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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오징어

라이더 크로니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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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thepan
작품등록일 :
2022.05.21 12:45
최근연재일 :
2022.08.07 21:51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1,309
추천수 :
79
글자수 :
49,608

작성
22.07.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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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subversion (10)

DUMMY

'그녀'의 그 한심하게 바라보는 눈에 온몸에서 질질 새는 식은땀이 두 배로 늘어나는 것 같았다.


어떻게든 더 한심해지지 않으려,


방금 전의 쪽팔림을 어떻게든 만회해 보려,


이를 악물고 일어서려 했는데,


오히려 성한 혀나 깨물어버리고는,


두 다리로 다시 일어설 수 없었어.


깨진 코에서는 피가 넘쳐 코로 숨쉬기가 더 힘들어지는데,


여분의 피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면서 입으로도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뒤로 꺾여 부러진 오른팔에는 감각이 없어.


이마도 깨졌는지 다시 '그녀' 쪽으로 돌린 눈은 세상을 빨간색으로 보여주고 있다.


떡대는 이제 박살난 나를 떠나 다시 건들거리는 발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갔어.


나에게서 눈길을 거둔 '그녀'의 두 눈동자가 다시 무심한 빛깔로 '그녀' 앞에 다시 선 검은색 정장 바운서에게 향한다.


녀석은 이번에는 몸을 부벼대지 않고 '그녀'의 앞에 사이를 두고 서며 말했어.


"같이 온 손님분의 반응을 보니까 더욱 더 의심스러워지네요.


저희는 예의를 다해서 프로토콜에 따라 몸수색을 하고 있을 뿐인데 . . ."


녀석이 '그녀'의 치마의 끝을 잡더니 천천히 '그녀'의 허리 위로 들어올린다.


"먼저 폭력을 행사하셨으니 . . ."


'그녀'의 치마는 완전히 위로 젖혀져,


이제 '그녀'가 스캐너 화면으로 보여주던 그 매끈한 하얀색 하체를 실물로 모두 드러내버린다.


'그녀'의 또 하얀색 스포츠 팬티의 정중앙으로 향한 내 눈길을 돌리려고 하는데,


온 몸에서 힘이 더 빠져버리며 고개를 돌릴 수가 없다.


앞에 선 떡대 녀석은 '그녀'의 치마를 '그녀'의 콘투쉬 상의의 조끼에 쑤셔 넣는다.


그렇게 팬티 한 장만을 남긴 '그녀'의 하체가,


이제 두 손이 자유로운 녀석의 앞에 무방비로 서있다.


". . . 답례로 우리도 좀 놀아드리면 되겠네요."


'그녀'의 하체를 실물로 다시 감상하던 두 눈을 '그녀'의 정중앙에 꽂으며,


녀석이 입맛을 다신다.


이걸 막으려면 . . .


내가 이걸 막으려면 . . .


어떻게든 이걸 막아보려 . . .


입안에 가득 찬 피를 크게 한 번 뱉어내며,


내가 크게 소리쳤어.


"그만!


그만 . . . 컥 . . . 그만해, 이 새끼들아!!"


두 떡대가 다행히도 고개를 나에게 돌려주었다.


나를 박살낸 녀석이 살벌한 미소로 답했다.


"이야 . . . 아직 주둥이가 살아 계셨네요."


"그만하라고 . . . 이 미친 놈들아 . . .


우린 . . . 우린 [플래티넘]이야 . . ."


"네? 뭐라고요?"


"우린 [플래티넘]이라고!


[플래티넘 카드]라고!


우린 . . .


너희보다 높아!


우릴 건드리지 말란 말이야!"


실수였나?


실패였나?


대실패다.


바로 알 수 있었어.


최후의 순간에 겨우 입을 열어 말한 것이,


스스로 그 잘난 '권력'에 기대어,


녀석들을 내려깔아보려 하다니.


나를 향해 돌린 두 떡대 녀석의 표정이,


처음으로 '살기'를 보여주고 있었어.


'그녀' 앞의 떡대가 입을 열었다.


"손님 . . . 이런 곳에는 . . .


