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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채 님의 서재입니다.

심어(心語)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완결

선채
작품등록일 :
2021.03.20 10:23
최근연재일 :
2021.08.04 06:00
연재수 :
1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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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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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65,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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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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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8쪽

제31장 꿈을 쫒는 사내들 뭉치다

DUMMY

바셀리아 대공과 헤어지고 나서 많은 것들이 변하기 시작하였다.


페르샤제국의 기둥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는 베르세란 가문의 수장이 화룡족의 천룡장이었기 때문에 그들이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최소한 천명정도의 화룡족들이 뮤렌대륙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다는 이야기 였기 때문에 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남방연합국에 포함되어 있는 세크란왕국, 데르반왕국, 겔븐왕국, 케르만왕국의 어디까지 개입을 하고 있을지도 중요한 관건이었다.


타르만평원에는 미드아렌 공작을 상징하는 커다란 깃발이 두개가 배치되어있다.


현재 20만명의 병사가 그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빠른 시간안에 타르만 평원을 점령했지만 아직까지 타미드 왕국과 유리안왕국를 완전히 병합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것은 힘이 없어서 병합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오랜시간 자신들이 따르던 왕족을 버리고, 새로운 국가에 충성을 해야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였기 때문이었다.



“그들에게 선택권을 주어야 겠군.”



아덴제국으로 망명(亡命)을 오게 된 타미드왕국과 유리안왕국의 왕족들에게 선택권을 주어야 하는 상황이 온거다.


더 이상은 아덴제국이 손해를 볼수 없었기 때문에 결정을 해야하는 순간이었다.


타미드 왕국과 유리안왕국을 상징하는 깃발을 미드아렌 공작과 남방연합국의 깃발이 있는 곳의 중심이 되는 부분에 배치시켰다.


두나라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깃발의 위치를 달라질거고, 그것을 이루어내는 몫은 미드아렌 공작이 해야할 일이었다.



“폐하. 트마우스 공작에게서 서찰이 도착했사옵니다.”



근위기사가 서찰한장을 건내주었다.


자디안연합국을 다시금 아덴제국으로 합병시키는 것에 대해서 자세하게 적혀있었고, 티안왕국에 주둔중이였던 하브란제국의 군사력에 대해서도 적혀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곳에 주둔하고 있는 하브란제국의 군사력은 대부분이 티안왕국에서 차출되어 노예병사로 전향되어 버린 사람들이었다.



“숫자가 생각보다 많군.”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숫자가 5만명이었다.


과연 바셀리아 대공이 아덴제국의 움직임을 보고, 어떤 결정을 할지에 대해서 걱정이 되었다.


화룡족들과의 싸움도 중요했지만 인간들이 벌이고 있는 세제국의 대륙전쟁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트마우스 공작의 능력을 기대해 보고 싶어져서 서찰 하나를 작성하였다.



“스파르타 기사단을 트마우스 공작에게 보내줘야 겠군.”



현재 아덴제국에서 최강의 기사단으로 알려져 있는 곳은 크리센트기사단, 아렌기사단, 스파르타 기사단이다.


그중에서 가장많은 인원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스파르타 기사단이였는데 현재 600명이 넘는 인원이 배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무력으로 따지자면 가장 약하다고 할수도 있었는데 모든 인원이 최소한 소드익스퍼트급 이상으로 이루어져 있는 크리센트 기사단,아렌기사단과는 다르게 오러를 사용하지 못하는 준기사들이 바드의 개인적인 판단으로 입단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실력보다는 자신과 뜻이 맞는 인재라면 받아 드린거다.



“세르치아 백작의 저택으로 갈것이다. 준비하라.”


“충!”



제국의 황제가 백작을 만나기 위해서 직접 움직이지는 않는다.


근위기사단이나 황궁수호대를 이용해서 황궁으로 백작을 부르면 되었다.


하지만 한번의 움직임으로 커다란 명예를 줄 수 있는 방법중에 하나였다.


황제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 직접 움직였다는 것은 그만큼 믿고, 많은 것들을 맡기는 인물이라는 것을 세상에 알려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황제가 황궁 밖으로 움직여야 하는 일이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오랜시간이 필요했다.


