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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호무 님의 서재입니다.

그래, 죽지 못해 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태호무
그림/삽화
태호무
작품등록일 :
2022.06.21 23:45
최근연재일 :
2022.07.06 14:45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568
추천수 :
15
글자수 :
103,239

작성
22.06.27 12:00
조회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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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6쪽

더미(dummy)의 삶, 그 시작-5

DUMMY

얼마 후, 담임이 들어오고, 네 명의 아이들도 따라 들어와, 담임이 정해준 위치로 가 학부모들 앞에 선다.


담임이 자신의 자리로 가며 말한다.


“물어보시죠.”


먼저, 다급하게 기태 아버지가 먼저 서 있는 학생들에게 물어본다.


“학생들, 혹시? 무영이라는 학생이 매일 등교했었나?”


“매일 등교하지 않았는데요. 아파서 결석한 날이 좀 있었지?”


옆 학생들을 보며, 자신의 대답을 확인한다.


“네, 아파서 쉬었던 적이 좀 많았던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그 학생들의 말에 가해자 부모들은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천장만 바라보기 시작한다. 거기에 다시 마지막 피니쉬를 날리는 하연이다.


“일주일 동안 다우를 본 적 있니?”


“아니요.”


네 명의 학생이 동시 대답한다. 그 피니쉬를 막기 위해 한수 아버지가 나선다.


“담임 선생님?”


“네, 한수 아버님.”


“출석부 좀 볼 수 있을까요?”


담임은 그럴 줄 알고 있는 듯이 출석부를 한수 아버지에게 건네준다. 받은 출석부를 살피는 한수 아버지는 한수가 태한을 때려서 크게 다치게 했다는 날짜와 비교를 하며, 출석부를 확인한다.


출석부에는 태한이 결석으로 처리한 날짜가 상당히 많았다. 자신 원하는 증거가 보이지 않으니, 점점 표정이 굳어진다.


“이거 정확한 거죠?”


“한수 아버님, 각 과목 수업 시간에도 결석으로 되어 있는데, 어떻게 속일 수가 있습니까?”


“후우~”


한숨을 쉬며, 출석부를 덮는 한수 아버지다.


“자, 그럼, 이제 경찰조사와 언론에 알리면 되는 거죠? 이의 있으신 분 있습니까?”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절망한 표정으로 있는 학부모들을 몰아붙이고 있는 하연이다. 모두 입은 있어도 말을 하지 못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하연의 눈치만 보며 서로 눈짓을 주고, 받고 있다.


한수 아버지가 드디어 입을 연다.


“학폭위 1차 조사 마치고, 그때 다시 이야기합시다.”


“그럴 수는 없을 것 같네요.”


하연이였다. 한수 아버지의 시간을 벌려고 하는 수작을 그냥 두고 볼 성격이 아니었다.


“뭐요? 1차 조사를 마쳐야 학폭위를 여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 1차 조사 마치고 다시 이야기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


“아니, 아까는 학폭위도 열지 않고, 무영이를 징계하려고 했던 분들이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


“저렇게 확실한 증거 자료까지 제출해도 경찰조사까지 운운한 분들이 1차 조사요? 저희는 그렇게 한가하지 않아서 그냥 학부모님들이 원하던 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지금 상황이 너무 불리하다는 걸 느낀 한수 아버지는 처음으로 굴욕을 맞보고 있다. 음대 교수라는 신분으로 대학교에서도 왕처럼 지냈다.


예술고등학교에서도 레슨과 학생들의 입시라는 명목으로 왕처럼 군림했던 자신의 신세가 아들로 인해,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한수 아버지다.


“원하는 조건을 말해주시죠.”


“조건이 아니죠. 그에 상응하는 퇴학으로 책임을 지는 일이죠”


하연의 입에서 퇴학이라는 말에 모두 놀란다.


“그건 너무 과한 조건 같습니다.”


