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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채 님의 서재입니다.

심어(心語)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완결

선채
작품등록일 :
2021.03.20 10:23
최근연재일 :
2021.08.04 06:00
연재수 :
1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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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65,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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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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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27장 통제하다

DUMMY

카이노를 따라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곳으로 들어가자 예전에 본적이 있는 침대와 식탁이 놓여 있는 조그마한 방안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식탁 위에는 예전에 한번 맛본적이 있는 향기로운 향이 나는 차잎이 놓여져 있었다.


찻잔에 차잎과 함께 뜨거운 물을 붙자 더욱더 향긋한 향이 뿜어져 나왔고, 카이노는 그것을 천천히 즐기기 위해서 자신의 입술에 조금씩 적셔서 음미하였다.


여우로움이 넘치는 행동이었다.



“자네는 그 짧은 시간동안 또 발전을 했더군.”


“운이 좋았습니다.”


“위험한 일이 생길 때 마다 강해지더군. 아니지. 죽음의 순간이 가까워지면 말도안되게 강해진다고 해야하나?”


“지키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여인 말인가?”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여인입니다.”



카이노는 사소한 것들을 물어보기 시작했고, 대답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아니였기 때문에 솔직하게 대답을 해주며 시간을 보냈다.


그의 질문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심어(心語)에 관련된 것들이었다.


수만년동안 심어(心語)를 다루는 인간들을 많이 지켜보았지만 눈앞에 앉아있는 사내와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었다.



“자네는 리온보다 몇배는 빠르게 심어(心語)를 깨닫고, 있는거 같더군.”


“제가 어찌 사부님과 비교할수 있겠습니까?”


“허허허.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이 5만년은 족히 넘는다네. 그동안 심어(心語)를 수련한 자들을 몇 명이나 보았을 거 같은가? 최소한 백명은 넘지 않겠는가? 그중에서 리온보다 뛰어났던 자들도 몇명있었다네. 하지만 그들중에서 자네보다 빠르게 심어(心語)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낸 인물도 없었네. 지금 자네의 경지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갔다고 생각 하는가?”


“자연을 다스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연을 다스리는 힘이라....”



카이노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자연을 품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다스린다고 표현했기 때문이었다.


두 개의 의미가 가지고 있는 뜻은 천지차이였기 때문에 굳은 표정이 쉽게 풀어지지 않았다.



“심어(心語)를 익힌자가 동대륙에서 살고 있는 생명들의 균형을 맞춰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해준 거 기억하는가?”


“물론입니다. 인간들이 다른 종족들을 밀어내고, 너무 앞서 나가면 일부로 전쟁을 일으켜서 인간들의 숫자를 줄이기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걸로 기억납니다.”



심어(心語)를 익힌자는 일반적인 인간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강력한 힘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런 힘을 이용해서 중간계의 균형을 맞춰줘야 했던 것이다.


카이노는 눈앞에 있는 사내에게서 아무런 표정변화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근데 자네가 중간계의 균형을 깨트리고 있더군.”


“네에? 그것이 무슨 말씀이십니까?”


“자네는 동대륙의 균형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너지게 만들고 있다네. 심어(心語)의 힘을 이용해서 말일세.”


“무슨 말씀이....”


“지금까지 심어(心語)의 힘이 강해져서 봉인을 했던 인간은 그동안 두명밖에 없었네. 그들이 심어(心語)의 힘을 봉인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뭔지 아는가? 그것은 자네가 방금전에 바디엘과 싸우면서 어렴풋이 느꼈을 것이네. 심어(心語)의 힘에 의해서 대기의 흐름이 바뀌어 버렸다는 것을 말일세. 균열이 생긴것일세.”



중간계를 수호하는 바디엘이 공간 자체를 압축시켜 버리는 기술을 사용했을 때를 떠올려 보았다.


분명히 죽을수도 있는 순간이었지만 갑자기 심어(心語)에 의해서 보호를 받기 시작했고, 바디엘의 공격권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어가는 상황들을 생각한 것이다.


죽음의 순간, 살고자 했던 심어(心語)의 기분이 어렴풋이 느껴졌다.



“대기의 흐름이라고 하셨습니까?”


“천계, 마계, 중간계는 서로 분리되어 운영이 되고 있지만 차원계는 그 모든 곳과 하나로 연결이 되어있다네. 그렇기 때문에 중간계에 균열이 생기면 차원계에 그 영향이 미친다는 것일세.”



심어(心語)의 진정한 무서움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지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차원과 차원간에 흐르고 있는 균형까지 무너지게 만들 줄을 몰랐었다.


그동안 마령의 힘을 억제 시키느라 심어(心語)의 진정한 힘을 오히려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어찌해야 합니까?”


“심어(心語)의 힘을 봉인해서 통제시키는 방법뿐이네. 자네가 끼고 있는 반지를 이용해서 말일세.”



하온에게 받은 명지(命指)를 쳐다보았다.


