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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호무 님의 서재입니다.

그래, 죽지 못해 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태호무
그림/삽화
태호무
작품등록일 :
2022.06.21 23:45
최근연재일 :
2022.07.06 14:45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563
추천수 :
15
글자수 :
103,239

작성
22.07.0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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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가르침에서 얻는 더미(dummy)에 의미-6

DUMMY

석 달이 다 되어가는데, 결국 자신들의 실력이 여실히 보이는 영상이었다. 죽도록 연습해서 어느 정도 할 줄 알았는데, 엉망진창이었고, 동선이고, 뭐고, 몸이 경직되어서 누가 봐도 답답한 무대였다.


노래는 강한 비트에 파워풀한 멜로디에 가사도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 강한 가사인데, 그런 느낌과 색깔이 없으니, 동네 어린이집 학예회가 되어 버렸다.


다시 태한이 홍수에게 말한다.


“개인 포커스 영상 보자.”


홍수가 개인 포커스을 담은 메모리로 바꾸고, 영상을 재생한다. 영하는 표정도 좋고, 몸에 리듬감도 좋아서 다섯 명 중에 가장 발군에 실력을 보여줬다.


다시 전지현 파트를 자리를 바꾸는 바람에 어색하지만 수연이도 나름 초반에는 잘하다가 중간에 체력 때문에 점점 숨이 찬 표정도 망가지고 몸에 리듬도 다 깨지고 있었다.


남지현 파트를 맡은 연수는 몸의 무브먼트가 수준급이었지만, 표정이 역시 표정 없는 인형이었다.


권소현 파트를 맡은 소연은 초반에 너무 실수가 너무 많았다. 동선이 겹치면서 자주 부딪쳤고, 자신의 위치를 까먹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이 센터로 오는 부분에서 몸도 표정도 확 살아나는 패턴을 보였다.


가장 심한 허가윤의 파트를 맡은 지현이었다. 표정도 굳었고, 몸도 굳고, 그러니 몸이 완전히 관절 인형으로 변했다.


자신도 그걸 느꼈는지 동선도 동작도 다 잊고 제자리에 서는 경우도 많았고, 카메라를 바라보는 것보다 옆 사람을 보고 따라 하는 움직임이 더 많았다.


결정적으로 가장 걸크러쉬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위치인데, 오히려 주눅이 든 표정밖에 안 보이는 상황에서 자신감도 잃고, 주눅이 들어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망쳐버린 주인공이 된 지현이었다.


영상이 끝나자, 지현이 빠르게 일어나 뛰어간다. 이미 그런 상황이 있을 줄 알고 연습실 문 옆에 서 있던 태한이다.


바로 지현에 앞을 막는 태한이다.


“비켜,”


“어디 가게요?”


“상관없잖아.”


“팀인데 왜 상관이 없죠?”


“나 그냥 오디션 포기할게, 그러니까, 비켜.”


태한도 그 기분 충분히 이해한다. 자신이 봐도 자신이 제일 못한 창피함과 제일 처져서 낙오된 기분도 알고 이해하는 태한이지만, 오히려 이해하면서 반대로 지현이를 자극하는 태한이다.


“포기하는 것도 괜찮죠.”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은 지현이 태한을 노려본다.


“그럼, 비키면 되잖아.”


“친구들 하니까. 따라 한 것도 알고 있어요.”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태한에게 소리치는 지현이다.


“다 알고 있으면 비키라고 이 새끼야~”


“그렇게 어설프게 하려고 석 달 동안 고생한 겁니까?”


“그래, 집에서도 맨날 무시하고, 동생들도 무시하고, 학교에서도 뭐 특별한 것 없이 지내다 편해 보여서, 친구가 오디션 본다고 해서 나도 얼떨결에 해봤어. 근데 실력 봤으니까? 알지? 이제 뭐 미련도 없어. 내 주제에 무슨 아이돌? 큭큭~ 웃기지? 내 주제에 아이돌?”

얼굴과 목소리는 웃고 있지만, 눈물을 계속 흘러내리고 있었다.


“근데, 이젠 스스로 도전하려고 하면서 왜 도망가는 겁니까?”


