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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플리즈 스탠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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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동생인 엘르 영화만 보던 중, 간만에 언니 다코타의 영화.


‘아이엠샘’에서 바보 아빠의 딸로 나왔던 그녀가 이번에는 ‘바보’는 아니지만,
자폐여성으로 나오는 조금은 완전히 다른 방향의 캐스팅이 재밌다.

이 ‘자폐’란 단어는 조금 다른 낱말로 바꿨으면 싶은데,
특히나 이 단어와 함께 아직도 정식 정의에서 ‘환자’와 ‘정신병’을 같이 쓰는 우리네 분위기는 빨리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자폐증은 정신병도 아니고, 이걸 ‘앓고’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특별하게 태어난 것일 뿐인 것을.

이런 면에서 이 영화가 실제 ‘자폐증’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을 정확하게 그렸다는 평들이 마음에 와닿는다.

세상의 다른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한다.

그래서 은근히 해당 분야의 천재들도 많다.

그 유명한 뉴튼도 후대에 자폐증을 가진 사람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으니.

영화에서 자신이 적은 시나리오 내용을 전부 기억하고 다시 글로 옮겨대는 그녀의 모습은, 실제로 과장이 아니다.

요즘 열심히 ‘공모전’에 진심과 열정을 쏟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 속 공모전에 또 진심과 열정을 쏟는 다코타의 모습을 쉬는 시간 보시는 것도 좋을 듯.

다코타가 스타트랙의 한 편 에피소드에 450여 페이지의 스크립트를 내는 장면이,
굉장히 현실적이면서도 울컥한다.

한 장에 1분짜리 포뮬라를 모르는 첫 도전의 ‘순수함’ 속에
120분을 훌쩍 넘긴 또 다른 450여 페이지의 예전 기억이 떠오르면서
개인적으로는 더욱 짠한 감동.

“내가 누군지 알아요?”를 외치는 다코타의 영화사 씬은
잔잔함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명장면.

하지만 너무 착한 영화라서,
그저 마음이 너무 착해져서 좋다.

7/10

댓글 1

  • 001. Lv.44 뾰족이언니

    22.08.04 08:45

    좋은 영화 추천 해 주셔서 좋습니다. ㅎㅎ^^)> 아직 보진 않았지만 주말에 시간 내서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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