명지(命指)에 심어(心語)를 운용하면 태극문양이 선명하게 빛을 뿜어내는 것이 신기한 반지였다.


그런데 심어(心語)의 힘을 봉인까지 할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었다.


하지만 심어(心語)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봉인하면 위험한 일이 생길수도 있기 때문에 그의 결정은 쉽지 않았다.



“제가 가지고 있는 힘의 원천이 되는 심어(心語)를 봉인하면 제 몸을 스스로 지킬 수가 없게 됩니다.”


“허허허.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으니 당연한 의문이겠지. 자연의 힘을 다스리려고 하지말고, 있는 그대로 자네의 것으로 품어보게.”



자연의 힘을 다스리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것으로 받아드려야 하는 것이 심어(心語)의 참된 뜻이었다.


카이노의 도움으로 신비로운 능력을 또다시 알게 되었고, 심어(心語)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새하얀 빛이 뿜어져 나오는 이공간에서 하나의 인영이 걸어나왔다.


그리고는 수백미터 상공에서 티마르산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심어(心語)의 기운을 넓게 방출하여 자연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자연속에 있는 아주 조그마한 마나의 흐름이 자신이 알고 있는 익숙한 기운이라는 것을 파악하고는 그곳을 향해서 빠르게 날아갔다.



“누구냐!!”


“적. 적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하늘 위에서 갑자기 사람이 떨어지자 주변에 있었던 기사와 병사들이 당황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복장이 너무 허름했을 뿐만 아니라 지룡족들 때문에 몰골이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에서는 경계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한남자의 우렁찬 목소리가 도움을 주었다.



“황.황제폐하를 뵈옵니다!!”


“아덴제국의 위대하신 지노 폰 크리센트 황제폐하를 뵈옵니다!!!”



한 남자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주변에 있었던 수많은 기사와 병사들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기 시작했다.


그만큼 황제의 위치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절대적이었다.


하브란제국이 지배하고 있는 지역과 국경을 맡대고 있어서 경계심이 날카로운 사람들이 이었지만 한사람에게 만큼은 예외였다.



“데이반경이 아닌가?”


“폐하. 소신을 기억해 주시는 것이옵니까?”


“후후후. 짐에게 대련을 신청했던 사람들은 전부 기억을 하고 있다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됐다. 황후는 어디있는가?”


“소신이 모시겠사옵니다.”



아덴성에서 벌어진 1차 검술대회 우승을 했던 데이반을 따라서 히나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파론에게 수련을 받으며 아덴제국에서 최강의 기사단으로 알려져 있는 크리센트 기사단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고 할수 있는 국경을 책임지고 있는 임무를 맡고 있었던 것이다.



“황후마마는 안에 계시옵니다.”


“가봐라.”


“충!”



그녀가 있는 막사의 안으로 들어갔다.


막사안에 놓여져 있는 침대에 가만히 앉아 있었던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며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혼자 티마르산맥에 있어야 해서 많이 위험했었지만 다행이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는 데이반을 만났던 것이다.


만약 데이반을 만나지 못했다면 위험한 일이 생겼을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밝은 표정을 지으며 첫마디를 꺼냈다.



“왔어?”


“응.”


“배고프지? 이리와 앉아.”


“그래.”



한쪽에 마련에 되어있는 쟁반위에 있는 과일들을 하나씩 건내주었다.


그녀의 손이 한번씩 움직일때마다 사내의 입속으로 과일들이 하나씩 들어갔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나서야 그녀의 입이 다시금 열렸다.



“갔던 일은?”


“잘 해결됐어.”


“아까 오빠한테서 이상한 것들을 봤어. 검은색 연기 같은거였는데 그게 뭐였는지 말해줄 수 있어?”


“마계에 있는 마족들중에서 상위층에 있는 마귀족이라고 불리는 자들이 있는데 그들이 사용하는 마령이야.”


“오빠. 마족이었어?”


“아니.”


“그럼 어떻게 마령을 사용할 수 있는거야?”


“너에게 해줘야 하는 이야기들이 많아.”


“시간은 많으니깐 천천히 말해줘.”


“그래.”



그녀에게 더 이상 숨기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을 전부 꺼냈다.


자신이 외롭고, 혼자만의 세상에 갖혀서 살아야 했던 이유는 아무에게도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과학이 발달한 지구라는 세상과 그곳에서 19년이라는 세월동안 자라오면서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설명하였다.


부모의 얼굴조차 알지못하고, 어린시절에 만나서 자신을 보살펴준 사부님에 대한 모든 이야기까지 털어 놓았다.


그러자 지금까지 자신의 몸속 깊은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응어리가 사라지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너무나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하온 아저씨 덕분에 이곳으로 오게 된거야.”


“그때 나를 처음 본것도 맞지?”


“응. 이곳 세상에서 내가 처음 만난 사람들이 빌스 용병단 사람들 이었지. 그리고 바드와 파론을 만나게 된거고.”