근위기사단의 단장직을 맡고 있는 파론이 소환되었으며 수십명의 근위기사들과 수백명의 황궁수호대들이 한곳으로 모여야 했기 때문이었다.


준비가 완료되어 팔두마차 안으로 올라타는 순간 이미 앉아있는 한명의 여인이 있었다.



“어떻게 알고 왔어?”


“여기 황궁안에 살고있는 사람이 오빠랑 나밖에 없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한곳으로 몰려가면 뭐겠어?”


“안그래도 바깥바람 맞으러 같이 가려고 했어.”


“진짜? 근데 안불렀잖아?”


“그런거는 밑에 애들이 알아서 움직이는거지.”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 황궁의 정문이 열렸다.


파론을 선두로 해서 수십명의 근위기사들이 팔두마차를 호위하며 움직였다.


조용히 창밖을 구경하고 있었던 히나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파론오빠는 거의 매일보는데 바드오빠는 잘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네.”


“오빠 소리좀 그만해.”


“질투나?”


“그냥 바드경이라고 해도 되잖아. 오빠는 그냥 빼.”


“사람들이 전부 나를 어렵게 대하니깐 너무 외로워. 특히 자타르 아저씨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 버렸고.”


“벌써 몇 년이나 흘렀는데 아직도 그렇게 적응을 못해서 어떻게해?”


“오빠가 나한테 그런 말 하니깐 설득력 없는거 알지? 나보다 더 심한 사람이 누군데 그래? 며칠전에 편전 회의때 바세르만 백작이라고 안하고, 그냥 파론이라고 불렀다면서?”


“허험. 그 소문이 언제 너한테 까지 갔냐?”


“나는 그래도 우리끼리 있을때만 그러는데 오빠는 아주그냥 대놓고 하더라. 그거알아? 오빠한테서 이름을 듣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소문이 생겨날 정도라는데.”



아덴제국의 황제가 된지 오랜 세월이 흘렀다.


황제가 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주변사람들의 변화된 행동이었다.


처음에는 그나마 바드와 파론이 예전과 다름없는 행동을 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는 비교조차 할수 없도로 맹목적인 충성심으로 변해 버리면서 행동과 말투가 달라졌다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 외로운 생활을 보내야 하는 것이 옆에서 팔짱을 끼고 있는 여인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항상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시간을 보낼수 있는 자신과는 다르게 매일같이 좁은 황궁안에서 시녀들하고만 지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황제폐하 이시다!!”


“황후마마 이시다!!”


“아덴제국 만세!!”



황궁을 벗어나 아덴성의 내성으로 진입하자마자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울려퍼졌다.


두사람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어 졌고, 그럴수록 함성소리는 더욱더 커져갔다.


특히 그녀가 있는 방향에는 어린아이들이 줄서서 따라다니고 있었다.



“오빠보다 내가 더 인기가 많은거 같은데?”


“인기 많아서 좋겠다.”


“질투쟁이”



황궁에서 바드가 살고있는 저택까지 가는데 생각보다 오랜시간이 걸렸다.


약간의 귀찮은 부분도 있었지만 자타르가 제국의 황제라면 한번씩 자신이 다스리는 백성들을 돌볼 줄도 알아야 했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계속해서 손을 흔들어야 했고, 그럴수록 시간이 더 오래 걸렸던 거다.


백성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행렬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폐하. 도착했사옵니다.”



파론이 직접 팔두마차의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황후가 내려야 하는 방향은 황궁수호대의 수호장으로 있는 엘리언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황족을 위해서만 살아가야 하는 황궁수호대의 지휘관은 귀족의 신분이 없었기 때문에 천명의 병사들을 통솔하는 수호장이라는 직책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었다.


황궁에 존재하는 모든 건물의 출입구는 수호장의 책임업무였다.



“폐하. 어찌 소신을 부르지 않으시옵고, 직접 오셨사옵니까?”


“보고싶어서 왔네.”



바드는 예상대로 정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곧바로 인사를 건냈다.


접견실에 도착해서 차한잔을 마시며 세사람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아주 사소한 내용의 대화들 이었지만 히나는 오랜만에 느끼는 즐거움에 웃음꽃이 환하게 피어났다.


