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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MunFeel
작품등록일 :
2014.01.11 03:35
최근연재일 :
2014.03.12 17:01
연재수 :
6 회
조회수 :
2,707
추천수 :
38
글자수 :
35,935

작성
14.01.14 01:04
조회
386
추천
7
글자
12쪽

형제1

당신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DUMMY

케니스는 아직도 가슴이 시리다.

모니카, 스치듯 만나 뜨겁게 사랑했던 그만의 피앙세.

그녀는 붙잡기도 전에 떠나 버렸다.


그녀를 품에 안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져 버리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꺾었다. 그녀가 자신을 위해 떠났다는 것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안다.


리처드 대공은 케니스에 큰아버지이자 국왕이 임명한 군대의 총사령관이요. 공작 중에서도 가장 높은 위치에 계신 왕국의 검과 방패라 불리는 자다.


대공의 딸인 사비나는 아름답고 정숙한 여인으로 왕세자에게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신부였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정된 결혼. 그 철없는 이유로 거부한다면 그녀에게 크나큰 상처로 남을 것이다. 그럼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인가?


파혼의 끝이 사비나와 주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끝난다면 케니스는 벌써 모니카를 따라갔을 것이다.


결론은 수많은 이권이 뒤엉킨 왕국은 피비린내 나는 아귀다툼이 펼쳐지는 전장으로 변할 것이고, 백성들마저 피할 수 없는 재앙으로 끌고 갈 것이 눈에 선하였다.


많은 어머니 속에서 적자였기에 형제들을 내치고 왕세자가 된 지금, 무책임하게 떠날 나이는 지났다. 아직도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건만 왕국을 파란으로 몰고 갈 수는 없지 않은가?


올곧은 케니스는 자신의 행복보다 뒤틀린 현 상황에 놓인 서러운 자신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왕세자의 결혼은 나라의 안정과 평화를 가져다주었지만, 왕가엔 불운이 시작되었다.


허약했던 국왕은 그리 원했던 원자를 끝내 보지 못하고 그다음 해에 붕어하셨다.


선왕께서 살아계시는 동안 원자를 안겨 드리지 못한 사비나는 아버지가 대공이더라도 죄인 같은 세월을 3년이나 보내야 했다. 그녀가 임신하자 궁 안은 어둠이 가시고 활기에 찬듯하였다. 그때가 그녀의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사비나, 아름답고 정숙한 여인이여.

낭군의 사랑이 무엇인지 모른 체

원자를 품고서 행복에 겨워했건만,

끔찍한 난산의 고통에 꺾여

꽃다운 젊음을 아들과 바꾼 후에서야

내 마음에 자리를 잡았단 말이요.


케니스는 오열하였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떠나가는 것이 인생이란 말인가? 원자가 난산으로 인해 잦은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몰랐다. 술에 잠식된 자신을 버려두고 침소에서 나오지 않았다.


리처드 대공은 그의 자리를 대신하며 손자를 돌봤다.




국왕의 내실은 누구의 침입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런 곳에서 비통에 잠겨 구슬프게 흐느끼는 노인의 절규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전하- 부디, 몸을 살피시어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 주시옵소서.”


왕의 침소 문밖에서 대공은 무릎을 꿇고 왕께 간청하였다.


대공은 딸이 죽었으나 그로 인해 왕국이 흔들리는 것을 볼 수가 없었다. 왕께 새로운 왕비를 들이고 원자를 돌봐주기를 바란다는 글을 여러 차례 써 올렸다.


젊은 왕이 침소에서 나오지 않자 많은 귀족이 위문하러 찾아왔다. 그러나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그러자 조금씩 대소 신료들의 분위기는 술렁이더니 급기야 모든 것을 겸비한 대공이 왕위를 찬탈하여 왕좌에 앉기를 원했다.


그런 그가 지금 왕의 침소 밖에서 무릎을 꿇고 청원하였다. 아침에 나와 밤이 늦도록 그 자리를 지키니 왕은 몸소 문을 열고 나왔다.


“백부께선 일어나세요. 백부께 죄를 짓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초췌한 몰골이 된 왕의 모습을 보자 가슴이 미어졌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전하께서 열 여인을 거느린다 해도 당연한 일입니다. 딸 아이의 생이 거기까지인데 어찌 원망하겠습니까?”


지금 자신이 왕에게 위로한 말을 다른 자가 하였다면 누구를 막론하고 사지를 찢어 죽이리라.


하나 죽은 사람을 되돌릴 수도 없는 일.


