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온레인 님의 서재입니다.

달마묵장(達磨墨掌)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이온레인
작품등록일 :
2017.07.01 18:52
최근연재일 :
2017.07.15 10:2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86,573
추천수 :
3,392
글자수 :
117,510

작성
17.07.14 06:09
조회
3,086
추천
48
글자
13쪽

제 23장 영물(靈物)을 잡는 법

DUMMY

제 23장


영물(靈物)을 잡는 법




산중의 밤은 더욱 어둡다.

휘익!

섬전초는 칠흑같은 어둠 속을 바람처럼 달려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급히 속도를 줄이는 그놈 앞쪽에 깎아지른 절벽이 나타났다

섬전초는 절벽 끝으로 소리 없이 다가갔다.

절벽 끝에 이르러 내려다보는 섬전초의 눈에 불빛이 들어왔다.

아래쪽은 삼면이 높은 절벽으로 막혀있는 계곡인데 그 끝에서 흐릿한 불빛이 일렁이고 있는 것이다.

끼이...

섬전초의 등이 긴장으로 활처럼 굽어졌다.

본능적인 두려움에 떨면서도 섬전초는 소리없이 절벽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 * *


계곡 막다른 곳의 절벽 아래쪽에는 동굴이 하나 입을 벌리고 있다.

그 동굴 입구에 마른 나뭇가지들을 모아 피운 모닥불이 타고 있다.

모닥불에는 물기가 있는 쑥대가 얹혀져 있어 자욱한 연기를 만들어낸다. 극성스러운 모기들이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피운 모깃불인 것이다.

강유는 동굴을 등지고 모닥불을 앞에 둔 위치에 앉아있다.

상의를 벗은 상태인 강유는 사우와 싸우는 과정에서 입은 상처를 치료하는 중이다.

납작한 도자기 용기에 들어 있는 고약을 손가락으로 떠낸 강유는 상당히 깊게 갈라진 상처에 조심스럽게 발랐다.

그 고약은 어머니 냉상영이 비상약으로 챙겨준 금창약(金瘡藥)이다.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강유 옆에는 검 외에도 여러 가지 물건이 놓여있다.

단도 한 자루와 몇 개의 약병, 갈아입을 속옷과 먹다 남은 건량, 명주실을 꼬아 만든 한 다발의 가느다란 밧줄등이 그것이다.

모두 강유가 짊어지고 다니던 봇짐에 들어있던 물건들이다.

정작 봇짐을 싼 보자기는 보이지 않는다.

원래부터 지니고 있던 그 물건들 외에 고불선사에게서 받은 봉투도 함께 놓여있다.


강유와 진상파가 머물고 있는 곳은 개봉(開封)의 동북방 삼백여리 쯤에 자리한 양산(梁山)이라는 곳이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곳을 기준으로 삼으면 황금성이 있는 금릉과는 오히려 백여 리쯤 멀어진 상태다.

제왕성의 인간들은 당연히 진상파가 금릉으로 갈 것으로 생각하고 그쪽으로 추격대의 주력을 보냈을 것이다.

이를 예상한 진상파는 목적지를 금릉에서 개봉으로 바꿨다.

천년고도인 개봉에도 황금성의 분점(分店)이 있다.

그것도 보통 분점이 아니라 대륙 전체를 통틀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의 거대한 분점이다.

금릉의 황금성 정도는 아니더라도 개봉의 분점에 들어가기만 하면 제왕성의 추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진상파는 금릉으로 향하던 발길을 돌려서 개봉을 목적지로 삼은 것이다.

다만 강유의 상처가 가볍지 않고 진상파 자신도 밤눈이 어두운 것을 감안하여 오늘 밤은 양산의 깊은 곳에서 보내게 되었다.


강유가 등지고 앉아있는 동굴은 그리 깊지 않다. 입구에서 오장쯤 들어가면 막다른 곳이 나온다.

동굴 끝의 바닥에는 마른 풀잎과 나뭇잎이 푹신하게 깔려있고 그 위에 진상파가 반듯하게 누워있다.

고개를 돌리면 동굴 입구를 볼 수 있도록 가로로 누워있는 그녀의 몸에는 강유의 봇짐을 쌌던 천이 덮여 있다.

밤이 깊었지만 진상파는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있었다.

잠을 청하기 위해 눈을 감고는 있으나 두 사내의 모습이 번갈아 뇌리에 떠올라 마음을 어지럽히는 때문이다.

