3

  • 001. Lv.44 뾰족이언니

    22.09.15 20:07

    ㅎㅎㅎ 이적 노래 좋죠. 6집은 아직 안 들어 봤는데... 이렇게 ㅋㅋㅋㅋ 훅~ 훅~훅~ 날리시다닛!^^)/
    저도 노래 가사에 담긴 메세지에 의미 부여를 하기도 하고, 많이 공감도 하는 편 입니다. 그냥 돈 벌기 위한 노래보다 좀 더 가슴 속 깊이 와 닿는 노래가 좋더라고요. ㅎㅎㅎ 의리로 짜낸 점수에서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의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002. Lv.28 ji******..

    22.09.16 23:55

    의리 의리 의리~~~!
    입니다앗~~~!

  • 003. Lv.44 뾰족이언니

    22.09.17 10:42

    ㅋㅋㅋㅋㅋ 의리^^)/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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