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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채 님의 서재입니다.

심어(心語)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완결

선채
작품등록일 :
2021.03.20 10:23
최근연재일 :
2021.08.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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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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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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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65,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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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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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29장 천상(天上)이라 불리다

DUMMY

미드아렌 공작은 타르만평원을 완전히 점령하기 위해서 움직였다.


하지만 국가의 모든 예비군을 동원해야 하는 전쟁이 아니라 하나의 부대만 움직이는 전투여서 아직까지 전시체제로 변경을 하지는 않았다.


남방연합국에 속해있는 케르만왕국, 겔븐왕국, 테르반왕국이 아덴제국의 영토에 욕심을 내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200명이 넘어가고 있는 아렌기사단을 포함해서 10만명의 병사들만 움직이게 한 것이다.


물론 타미드왕국,유리안왕국의 남은 기사들을 전부 동원시켰다.


그것은 다음에 이루어질 목적들을 밀어붙이기 위한 미드아렌공작과 트마우스공작의 또다른 계획이었다.



“폐하. 트마우스 공작이옵니다.”



아덴제국의 모든 외교적인 것들을 담당하고 있는 트마우스 공작이 집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현재 뮤렌대륙은 모든 국가들이 전쟁을 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가장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사람중에 한사람이었다.


그만큼 가장 빠르게 자신의 세력을 넓혀 가고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티안왕국에서 사람이 왔사옵니다.”


“그곳은 이미 하브란제국에 의해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까? 아직도 잔여세력이 남은 겁니까?”


“왕족들의 핏줄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에 나라의 명맥은 무너졌지만 극소수로 혁명운동을 하고 있는거 같사옵니다.”


“혁명운동? 그래서 누가 온겁니까?”


“한때. 티안왕국의 검이라고 불린 카르반 온 티비안드 공작이옵니다.”



너무나 오래된 일이여서 잊고 있었던 사람의 이름이 트마우스 공작의 입에서 나왔다.


오래전 어떠한 싸움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고 해서 티안왕국에서 투신(鬪神)이라고, 불린 시절이 있었다.


물론 티비안드 공작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런 시절도 없었을거고, 죽음보다 더한 고통도 경험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나고 싶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트마우스공작의 간곡한 부탁으로 어쩔수 없이 만나기로 결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티안왕국의 부족한 카르반 온 티비안드 공작이 아덴제국의 위대하신 지노 폰 크리센트 황제폐하를 알현하옵니다.”



한명의 노인이 한쪽 무릎을 꿇으며 자신의 소개를 하였다.


분명히 그랜드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해 있는 사람이었는데 짧은 세월동안 너무나 심각하게 얼굴이 망가져 있었다.


수십년의 세월동안 겪어야 하는 일들을 몇 년만에 겪으면서 일어난 노화현상이었다.



“앉으시오.”


“황명을 받드옵니다.”



티비안드 공작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표정이 많이 어두웠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까지 하브란제국에 의해서 남방연합국의 북진을 노예처럼 막아서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티안왕국의 영토가 아니라 하브란제국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많이 늙어 지셨소. 이곳에는 무슨일로 오셨소?”


“티안왕국을 살려주시옵소서.”


“티안왕국을 살려달라니 그것이 무슨말이오.”



현재 뮤렌대륙에서 가장 힘든 곳은 자디안연합국의 영토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이었는데 아덴제국이 점령하고 있었던 지역이다보니 하브란제국이 강제적으로 정복하기 위한 방법들 때문이었다.


하지만 하브란제국에 의해서 완전히 복속되어 버린 티안왕국과 아트반왕국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그만큼 남방연합국을 힘겹게 막아내야 하는 하브란제국의 폭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격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티안왕국은 이미 하브란제국의 노예가 되어 버렸사옵니다. 폐하께서 티안왕국을 품어주시옵소서.”


“품어달라? 트마우스 공작이 그대에게 하브란제국과 아덴제국의 관계를 설명해 주지 않았소?”


“들었사옵니다. 아덴제국이 보유하고 있었던 많은 영토들을 포기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있사옵니다. 그리고 5년동안 동맹을 유지해야 된다는 것도 알고있사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5년동안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사옵니까?”


“황제의 인장이 찍혀있는 계약서인데 지킬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 그때 보여주셨던 총기(聰氣)를 많이 잃으신거 같소.”


“그.그것이 아니옵고, 이번에 폐하께서는 타르만 평원을 정복하러....”


