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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salking 님의 서재입니다.

와일드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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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salking
작품등록일 :
2017.02.28 23:39
최근연재일 :
2017.03.15 00:28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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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53
추천수 :
395
글자수 :
82,205

작성
17.03.0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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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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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글자
12쪽

2화 나이트 윗치

DUMMY

“안녕하세요.”


승찬이 어깨의 봄이를 내려놓자 김명수의 함께 서 있던 겨울이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봄이와는 달리 차분하고 점잖게 인사하는 겨울이의 모습에 승찬이 겨울이의 머리를 잠시 쓰다듬었다.


겨울이의 하얀 얼굴이 살짝 달아올라 붉어졌다. 말이 없이 과묵한 아이였다. 하지만 그 내심을 모두 숨길 수는 없었다. 붉어진 얼굴에 작은 기쁨이 드러났다.


“둘 다 어르신께 가거라.”

“아빠 안녕! 큰아빠도 안녕!”


김명수의 말에 봄이가 겨울이의 손을 와락 잡아끌고는 달려가며 소리쳤다. 김명수가 그 모습에 피식 웃음을 떠올렸다.


“정말 활달하군. 어디서도 누구에게도 기죽는 법도 없고.”

“하하! 형님. 겨울이도 만만치 않잖아요. 살짝 부끄럼을 타긴 하지만 형처럼 과묵하기 그지없고 절대 뒤로 물러나는 법이 없지요. 더군다나 저 녀석 한번 화가 나면 형수님처럼 무섭기도 하고.”

“그래? 그렇게 전해 주지.”

“으음! 죄송합니다.”


김명수의 장난기 가득한 농담에 승찬이 빠르게 꼬리를 내렸다. 물론 장난이었다. 하지만 그 상대가 김명수라면 장난이 진담처럼 느껴졌다.


“농담이다. 농담!”


김명수가 진지해지는 승찬의 말과 표정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떠올렸다.


“형이 말하면 진담처럼 들립니다.”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연 승찬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것도 잠시 장난기를 털어낸 승찬이 입을 열었다.


“사냥이라고 했는데 뭔가 다른 일이 있는 것 같은데요?”

“아마도 너와 나를 함께 불렀다면 쉬운 일은 아닐 거다.”


이미 둘은 서로를 마주한 순간 어느 정도 감을 잡은 상태였다. 요사이 사냥에 둘이 함께하는 경우는 없었다.

전력의 극대화와 효율을 위해 둘은 항상 다른 팀에 속해서 움직였다.


그렇게 둘이 이야기하는 사이 저 멀리서 정대길이 빠르게 다가왔다. 다가오는 정대길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역시 좋지 않은 느낌은 꼭 들어 맞는군.”


김명수가 멀리서 다가오는 정대길을 보고는 중얼거렸다.


‘정말 귀신이 따로 없다니까.’


김명수는 자신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힘을 얻은 상태였다. 이글아이라 불리는 김명수의 능력은 짙은 어둠 속에서도 주변을 대낮같이 살폈다.


또한, 보통 인간이 볼 수 있는 시야의 거리를 훌쩍 넘어서 6km에서 9km의 거리 내의 물체를 확연히 구분했고 고도의 집중을 하게 되면 15km에 이르는 거리 밖의 동전도 구별해 낼 정도였다.


인간 현미경 수준의 눈을 가진 것과 다름없었다. 그런 김명수를 더욱 대단하게 만드는 것은 감이었다.

이 감이라는 능력이 묘해서 위기가 다가오거나 무언가 위험한 낌새가 느껴지면 거리와 관계없이 바로 느낄 수 있는 능력이었다.

무척이나 복합적이고 신비한 능력이었다.


‘나이트 윗치가 가장 싫어하는 능력이지.’


나이트 윗치라는 단어를 떠올리자 승찬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요사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것들이 바로 이것들이었다. 인간이되 인간이 아니게 된 것 중 가장 큰 문제로 대두 되기 시작한 존재였다.


“나이트 윗치 때문일까요?”

“아마 그럴 거다. 그것이 아니고는 우리에게 문제가 되는 것들은 없지. 문명의 이기는 그만큼 강력하니까.”

“어항의 선발대가 공격당한 것이겠지요?”


김명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가 생겼다면 육지 세우기 시작한 전초기지뿐이었다.


“어항에서 문제가 터졌다.”


어느새 다가온 정대길이 딱딱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 강렬한 시선에 김명수와 승찬이 얼굴을 굳혔다.


“피해가 어느 정도입니까?”


승찬이 입을 열자 정대길이 얼굴을 씰룩거렸다.