그렇게 차한잔 마실정도의 짧은시간이 지나가자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분이서 해야할 이야기가 많으실테니 이만 물러날게요.”


“후후후. 더 있어도....”


“나도 눈치는 있거든?”


“금방 나갈게.”


“응.”



히나가 접견실 밖으로 나가자 실내의 공기가 갑자기 무거워 졌다.


찻잔에 남아있는 미지근한 차를 한모금 마시며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한 기사를 바라보았다.


자그마치 2미터가 넘는 체격에 엄청난 근육들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와 있는 사내였다.



“티안왕국으로 가줘야 겠다. 그곳에서 트마우스 공작을 도와라.”


“황명을 받드옵니다.”


“바셀리아 대공하고 암묵적인 약속이 있었지만 자신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다.”


“목숨을 걸고, 해내겠사옵니다.”



두사람은 티안왕국에 대해서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대해서 상의를 하였다.


그리고 트마우스 공작에게 전달해야 되는 내용들과 앞으로 아덴제국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들에 대해서 정리를 했다.


마지막으로 바셀리아 대공하고,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면서 화룡족에 대한 내용도 공유해주었다.


현재 화룡족에 대한 내용을 알고있는 사람은 세명의 공작들과 히나,바드,파론을 포함한 사람들뿐이었다.



“마나증폭기를 사용하면 잠깐이지만 기공파(氣攻擺)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폭파장(幅巴掌)과는 다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마나가 뒤틀리며 사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약속할 수 있겠느냐?”


“소신은 항상 폐하의 말씀을 믿고, 따르겠사옵니다.”



바드의 경지는 현재 그래플마스터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수 있었다.


하지만 그랜드마스터에게는 한번의 격돌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 그래플마스터의 한계이다.


그것이 그래플마스터와 그랜드마스터의 확연한 차이점이었지만 마나증폭기를 적절하게 이용만 한다면 이기지는 못해도 그랜드마스터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는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소한 성룡급 기준의 화룡족한테서 벗어날 수 있는 마나를 사용한다는 의미였다.



“파론은 항상 옆에 있어서 많이 챙겨줬는데 너에게는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소신의 목숨은 폐하의 것이옵니다.”


“너에게 선물을 하나 주마.”



쇼파에 일어나서 앉아있는 바드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심어(心語)의 기운을 활성화해서 바드의 뇌를 자극시켰고, 잠시후 몸전체로 마나가 퍼져 나가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뇌를 자극시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였지만 그로인해 얻을 수 있는 효과도 엄청났다.


파론을 통해서 효과를 인증받은 방식이었다.



부들부들.



바드가 심하게 몸을 떨어가자 심어(心語)를 더욱더 방출시켰다.


심어(心語)로 뇌를 자극시킨다는 것은 단순히 마나량을 높여주는 것이 아니라 마나심법을 수련할 때마다 깨달음의 벽을 뚫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상황을 스스로의 판단력을 높여서 조금더 빠르게 허물 수 있게 도와준거다.


항상 뇌가 맑아지니 눈앞에 보이는 벽들을 뚫는데 도움을 준다는 의미였다.


장시간에 걸쳐서 심어(心語)를 주입 시키고는 그의 머리에서 손을 때었다.



“폐하. 방금 그것이....”


“너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줄때마다 도움을 줄 것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사람의 뇌를 자극시키기는 것이라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한 기술이었다.


바드와 파론을 위해서 지금까지 두번만 사용했을 뿐이었는데 최소한 10년은 늙어져 버릴 만큼 힘들었다.


하지만 두사람의 미래를 위해서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준비가 끝나면 스파르타기사단 전원을 데리고, 티안왕국으로 떠나라.”


“황명을 받드옵니다.”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으며 접견실 밖으로 나갔다.


접견실의 문옆에서 히나가 발장난을 하며 서있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걸려서 두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그동안 그녀는 심심할 때 마다 하는 행동을 하며 기다리고 있었던거다.


지루한 시간을 보냈을 그녀를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생겨났다.



“후후후. 오래걸렸지?”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선물을 하나 주느라고.”


“선물? 나는 왜 안줘?”


“히나에게는 오빠가 맨날 마음의 선물을 주잖아.”