“남방연합국하고는 그런 계약서를 만든적이 없소. 그저 구두(口頭)상으로 암묵적으로 약속한 것인데 그들이 먼저 국경을 넘으면서 약속을 어겼으니 명확하게 명분도 있는 움직임이오. 엄연히 하브란제국하고는 다르다는 것을 트마우스 공작이 알려주지 않은 것이오.”


“폐.폐하.... 제.제발....”



몇 년전만 하더라도 티비안드 공작의 손짓한번에 자신의 목숨이 끊어질 수도 있을정도로 상하관계가 명확했었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 만큼은 서로의 관계가 달라진 것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만들어 놓은 트마우스 공작을 바라보며 황제의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트마우스 공작.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이신 겁니까?”



아덴제국이 티안왕국의 영토까지 움직이려면 최소한 자스왕국이 자리하고 있는 지역을 넘어서야 한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자디안연합국이 보유하고 있었던 모든 영토를 다시금 점령을 해야하기 때문에 하브란제국과의 계약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동이 된다.


또다시 명분도 없는 상황에서 거대한 제국의 영토를 꿈꾸는 아덴제국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거다.


현재상태로도 충분히 평화로운 세상을 유지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모든 것을 예측하고 있었던 트마우스 공작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폐하 세상은 변했사옵니다. 뮤렌대륙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아덴제국을 뭐라고 부르고 있는지 아시옵니까? 천상(天上)이라고 부르고 있사옵니다.”


“천상(天上)이라?”


“뮤렌대륙에 살고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전쟁터에서 살고 있지만 아덴제국만큼은 하늘 위에 있는 지역이라고 해서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천상(天上)의 나라라고 부른다고 하옵니다. 타르만평원뿐만 아니라 자디안 연합국과 티안왕국을 두달안에 전부 품을 수 있사옵니다. 그것도 하브란제국이나 페르샤 제국처럼 정복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병사들만 배치해서 치안만 유지해 주시면 되옵니다. 폐하의 품으로 감싸 안아주시옵소서.”


“품어 달라?”


“하나로 품을 수 있사옵니다. 타르만평원은 미드아렌 공작이 길어도 한달이면 끝낼것이옵니다. 아렌기사단은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옵니다. 그리고 자디안 연합국의 사람들은 아덴제국을 그리워 하고 있기 때문에 폐하의 깃발을 보면 모두가 환영할 것이옵니다. 티안왕국에 살고있는 모든 사람들은 티비안드 공작의 얼굴만 봐도 성문을 활짝 열어줄 것이옵니다. 폐하께서 결단만 내려주시옵소서.”



트마우스 공작은 쉬지않고, 자신이 생각했던 부분들을 계속해서 말했다.


아덴제국과 하브란제국이 불가침조약을 진행한지 몇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약속한 5년이 되려면 2년이 더 남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마우스 공작은 그동안 많은 것들을 고민하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뮤렌대륙에 살고있는 수많은 현자들중에서 대현자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트마우스 공작의 설명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리고 명분도 있사옵니다. 아덴제국은 영토를 넓히기 위해서 정복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티안왕국에 티비안드 공작의 요청으로 백성들을 구원해 주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라 하면 되옵니다. 물론 자스왕국을 포함한 자디안연합국도 소신이 모든 인맥을 동원하여 완벽한 명분을 만들 수 있사옵니다.


”고작 말장난에 불과한거 아닙니까?“


”저희 아덴제국에서 나서는 거라면 문제가 되지만 자국내에 살고있는 백성들이 직접 움직여서 나서는 거라면 전혀 문제될것이 없사옵니다. 폐하께서는 소신만 믿고, 결단만 내려주시옵소서.“


“티비안드 공작. 그대는 더 이상 할말이 없소.”


“폐하. 수년전 테르만산맥에서 저하고 했었던 약조를 기억하시옵니까?”



티비안드 공작은 자신의 찢어진 한쪽 귀를 만지며 황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노예검투사 시절에 불가피하게 도피를 하면서 티비안드 공작을 만났고, 자신과 동료들을 살려주는 대신에 한가지 부탁을 들어주기러 했었던 약조였다.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기억하고 있는 내용이었다.



“표정을 보니 기억을 하고 계신거 같사옵니다. 그때 폐하뿐만 아니라 황후마마와 크리스반 공작의 목숨을 살려주면 대신에 나중에 한가지 부탁을 들어주신다고 하셨사옵니다.”


