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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geun61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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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바람의 저쪽, 구름의 이쪽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공모전참가작

이검혼
그림/삽화
검혼
작품등록일 :
2022.05.14 14:25
최근연재일 :
2022.07.19 10:58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93,809
추천수 :
489
글자수 :
241,019

작성
22.06.12 10:32
조회
1,450
추천
5
글자
9쪽

어떤 이유로도 절대 마천과 엮이지 마시오.

누구에게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다.




DUMMY

“너희 패도방은 대체 아랫사람을 평소에 어떻게 관리하기에 벌건 대낮에 여염집 규수를 욕보이려고 하는 것도 모자라 반성은커녕 그걸 나무라는 나까지 죽이려 한단 말이냐!


내 오늘 패도방 방주에게 아랫사람 교육을 똑바로 시키라고 따지러 왔다.”


무향의 말이 채 끝나기고 전에 대전에서 내공이 잔뜩 실린 웅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놈에게 정녕 그만한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구나! 감히 나를 훈계하려고 하다니···. 간이 배밖에 나온 놈이구나!”


그 말과 동시에 대전에서 금포를 입은 오십 대 초반의 풍채 좋은 노인이 두 사람을 대동한 채 기세등등하게 걸어 나왔다.


사각형의 강인한 얼굴에 안광이 칼날 같은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장내에 있던 모든 사내들이 공손하게 읍을 하며 큰 소리를 질렀다.


“방주님의 존안을 뵈옵니다.!”


그자는 바로 패도방 방주 위진후였다. 과연 그는 일파의 방주다운 위엄이 있었다. 그가 무향을 노려보며 말했다.


“네놈이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내 방도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그 잘못은 내가 다스려야 마땅할 터!


네놈이 무슨 자격으로 패도방 소속의 무사를 징치하려고 하느냐!


지금 당장 한쪽 팔을 자르고 물러난다면 모든 걸 불문에 붙이겠다. 그렇게 하겠느냐?”


무향이 콧방귀를 뀌며 이죽거렸다.


“예상대로 상종할 종자들이 못 되는군. 결국 힘으로 가르칠 수 밖에. 어떤 놈이든지 나서라!”


무향의 자신감에 찬 일갈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방주가 허공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패도사영은 나서라. 당장 저놈을 내 앞에 꿇려라. 내 직접 저놈을 징치하겠다.”


방주의 외침과 동시에 대전의 지붕에서 네 명의 흑의인이 날아내리며 무향을 공격했다. 그들의 공격은 지금까지 무향이 상대한 자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들의 기도는 잘 벼린 네 자루의 검 같았다. 무향은 그들이 땅에 닿기도 전에 신형을 솟구치며 마마무형의 권장으로 짓쳐갔다.


일순간 장내에 폭포처럼 쏟아지는 투명한 자색의 권영과 장영이 휘몰아쳤다.


전혀 예상도 못한 방위와 각도에서 무차별로 쏘아져 오는 무향의 권과 장에 패도사영은 공격은커녕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가끔씩 무향의 요혈을 향해 쳐내는 그들의 검기조차 무향의 권과 장에서 일렁거리는 투명한 자색 안개 같은 기와 맞닥뜨리는 순간, 마치 물 위에 떨어진 눈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채 십여 초가 지나지 않아 그들의 공격 대형은 폭우에 흙벽이 무너지듯 와해 되고 말았다.


다시 십여 초가 지나지 않아 그들은 무향의 권과 장에 요혈을 얻어맞고 깨진 돌처럼 바닥에 널브러지고 말았다.


패도문이 자랑하는 패도사영이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땅바닥에 나뒹구는 모습을 목도한 방주 위진후는 일순간 표정이 파리해졌다.


분노와 모멸감에 휩싸인 방주가 막 자신의 애병 흑월도를 뽑아 들고 장내로 진입하려 했을 때 방주의 뒤에 서 있던 두 명의 흑의인이 방주를 저지하고 나섰다.


그들이 무향에게 다가섰다. 둘 다 삼십 대 초반 정도로 보였다. 용광로에서 달군 쇠처럼 무향을 노려보는 안광이 형형했다. 왼쪽에 있는 자가 무향을 향해 말했다.


“혹시 네놈은 강소 유씨세가에서 온 자가 아니냐? 염왕비도를 폐인으로 만든···.”


무향은 속으로 화들짝 놀랐으나 겉으로는 아무 내색도 없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맞다. 내가 유씨세가의 수석호법 이무향이다.”


“귀명마도 곽력이 네놈을 놓쳤다기에 어디서 찾아야 하나 걱정했는데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하늘이 도왔구나. 죽을 준비는 되었겠지!”


무향이 얼음장처럼 서늘한 목소리로 나직하게 말했다.


“마천의 쥐새끼들이냐. 너희들이 왜 이곳에 있느냐?”


“알 것 없다. 네놈은 그냥 이 자리에서 죽기만 하면 된다.”


그 말을 끝으로 그들의 두 자루 검이 무향을 덮쳐왔다. 하나의 검은 무향의 목을 매섭게 찔러왔고, 다른 하나의 검은 가슴과 옆구리를 사납게 베어왔다.


그자들이 휘두르는 검 끝에서 시커먼 마기가 반 장 이상이나 일렁거렸다. 장내는 순식간에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어둡고 칙칙한 그림자가 가득 어른거렸다.


