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글터파수꾼의 서재입니다.

세상끝의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작품등록일 :
2018.04.09 10:30
최근연재일 :
2018.05.02 15:28
연재수 :
9 회
조회수 :
2,264
추천수 :
12
글자수 :
26,119

작성
18.04.12 08:16
조회
177
추천
1
글자
7쪽

제 6화 첫 징소리, 괴물 출현

DUMMY

“맨 처음에 괴물들이 출몰했을 때 말이지 이건 오래된 전설 같은 얘긴데 괴물을 잡으려고 최첨단 무기들을 들여왔었지. 근데 레이저 건은 먹통이고 마취선도 발사가 안 되고 그래서 옛날 구식 총기류들을 사용했는데 게이트 앞에서 거의 폭발 수준으로 터져버렸다는 거야. 괴물은 물론이고 거기 있었던 헌터들도 거의 무사하지 못해서 난리도 아니었다고 해. 그 이후론 게이트 앞에선 일체의 화기류는 발사를 않고 있어. 결국 화살이나 창, 검 따위들로 싸우게 돼 버린 거지. 그때 살아남은 유일한 헌터가 바로 우리 대장이야. 그때는 완전 꼬마여서 사냥에 참여를 안 하는 바람에 살아남은 거라고 말해줬지 그래도 헌터들 사이에선 전설 같은 존재야”


맘모스를 돌맹이로 때려잡는 원시인들이 상상되는 건 왜일까


“그렇다면 게이트가 열린 게 불과 몇 십년 전이라는 거야?”


“그래, 그리 오래된 건 아니야. 초창기엔 하람시로 괴물들이 내려오면서 사람들이 공포에 떨었어. 근데 사실 그 전에도 제국에서는 알고 있었던 것 같아. 비밀로 했을 뿐이지. 정확히 언제부터 괴물이 출몰했는지는 우리도 몰라”


“그런 거구나. 근데 갑자기 왜 괴물이 줄었을까?”


“글쎄 말이야. 그 이유는 우리도 몰라. 몇 달 전부터 갑자기 뚝 끊겼어. 덕분에 우리도 멀건 국으로 연명하고 있는 거고 계속 이런 식이면 우리도 전부 철수해야 될지도 모르지”


“그렇구나”


“뭐 대장은 걱정 말라고 안심시키고는 있는데 헌터들의 이탈이 계속 늘고 있어. 처음 온 너한테 이런 얘기를 해주는 건 너도 혹시 부자가 되겠다거나 뭔가 꿈에 부풀어서 온 거라면 생각을 고쳐먹으라고 미리 알려주는 거야. 어쩌면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지. 아, 오해는 하지마 기본적으로 우리 모두는 널 환영해. 아까도 봤겠지만 사람이 부족해. 꼭 부려먹을 신참이 생겨서 반겼던 것만은 아니야. 루카는 원래 신참이 올 때마다 그러니까 신경쓰지 말고.”


“아쉽네”

“뭐가?”


“여기까지 왔는데 괴물 구경을 못한다니 말이야. 난 오기만 하면 괴물을 실컫 볼 수 있는 줄 알았거든”


“뭐야 너 괴물광이냐?”

“뭐 그 정도는 아니고 궁금했거든”

“그렇다면 뭐 갑자기 사라지는 일은 없겠네”

“갑자기 사라지다니?”


“가끔 헌터들이 이곳 생활을 못 견디고 말도 없이 사라지거든.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우리로서는 불안하지. 언제 괴물이 나타날지 모르는데 인원이 줄어 있으면 불리하니까”


아래로 보이는 숲은 평화롭기만 했다.


“근데 여긴 새소리 같은 게 안 들려”

나는 아까부터 궁금했던 걸 물어보았다.


“느꼈냐? 여긴 날짐승이나 들짐승들이 살지 않아”

“뭐?”

“이 숲에선 헌터들이 유일한 생명체일거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여기 있는 특이한 에너지장 때문이라는데 그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모르겠어. 암튼 우리가 산 이후로 동물이나 날짐승 같은 건 본 적이 없으니까 그런 것들이라도 있다면 우리가 이렇게 형편없는 식사를 하지도 않지. 우리의 주특기가 사냥인데 안 그래?”


“사람한테는 안 위험한거야? 그 에너지장”


“모르지. 하지만 대장이 아직 멀쩡한 걸로 봐서는 괜찮은 거 아닐까?”