“내가? 언제? 난 그냥 따라만 했을 뿐이야. 내가 스스로 도전해보려고 했다고? 웃기지마. 그런 적 없어.”


태한이 눈물을 흘리며, 부정하는 지현의 어깨에 양손을 올린다. 냉방이 되는 연습실이라 그런지 자신에 어깨 위에 올려진 태한의 손에 온기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지현이 자신도 모르게 점점 흐르던 눈물이 멈추고, 흥분된 마음도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진짜, 누군가를 따라만 했다면, 그 석 달도 못 버티고 포기했을 겁니다. 기대했던 마음도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스스로 도망가는 일도 없었겠죠.”


“...”


“점점 스스로가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출발이 어찌 되었건, 그 과정에서 변했다면, 결론은 하납니다.”


“뭔데?”


“다 같이 오디션 합격하고, 데뷔하는 거죠.”


“..내 주제에 할 수 있을까?”


태한이 어깨를 잡은 손으로 내려 양팔을 잡아 돌려세워서 지현을 제자리에 앉히고, TV 화면 앞에 서서 지현의 질문에 답을 한다.


“이 영상을 만든 이유는 현재의 수준을 알아보자고 했지만, 아닙니다. 이걸 보고 자신이 고쳐야 할 점을 스스로 파악하기 위해서 만든 겁니다.”


“...”


“제가 아무리 말로 설명해 봐야. 안되는 게 바로 그런 부분입니다. 스스로 보고 어디가 부족하고 잘못되고 있는지 파악해야 스스로 강해지고 발전도 빨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죠.


누가 잘했고, 못 했고 이런 건 의미 없습니다. 누가 못해도 그건 팀이 잘못한 거고. 내가 잘해도 그건 팀이 잘한 거지, 어느 한 사람의 실수도 잘한 것도 다 같이 끌고 가는 겁니다.”


“...”


“지금 영상을 보고 느낌 감정과 지금 모습을 잊지 마세요. 앞으로 어떻게 변하는지 스스로 기대하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자책하고 스스로 비판만 하지 말고,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면서 스스로에 발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세요.”



벌컥,


문이 열리며, 왁스로 머리를 기름지게 넘긴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선다.


“하연이 나랑 이야기 좀 하자.”


“여기 회사입니다. 김 전무님.”


“근데?”


“이해 못해요?”


“기껏 계열 회사 사장이 본사 전무한테 아주 가관이네.”


“그래, 본사 전무님께서 이 누추한 사장실에 왜 오셨죠?”


하연이었다. 현재 혜성 전자 사장으로 있는 하연이 갑자기 나타난 본사 전무로 인해 시끄러워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나 아니었으면, 돈만 쏟아붓는 그 액정인가 뭔가 그 사업 못할 수도 있었다는 거 몰라?”


“말은 바로 잡죠. 액정 아니고 유기 LED구요. 그거 회장님 결제로 이루어진 사업이고, 결정적으로 전무가 그 사업 막으려고 했다는 게 임원들 사이에서 유명한데. 뭔 엄청난 도움을 준 듯 떠들고 있는지 이유나 말해 봐요?”


“저게 진짜. 식물인간 되기 전에 찍소리도 못하던 것이 깨어나서는 뭔 바람이 들어서 학교도 마치지 않고, 자리하나 차지했다고 유세가 장난 아니네.”


“전자 말아먹을 뻔했으면, 조용히 살죠? 좀?”


“저 기집애가 미쳤냐? 너 아니어도 잘 돌아갈 회사였어.”


“누적 적자만, 8천억인데, 뭘 잘 돌아가는 회사? 신제품 출시 족족 망하는 것도 경영은 경영이네요.”


“크흠, 까는 소리 그만하고, 이번에 출시되는 유니버스 T 이미지 모델 내가 아는 사람으로 바꿔라.”


“결국 그런 부탁 하려고 온 거예요?”


“그럼 이런 일 아니면, 널 만날 이유가 없잖아.”


“일단 들어나 보죠. 누군데요? 배우? 모델? 가수? 아니면 청담동 텐프로 아가씨? 아주 장르도 다양해요.”