그녀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는 두 사내는 물론 강유와 모용준이다.


(같은 인간이고 사내인데 어찌 그렇게 다를까?)


진상파의 입에서 소리 없는 한숨이 흘러나왔다.


(누구는 오직 자신의 욕구에만 충실했던 데 반면 또 다른 사내는 생면부지인 나를 구해주려고 목숨을 도외시했었다.)


진상파는 모용준이 유모인 구숙정과 짐승처럼 뒤엉키던 장면을 떠올리고 새삼 혐오감에 치를 떨었다.


(똑같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어도 그것에 담긴 영혼에는 천양지차가 날 수 있구나.)


감았던 눈을 뜬 진상파는 고개를 조금 돌려 동굴 입구를 보았다.

그곳에는 강유가 진상파에게 등을 보이는 자세로 앉아서 상처에 금창약을 바르고 있다.

강유의 몸에 가려서 모닥불의 불빛은 직접 동굴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칠절의 첫째인 소요신군 강조의 아들 강유...)


상의를 벗고 있는 강유의 뒷모습을 보며 진상파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처녀인 나를 배려해서 동굴 안쪽으로 들어오지 않을 뿐 아니라 만일을 대비하여 입구를 지키고 있다.)


진상파는 시선이 자꾸만 강유에게 끌리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말 그대로 협객이며 대장부... 어쩌면 나는 운명의 상대를 만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맨살을 드러낸 강유의 뒷모습을 보며 진상파는 자신의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을 통제할 수 없었다.


* * *


(살인을 했다.)


상처에 금창약을 바르고 있는 강유의 얼굴에서는 그늘이 가시지 않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자신의 필살일초에 당해 죽어가며 눈을 부릅뜨던 냉혈철심 사우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비록 나를 죽이려고 했던 적이었지만 한 인간의 목숨을 내손으로 끊어버린 것이다. 그에게도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과 비탄에 잠길 가족이 있을 텐데...)


상처에 고약을 바르는 강유의 손가락이 바르르 떨렸다.


(몸에 묻었던 그자의 피는 씻어버렸으나 내 영혼에는 살인의 기억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얼룩으로 남게 될 테지.)


깊은 한숨이 강유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무림인으로 살아가려면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일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살인을 경험하자 후회와 자책의 늪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다.


(나란 놈은 너무 심약해서 무림인으로서의 거친 삶을 견디지 못할 것만 같구나.)


강유가 우울하게 한숨을 쉴 때였다.

사박!

조심스러운 발자국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진상파가 덮고 있던 보자기를 어깨에 두른 채 입구로 다가오고 있었다.


“소저... 밤이 이미 깊었는데 주무시지 않고 계셨습니까?”


강유는 좀 멋쩍어져서 벗어놓았던 상의를 집어 앞을 가렸다.


“다사다난한 하루였던 탓인지 쉽게 잠 들 수가 없군요.”


진상파가 강유 뒤에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내일 또 강행군을 해야 하니 억지로라도 주무셔야...”


말하던 강유는 움찔했다. 진상파의 손이 강유가 왼손에 들고 있는 고약 통을 잡았기 때문이다.


“등 쪽 상처에는 손이 닿지 않으실 테니 제가 약을 발라드릴게요.”


강유의 뒤쪽에 무릎을 꿇은 진상파가 고약 통을 건네받으며 말했다.


“신세를 지겠습니다.”


강유는 멋쩍게 웃으며 등을 진상파에게 맡겼다.

진상파는 매끄러운 손가락으로 떠낸 금창약을 강유의 등 쪽에 난 상처에 발라주었다.

그녀가 아버지 이외의 사내 몸에 손을 대는 것은 난생 처음이다.

진상파의 손가락이 살에 닿자 강유의 몸에 움찔 경련이 치달렸다.


(이런 느낌이로구나.)


강유의 상처에 금창약을 발라주는 진상파의 손도 떨리고 있었다.


(다른 사람... 그것도 남자의 몸을 만지는 느낌은 이토록 흥분되면서도 경이로운 것이었어.)


진상파는 가빠지는 숨결을 강유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

강유 역시 심장이 거칠게 뛰노는 것을 행여나 진상파가 눈치챌까봐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어머니와 분이 외의 여자가 내 몸을 만지는 건 이토록 긴장되고 떨리는 경험이로구나.)