“그리고는?”


“마계로 통하는 이공간을 보게 되면서....”



마계에서 살고 있는 일반 마족들을 보면서 인간들과 다르지 않게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는 이들도 인간과 같은 평범한 지성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새롭게 맺어진 인연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이상한 기운들이 몸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것을 느꼈는데 그것이 마령의 기운이었다.


어느순간 마령의 기운들이 조금씩 몸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계의 지배자라고 불리고 있는 오악군주들 중에서 한명이라고 알려진 사탄을 만나고, 진이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이성을 잃었던 거까지 전부 말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남아있었던 응어리가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마계를 떠나서 중간계라고 불리고 있는 뮤렌대륙으로 다시 넘어오면서 모든 힘을 잃었고, 잠깐이지만 노예검투사로 생활하게 됐어.”


“그 다음부터는 말하지 않아도 돼. 정말 많이 힘들었겠구나.”


“두번 다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마령의 힘에 잠식되어 갔던거 같아. 내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워.”


“오빠는 세상의 그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이야. 부끄럽다고 생각하지마.”


“고마워.”



어느새 히나가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침대에 앉아있는 사내의 앞으로 섰다.


그리고는 앉아 있는 사내의 몸을 자신의 품에 안았다.


그녀의 따뜻한 기운을 느끼며 사내의 눈에서 조금씩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자신을 옥죄어 왔던 것들이 풀어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잠깐의 시간이 흐르자 그녀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마계에서 얻었다는 마령의 힘은 위험한거 아니야?”


“이제는 괜찮아. 심어(心語)로 완전히 통제할 수 있게 되었거든. 이제는 절대로 그런일은 없을거야.”



정확하게 말하면 마령보다 위험한 것이 심어(心語)였다.


마령의 힘은 결국 한계가 있었지만 심어(心語)의 능력은 아직도 끝을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카이노에 의해서 명지(命指)의 진정한 능력을 알게 되었고, 심어(心語)의 능력을 봉인할수 있었다.



“봉인을 하면 위험해 지는거 아니야?”


“그런 봉인이 아니야. 쉽게 말하자면 명지(命指)에 의해서 심어(心語)가 통제되는 거라고 보면되는데. 위험한 순간이라면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해제되는거야.”


“신기하네.”


“육체가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봉인을 해제시킨다고 보면 될거야. 자세한거는 나도 말로 설명해주기가 어렵네.”



명지(命指), 심어(心語).


반드시 두 개가 공존을 해야지 이루어 낼수 있는 힘이었다.


그렇게 오랜시간 자신을 괴롭히던 마령을 심어(心語)에 의해서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게 되었고, 너무나 강력해지는 바람에 중간계의 균열을 일으키는 심어(心語)를 명지(命指)에 의해서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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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제40장 전설을 남기다 21.08.04 760 14 11쪽
142 제40장 전설을 남기다 21.08.04 557 8 15쪽
141 제39장 평범한 인간이었다 21.08.03 519 9 11쪽
140 제39장 평범한 인간이었다 21.08.02 520 8 12쪽
139 제38장 지옥으로 변하다 21.08.01 526 7 14쪽
138 제38장 지옥으로 변하다 21.07.31 543 7 15쪽
137 제38장 지옥으로 변하다 21.07.30 534 8 15쪽
136 제38장 지옥으로 변하다 21.07.29 550 8 10쪽
135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8 551 8 17쪽
134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7 560 7 12쪽
133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6 545 8 12쪽
132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5 557 8 11쪽
131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4 564 7 12쪽
130 제36장 영웅을 만들다 21.07.23 557 8 11쪽
129 제36장 영웅을 만들다 21.07.22 559 8 13쪽
128 제36장 영웅을 만들다 21.07.21 587 9 18쪽
127 제35장 대륙학살 벌어지다 21.07.18 594 8 17쪽
126 제35장 대륙학살 벌어지다 21.07.17 572 9 12쪽
125 제35장 대륙학살 벌어지다 21.07.16 580 10 10쪽
124 제34장 최악의 전쟁이라 불리다 21.07.15 596 10 20쪽
123 제34장 최악의 전쟁이라 불리다 21.07.14 578 8 12쪽
122 제34장 최악의 전쟁이라 불리다 21.07.13 608 10 20쪽
121 제33장 연합군을 결성하다 21.07.12 592 10 17쪽
120 제32장 한명의 충신(忠臣)이 나라를 구하다 21.07.11 659 10 16쪽
119 제32장 한명의 충신(忠臣)이 나라를 구하다 21.07.10 623 10 16쪽
118 제31장 꿈을 쫒는 사내들 뭉치다 21.07.09 607 9 11쪽
117 제31장 꿈을 쫒는 사내들 뭉치다 21.07.08 663 10 18쪽
116 제30장 격전(激戰)을 치루다 21.07.07 632 11 14쪽
115 제30장 격전(激戰)을 치루다 21.07.06 618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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