“닥치시고, 유니버스 T 이미지 모델 하수영으로 해.”


‘저 개새... 개만도 못한 새끼, 저거 나이 처먹고 뭐 하는 거지?’


“약질하는 애를 지금 우리 제품 모델로? 지금 망하자고 덤비는 거지?”


“거지? 저년이 미쳤나. 어디 오빠한테 말하는 꼬라지 봐라? 거지?”


“걔 몇 살이냐?”


“커흐음. 스.. 물. 그 정도다 왜?”


“아주 생일 안 지나서 18살에 넌 몇 살 처 드셨죠?”


“...스물 아홉?”


“민증 깔까? 서른두 살 처먹고, 하는 짓 그 따위 짓 밖에 없냐?”


“닥치고 넌 하라면 하라는 대로 해.”


“못한다면?”


“미국 공장 짓는 건 포기해야겠지. 회장님도 이건 반대 안 하실걸?”


‘저 양아치 같은 새끼, 저걸 진짜 죽도록 패고 관둬?’


아직 미국 공장에 증설까지 할 필요 없다는 게 회사와 임원들의 중론이었고 그런 반대를 억누르며 강하게 밀고 나간 것이 하연이었다.


2007년부터 2008년 이후 세계 경제의 대침체(Great Recession)를 가져온 여파가 2010년에도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점점 실업률도 개선되는 것을 보고 청신호라는 분석도 있지만, 유럽까지 미국의 버블붕괴로 영향을 받았서 재정이 부실했던 국가들 때문에 지급보증을 섰던 유로 회원국들까지 피해가 생겼고, 그 피해는 다시 미국으로 되돌아가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미국은 자체적으로 자국 보호조치를 취하며, 조금씩 회복하는 경제를 더 성장시키기 위해 자국으로 해외기업들에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나서고 많은 세금 감면과 특혜를 약속한다.


‘앞으로 준비할 것도 많은데, 저 새끼가 자꾸 태클을 거네, 아우~ 미치겠네.’


“그냥, 너가 여기 맡아서 해라. 그럼 네 맘대로 배우던, 텐프로 여자던 다 써.”


“그것도 나쁘지 않은데?”


“그래? 그럼 회장님한테 지금 가서 사장 관둔다고 할 테니까. 잘해봐.”


하연이 바로 일어나 나가려고 하지, 갑자기 돌변하는 남자다.


“나 때문이라고 하지 마라.”


“지랄하고 자빠졌네. 너 때문에 관두는데 뭔 소리지?”


“이년이 미쳤나.”


남자가 하연의 뺨으로 손을 호기롭게 날렸지만, 어이없게 손목 잡히는 남자다.


“안 놔? 이거 놔.”


“옥상으로 갈래? 거기서 한번, 제대로 붙어 보던가?”


손을 아무리 흔들어도 꿈쩍도 안 하는 하연의 손이다. 늘 하연이를 무시하고, 비방하며 다니는 식구라고 하지만, 완벽히 적으로 하연이를 대하고 있는 남자다.


원래 하연의 기억에 남겨진 모습들도 늘 괴롭히고, 못되게 군 기억밖에 없었고 그 기억 중에 가장 아파한 기억이 툭하면 뺨을 때리고 모욕적인 말을 해대는 기억에 지금의 하연이도 공감하고 아파한 기억이었다.


“여기 회사다.”


“어렸을 적에도 이렇게 손찌검하는 게 바뀌질 않네, 이참에 우리 완전하게 정리하자고. 아니면 어디 권투장 하나 빌릴까?”


“놔. 진짜 죽는다.”


“정말 죽는 게 어떤 건지 보여줘? 경험 좀 해볼래?”


순간 하연의 표정이 무섭게 변했다. 화를 내는 표정도, 그렇다고 즐기는 표정도 아니면서 감정조차 없는 사람의 표정으로 남자의 손을 놓고 그 목을 잡아 든다.


“커억, 뭐.. 뭐야.. 욱..”


발이 바닥에서 떠 있는 남자다.