진짜 처음 와보신 거군요.


[플래티넘 카드]는 '권력'이 아니라 . . .


[노블]들께서 우리에게 내려주신 몇 가지 실무상 '특권'일 뿐이에요."


떡대 녀석이 다시 내쪽으로 움직인다.


"우리같은 하찮은 놈들에게 명령을 내리시려면 . . ."


내 머리맡으로 다가온 녀석의 오른발이 움찔한다.


이 녀석, 내 머리를 밟아 으깨버리려는 거야!


"[골드 카드]를 가져오셔야 . . . 합니다!!"


녀석의 오른발이 크게 허공으로 치솟고,


나는 눈을 질끈 감았고,


'그녀'가 짧게 소리치며 시간을 멈추어 주었다.


"헤이! 미스터!"


조금의 정적 뒤에 덜덜 떨면서 감은 눈을 힘없이 떠보니,


떡대 녀석은 '그녀'의 앞에 다시 서있다.


녀석을 바라보는 '그녀'의 파란색 눈동자 안의 빨간색 하이라이트가 묘하게 반짝이고 있었어.


'그녀'가 생긋 웃는 웃음과 함께 또 묘한 톤으로 녀석에게 말했어.


"저 '불쌍한' 녀석 살려주면,


내가 제대로 해 줄게."


'그녀'의 눈웃음이 녀석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기를 계속한다.


녀석의 눈가에서 순식간에 '살기'는 사라지고 좀 전의 '음탕함'이 트리플로 돌아온다.


"우리랑 제대로 하려면 . . ."


녀석이 '그녀'의 등 뒤에 선 녀석을 바라보면, 등 뒤의 녀석이 말을 이어받았어.


"우리 둘을 동시에 받아줘야해."


'그녀'는 앞의 녀석을 바라보는 눈길을 멈추지 않고,


피식 웃으며 놈들의 음탕한 제안을 바로 받아준다.


"앞뒤로?"


"아니. 뒤로."


말을 마친 녀석의 오른손이 주저함 없이 '그녀'의 팬티로 향한다.


내 몸에서 홀로 살아있는 주둥이가 마지막 힘을 다해 온갖 욕설을 날리며 녀석을 협박했지만,


녀석의 가운데 손가락은 '그녀'의 팬티 위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장난을 친다.


몇 번을 그랬을까.


녀석은 가운데 손가락을 눈 앞으로 들어올리고는 이상한 표정이 되었어.


"무섭지 않아? 전혀 안 젖었네?"


'그녀'의 표정은 변함없이 녀석을 바라보고 있다.


"미스터 . . .


난 거칠게는 안돼.


내가 하지 않으면 . . ."


녀석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이 매서워졌다.


"준비가 안돼."


날카로워지는 '그녀'의 눈이 녀석을 더 흥분시킨다.


뒤의 녀석에게 만족스런 표정이 되어 고개짓을 또 하면,


뒤의 녀석은 '그녀'와 조금 더 사이를 벌리며,


다시 '그녀'의 뒤태를 바라보며 지금부터 벌어질 '쇼'를 즐길 준비를 한다.


앞의 녀석도 '그녀'와 좀 더 사이를 벌리며 떨어진다.


'그녀'가 앞의 떡대에게 눈빛으로 뒤통수에 포갠 양손을 가리키면,


녀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 사인을 보낸다.


'그녀'는 천천히 포갠 양손을 내린다.


'그녀'의 두 손이 같은 느린 동작으로 두 허벅지 사이의 정체모를 검은색 물체를 향한다.


매우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그녀'의 손동작이 괜스레 끈적이게 느껴진다.


이 모습에 숨이 막히며,


마지막 주둥이의 힘도 모두 빠지며,


나는 이 모습을 빨간색 필터가 낀 눈동자로 숨죽이며 보고 있을 뿐이었어.


'그녀'의 손가락이 양쪽 홀더에서 검은색 물체를 꺼내려 한다.


'그녀'는 움찔하는 앞의 녀석에게 고정된 눈동자에 'may I?'란 메시지를 더했어.


"난 . . . 딱딱한 걸로 해야 해."