“치잇.”



히나가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팔짱을 끼어왔다.


그녀의 따뜻함이 전해지자 힘들었던 몸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항상 힘들 때 마다 옆을 지켜주는 그녀의 따뜻함이 자신을 위로해주는 치료약 이었던 것이다.



“도대체 안에서 뭘 했길래. 이렇게 땀을 흘리는 거야?”


“하하하. 조금 힘든일?”


“오빠는 꼭 할말없을 때마다 웃더라.”


“오랜만에 우리 히나하고 데이트좀 하려고 했는데 다음에 해야 하는건가?”


“안돼! 그러는게 어딨어!”



매일같이 황궁에서 지루한 생활을 보내는 히나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생해서 기다린 그녀를 위해서 움직였다.


내성과 외성으로 나누어져 있는 아덴성은 상당한 크기를 자랑했는데 하브란제국과 페르샤제국의 수도보다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외성의 부분은 외벽만 완성되었지 넓은 공터로 이루어져 있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사를 하고 있는 지역이었다.


그러다보니 먼지와 소음들 때문에 휴일을 제외하고는 평소에는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좋은 지역이었다.



“공사를 하고 있는곳에 가보고 싶어.”


“괜찮겠어? 먼지가 많을텐데.”


“그래서 가는거야.”


“으응?”



아덴성의 변화를 자세하게 보기 위해서 팔두마차와 황궁수호대는 황궁으로 돌려보내고, 근위기사단의 호위만 받으며 천천히 걸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두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며 머리를 숙였고, 간혹가다가 어떤 사람들은 조용히 눈물까지 흘렸다.


그렇게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으로 이동을 하고있는데 한명의 어린 소년과 소녀가 앞을 가로 막았다.



“물러서라!!”


“으어어엉.”



근위기사의 외침에 어린 소년과 소녀가 겁을 먹으며 자신들이 들고 있었던 꽃다발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그리고는 두려움에 인해 계속해서 울기 시작했다.


두명의 어린아이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그녀는 황제와의 팔짱을 끼고 있었던 손을 풀며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그리고는 무릎을 천천히 꿇으며 두아이와의 눈높이를 맞추어 주었다.



“우리 잘생긴 왕자님과 이쁜 공주님이 왜 울고 있을까?”


“꽃.꽃다발을....”


“이거 우리한테 주는 선물이니?”


“네!! 천사님들에게 선물해 주려고 동생하고, 같이 만들었어요.”


“직접 걸어줄래?”


“네!! 르안나 빨리!!”


“응. 오빠.”



어린 소녀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꽃다발을 주어들더니 히나에게 곧바로 걸어주었고, 남자아이는 꽃다발을 황제에게 걸어주기 위해서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하지만 근위기사들의 눈초리에 두려웠는지 남자아이는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꽃다발을 들고있는 상태로 서성거리기만 했다.


막상 하려닌깐 무서웠던 거다.



“이렇게 용기가 없어서 나중에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줄 수나 있겠느냐?”


“나중에 저도 천사님 처럼 멋진 남자가 될거에요.”


“하하하. 천사? 내가??”



신화속에서 나오는 천사라는 말을 듣게 되자 웃음이 나왔다.


꽃다발을 받기 위해서 천천히 허리를 숙이자 남자아이는 떨리는 손을 이용해서 꽃다발을 목에 걸어주었다.


그리고는 빨리 도망가고 싶었는지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는 한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꽃다발을 목에 걸고있는 그녀가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귓속말을 하기 위해서 옆으로 다가왔다.



“천사님. 이제 가요.”



외성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끊임없이 공사를 했다.


하프랜드에서 이주해온 이종족들도 있었고, 유리안 왕국과 타미드 왕국의 피난민도 존재했다.


그리고 가장 많은수를 자랑하고 있는 것은 타국에서 도망쳐온 노예들이었는데 그들은 희망이라는 미래를 가지고 있어서 생각보다 밝은 표정을 지으며 노역꾼 생활을 하고 있었다.


현재 내성에는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아덴제국을 수호하는 병사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모든 가족들이 함께 살고 있었다.