“죽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알아야 죽는다는 소릴 안 하지. 오빠?”


숨 막히는 고통보다 하연의 표정을 보고 놀란 남자다. 마른 몸은 아니지만, 자신을 들 정도의 힘이 있는 모습은 아닌데 힘들이는 표정도 없이 자신을 보는 것에 더 놀란다.


진짜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끼고 있는 남자다.


하연이 천천히 목을 잡고 창문 쪽 간다.


“여기서 떨어지면 아플까? 심장 쇼크로 사망할까? 늘 궁금했거든 오빠?”


“미..미.. 미안하다. 그.. 만.. 장.. 커억.. 큭.. 숨..숨”


쾅, 지직~


“컥, 윽..”


강하게 남자의 등이 두꺼운 유리창 부딪치고, 유리에 금이 갔다.


“한 번 더 하면 깨지겠는데? 기대되지? 오빠도..”


“하... 하연아.. 내가 미안.. 하다...”


“그날 날 습격한 새끼 누구야?”


더 놀라는 남자다. 하연이 깨어났다는 말에 가장 놀란 사람이 지금 죽을 위기에 놓인 남자였다.


“나.. 난 아니야.. 그 날.. 널 보고.. 컥... 윽.. 가장 먼저 구급차 부른 게 나잖아.”


“분명히 말하는데. 다시 한번 날 건드리면 이 정도로 끝나지 않아. 알았어?”


“그.. 그래.. 다시는.. 건드리는 일 없을 거다.”


목을 잡고 있던 남자를 그대로 바닥으로 패대기친다.


퍼억,


“윽.”


“꺼져.”


남자는 통증을 가라앉을 틈도 없이 빠르게 사장실을 빠져나간다. 사장실에 나와서도 진짜 죽을 뻔한 기억으로 빠르게 비서들에게 인사도 없이 도망치듯 나가 엘리베이터 앞에 선다.


‘저, 년 진짜 미쳤나? 어디서 그런 힘이 생긴 거지? 그리고 그날 일을 다 알고 있었구나. 실수다, 그날 그대로 죽게 놔둬야 하는 건데..’


깨진 창문 밖을 바라보는 하연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날 기억에 마지막으로 보인 그 시계, 단종이 된 제품인지, 아무리 찾아도 그 시계와 같은 것을 볼 수 없었다. 저 새끼가 배후라는 심증만 있지, 증거가 없다.’


“에휴~ 다 귀찮다. 그냥 관두자.”


하연이 책상으로 가 내선 전화기를 든다.


“회장님 계십니까?”


“지금 계십니다.”


“그럼, 지금 찾아뵙겠다고 전해주세요.”


“네, 사장님”



똑똑,


“들어오거라.”


화려한 회장실보다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성격답게, 공간을 매우 활용적으로 가구를 배치한 회장실이다.


큰 원목으로 비싸고 좋은 책상보다 심플한 철제 책상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회장이 하연이를 보지도 않고 말을 한다.


“바쁠 텐데, 일은 어찌하고 온 거야?”


“그만, 맞지도 않는 사장 관두고 연구원으로 돌아갈게요.”


서류를 보던 시선이 하연의 말에 서류를 덮는다.


“이유는?”


“임원들도 그렇고, 자꾸 방해되는 인간들만 있어서 더는 제가 있을 자리가 아니에요.”


“본사 임원들? 아니면 전자 쪽 임원들?”


“본사지 어디겠어요.”


“미국 공장 증설은 꼭 해야 하는 거냐? 버블 붕괴로 그 여파가 가시지 않았는데, 그냥 베트남도 있고, 인도네시아도 있는데?”


“베트남은 인권비도 싸고 좋은 조건에 혜택도 있지만, 사회주의 국가라 리스크가 커요. 인도네시아는 자신들의 이익에 조금만 손해가 생기면 얼굴 싹 바꾸고 계약된 약속도 무시하는 경우가 많고, 정치적으로 너무 불안정해요.


미국은 지금 버블 여파로 어찌 될지 미지수지만, 이번 버블로 자국 보호조치가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해외기업을 통해 공장 유치를 더욱 장려하려고 할 겁니다.