무향은 무무기공을 거의 극성까지 끌어올렸다. 그러자 무향의 전신에서 자색의 투명한 서기가 줄기줄기 뿜어져 나왔다. 무향의 모습은 마치 자색의 안개성城을 지키는 수문장 같았다.


목을 찔러오는 검이 지척에 이르렀을 때 고개를 슬쩍 젖혀 검기를 흘린 후 맹렬하게 가슴을 베어오는 흑의인의 검을 마치 진자振子가 되돌아가듯 재빨리 물러나며 피했다.


그자들의 검초는 뼈다귀 냄새를 맡은 개처럼 무향의 움직임을 집요하게 따라붙으며 끊임없이 빈틈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무향의 표장에는 여유가 흘러넘쳤다.


그들의 검로를 진즉에 훤히 꿰고 있다는 듯이 무향은 물이 바위 위를 타고 넘듯이 그들의 공세를 여유롭게 무화시키고 있었다.


삼십여 초가 순식간에 흘렀다. 한순간 무향은 자신의 가슴을 맹렬하게 찔러오는 검을 별안간 왼손으로 잡아채는 동시에 오른손을 그자의 심장에 벼락처럼 찔러넣었다.


뭔가가 깊게 뚫리는 푸-욱 소리가 났다. 무향의 오른손이 그자는 가슴을 관통해 등뒤로 삐져나와 있었다. 비명도 없는 즉사였다.


그자들이 마천의 개인 줄 안 순간 무향은 그들을 살려 둘 생각이 전혀 없었다.


자기 동료가 순식간에 상대에게 죽임을 당하는 걸 바로 눈앞에서 목도한 다른 흑의인이 제 목숨마저 도외시한 채 무향에게 사납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건 바로 무향이 노리던 순간이기도 했다.


그자가 수비를 도외시한 채 사납게 검을 휘두르며 달려들 때 무향은 마치 바람의 그림자처럼 역으로 그자의 검로 속으로 파고들며 가슴에 일장을 퍼부었다.


퍼-벅-퍼-퍼-엉!


정통으로 무향의 장력을 가슴에 얻어맞은 그자는 마치 실 끊어진 연처럼 십여 장 이상이나 뒤로 날아가 바닥에 처박혔다.


가슴이 빠개진 그자는 몇 차례 선혈을 토하더니 곧바로 절명했다. 그자의 가슴은 마치 철퇴에 격타당한 듯 깊게 함몰되어 있었다.


무향이 몸을 돌려 방주를 송곳 같은 눈빛으로 노려봤다. 방주는 전신을 부들부들 떨며 마치 사신을 대하듯 무향을 바라봤다. 무향이 물었다.


“그들은 누구냐. 무슨 일로 패도방에 왔는지 바른대로 말해라. 한 치의 거짓말이 오늘 패도방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다.”


“그들은 마천의 혈랑이귀요. 그들은 낙양 <천지회 지부> 설립 때문에 노부와 상의하러 왔소.”


무향이 서릿발 같은 단호한 어조로 다시 물었다.


“행여, 마천과 엮이지 마라. 그때는 정말 패도방을 이 땅에서 영원히 지워버리겠다. 마천은 그 누구도 상종해서는 안 되는 악의 축이다.


그리고 인간 같지 않은 짓거리를 저지른 당신 부하는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당신이 못한다면 내가 처리해 주지.”


무향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위 방주는 무향을 건드린 부하 넷을 불러냈다. 그리고는 흑월도로 그들의 팔을 하나씩 잘라버렸다. 그리고 무향에게 말했다.


“이만하면 됐소. 이 정도에서 그만 모든 걸 끝내기로 합시다.”


무향이 몸을 돌려 패도방의 정문을 향해 걸어 나가다 말고 몸을 돌려세우며 말했다.


“방주, 어떤 이유로도 절대 마천과 엮이지 마시오. 마천은 곧 내가 멸할 것이오. 반드시.”


* * *


객점에 머문 삼 일째 되던 날 드디어 맹으로 들어오라는 연락이 왔다. 성문 앞에 총순찰 팽경수가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무향이 깍듯하게 포권을 취하며 예를 갖추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총순찰님.”


“뭐, 늘 하는 일 인걸요. 절 따라오시지요. 총사님이 아까부터 기다리고 계십니다.”


팽 총순찰도 무향에게 마주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그는 무향을 데리고 몇 개의 전각을 돌고 돌아 소담스러운 정원이 딸린 운치 있는 전각으로 무향을 데리고 갔다.


전각 바로 앞에 멈추어 선 총순찰이 안에다 대고 고했다.


“총사님! 유씨세가의 수석호법이 당도했습니다.”


안에서 늙수그레한 저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서 안으로 모시게!”


총순찰은 무향이 들어가도록 문을 열어주고는 무향에게 가볍게 읍을 하고는 되돌아갔다. 무향이 집무실로 들어서자 여 총사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무향을 반겼다.


무향이 공손하게 포권을 취하며 인사를 했다.


“총사님을 뵙습니다. 저는 유씨세가의 식객 이무향이라고 합니다.”


“어서 이리와 앉으시게. 일전에는 맹의 행사 관계로 너무 경황이 없어 호법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네. 이해하시게!”


“괘념치 마십시오. 공사가 다망한 줄 익히 알고 있습니다.”


찻물이 끓자 시비가 여 총사와 무향의 찻잔에 한 잔씩 따르고는 밖으로 나갔다.




그의 뱀 같은 징그러운 눈빛은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모골이 송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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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이유로도 절대 마천과 엮이지 마시오. 22.06.12 1,451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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