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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채 님의 서재입니다.

심어(心語)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완결

선채
작품등록일 :
2021.03.20 10:23
최근연재일 :
2021.08.04 06:00
연재수 :
1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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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290
추천수 :
1,735
글자수 :
865,291

작성
21.06.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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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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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0쪽

제26장 마음을 비우다

DUMMY

다음날 해가 떠오르자 피난민들은 아덴성을 향해 길을 재촉했다.


두사람은 행복한 이야기 꽃을 피우며 목적지를 향해서 걸어갔다.


목적지는 하브란제국에 의해서 정복이 되어가고 있는 옛 자스왕국의 영토로 되어있는 티마르 산맥의 부근이었다.


물론 일정한 지역은 아덴제국의 영토이지만 티마르 산맥은 잊혀진 숲과 연결이 되어있고, 산길이 험한 곳으로 유명했다.


그러다보니 그녀의 발은 엉망이 되어갔고, 시간이 지날수록 지쳐가기만 했다.


하지만 트마우스 공작이 반드시 이곳을 직접 보여드리면 좋을거 같다고, 간곡한 부탁을 했었기 때문에 그녀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힘들지?”


“괜찮아. 그보다 우리 옛날 생각나지 않아?”


“처음에 이곳을 넘으려고 했을 때 정말 위험 했었지.”


“맞아. 모든 사람들이 오빠를 배신하고, 죽이려고 까지 했었으니깐.”


“인간이라는 종족이 원래 배신을 밥먹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지.”



인간의 더러운 배신을 경험한 순간을 떠올렸다.


안다왕국의 공주에 의해서 독이 뭍어있는 단검에 찔려야 했고, 자스왕국의 기사들에 의해서 죽을수도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한순간이지만 죽음의 공포를 느껴야 했던 시간들이었다.



“엘리언스 아저씨. 못본지 너무 오래 됐는데 잘지내고 계실까?”


“황궁수호장이지만 그때 히나를 지켜주지 못한일 때문에 너무 괴로워하길래 필요한일이 생기면 부를테니 저택에서 수련에만 열중하라고 했어.”


“어쩐지 그랬었구나. 모두가 오빠를 배신했었지만 엘리언스 아저씨는 아니였잖아. 정말 좋은 분이신거 같아.”


“자신의 목숨보다 우리의 목숨을 더 소중하게 생각해줬으니. 좋은 사람인거는 맞지만 그것도 결국은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행동일뿐이야. 결국 자신이 원하는걸 전부 가지게 되었잖아.”


“오빠 마음속에 있는 나쁜 기억들을 비우고, 행복한 기억들을 떠올려봐. 그럼 다른것들이 보이기 시작할거야.”


“마음을 비우라고?”



그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이해를 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목숨을 구해준 은인을 죽이려고 했던 자들이었다.


하지만 끝까지 의리를 지킨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거였다.


과거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것도 일깨워주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이라는 종족은 오빠의 말대로 더럽고, 추악한 존재일 수도 있어. 하지만 어떠한 종족들 보다 맑고, 순수하기도 하다는 걸 꼭 기억해.”


“인간은 그 추악함 때문에 곧 사라지게 될거야.”


“하지만 그걸 오빠가 막을 수도 있잖아.”


“못 막아.”


“할 수 있어. 도와줄게.”



히나와의 대화가 길어질수록 그의 마음은 더욱더 복잡해졌다.


분명히 아덴제국의 모든 것을 버리고, 하프랜드로 떠나는 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끊임없이 자신이 다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속 깊은곳에서 두가지의 감정이 서로 부딪치며 싸우기 시작했다.



“이들을 보호해줘.”


“난 평범한 인간일 뿐이야.”


“항상 지켜줄게. 영원히 오빠가 가는 곳에 함께할게. 그곳이 지옥불이라고 할지라도 항상 옆에 있어줄게.”

“그래. 우리 둘이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거야.”



눈앞에 보이는 사내의 눈빛이 갑자기 변해버리자 그녀의 표정이 굳어졌다.


항상 맑고, 청량한 눈빛을 머금고 있어서 자신을 사랑에 빠져버리게 만들어버린 사내가 아니라 어둡고, 흐리하게 보이는 눈빛으로 변한 것이다.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변화가 아니였지만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알아볼 수 있는 아주 작은 변화였다.



“자타르 아저씨, 바드오빠, 파론오빠, 우리 옆에서 항상 웃으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그들을 어떻게 할거야? 수많은 사람들이 오빠 한사람만을 보면서 살아가고 있어.”


