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오랫동안 놓고 있던 글이 쓰고 싶어서 찾아든 곳이었다.
이 사이트 저 사이트 기웃거리는 것도 귀찮아서 맨 먼저 찾아든 곳에서 시작하자 했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공모전을 한다기에 무턱대고 공모전도 한번 도전해보자 했다. 지금 생각하니 참 무식해서 용감했다. (그래도 잘 했다 생각함)
얼마 안 되는 시간었지만 돌아보니 거의 한달 이상을 쭉 이런 상태로 보냈다 생각하니 새삼스레 아찔하다. 도대체 무슨 정신이었는지....
거의 주인공이 다음엔 누굴 만나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생각만 하고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듯이 울고 웃고 쓰고 쓰고 또 쓰고 정말 미친듯이 써댔다. 그것이 가능했다는 것, 그리고 생각보다 즐거웠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글쓰기가 끝나면 언제나 난 댓글거지라는 현실에 그 텅빈 공간을 보고 실망하고 이유가 뭔가 머리를 쥐어뜯어야만 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이건 내겐 정말 다행스러운 게 아니었다 싶다. 사소한 것에 신경쓰는 편이라 누군가 뭐라 한마디 했으면 이렇게까지 빨리 써내지 못했을 것 같다. 베스트 상위권 작품들에 더덕더덕 달린 댓글들이 결코 호의적이지만은 않다는 걸 보면서는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정말 부럽다 크윽ㅜㅜ)
누군가는 악플도 관심이라 하고 그게 나중에 보면 약이 된다고 하지만... 난 그런 댓글들을 견딜 자신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그저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중. ^^ (초긍정 자아의 승리)
또한 더디고 빨리 늘지 않는 선작수는 갑갑함에 속터져 죽기 직전까지 끌고 갔었다. 지금이야 고정적으로 유지해주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진짜 늘었다 줄었다 하는 선작수에 소심한 초보였기에 왜, 왜를 외치며 원인을 찾아 헤매기도 했었다.
내 경우가 조금 비정상적인 경우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 조회수만 계속 늘고 선작과 댓글은 형편 없으니, 그래도 나는 조회수라도 는다는 것에 크게 위안을 얻었다. 비록 완결지을 때까지 1만이 안 되긴 했지만 나날이 꾸준히 늘고 있었고 지금도 늘고 있다. 인지도도 없고 노출도 잘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만큼이 어디냐 혼자 만족하기로 했다. 그리고 완결이 된 지금도 계속 읽히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 1만 4천이 넘었으니.
그저 한없이 늘어져 있는 것보다 뭔가 목표가 있는 편이 글쓰기에는 더 좋은 것 같다. 마감 시간이 있고 정해진 분량이 있으니 쓰기 싫어도 자신을 채찍질해서 더 쓰게 되는 것 같다. 그 덕분에 소설 한편 완성지었다. (아 뿌듯해!!!!)
막 막 베스트 상위권에도 들고 하루에 몇십명씩 선작이 퍽퍽 늘고 반응 댓글이 계속 달리고 다음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수백 수천.....
이라면 정말 좋겠지만 뭐 아직까지는 기분 좋은 상상일 뿐이고. 지금은 뭐 가끔 300위 안에라도 머물렀었다, 막판에 200위 안에도 머물렀었다 그 정도로 만족해야지 뭐.
근데 공모전 끝나면 소설이 잘 써질지 모르겠다.
쓰던 것들은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늘어지는 기분이.... 아 벌써 끝이 보이는구나. 시작할 땐 40일이면 꽤 긴 시간인데 생각했는데 그만큼 내게는 눈깜짝할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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