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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geun61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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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바람의 저쪽, 구름의 이쪽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공모전참가작

이검혼
그림/삽화
검혼
작품등록일 :
2022.05.14 14:25
최근연재일 :
2022.07.19 10:58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94,451
추천수 :
489
글자수 :
241,019

작성
22.06.11 09:48
조회
1,493
추천
5
글자
9쪽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개새끼들은 다 어디 갔느냐!

누구에게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다.




DUMMY

그는 삼십 대 중반 정도로 붉은 적의의 무복을 입고 있었다. 왼쪽 가슴에 손바닥만 한 패覇 자가 흰색으로 수놓아져 있었다.


조금 전 무향에게 두들겨 맞은 놈 중 하나가 무향을 오른손으로 삿대질하며 말했다.


“당주님! 바로 저놈입니다. 저놈이 감히 대 패도방大覇道房의 무사인 우리를 다짜고짜 개 패듯이 팼습니다.”


당주라고 불린 자가 흉광을 희번덕거리며 무향을 노려보았다. 곧바로 싸늘한 저음의 목소리로 말했다.


“네놈은 왜 다짜고짜 내 부하들을 두들겨 팼느냐? 낙양에서 패도방을 건드린 대가가 뭔지를 아직 모르는 놈이구나?”


무향이 같잖다는 듯 콧방귀를 뀌며 빈정거렸다.


“다짜고짜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너는 저놈들의 윗사람이면서도 평소 저놈들이 무슨 짓거리를 하고 다니는지도 모른단 말이냐!


저놈들은 벌건 대낮에 여인들에게 음행淫行을 저지르다 나한테 딱 걸렸다. 당신과 패도방은 저놈들에게 인성교육을 시킨 나에게 오히려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당장 꺼져라! 나는 너희 같은 놈들과 노닥거릴 시간이 없는 바쁜 사람이다!”


무향의 호통에 심한 모욕감을 느낀 당주란 자가 무향을 막아서며 고함을 질렀다.


“네놈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 애들을 교육한단 말인가! 시건방진 놈 같으니! 이유를 불문하고 패도방을 건드린 대가는 몇 배로 치러야 한다. 그것이 패도방의 지엄한 문규다.


네놈이 스스로 팔 하나를 자르고 무릎 꿇고 빌면 없었던 일로 하겠다. 그리하겠느냐.!”


무향이 같잖다는 눈빛으로 당주란 자를 쏘아보며 말했다.


“정 그렇게 나온단 말이지. 오늘 내가 이 낙양 땅에서 아예 패도방을 지워주마! 저런 개 같이 무례한 놈들이 모인 방파라면 강호에서 사라지는 게 더 낫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무향은 무무마형의 수법으로 놈들을 짓쳐갔다.


퍼-벅-퍼-처-퍽!


으-악-윽-윽-윽!


단 한 번 동작에 대여섯 명의 패도방 사내들이 피를 토하며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무향의 돌연한 선제공격에 당황한 당주와 사내들이 헉! 하는 헛바람을 뱉으며 급하게 검을 빼들고 달려들었다.


자신을 찔러오는 검을 무심하게 바라보던 무향이 그들의 검을 맨손으로 잡아갔다.


오늘 산 장갑의 위력을 시험해 볼 참이었다. 맨손으로 검을 잡아 오는 무향의 무모함을 본 당주와 사내들의 표정에 희색이 만연했다.


하지만 그들의 그 희색과 득의양양은 순식간에 경악과 공포 바뀌었다.


까-강-까-까-강, 투-두-둑-투-둑!


무향의 손에 잡힌 검들이 수수깡처럼 부서졌다. 당주와 사내들은 얼굴에 공포와 불신의 빛이 어른거리기 시작했다.


불신의 눈빛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놈들은 무향의 권장에 얻어맞고 살 맞은 꿩처럼 길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순식간이었다. 땅바닥에 돌처럼 널브러진 사내들을 향해 무향이 일갈했다.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개새끼들은 다 어디 갔느냐! 어서 다시 덤비지 않고 뭣들 하느냐!”


무향의 분노에 사내들이 몸만 움찔거릴 뿐 아무도 대꾸하지 않았다.


한 사발의 선혈을 토하며 간신히 신형을 바로잡은 당주란 자가 돌연 무향에게 깍듯하게 포권을 취하며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읍소를 했다.


“대협, 저희들이 사람을 잘못 봤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주시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무향이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아가리 닥쳐라! 어서 앞장서라!”


당주가 당황해하며 말했다.


“어디를 말입니까?”


무향이 표정을 잔뜩 일그러뜨리며 다시 당주를 윽박질렀다.


“까마귀 고기를 처먹었나. 그걸 모른단 말이냐? 패도방으로 가자! 나는 내 말을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다.”


당주가 몹시 두려운 표정을 지으며 잔뜩 주눅이 든 목소리로 말했다.


“대협, 제발 그것만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무향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더 이상 말하지 마라! 한 마디만 더하면 모조리 아가리를 찢어버리겠다.


당장 결정해라. 이곳에서 죽을지 아니면 패도방으로 가서 죽을 것인지? 마지막 경고다.”


무향의 무서운 겁박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당주와 사내들은 비루먹은 개처럼 힘없이 패도방으로 향했다.