“그들의 인생인데 내가 전부 지켜줄 필요는 없어.”


짜악!



계속해서 변해버리는 눈빛에 참을수 없었던 그녀가 결국은 하면 안되는 행동을 하고야 말았다.


하지만 두가지의 감정중에서 더 강한 것은 힘든일보다는 쉬운일을 하고싶은 마음이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어쩔수 없이 눈물을 흘리며 그녀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야!!”


“히나야?”


“으흐흐흑.”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한쪽으로 뛰어갔다.


숲속에서의 움직임은 생각보다 빨랐기 때문에 그녀의 인영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빠르게 사라져 갔다.


그러자 마음이 흔들리며 또다시 마령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또다시 혼자가 되어 버린 기분에 감정이 통제되지 않았다.


외로움의 시간은 너무나 빨리 찾아왔고, 그녀가 그리워 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녀가 눈앞에서 사라지면 모든 것이 불안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불안함을 없애기 위해서 그녀를 찾아 움직였다.



“히나야!! 히나야!!”



심어(心語)에 의해서 대자연의 기운들이 넓게 퍼져나가며 익숙한 마나를 감지해 나갔다.


수많은 동물들과 수백그루의 나무들이 뿜어내고 있는 마나의 기운들이 느껴졌다.


그리고는 이질적인 마나를 뿜어내는 몬스터들이 느껴지더니 어느순간 자신이 찾고자 하는 사람의 마나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파아아앙!



사부님의 모든 것을 이어 받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강대한 힘을 얻었지만 오악 사탄과의 승부로 인해서 모든 것을 잃은적이 있었다.


마계의 군주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권능의 힘은 절대적인 파괴의 힘을 사용했기 때문에 그것을 막기위해 억지로 마령을 응용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였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그의 마음이 약해질때마다 조금씩 파고들어 갔던 것이다.



“흑흑흑.”



이제 겨우 10대 중반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 소녀가 상의가 찢겨져 있는 상태로 익숙한 여인의 품에 있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소녀는 두려움에 떨면서 히나에게 안겨있었던 것이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소녀를 위해서 그녀는 등을 토닦이며 안심을 시켜주고 있었지만 두사람의 앞에는 상당수의 병사들이 포위하듯 감싸고 있었다.



“오늘 완전히 횡재하는군.”


“남작님. 여자가 두명이나 있는데 한명은 저희들에게....”


“이것들아 말 안해도 안다. 저년은 내꺼니 최대한 살살 다뤄.”


“네네! 알아 모시겠습니다.”



문제는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일어났다.


모든 것이 완벽한 상황이여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남작의 눈앞에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졌는지 한명의 사내가 나타난 것이다.


사내는 자신의 손을 눈앞에 보이는 남작의 가슴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의 심장을 움켜 잡아서 그대로 힘을 주었다.



“오빠. 그만!”



심장이 파괴되어 남작의 몸이 허물어지듯 바닥에 주저 앉았다.


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한 사내는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려는지 눈앞에 보이는 병사들을 마나소드를 이용해서 하나씩 제거하였다.


그의 의지는 이미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의 어깨에 선명한 상처가 생겨나 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정지되어 있는 상태였다.


소녀를 구하기 위해서 병사들을 억지로 상대하다보니 생겨난 상처였다.



“제발. 그만. 하지마....”



병사들의 목이 잘려 나가고, 병사들의 몸에 구멍이 뚫리고, 병사들의 다리가 잘려 나가는 모습에 극심한 공포를 느낀 소녀는 결국 기절을 했다.


하지만 맑은 눈동자가 완전히 사라져 버린 사내의 행동을 붙잡아야 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너무나 간절한 목소리였다.


“크히히히히.”



마령에 의해서 모든 것이 지배당한 사내는 그녀의 부름에 아랑곳 하지 않고, 눈앞에 병사들을 계속해서 제거해 나갔다.


순식간에 10명이 넘는 병사들이 바닥에 쓰러졌지만 아직도 많은 피를 원하는 마령은 도망가고 있는 병사들을 바라보며 빠르게 움직일 뿐이었다.


붉은피가 많아 질수록 강렬한 혈향이 그의 뇌를 계속해서 자극시켜갔다.


결국 피에 굶주린 악마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심권(心拳)제2장 일지건 (一指健)-


파앙! 파앙! 파앙!