녀석은 대답이나 고개짓 대신 더 쪼개지는 미소로 또 '고' 사인을 보낸다.


'그녀'는 천천히 두 물체를 양 손에 끼기 시작했어.


두 검은색의 매끈한 물체는 '그녀'의 양손에 딱 맞게 곡선을 그리며 제자리를 찾고, '그녀'는 두 '손목 보호대'를 피부에 압착되게 번갈아 가며 양쪽을 조였어.


이제 이곳 방안을 비추는 서늘한 파란색의 조명을 더욱 차갑게 흡수하는 블루톤의 검은색 두 손이 '그녀'의 두 허벅지의 바깥에 자연스레 내려 섰다.


잠시의 정적 속에 '그녀'는 앞에 선 떡대의 우측,


지금 [Sir Kim]의 비밀행사가 열리는 복도의 끝 출입구를 확인한다.


행사장의 소음이 선명한 톤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그녀'가 다시 앞의 녀석을 보며 물었어.


"난 소리 많이 지르는데.


바깥에 들리지 않을까?"


녀석의 쪼개진 두 입가가 광대뼈까지 닿았다.


"그럼 큰일나지.


소리 내면 안돼."


"너무 조용히 하면 재미없지 않아?"


"걱정하지마.


한 번에 두 개를 넣을 거니까."


녀석의 대답에 '그녀'가 피식 웃어버렸어.


"그 전에 진짜 조용히 끝내줄게."


'그녀'의 얼굴이 내게 보여주었던 영하 100도의 표정으로 순식간에 바뀌었어.


'그녀'의 두 손을 중심으로 공간이 휘어지는 것이 보였어.


그렇게 3초의 시간이 슬로우모션으로 내 눈 속 붉은색 세상에서 펼쳐졌다.


휘어진 공간을 움직이며 '그녀'의 오른손이 [Sir Kim]의 행사장을 향한 문을 향한다.


오른손을 움켜쥐는 동작에 맞추어,


행사장의 문이 이 방의 중심에서 바깥으로 모든 공기가 팽창되듯 문틈의 조그만 틈도 없이 압착되어 붙어버리면,


여기 방 안의 모든 공기가 빠져나가며 진공상태가 되어버린 것처럼 숨이 한순간에 턱 막혔어.


조끼에 아직 끼어 훤히 위로 젖혀진 치마 아래,


'그녀'의 하얀색 왼다리가 순식간에 뒤로 뻗으며 뒤에 선 떡대 녀석의 얼굴 정중앙을 함몰시켜버리는데,


소리가 전혀 나지 않는다!


동시에 '그녀'의 왼손이 주변의 공간을 이그러뜨리며 앞의 떡대녀석을 향하며 손아귀에 힘을 주면,


녀석의 몸이 공중에 휙 뜨더니 빙글 돌아버리고,


'그녀'의 왼손이 마치 녀석을 뒷쪽의 떡대녀석에게 던져버리듯 뒤로 확 젖혀버리면,


앞의 녀석의 몸이 마치 시속 180킬로의 강속구처럼 순식간에 날아가 뒤의 녀석을 벽에 꽂아버린다.


두 녀석의 입에서 3리터는 될 법한 피덩이가 동시에 솟구쳐 나왔어.


두 녀석이 박힌 벽은 안쪽으로 움푹 들어갈 정도로 크게 부딪혔는데,


내 멍한 귓가에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아!


이렇게 단 3초 뒤,


'그녀'가 온몸에서 긴장을 풀듯 두 손을 다시 몸의 양 옆으로 휙하고 내려버리자,


꽉 막혔던 내 귓구멍이 뻥 뚫린 듯 다시 저 바깥 행사장의 소음이 귀에 들린다.


벽에 처박힌 두 검은색 정장 녀석들에게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점점 감기는 두 눈동자에 남은 힘을 다해 '그녀' 쪽을 바라보니,


'그녀'는 다시 그 무심한 표정으로 날 내려다 보고 있다.


그 표정 그대로 '그녀'는 위로 젖힌 치마를 다시 내려 바로잡으며 나에게 다가왔어.


[완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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