이 녀석은 진정한 숲속의 지니다. 물어보는 족족 대답을 내놓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새 교대 시간이 지났는지 아래에 두 사람이 걸어 오는 게 보였다. 쟈크와 라일이다.


“사실 저 두 사람이 여기선 가장 싸움을 못해. 특히 라일, 라일은 괴물이 나타나면 도망치는 데 선수야. 하하”


“근데 어떻게 헌터가 된 거야?”


“가끔,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일어나지 않냐? 뭐 어디라도. 그래도 라일이 있어서 우리가 편한 것도 많아. 착하기도 하고”


리토가 먼저 사다리를 내려갔다. 나도 뒤따라 내려가니 쟈크와 라일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느껴졌다.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다. 조금 맞아주다가 이길 걸 너무 한방에 그만. 생각이 짧았다. 설거지도 뭐 할만은 했는데....


“쟈크, 라일, 이쪽은 레온이야”

“흥, 누가 관심 있대나?”


토라진 목소리의 라일. 대답 없이 바로 사다리로 올라가기 시작하는 쟈크.


“그럼 수고들 하라고”

리토는 그들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돌아서며 내게는 귓속말로 속삭였다.


“걱정마, 저래도 금방 풀려”


우리는 야영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가 야영지에 들어선지 얼마 안 됐을 때 리토가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자며 막 헌터들을 모으려고 하던 찰나 징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급하게 계속 울리는 징소리.


“뭐야, 지금 이 시간에? 이렇게 늦은 시간에 괴물이 나타난 적은 없는데”


리토는 당황해 하는 모습으로 한켠에 쌓인 무기 더미로 뛰어갔다. 해가 이울기 시작하고 있었다.


모두들 화다닥 무기를 두 세 개씩 챙겨들고 뛰어가기 시작했다. 일부는 횃불을 만들고 있었다. 밤늦도록 사냥이 이어질 때를 대비하는 모양이었다. 리토가 내게 창을 던져 주었다.


모두 게이트 앞으로 몰려들었다. 난 무섭다기보단 흥미진진했다. 처음으로 보게 되는 괴물이었다. 실제 괴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너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 런. 데.... 에게? 저게 괴. 물. 이라고?


게이트 앞에 파인 깊은 구덩이에서 가까스로 기어오른 괴물은 정말 작았다. 사람 키의 반 정도 크기에 다리가 4개 달리고 머리 하나에 동그란 몸통이 붙어 있는 거미 형상이었다. 몸체는 검붉고 털은 없이 기이한 문양이 새겨진 것처럼 보이는 딱딱하고 쭈글쭈글한 이상한 껍질로 뒤덮여 있었다. 그리고 구불구불 튀어나온 등뼈가 낙타를 연상하게 했다. 기어 다니는 것도 아니고 걷는 것도 아닌 채로 두 다리로만 디뎠다가 네 다리로 디뎠다가 갈팡질팡 하는 모양새가 어설프고 이상했다.


“레온. 너는 일단 공격하지 말고 보고 있어. 괴물을 손상시키면 안 되니까. 이번엔 작은 녀석이라 어렵지도 않아. 어떤 식으로 사냥하는지만 보는 걸로 알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렇게 쬐그만 괴물 하나를 처치하는데 이렇게 많은 수의 헌터가 필요한지도 의문인데다 저런 걸 잡는데 다들 엄청 긴장한 모습들이라 의아하기도 했다. 뭔가 괴력이 있는 건가?


나를 제외한 7명의 헌터들은 괴물을 멀찌기서 둘러싸고 서 있는 모양이었는데 어떤 자는 밧줄을 휘휘 돌리고 어떤 자는 그물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생포해야 하는 건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세상끝의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가 더뎌서 죄송합니다. 18.04.14 513 0 -
9 제8화 모닥불가에서 18.05.02 155 0 8쪽
8 제 7화 헌터들의 밤 18.04.15 191 1 7쪽
» 제 6화 첫 징소리, 괴물 출현 18.04.12 178 1 7쪽
6 제 5화 헌터들이 사는 법 18.04.11 202 1 7쪽
5 제4화 신참, 실력 한번 볼까? 18.04.11 176 1 7쪽
4 제3화 정말 헌터냐? 18.04.10 227 2 7쪽
3 제 2화 바바돈으로 들어가다 18.04.09 213 2 7쪽
2 제1화 무너진 일상 18.04.09 244 2 8쪽
1 프롤로그 18.04.09 637 2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