일지건 (一指健)에 의해서 만들어진 광선은 병사들의 머리를 뚫고, 지나갔다.


그렇게 여러번 일지건 (一指健)을 날려 버리자 병사들이 가지고 있는 마나의 파장이 옅어졌고, 새로운 먹잇감을 찾기 위해서 그의 몸이 움직여졌다.


상당히 떨어져 있는 지역이였지만 그의 본능을 자극하는 마나들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히히히히히.”



하브란제국의 깃발이 여러개 걸려 있는 진영이었다.


그곳에서는 인간이라면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수십명의 여자들이 병사들의 성노리개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모든 삶을 포기했는지 서글픈 모습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던 한여인은 자신의 눈에 보이는 어두운 구름을 신기하듯 바라보았다.


분명히 먹구름은 아니었는데 어둡고, 칙칙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너무나 간절한 마음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빌었다.



‘제발 죽여주세요.’



인간이라는 종족은 너무나 더럽고, 추악한 존재였다.


그런데 자신에게 계속해서 지켜달라고 하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쩔수 없이 자신의 언짢은 기분을 해결해야만 했기 때문에 익숙한 마나들이 모여있는 곳을 찾아내고는 자연의 기운을 억지로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심권(心拳)제5장 천우지(天雨地)-


쾅! 쾅! 쾅! 쾅! 쾅!



하늘에서 빗방울들이 떨어지더니 대지를 파괴시켜갔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하브란제국의 진영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 숨쉬고 있었던 나무와 풀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곤충들이 사라져갔다.


그렇게 주변을 계속해서 돌아다니며 비슷한 마나를 뿜어내는 인간들을 찾아내어 하나씩, 하나씩 파괴를 시켜갔다.



“저쪽이다!!”


“바레안님 한명입니다.”


“상당한 마령을 보유하고 있는 마귀족이다. 포위하여 처리한다.”



자연의 기운을 머금고 있는 생명체들이 하늘을 날으며 움직였다.


그들의 숫자는 적어도 수십이 넘었고, 생명체들이 움직일수록 대기의 흐름이 바뀌어 갔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사내의 주변은 대기의 흐름이 파괴되어 가고 있었다면 새로 등장한 생명체들의 주변은 대기의 흐름이 자연스러워 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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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제40장 전설을 남기다 21.08.04 758 14 11쪽
142 제40장 전설을 남기다 21.08.04 556 8 15쪽
141 제39장 평범한 인간이었다 21.08.03 518 9 11쪽
140 제39장 평범한 인간이었다 21.08.02 519 8 12쪽
139 제38장 지옥으로 변하다 21.08.01 525 7 14쪽
138 제38장 지옥으로 변하다 21.07.31 542 7 15쪽
137 제38장 지옥으로 변하다 21.07.30 533 8 15쪽
136 제38장 지옥으로 변하다 21.07.29 549 8 10쪽
135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8 550 8 17쪽
134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7 559 7 12쪽
133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6 544 8 12쪽
132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5 556 8 11쪽
131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4 562 7 12쪽
130 제36장 영웅을 만들다 21.07.23 556 8 11쪽
129 제36장 영웅을 만들다 21.07.22 558 8 13쪽
128 제36장 영웅을 만들다 21.07.21 585 9 18쪽
127 제35장 대륙학살 벌어지다 21.07.18 593 8 17쪽
126 제35장 대륙학살 벌어지다 21.07.17 571 9 12쪽
125 제35장 대륙학살 벌어지다 21.07.16 579 10 10쪽
124 제34장 최악의 전쟁이라 불리다 21.07.15 595 10 20쪽
123 제34장 최악의 전쟁이라 불리다 21.07.14 577 8 12쪽
122 제34장 최악의 전쟁이라 불리다 21.07.13 606 10 20쪽
121 제33장 연합군을 결성하다 21.07.12 591 10 17쪽
120 제32장 한명의 충신(忠臣)이 나라를 구하다 21.07.11 657 10 16쪽
119 제32장 한명의 충신(忠臣)이 나라를 구하다 21.07.10 621 10 16쪽
118 제31장 꿈을 쫒는 사내들 뭉치다 21.07.09 606 9 11쪽
117 제31장 꿈을 쫒는 사내들 뭉치다 21.07.08 662 10 18쪽
116 제30장 격전(激戰)을 치루다 21.07.07 631 11 14쪽
115 제30장 격전(激戰)을 치루다 21.07.06 616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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