“현재 보고로는 어항에 있던 전초기지의 병력 중 열다섯이 죽고 3차 방어선이 뚫리기 직전까지 갔다. 그 탓에 그간 새롭게 건설하던 시설 대부분이 부서졌다. 지금 살아남은 이들은 다시 방어선을 재정비하는 중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문제는 그것들이 2차 공격이지.”

“역시 나이트 윗치입니까?”

“그래.”


김명수의 물음에 정대길이 얼굴을 구기며 대답했다. 예상했던 대로였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나이트 윗치라 불리는 것들이었다. 나이트 윗치라 불리는 여성이 변이한 존재들이었다.


“얼마나 나타난 겁니까?”

“다섯이다.”


김명수의 말에 정대길이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 말에 수십에 달하는 정예 병력이 왜 도망쳐 오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제길! 다섯이나 몰려오다니.’


어찌 보면 그간의 수고가 허무해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재앙등급 50레벨에 달하는 존재가 바로 나이트 윗치였다.


나이트 윗치는 서양에서는 마법이라 불리고 동양에서는 주술이라 불리는 힘을 다루는 존재였다.

죽은 자를 일으키고 저주를 걸었으며 인간을 잡아 피를 마시고 그 살을 씹어 그 힘을 키웠다.

평소에는 평범한 인간의 외형을 가지고 인간처럼 말하고 행동했다. 하지만 그 본 모습은 끔찍한 괴물의 모습이었다.


놈들은 그 외모를 이용해 인간의 방심을 유도했고 그런 탓에 초기에는 무척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나이트 윗치의 존재를 알아차린 인간들은 힘을 합해 하나둘 그런 존재들을 색출하고 사냥해 몰아냈다.

어쩌면 살아남은 인류에게는 가장 위험한 존재 중 하나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놈들의 숫자가 극히 적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몰려다니는 경우는 처음이다. 너희가 놈들을 사냥한다는 소식을 들었음이 분명해.”


잠시 승찬이 생각을 정리하는 사이 평소와는 달리 얼굴을 구긴 정대길이 입을 열었다. 그 말에 김명수와 승찬이 시선을 마주하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가 놈들을 주기적으로 사냥하자 오히려 위기감을 느낀 놈들이 뭉친 거군요.”


승찬의 눈이 차가워졌다. 김명수의 눈에서도 서늘은 기운이 흘러나왔다.


지금에 와서 나이트 윗치는 인간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존재들이었다. 놈들이 특이한 마법적 힘도 가지고 있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본체는 놓아둔 채 주변 지역을 안개로 감싸고 그 안개를 이용해 분신을 만들어 그것으로 물리적인 상대를 공격하는 기술이었다.


그 외에도 나이트 윗치는 자신의 외모를 자유자재로 변형시킬 수 있었다. 때로는 남자로 때로는 여자로 때로는 노인으로 때로는 아이로 성별의 구분도 없었고 나이도 자유자재 변화시켰다.


그렇게 평범한 모습으로 변신한 나이트 윗치가 인간의 틈에 섞여드는 상대를 유혹하고 미혹시키고는 살육의 축제를 벌였다.


몇몇 특별한 기운을 가진 이들이 그들에게서 뿜어지는 독특한 기운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인간의 멸종이라는 대참사가 벌어져도 몇 번을 벌어졌을 터였다.


“다른 지역은 어떻습니까?”

“이미 소식을 전했고 모두 비상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다. 그들도 놈들의 보복 공격을 심각하게 생각하더군. 몇 곳에서는 우리의 행동에 항의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김명수가 인상을 구겼다. 승찬도 어색한 표정을 떠올렸다.


“그들을 탓하지는 마라. 그들에게는 그 방법뿐인 거다.”


정대길의 말에 고개를 홱 돌린 김명수가 승찬과 정대기를 번갈아 보며 혀를 찾다.


‘점점 물들어 가고 있어. 이래서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정대길은 처음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아니 안면도에서 사는 대부분이 성향이 승찬을 조금씩 닮아가고 있었다. 우습게도 그것은 자신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더욱 걱정이었다.


“곧 헬기가 준비될 테니 그사이 새로 만든 방어구 받아 가라.”

“방어구가 만들어졌습니까?”

“그래. 이성미 박사와 엔지니어인 강도경이 너희 것을 완성했다더군. 가면 내어줄 거다.”


승찬이 살짝 얼굴을 붉혔다. 그것은 김명수도 마찬가지였다. 부끄럽기도 했고 기대되기도 한순간이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승찬이 정대길에게 인사를 깍듯이 하고는 몸을 돌렸다. 고아로 자라난 탓인지 승찬은 장인어른인 정대길을 친아버지처럼 대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김명수가 피식 웃고는 승찬의 뒤를 따랐다.