지금의 왕은 왕가의 파란을 끊기 위해 자신의 딸만을 인정하지 않았던가 그런 왕을 위로하는 것은 자신을 위로하는 것이었다. 비통하고 애통한 마음이었으나 왕의 모습을 보자 그간 참았던 뜨거운 울분이 그의 뺨을 따라 떨어져 내렸다.


대공은 서자 출신이기에 강력한 무력을 지녔음에도 왕이 될 수가 없었다. 또한, 형제들과의 골육상잔을 치르고 왕위에 오르기는 싫었다. 선왕과 지금의 왕이 적자였기에 자신은 그들을 위해 치가 떨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렇게 독한 마음으로 이 왕국을 지켰기에 한 많은 노구를 이끌고 이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닌가?


왕의 푸석해진 손이 그의 손을 감싸 일으켜 주었다.





“형아~ 같이 가~!”


몸이 약한 니콜라스는 형을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언제나 그의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려고 애를 썼다.


“닉, 아직도 거기야! 내가 말했지 넌 약골이라서 안된다고.”


“형아처럼 난 강해질 수 있어. 지금 어려서 그런 거라고!”


“그래, 그럼 날 잡으면 내가 널 강하게 도와줄게. 어때 할 수 있겠어?”


니콜라스는 어른들이 고민할 때처럼 턱을 왼손으로 받치고 왼쪽 팔꿈치를 오른손으로 지지하면서 아주 심각한 표정을 취했다. 엉성한 모습이지만 사뭇 진지한 것이 너무나 귀여웠다.


“응~, 하지만 조금 아주 조금 봐주면 안 될까?”


“그건 반칙이야. 반칙은 정의롭지 못하다는 건 잘 알고 있지.”


“그래, 그래서 형아가 조금 봐줘야 해!”


“어째서?”


“형아는 나보다 나이도 많고 힘이 세잖아. 봐줘야 공평한 거야!”


자신을 좋아해서 따라다니는 동생은 싫지 않았다. 그러나 매번 몰래 때어놓고 다니다 보니 이렇게 곤욕을 치리는 중이다. 도망만 능사가 아니기에 잘 타일러 때어 놓아야 했다.


그래서 에반은 나뭇가지를 들고는 땅에 니콜라스를 중심으로 두 걸음 정도 되는 크기의 원을 그렸다.


“닉 네가 아무리 약해도 이 원 안에서는 날 잡을 수 있겠지? 여기서도 날 잡지 못하면 따라다니지 마.”


니콜라스가 보기에도 원은 작았다. 이렇게 쉽게 져줄 리가 없지만 이길 수밖에 없는 제안이었다. 그는 형을 똑바로 마주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셋까지 세면 잡는 거야. 알았지. 하나 두울 셋.”


잡지 못할까 봐 온 힘을 다해 자신을 꽉 잡은 동생이다. 안쓰러운 마음에 어느새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에반은 동생의 양어깨를 살짝 잡고는 한 발짝 물러났다.


이제부터가 중요했다. 같이 가고 싶지만, 아직 어린 동생을 데리고 갈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건 너무 쉽지. 그러니깐 공평한 건 아니야.”


부정적인 말이 들리지 니콜라스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표정이 되었다.


“하지만 우선 매일같이 원을 그리고 술래잡기를 하면 넌 조금씩 세질 거야. 약속은 지켰지. 그리고 우리 둘 다 공평하다고 생각될 때 내가 잡히면 난 항상 너와 같이 다닐게.”


“그런 게 어디 있어. 거짓말쟁이!”


니콜라스는 이해했지만, 왠지 자신이 당한 것 같아 울먹이다 끝내 울고 말았다. 그런 동생을 안쓰러웠다. 이래서는 때어내려던 계획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에반은 니콜라스의 눈높이에 맞추어 한쪽 무릎을 꿇었다. 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보면서 현재의 자신의 심정을 부드럽게 말했다.


“닉, 같이 가기 싫은 게 아니야. 별궁의 서재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다섯 살부터야 넌 세 살이라 안돼. 그리고 형은 일곱 살이라 어려운 걸 배운다고.”


“형아, 나 옆에서 조용히 가만히 있을 건데….”


자신의 진심 어린 설득보다 더 애절한 모습에 기가 찼다. 하지만 커다란 눈망울이 습해지며 간절히 애원하는 동생의 시선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동생을 설득하느니 차라리 선생님을 설득하는 것이 쉬울 것이다.