“과하다니요. 학교 내에서 폭행을 넘어서 칼까지 들어 친구를 찔렀는데, 과하다? 한국대 음대에서 음악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분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네요.”


“모든 치료비와 정신적 피해 보상하겠습니다.”


“돈 많으세요?”


기태 아버지가 나선다.


“그래요. 저희가 다 보상할 테니까. 우리 다시 이야기합시다. 퇴학만큼은 좀 봐주시죠.”


“이거 누가 보면, 돈 때문에 이렇게 하는 걸로 보이겠는데요?”


교장도 한마디 거든다.


“기태 아버님 말씀처럼 앞으로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되도록 원만하게 결론 지을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서 해결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퇴학만 시킨다고 해결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얼마나 주실 건데요.”


화색이 도는 기태 아버지다.


“얼마를 원하는지 말해주세요.”


“김 변호사님?”


“예, 사장님.”


“제가 임의로 쓸 수 있는 돈이 얼마죠?”


“50억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50억이라는 돈을 아무 제한 없이 쓸 수 있다는 말에 놀라는 학부모들과 한수 아버지다.


“그래요? 그럼, 계산해보면, 그 두 배로 주시면 생각해 보겠습니다.”


쾅,


기태 아버지가 책상을 쳤다.


“씨발, 장난해? 100억이 동네 구멍가게 애들 과자 값처럼 말하네? 기껏, 병원비와 피해 보상까지. 2-3천이면 차고도 넘치는데, 어디서 억 타령인데? 그리고 너 뭐 하는 년인데, 네가 50억을 마음대로 쓰는데?”


“수준 너무 떨어지네. 년년 거리지 마시고, 이 새끼야.”


“저게 미쳤나? 너도 저 새끼처럼 병원에서 누워있어 볼래?”


“향냄새 맡고 싶으시면, 어디 해보세요. 이 새끼야. 아니면, 침 흘리며 밥 드시고 싶으시면 언제든 나서 주세요. 이 새끼야”


“우와, 저 미친년 보게. 그래 너 뭐 하는 년이냐?”


“너 같은 새끼들은 평생을 살아도 못 볼 년인데? 말해줄까? 이 새끼야.”


“그래, 뭔데? 뭐 하는지 들어보자.”


“혜성 그룹 계열회사인 혜성 전자 대표 김하연이다. 이 새끼야.”


혜성 그룹은 재계 서열순위 10위 내에 들어가 있는 대기업이다. 많은 계열회사 중에 핵심인 혜성 전자 대표라는 말에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놀란다.


자신들의 재력이나 위치가 위일 거라는 생각으로 하연을 대했지만, 막상 그들 앞에는 진짜 자본 권력의 맨 위에 있는 포식자라는 걸 알게 되자 궁지에 몰린 먹이처럼 고개를 숙이고 자세를 바르게 고쳐 잡고 있었다.


“자, 이제 정리해보죠. 퇴학으로 할까요? 아니면, 그냥 자퇴로 갈까요?”


“제발, 좀 봐주시면 안 될까요? 지금 퇴학이나 자퇴를 당하면, 지금 다닐 학교가 없습니다.”


“욕 잘하시던데, 왜 갑자기 그렇게 비굴해지실까? 그 능력이면 유학도 보내실 것 같은데.”


“제발, 선처 부탁드립니다.”


기태 아버지와 엄마가 고개를 조아리며, 부탁하고 있다.


“혜성 증권 김 부장님.”


흠칫 놀라는 기태 아버지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었다는 것에 또 놀란다.


“사장님, 이 무식한 새끼가 사장님을 몰라봤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저희 자식새끼를 엄하게 다시 가르치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선처를..”


“그 자리 보존하고 싶으시면, 책임을 지세요. 증권가에 있는 분이 본인 계열사 사장도 몰라보고, 욕까지.. 일에 대한 책임도 없이 용서와 선처? 진짜 제대로 돈 쓰는 법을 알려줘요?”