..........................




“이 박사님!”

“도형이 형님!”

“어서 오세요.”

“어서 와. 승찬아. 어서 오십시오.”


이성미와 엔지니어 출신의 강도경이 손을 흔들었다. 둘의 환영에 들어서던 승찬과 김명수가 이내 한쪽에 시선을 고정하고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꿀꺽!


승찬의 목울대가 크게 움직였다. 김명수도 마찬가지였다.


“와! 이래도 되는 겁니까?”

“지. 지금 영화 찍냐?”


승찬이 놀람에 겨워 입을 열었고 김명수는 반대로 얼굴을 붉히며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려다.


중세 시대의 강철의 기사를 연상시키는 금속 갑옷으로 이루어진 동상이 위장 도색 된 채 떡 하니 세워져 있었다. 무려 2.3m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였다.


그뿐인가? 김명수를 위한 갑옷도 그에 못지않았다. 다만 김명수의 갑옷은 승찬과는 달리 가볍게 보이는 특수한 소재와 주변의 수풀에 동화되기 쉬운 위장 도색 된 방어구였다. 한눈에 군바리 용 갑옷이라는 사실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갑옷이었다.


“저건 또 뭐야? 0-1? 0-2?”


김명수가 얼굴을 더욱 붉히며 두 개의 갑옷 어깨 부위를 가리켰다. 왼쪽 어깨에는 두 개의 숫자가 나란히 새겨져 있었다.


“어때요? 멋지죠? 사실 안면도 소속 헌터라고 써넣으려다가 그건 좀 아니다 싶어서...”


이어지는 말에 한마디 하려던 승찬과 김명수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둘은 이성미 박사에게 항의했다가 어떤 두려운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것을 빠르게 느끼고 있었다.


“우선 승찬이가 입을 갑옷의 외장갑에 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외장갑은 모두 강철로 제작되었고 총 무게는 42kg이 조금 넘어요. 외부에 사용된 강철 때문인데 승찬이의 운동능력이라면 문제는 없죠. 외부 장갑에 이어 내부장갑은 방탄복의 재료로 사용되는 특수 섬유인 파라 아라미드계의 섬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회사인 코오롱에서 만든 헤라크론이라 불리는 섬유가 사용됐습니다. 이것은 바로 김명수씨의 갑옷에도 마찬가지로 사용된 부분입니다.”

후우!


긴 설명에 숨이 찬 이성미가 가볍게 숨을 조절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다만 김명수씨의 갑옷의 재질은 티타늄 합금입니다. 그로 인해 무게는 겨우 18kg밖에 되지 않아요. 신속함과 저격에 특화된 김명수씨에게는 강한 근접 방어력보단 이쪽이 낳을 것 같았거든요. 그렇다고 방어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외형에서 보시듯 일반적인 공격으로는 흠집이나 내는 것이 고작입니다.”

타타탕! 탕!


그 말과 함께 이성미 박사가 강도경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 고갯짓에 강도경인 한쪽에 놓여있던 권총을 들고는 냅다 쏘아대기 시작했다.


요란한 총성이 울리고 불꽃이 튀었으며 총알이 튕겨 오르는 소리가 터졌다. 잠시 후 보란 듯이 갑옷을 가리키는 이성미의 얼굴에 자신감이 가득 떠올랐다.


“어린갑 공법이 들어간 갑옷입니다. 드래곤 스케일이라고 해서 외국에서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떠들어 댔지만, 사실 물고기 비늘 갑옷 형태로 충격을 줄이는 기술은 이미 오래전에 있었죠. 바로 그 공법을 이용했어요.”


이성미의 얼굴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것은 강도경도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군인들과 헌터는 모두 이 갑옷을 입게 될 겁니다. 아! 그리고 어깨의 번호는 갑옷 고유의 생산 번호입니다. 파손으로 인한 수리용 부위도 미리 만들어놓아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시리얼 넘버를 겸해서 부착한 겁니다. 특히 승찬이는 체구는 일반인과는 달러서 평균화할 수가 없더군요. 앞으로 저희기 대량 생산할 보급형과는 맞지 않아서 어쩔 수 없습니다.”


승찬과 김명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오해를 했던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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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6 1,122 16 12쪽
7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5 1,058 20 12쪽
6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4 1,260 20 12쪽
5 2화 나이트 윗치 17.03.03 1,289 24 12쪽
4 2화 나이트 윗치 +3 17.03.02 1,561 31 12쪽
» 2화 나이트 윗치 +3 17.03.01 2,216 34 12쪽
2 2화 나이트 윗치 +1 17.03.01 3,026 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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