입 안이 바짝 바짝 말라 들어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 강유였다.


(만일 분이가 이런 장면을 본다면 난리가 나겠지?)


그 와중에도 분이의 화난 표정이 떠올라 강유는 쓴웃음을 지었다.

헌데 그 직후의 일이었다.

반짝!

모닥불 건너편의 어둠 속에서 한 쌍의 붉은 빛이 반짝이는 것이 강유의 눈에 들어왔다.


(뭐지?)


강유는 몸을 약간 앞으로 숙이며 그 빛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제가 상처를 잘못 건드렸는가요?”


강유의 등에 약을 발라주던 진상파가 놀라서 물었다.


“아닙니다.”


강유는 고개를 조금 저으며 앞쪽을 살펴보는데 집중했다.


(왜 이러지?)


진상파는 의아해하면서도 고개를 들어서 강유와 함께 모닥불 너머의 어둠 속을 보았다.

반짝!

순간 어둠 속에서 붉은 빛을 띤 한 쌍의 빛이 반짝이는 게 진상파의 눈에도 들어왔다.


“흑...”


진상파가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작은 비명을 질렀을 때였다.

슥!

그 한 쌍의 붉은 빛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저쪽 어둠 속에... 뭔가 있군요.”


진상파는 긴장하여 침을 꼴깍 삼켰다. 그녀도 어쩔 수 없는 여자라 사람보다는 짐승이 더 무섭다.


“귀찮은 놈이 따라붙었습니다.”


강유는 한숨을 쉬며 누더기가 된 웃옷을 입기 시작했다.


“섬전초라는 그 담비인가요?”


진상파도 비로소 사라진 불빛이 유별나게 붉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낮에 겁을 주었던 게 별로 효과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강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옷을 조심스럽게 걸쳤다.


“그런 것같군요.”


진상파는 강유가 옷을 입는 데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조금 뒤로 물러앉았다.


“저놈을 방치하면 우리가 어디로 가든 제왕성 측에서 알게 될 것입니다.”


상의를 걸친 강유는 허리띠를 매면서 일어났다.


“그럼...”

“잡아서 혼을 좀 내줘야겠지요. 더 이상 따라다니지 못하도록...”


강유는 싱긋 웃으며 일어났다.

모닥불 옆에는 밤새 불을 지피기 위해 강유가 주변에서 모아온 마른 나뭇가지들이 제법 많이 쌓여있었다.

강유는 그것들 중에서 가는 것만 한 아름을 추려내었다.

쿡! 쿡!

그리고는 그 나뭇가지들을 모닥불 앞쪽의 공터에 박기 시작했다.


(뭘 하는 걸까?)


진상파는 모닥불 뒤에 무릎 꿇고 앉아서 강유가 나뭇가지들을 바닥에 줄 지어 꽂는 것을 지켜보았다.


(번개같이 빨라서 섬전초라는 이름까지 붙은 그 영물을 나뭇가지 몇 개 꽂은 것으로 잡을 수 있다는 걸까?)


진상파가 의아해할 때였다.


“대충 완성되었습니다.”


이윽고 강유가 숙였던 허리를 펴며 웃었다.

어느덧 바닥에는 나뭇가지들이 깔때기 형태로 박혀있었다.

바깥쪽은 넓고 모닥불과 동굴 쪽은 좁아서 마치 물고기 잡는 통발 같이 보이는 울짱(담장)이다.

나뭇가지를 꽂아 설치한 그 울짱의 넓은 쪽의 폭은 이장 정도고 모닥불 앞의 좁은 쪽은 불과 한자 남짓이다.

또 울짱을 형성하는 나뭇가지들은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섬전초가 위로 튀어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구조다.


“특이한 형태의 함정이로군요. 마치 물고기를 잡기 위해 설치하는 어살(魚箭)같기도 하고...”


단정하게 앉아서 기다리던 진상파가 울짱을 살피면서 말했다.


“어릴 적에 저는 안탕산의 험한 산속을 누비며 산토끼들을 잡으러 다녔었습니다.”


모닥불 앞으로 돌아온 강유는 자신의 물건들 중 명주실을 꼬아 만든 가느다란 밧줄을 집어들며 말했다.


“하지만 산토끼란 놈은 워낙 빠르고 기민한 탓에 무작정 쫓아다녀서는 잡을 수가 없었지요.”