“기억나오.”


“티안왕국을 품어 주시옵소서.”



티비안드 공작의 눈을 바라보았다.


소중한 자식의 목숨을 거두어간 사람을 곧바로 죽일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고,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인물이다.


그만큼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슬픔에 잠겨있는 눈빛을 바라보며 그의 입이 다시금 열렸다.



“그거면 되겠소.”


“그거라고 하시면....”


“티안왕국을 아덴제국이 품겠소. 자세한 거는 트마우스 공작을 통해서 알려드릴테니 그만 물어나 주시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티비안드 공작이 밖으로 나가자 집무실에는 두사람만 남게 되었다.


그렇게 두사람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자신들의 앞에 놓여져 있는 찻잔만을 만져갔다.


물론 트마우스공작은 자신의 속마음을 들킨거 같아서 약간의 긴장감 있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트마우스 공작. 너무 욕심을 부리면 배탈이 납니다.”


“황공하옵니다.”


“자디안연합국의 영토를 다시 찾는것도 모잘라서 티안왕국까지 얻게되면 페르샤제국과 하브란제국이 가만히 있지 않을텐데 그거에 대한 생각은 하셨습니까?”


“천상(天上)이라 불리고 있는 폐하께서 계시지 않으시옵니까? 그거 하나면 충분하옵니다.”


“너무 듣기 거북한 말이니 앞으로는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황공하옵니다.”


“자디안연합국을 포기해야 할 때 그대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다시 그런 일은 없도록 할테니 신경써서 앞으로의 일들을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트마우스 공작이 얼마나 간절했을지 알수 있었다.


몇 년의 세월동안 자신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무참히 파괴되어 가고 있는 모습들을 가만히 지켜만 봐야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트마우스공작을 찾아왔고, 자디안연합국에 다시금 평화를 찾아달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해왔지만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하염없이 시간만 보내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티비안드 공작이 찾아오면서 전혀 예기치 못한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길을 알려준 또 다른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트마우스 공작은 황제의 집무실을 나오자마자 다시금 걸음을 재촉하였다.



“크리스반 공작에게 고맙다고 해야겠군. 천상(天上)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사람의 심장을 파고드는 말이라니.”



오랜기간 동안 트마우스 공작은 미드아렌공작의 위치를 인정했지만 자타르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냥 운이 좋아서, 사람을 잘 만나서, 지금의 위치에 올라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검을 잘 다루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자신처럼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는것도 아니여서 오죽하면 자신은 한번만 읽어보면 되는 서류들을 매번 서너번이상씩 읽어보는 바람에 답답하게 느낀적이 한두번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기하게 뮤렌대륙을 쥐어흔들고 있는 황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점이었다.


그리고 더나아가 아덴제국을 흔들고 있는 자신과 미드아렌 공작의 속마음을 이상하게 잘 파악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번씩 말해준다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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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제40장 전설을 남기다 21.08.04 557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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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제39장 평범한 인간이었다 21.08.02 520 8 12쪽
139 제38장 지옥으로 변하다 21.08.01 526 7 14쪽
138 제38장 지옥으로 변하다 21.07.31 543 7 15쪽
137 제38장 지옥으로 변하다 21.07.30 534 8 15쪽
136 제38장 지옥으로 변하다 21.07.29 550 8 10쪽
135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8 551 8 17쪽
134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7 560 7 12쪽
133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6 545 8 12쪽
132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5 557 8 11쪽
131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4 564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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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제35장 대륙학살 벌어지다 21.07.17 572 9 12쪽
125 제35장 대륙학살 벌어지다 21.07.16 580 10 10쪽
124 제34장 최악의 전쟁이라 불리다 21.07.15 596 10 20쪽
123 제34장 최악의 전쟁이라 불리다 21.07.14 578 8 12쪽
122 제34장 최악의 전쟁이라 불리다 21.07.13 608 10 20쪽
121 제33장 연합군을 결성하다 21.07.12 592 10 17쪽
120 제32장 한명의 충신(忠臣)이 나라를 구하다 21.07.11 659 10 16쪽
119 제32장 한명의 충신(忠臣)이 나라를 구하다 21.07.10 623 10 16쪽
118 제31장 꿈을 쫒는 사내들 뭉치다 21.07.09 607 9 11쪽
117 제31장 꿈을 쫒는 사내들 뭉치다 21.07.08 663 1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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