“그럼, 형이 공부할 때 방해하지 않는다고 약속할 수 있지!”


“응, 형아! 약속할 수 있어.”


아직 물기가 가시지 않은 눈이지만 흐뭇한 미소가 가득한 녀석을 어떻게 내칠 수 있을까? 에반은 동생의 손을 잡았다.


녀석은 신이 났는지 에반의 손을 꼭 잡고는 오랜만에 산책 나온 강아지처럼 그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별궁으로 향했다.





아득히 오래전 신화시대에는 아직도 신비함 속에 감춰진 마법들과 전설이라 불리는 그랜드 마스터가 존재했었다. 하지만 그 찬란했던 문명 속에 모든 것들을 영유했던 제국도 분열되어 사라졌다.


시간을 역행한 것처럼 수많은 왕국과 제국은 사라지고 부족들만 남게 되었을 때 선조 대왕께서 나라를 일으키셨다. 그리고 오랜 시간에 걸쳐 왕가의 대를 이어갔지만, 대륙에서 왕국은 크루시안이 유일하였다.


그러나 현재의 대륙은 변방 곳곳에서 부족들이 들고일어나 서로의 땅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아귀다툼이 벌어진 지가 10년이 지났다. 몇 곳은 벌써 왕국을 세웠다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아니 세워졌을 것이다.


문제는 소심했던 젊은 왕이 대공의 청원을 받아들인 후, 몸을 사리지 않고 기존의 폐단을 철폐하고자 강한 의지를 뿜어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그의 결단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대공은 그 모습이 불안하였다.


그러나 왕국의 영토를 확장하기 전에 한번은 필요한 일이었다. 술렁이는 귀족들의 거센 반발을 대공이 잠재웠다. 그러나 대공이 느끼는 정세는 나라 안보다 대륙의 정세에 쏠려 있었다.


너무나 불안하고 불안하였다.


몇 번의 청원서를 현 대륙의 정세에 대해 소상히 작성하여 살펴주기를 왕께 간청하였다. 그럴 때마다 왕은 대공에게 굳건한 방패가 되어 주기만을 바란다며 내정에만 집중하였다.


왕은 올곧은 사람이었다.


선왕이 일찍 죽었기에 왕은 세자의 이름을 외조부인 대공에게 부탁하였다. 왕세자의 결혼을 선왕과 약조할 때부터 대공은 왕세자가 낳은 원자를 정복자로 키우기로 마음을 먹었다.


니콜라스는 정복자란 의미가 내포된 이름이다.


대공은 니콜라스에게 왕위를 물려 줄 것을 약속받고 모자를 받아들였다. 어미와 맞바꾼 생명이라 약골인 니콜라스였다. 아직 어리지만 총기 있는 눈을 볼 때 영민한 지도자가 될 것이다. 아니 분명 정복자란 수식어가 붙는 왕이 되도록 만들 것이다.


에반은 그를 위한 검이 될 것이고 자신은 그때를 위해 오래전부터 강군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볼 것이다.






에반이 여덟 살이 되고 니콜라스는 네 살이 되었다.

별궁의 서재에 가운데 둥그런 원탁에 오늘의 교사로 대공이 직접 나왔다. 그간 소식에 세자가 형의 공부에 참관한다는 말에 에반이 동생을 잘 돌보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전담 학자가 나이가 어림에도 그 총기가 뛰어나 네 살이 된 왕세자를 조기에 교육할 것을 청하는 소리에 전담하는 학자들과 기사들을 물리치고 오늘 특별 수업으로 나선 것이다.


대공은 별궁의 서재에 들어서자 수업의 내용을 기록하는 서기를 조용히 내보냈다. 아무리 대공이라도 그가 있다면 손자에게도 존대해야 하니 불편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손자가 눈에 들어왔다.

재미난 옛날이야기를 손자에게 전해 주는 할아버지의 그림이 그려졌지만, 이곳은 왕자의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다.


신화시대의 제국에 대해 들려주면 역사 공부도 되고 즐거워도 하겠지.




한줄의 댓글이라도 글쓰는 이를 자라게 해줍니다.^^


작가의말

독자님들의 정확한 성원을 알기 위해 답댓글은 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이곳에다 답댓글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댓글을 남겨 주신 aad님과 서울아이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aad님 > 이런 기초적인 실수를 저질러 죄송합니다.

서울아이님 > 부족한 제글에 기대되신다는 서울아이님의 말씀에 즐거운 하루를 보낼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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