지금 이 시기에 미리 좋은 지역 선점하고, 자국 보호조치 이후에 증설하는 것보다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어요.”


“정말 자신 있냐?”


“자신 없어요. 그래서 관두는 겁니다.”


“왜 화난 거야? 혹시, 혁수냐?”


“혁수오빠 죽일 뻔했어요. 더 가다가는 식구 중 하나는 진짜 죽을 겁니다.”


“알고 있다. 아까 전화해서 고자질하더구나.”


“그래서 관두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 사고로 회장은 각별하게 하연이를 아꼈다. 혼자 해보겠다고, 아파트만 얻어주고, 나머지는 스스로 해결하는 착실하고, 착한 아이였는데, 어느 날 누군가의 침입으로 머리를 크게 다쳐 식물인간으로 3년을 보낸 하연이었다.


범인에 대한건 하연이도 기억 못하고, 증거도 빈약해 오리무중으로 빠져버린 범인은 밝히자도 못하고 미제 사건으로 남고 있다.


그냥 조용하기만 하고 회사에 관심도 없던 아이가 식물인간에서 깨어나고 갑자기 회사로 들어오겠다고 하더니 전자 회사에 들어가 디스플레이 개발과 반도체 소재 연구까지 공과대와 연구해 많은 것을 국산화 시켰다.


전자와 컴퓨터가 전공인 하연이지만, 경영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장남 혁수가 손해만 보던 전자 회사를 하연이 덕에 2년 만에 조금씩 흑자로 들어서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그 자리를 하연이에게 맡겼다.


“앞으로 전자 쪽은 내 결제 없이 네가 진행해라. 임원들 반대하면 아예 분리하겠다고 하면 되니까.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해 봐.”


“그래도, 하기 싫은데요.”


“혁수는 근처 못 가게 하마.”


“에휴, 그럼 그만 가보겠습니다.”


“몸 잘 챙기고, 다시 아비 걱정하게 하지 말거라.”


그러고 다시 서류를 확인하는 회장이다. 그런 모습을 잠시보다 나가는 하연이다.


‘그래도 이 집안에서 회장이라도 제대로 정신이 박혔으니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진작에 망했지.’


지이잉~ 지이잉~


하연의 핸드폰에 떨린다.


“나다. 왜 전화야? 바쁜데.”


‘지금 어디야?’


“본사다.”


‘그럼. 좀 만나지?’


“집에서 보면 되지?”


‘집에서 할 이야기 아니니까 그렇지.’


“알았어, 어디로 가면 되는데? 그래? 알았다 곧 간다.”


‘뚝’


“이 녀석은 학교에서 뭐 그리 바쁜지, 얼굴 보기도 힘드네.”


그렇게 태한이 만나자고 하는 장소를 가는 하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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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가르침에서 얻는 더미(dummy)에 의미-5 22.07.02 20 1 15쪽
12 가르침에서 얻는 더미(dummy)에 의미-4 22.07.01 18 1 14쪽
11 가르침에서 얻는 더미(dummy)에 의미-3 22.06.30 25 1 15쪽
10 가르침에서 얻는 더미(dummy)에 의미-2 22.06.29 33 1 13쪽
9 가르침에서 얻는 더미(dummy)에 의미-1 22.06.28 31 1 15쪽
8 더미(dummy)의 삶, 그 시작-5 22.06.27 29 1 16쪽
7 더미(dummy)의 삶, 그 시작-4 22.06.25 27 1 16쪽
6 더미(dummy)의 삶, 그 시작-3 22.06.24 39 1 15쪽
5 더미(dummy)의 삶, 그 시작-2 22.06.23 39 1 15쪽
4 더미(dummy)의 삶, 그 시작-1 22.06.23 54 1 15쪽
3 알 수 없는 신호, 그 첫 시작을 알리다-3 22.06.22 54 1 14쪽
2 알 수 없는 신호, 그 첫 시작을 알리다-2 22.06.22 56 1 15쪽
1 알 수 없는 신호, 그 첫 시작을 알리다-1 22.06.21 104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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