“...”


“그리고, 이번 일로 한국대 음대와 혜성 재단에서 준비했던 일은 없었던 일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서 교수님?”


“자퇴시키겠습니다. 학교에는 피해가 없도록 부탁드립니다.”


“교장 선생님?”


갑자기 자신을 부르자, 긴장하는 교장이다.


“예? 예에..”


“그 자리에서 그만 물러나시죠. 일 처리 하는 거 보니 그만 현장에서 물러나야 할 것 같네요.”


“...죄.. 죄송합니다. 한 번만 용서를 해주시...”


“이런 일이 자꾸 발생하는 게 학생들에게만 그 이유가 있을까요? 바로 교장 선생님 같은 분들 때문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해결은 없고, 학교만 생각하는 문제가 일을 더욱 크게 만들죠.


법으로도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데, 현장은 법에 모두 맡기고, 신경도 쓰지 않고 있죠. 최소한 자신이 저지른 일에 책임져야 한다는 걸 알려줘야 하는데, 그 책임은 돈이 한다는 인식만 심어주니 죄가 놀이로 바뀌고 있는 겁니다.”



두 눈을 감고 있는 태한이 보인다. VIP가 쓰는 개인 병실이라 중앙에 쇼파와 벽에 대형 TV가 걸려 있는 고급스러운 넓은 공간의 병실이다.


문이 열리며, 하연이 들어와 태한이 병실 침대 옆에 선다.


“자냐?”


“...”


꾸욱,


아무 말 없는 태한의 배를 누르는 하연이다.


“윽. 아프잖아.”


“그러게 입을 왜 닫고 있어. 물어보면 대답해야지 버릇없게.”


“동갑인데, 무슨 버릇은..”


“지금은 네 보호자로 학교 다녀왔는데, 버릇없는 거지.”


“어떻게 됐어?”


“너 빼고, 전부 자퇴할 거다.”


“나도 자퇴시키지 왜 뺐어?”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한 거냐? 말도 없이 이런 일을 벌인 게?”


“굳이 학교에 다닐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변한 것 없이 그런 놈들은 아직도 많이 있고, 자퇴했다고 해도 또 다른 놈들이 생겨나고 또 싸우겠지. 그래서 학교에 대한 미련이 없네.”


“어디 가나 똑같다. 그래도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이야.”


“그게 싫어, 그냥 다 받아들이고 그렇게 살고 있으니,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 최소한 그렇게 살지는 말자라는 선택은 할 수 있게 해주던가.


고통만 주는 조건을 잔뜩 만들어 놓고 다들 그렇게 살고 있다고해서 그렇게 못 하는 사람을 패배자로 보는 게 더 웃기는 거지.”


“그래서 어떻게 살려고?”


“지금은 특별히 어떻게 살고 싶은 생각은 없어. 일단은 시간 좀 흘려보내고 싶어.”


“그럼 잘됐네. 적당히 학교에서 시간 보내면서 생각하면 되겠네.”


“또, 왜 말이 그쪽으로 빠지는데.”


“무언가를 자꾸 바꾸려고 하니 그런 생각만 들지, 세상에 슈퍼맨이 있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는 게 있을까? 사람들에 의식이나 가치관이 바뀌지 않으면, 변하는 건 그냥 초능력자 하나 나타난 것뿐이야.”


“누가 세상을 바꾼다고 했나? 그런 꼴이 보기 싫은 거지.”


“세상에 꼴 보기 싫은 것이 얼마나 많은지, 경험하다 보면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 경험과 체험이라는 것을 해 봐야 아는 거야. 지금 그렇게 시간만 보내면 뭐가 생길 것 같아?


절대 없어. 모든 걸 바꾸려고 하지 말아라. 눈에 보이는 일들을 하나, 하나 바로 잡으면, 나중에는 정말 네가 원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거다.”


“...”


“근데, 반 아이들은 어떻게 구워삶았냐? 말이라도 맞춘 거야?”