외성은 아직도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여서 거처가 없는 사람들은 간단한 천막을 쳐놓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평범한 인간들의 비해서 상당한 근력을 자랑하는 드워프를 비롯해서 이종족들의 도움으로 인해서 생각보다 빠르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기도 했다.



“어떤거 같아?”


“뭐가?”


“이들을 보고있으면 행복해 지지않아?”


“그렇게 느끼고 있었구나.”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내성과는 다른 기분이 들었다.


외성은 다른 국가에서 피난을 오게된 사람들과 노예의 신분을 잊기 위해서 도망쳐 온 사람들이 많았다.


자신들이 오랜 시간 살아왔던 고향을 버리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위해서 이곳으로 몰려온 것이다.


그로인해 예전에는 적대관계여서 서로 죽고 죽이는 사이였던 자들이 다시 만나는 일도 생겼고, 오래전에 자신이 모시던 주인과 노예가 만나는 일도 생기는 바람에 내성에 비해서 처음에는 치안도 좋지 않았었다.


하지만 자타르에 의해서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고, 그만큼 평화로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크리스반 공작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인거 같아.”


“자신의 능력을 본인만 모르고 계시는 분이시지.”


“하브란제국에서 30년을 넘게 노예로 살았다고 하지 않았어?”


“그건 노예병사와 노예검투사 시절이고, 부모님이 노예였으니 태어났을 때부터 노예신분으로 50년정도 생활을 하셨을 거야.”


“근데 진짜 궁금한게 있는데 도대체 노예제도를 없애자는 생각은 어떻게 한거야? 처음에는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걱정을 했는데 지금보면 정말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이 되어가고 있는거 같아.”


“그곳은 노예라는 제도가 없었어. 정확하게 말하면 오랜시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사라진 제도였는데. 사라지고 나서 빠른속도로 성장한 세상이었지.”


“거기? 말하는거지.”



대한민국이라는 조그마한 국가에서도 과거에는 노예제도가 있었지만 결국은 사라진 제도였다.


그녀는 새로운 세상의 이야기를 들으며 즐거운 미소를 계속해서 지었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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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제40장 전설을 남기다 21.08.04 760 14 11쪽
142 제40장 전설을 남기다 21.08.04 557 8 15쪽
141 제39장 평범한 인간이었다 21.08.03 519 9 11쪽
140 제39장 평범한 인간이었다 21.08.02 520 8 12쪽
139 제38장 지옥으로 변하다 21.08.01 526 7 14쪽
138 제38장 지옥으로 변하다 21.07.31 543 7 15쪽
137 제38장 지옥으로 변하다 21.07.30 534 8 15쪽
136 제38장 지옥으로 변하다 21.07.29 550 8 10쪽
135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8 551 8 17쪽
134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7 560 7 12쪽
133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6 545 8 12쪽
132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5 557 8 11쪽
131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4 564 7 12쪽
130 제36장 영웅을 만들다 21.07.23 557 8 11쪽
129 제36장 영웅을 만들다 21.07.22 559 8 13쪽
128 제36장 영웅을 만들다 21.07.21 587 9 18쪽
127 제35장 대륙학살 벌어지다 21.07.18 594 8 17쪽
126 제35장 대륙학살 벌어지다 21.07.17 572 9 12쪽
125 제35장 대륙학살 벌어지다 21.07.16 580 10 10쪽
124 제34장 최악의 전쟁이라 불리다 21.07.15 597 10 20쪽
123 제34장 최악의 전쟁이라 불리다 21.07.14 578 8 12쪽
122 제34장 최악의 전쟁이라 불리다 21.07.13 608 10 20쪽
121 제33장 연합군을 결성하다 21.07.12 592 10 17쪽
120 제32장 한명의 충신(忠臣)이 나라를 구하다 21.07.11 659 10 16쪽
119 제32장 한명의 충신(忠臣)이 나라를 구하다 21.07.10 623 10 16쪽
118 제31장 꿈을 쫒는 사내들 뭉치다 21.07.09 607 9 11쪽
» 제31장 꿈을 쫒는 사내들 뭉치다 21.07.08 664 10 18쪽
116 제30장 격전(激戰)을 치루다 21.07.07 632 11 14쪽
115 제30장 격전(激戰)을 치루다 21.07.06 618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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