강유는 그 가느다란 밧줄로 올가미를 만들었다.


“그래서 고안해낸 게 이런 올가미였습니다.”


강유는 만든 올가미를 들고 통발 형태로 꽂아놓은 나뭇가지 울짱의 가장 좁은 곳에 가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


“섬전초를 함정 안쪽으로 몰아와서 그 올가미로 잡으실 계획이시군요.”


진상파의 눈이 반짝 빛났다.


“토끼나 사슴처럼 빠르게 달리는 게 장기인 짐승들은 부상당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합니다. 그래서 늘 다니던 길로만 다니고 장애물은 어떻게든 피하려는 습성이 있지요.”


강유는 올가미와 연결된 밧줄 끝을 바닥에 깊이 꽂아놓은 굵은 나뭇가지에 묶었다.


“어떤 짐승보다 빨리 달리는 섬전초 역시 비슷한 습성을 지니고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유는 올가미를 원형으로 펴서 좌우의 나뭇가지에 살짝 걸쳐놓았다.


“섬전초도 일단 함정 안으로 들어오면 울짱을 뛰어넘을 생각은 하지 않고 무작정 앞으로 내달리겠군요.”

“비록 급조한 함정이긴 해도 효과는 있을 겁니다.”


웃으며 일어나는 강유의 손에는 방책을 만들고 남은 두 개의 나뭇가지를 들고 있다.


“이제 그놈을 이 울짱 안쪽으로 몰아넣기만 하면 됩니다.”


강유는 나뭇가지를 양손에 나눠들고 어둠 속을 향해 돌아섰다.


“그럼 숨바꼭질을 시작해볼까?”


딱! 딱!

이어 강유는 나뭇가지들을 부딪혀 소리를 내며 어둠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재미있어하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강유의 뒷모습을 보며 진상파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늠름한 어른처럼 보이지만 아직 순진한 소년의 면모도 지니고 있는 사내야.)


강유에게 한층 더 호감이 생기는 진상파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달마묵장(達磨墨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제 25장 달마독명안(達磨讀命眼), 운명을 읽는 힘! +4 17.07.15 3,131 45 11쪽
24 제 24장 영물(靈物)을 길들이는 법 +2 17.07.14 3,046 48 10쪽
» 제 23장 영물(靈物)을 잡는 법 +2 17.07.14 3,087 48 13쪽
22 제 22장 나타난 천마의 절기(絶技) +3 17.07.13 3,200 42 11쪽
21 제 21장 충격의 결말 +2 17.07.13 3,128 53 10쪽
20 제 20장 첫번째 실전(實戰) +4 17.07.12 3,125 45 13쪽
19 제 19장 쫓기는 미녀 +4 17.07.12 3,122 47 9쪽
18 제 18장 앙큼한 추적자 +2 17.07.11 3,105 42 11쪽
17 제 17장 만나다! +3 17.07.11 3,169 45 8쪽
16 제 16장 달아난 신부(新婦) +5 17.07.10 3,359 42 12쪽
15 제 15장 추악한 비밀 +4 17.07.10 3,235 39 11쪽
14 제 14장 파국의 전조 +4 17.07.09 3,351 46 12쪽
13 제 13장 결혼식 전야의 일막 +3 17.07.09 3,436 46 7쪽
12 제 12장 이상한 반지 +2 17.07.08 3,714 54 12쪽
11 제 11장 달마의 가죽신(達磨鞋)이 합쳐지면... +3 17.07.08 3,734 66 7쪽
10 제 10장 달마묵장의 전설 +2 17.07.05 3,803 62 12쪽
9 제 9장 대들보 위의 책 +3 17.07.04 3,748 59 12쪽
8 제 8장 오십 리를 간 후 돌아오라. +3 17.07.03 3,822 61 12쪽
7 제 7장 기인들의 제안 +3 17.07.03 3,893 59 11쪽
6 제 6장 흑백신귀 +3 17.07.02 4,055 54 9쪽
5 제 5장 필살일초 +2 17.07.02 4,341 63 9쪽
4 제 4장 강호출도 +2 17.07.01 4,473 71 10쪽
3 제 3장 소요신군 +2 17.07.01 4,906 77 10쪽
2 제 2장 절지의 수인(囚人) +3 17.07.01 5,319 79 9쪽
1 서장 + 제 1장 기이한 방문객 +4 17.07.01 6,982 8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