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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의 서재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글이 되어가는 과정을 경험한다는 것

말그대로 새로운 착상에서부터 글이 쓰여지기 시작해 완성되어가는 과정 그 자체가 정말 흥미롭다는 걸 경험하고 있다. 소설은 소설대로 제 색깔을 발휘하며 사람들을 만나지만 내 안에 남아 있는 것은 나만이 경험한 그 과정 자체.


외로워서 쓰기 시작한 글이 외로움을 치유하고

또 글쓰기가 자초한 고립이 또 다른 외로움을 불러오고 그러한 반복의 반복.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쓰기 시작한 글이 결국 머리속을 완전히 장악해버리거나 몸집을 더 불려 더 더를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는 것, 그런 녀석을 어떻게든 떨쳐내려면 모든 걸 쏟아부어 최종 마침표를 찍는 수밖에 없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 . 못쓰겠다, 못살겠다, 힘들다 투정부리다가 막상 완결을 내고 떼어내면 그리워지는 것. 결국 영혼이 그것에 길들어버리거나 정들어버리거나.


글쓰기 자체가 주는 카타르시스. 그것을 잊지 못하여 또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

작품이 남느냐 마느냐는 별개 문제, 작품이 성공하느냐 마느냐는 더 오래 글쓰기가 가능한가 아닌가를 결정할 뿐이지 않을까? 명성이 올라가면 얻게 되는 또 다른 감정들과도 별개일 것 같다. (이건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으니 더 할말은 없고)


폴 오스터는 젊은날 ‘닥치는대로 글쓰기’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스티븐킹은 젊은날 구더기가 떨어져내리는 병원 침대 시트 등을 세탁하는 일을 하면서 글쓰기를 병행했다. 마침내 유명한 작가로 성공해서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책을 내게 되었다.


치열한 글쓰기 끝에 거머쥔 성공, 그에 비하면 그 정도로 치열해본적이 없는 나는 엄살도 부리면 안될 것 같다.


그래도 투덜투덜, 꿍얼꿍얼, 독자에게 ‘미저리’가 되고 싶은 마음을 눌러 참으며


”보라고 좀 왜 안 읽어! 다시 읽어, 어떤 느낌이야? 댓글 안 달아? 추천 안 눌러? 왜 안 눌러 왜 왜 이유를 설명해봐~~~~읽었으면 반응을 해야지. 다시 읽어!!!!”


빼엑 소리치는 상상을 하며 오늘도 쓴다.


그러면서 남의 글 읽을 때는 본인도 댓를 안 달고 반응 안 하고 그런다.  아,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싫어진다.  그래도 요즘은 감동 받으면 댓글도 쓰고 (엄청 활발해짐) 추천도 꾹꾹 눌러주고(읽게 해준 보답은  해야지) 그렇게 바뀌어가고 있다. 


서재에 출판사가 왜 방문했지? 뭐가 흥미를 끌었을까?

다른 사이트에 올린 글에 길고 긴 칭찬 댓글이 달렸는데 필력이 좋으니 어쩌니 매니저 운운하며 카페가입을 열망하는 것이라 기분 좋아 들어가봤는데 광고글? 카페를 찾을 수 없었다. 흠, 광고가 붙었다는 건 읽을만한 글?

이건 좋아해야 하는 건가 아닌가? 어제 오늘 갑자기 왜 이러지?

글쓰다 보니 이런 경험도 하게 되는구나. 또 한번 놀라는 중이다.


글이 쓰여지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과 사람들에게 읽히고 또 그러면서 겪게 되는 과정들을 쓰게 될 날도 오겠지? 




댓글 1

  • 001. Lv.29 글터파수꾼

    18.05.25 05:12

    오늘 새벽, 새로운 댓글을 발견, 1부를 다 읽고 새로 시작된 2부까지 정주행해주신 분의 댓글,
    오오오오오, 진정한 은인, 아무래도 이 글 때문은 아니겠지만(구석진 데 쓴 글까지 읽었겠냐만) 독자에게 '미저리'가 될 뻔한 나를 구하셨다. ㅋㅋ
    처음과 끝에 댓글에 추천까지 쭈욱쭉 눌러주시고 이건 크게는 아니라도 복권에 당첨된 것 같은 기분에 견줄 수 있을 듯. 전작을 읽던 독자가 따라다니며 읽어준다는 게 이런 건가? 믿고 봐준다는 게 이런 걸까?
    새들은 짺짹거리고 기분은 좋아지고 사람이 이렇게 한순간에 오르락 내리락 거려도 되는 것이냐?

    관심은 작가를 글춤 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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