패도방은 성도에서 십여 리 떨어진 야산 중턱에 있었다. 울창한 숲에 둘러쌓여 멀리서는 그 전체 규모가 잘 보이지 않았다.


가까이 가서 보니 여러 채의 전각들이 제법 규모도 있고 그럴듯했다.


당주의 말로는 상주하는 인원이 이백여 명 정도 된다고 했다. 현 방주는 흑월도 위진후라고 했다.


그는 절정 초입에 들어선 자로서 그의 흑월도법은 거의 십일 성 경지에 이르러 도를 휘두를 때마다 십여 개의 검은 달이 뜬다고 알려져 있었다.


무향 일행이 대문 앞에 다다르자 보초를 서고 있던 사내들이 당주를 발견하고는 큰소리로 인사를 했다.


“근무중 이상무! 당주님을 뵙습니다.”


당주가 평소와 다르게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하며 어물쩍거리자 사내들이 무향을 쳐다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머뭇거렸다.


“당주님, 저분은 누굽니까? 안에다 기별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됐다. 내가 알아서 하겠다.”


당주의 짜증 섞인 말이 채 끝나가도 전에 무향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얼른 뛰어 들어가 방주를 찾아온 손님이 있다고 일러라!”


“누구라고 말씀드릴까요?”


사내가 무향의 신분을 묻자마자 무향이 차갑고도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패도방의 버르장머리를 고치러 온 불청객이다!”


무향의 말에 안색이 하얗게 질린 당주가 막 뭐라고 말하려고 했을 때 사태를 눈치챈 사내가 소리를 질렀다.


“감히! 이곳이 어딘 줄 알고!”


사내의 고함에 이십여 명의 사내들이 검과 창을 꼬나쥔 채 대문 쪽으로 우르르 달려왔다. 속전속결. 무향은 시간을 끌 생각이 전혀 없었다.


무향의 신형이 번뜩 하는 순간 무향은 이미 달려오는 사내들 한가운데 있었다. 무향은 무무마형의 수법으로 앞에 있는 사내들부터 먼저 때려눕혔다.


퍽-퍽-퍽-퍼-벅----!


윽-윽-윽-으-악-악-----!


공격의 각도와 방위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무향의 권과 장에 사내들은 공격이 아니라 방어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썩은 짚단이 강풍에 쓰러지듯 땅바닥에 나동그라졌다.


게다가 무향의 맨손에 창칼이 수수깡처럼 부서지는 걸 목도한 놈들 중 일부는 아예 전의를 상실한 듯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


바로 그때 장내를 울리는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대전 안에서 터져 나왔다. 동시에 다섯 명의 중년 사내가 밖으로 걸어나왔다. 그들 뒤에는 수십 명의 흑의 무사들이 뒤따랐다.


그들을 본 당주와 사내들이 일제히 읍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대주님과 호법님을 뵙습니다!”


가운데 서 있던 사십 대 초반 정도의 황의인이 장내를 한 차례 둘러보더니 말했다.


“이게 대체 무슨 소란이냐! 하나도 빠짐없이 소상히 말해 보거라!”


그자의 말에 당주를 비롯한 다른 사내들의 눈길이 일제히 무향을 향했다. 곧이어 당주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수석호법님. 오늘 성도에서 저자와 우리 애들 사이에 작은 시비가 있었는데 저자가 그걸 빌미로 우리 패도방을 손보겠다며 이런 짓을 벌이고 있습니다.”


수석호법을 비롯한 모두가 무향을 노려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수석호법이란 자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놈은 도대체 누구냐? 우리 패도방이 네놈이 함부로 설쳐도 될 만큼 그렇게 우습게 보이더냐? 이런 쳐 죽일 놈을 봤나!”


수석호법이란 자가 주변의 사내들에게 턱짓을 하자 수십여 명의 사내들이 무향을 에워쌌다. 무향은 사내들의 자세를 한 차례 훑어보고는 곧바로 신형을 솟구쳤다.


본때를 보이기로 작정한 이상 말이 필요 없다고 무향은 생각했다. 무향은 무무마형을 전개하며 닥치는 대로 사내들을 때려눕히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장내는 무향이 발출하는 권영과 장영으로 뒤덮였다.


무향의 권과 장에서 뻗어 나온 투명한 자색의 강기가 일렁거리는 순간 어김없이 패도방 사내들의 몸뚱이가 도끼에 맞은 장작처럼 사방으로 픽, 픽, 나가떨어졌다.


도저히 각도와 방위를 예측할 수 없는 무향의 신기막측한 권장뿐 아니라 맨손으로 검과 창을 두부 으깨듯 하는 무위에 수석호법을 비롯한 패도방의 인물들은 대경실색했다.


무향의 가공할 무위를 한동안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던 수석호법이 갑자기 꽥 소리를 질렀다.


“그만! 이제 그만하시오! 소협은 도대체 누구요.


우리 패도방과 무슨 철천지원수가 졌다고 이런 행패를 부리는 것이오.


나에게 모두 말해 보시오.”


무향의 엄청난 무위에 수석호법의 말투가 먼저 기죽은 강아지처럼 공손하게 바뀌었다.


무향이 장내를 한 차례 쓱 둘러보며 감정이 전혀 섞이지 않은 건조한 사막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뱀 같은 징그러운 눈빛은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모골이 송연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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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2 hawthorn
    작성일
    22.06.12 08:50
    No. 1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더 흥미진진 해집니다. 작가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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