“아~ 한수에게 뺏은 돈으로 아침이나 점심 사주면서, 나를 보지 못한 걸로 만들었지. 근데 담임 선생님은 왜 그렇게 나온 건지 잘 모르겠네.”


“모르지 왜 그랬는지..”



태한의 학교 본관 건물 입구에 가해자 학부모들이 죄인처럼 걸어 나와, 교문으로 향하고. 하연이 마지막으로 변호사들과 같이 입구를 빠져나와 운동장에 주차된 차로 향한다.


“김하연,”


누군가 하연이를 부르는 소리에 걷던 세 사람이 멈춰 선다.


“깨어나서 다행이다.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 건강한 모습을 보니, 선생님도 기쁘다.”


하연이 말을 건네는 사람 앞으로 걸어가서 인사를 한다.


“오랜만이네요. 여전히 해결도 못 하시면서 끝까지 뭔가 해보려는 모습도 여전하시고.”


“그래도 해 봐야지.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그때처럼 후회하지 않고 싶구나.”


“이젠 잊으세요. 그런닥 많이 바뀌는 것도 없는데, 아까 부탁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학교에 와서 처음으로 고개를 숙이는 하연이다.


“그 정도로 해결될 수 있으면, 오히려 내가 해야 할 일이지. 근데 무영이랑은 어떤 관계니?”


“저희 할아버지께서 아끼시던 분의 아들입니다.”


“그랬구나. 아무튼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


“네, 그럼 다음 또 뵙겠습니다.”



다시 태한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병실 안이다.


“담임은 어떤 것 같냐?”


“아직 몰라, 이야기한 적이 없으니까.”


“그럼, 잘 지내봐.”


“가기 싫은데 진짜.”


“홍수가 많이 기다리는 것 같더라. 벌써, 그런 친구도 만들고 부럽다. 야~”


“모르지, 더 겪어 봐야 하는데. 우선은 괜찮은 애 같아. 중학교 때 피해자들을 다 만나서 그렇게 영상을 만들었으니.”


“일단 1년만 다녀봐라. 그래도 그런 마음이면, 일본이든, 미국이든 유학을 보내 줄게.”


“일본이나 미국이라.”


“모르겠지만, 거기는 더 심하다는 거. 알고 있어라.”


“모르지, 그쪽 애들을 더 상대하기 쉬운지도.. 근데 내 몸은 왜 이러지? 코딩 때문인가?”


“맞아. 자연치유 능력을 극대화 시켰으니, 되도록 초기 코딩 상태로 몸이 되돌아가는 현상으로 치유가 빨라지지. 하지만, 주의시킨 일은 만들지 마라.”


“그 출혈?”


“그래, 많은 출혈로 수혈할 상황이 발생하면, 네 피는 수혈할 혈액이 없어. A형, B형, AB형, O형 그 어떤 혈액형도 너와 맞지 않는다.”


“그럼, 그냥 죽는 거네?”


“그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지.”


“겁나네. 그런 상황이 오면, 난 무슨 선택을 할지.”


치유 능력이 높다고 하지만, 대량의 출혈이 발생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금 더 조심스러워지는 태한이다.


보통 사람보다 몇십 배는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부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 한수와 그 똘마니들과 상대할 때처럼 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 보는 태한이다.




다시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태한이다. 1년간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며, 생각을 정리하라는 하연의 말에 다시 학교를 등교했다.


한수와 똘마니들은 모두 자퇴 처리했고, 교장도 정년 은퇴를 얼마나 남기지 않고,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렇게 입학하고 두 달 만에 학교를 뒤집어 놓고 아무렇지 않게 아이들과 수업을 받고 있다.


“자, 오늘 댄스의 기본기를 배우는 시간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기본기는 무엇보다 중요하고, 나중에 진짜 실력은 기본기를 갖추었는지에 따라 확연히 달라진다. 알았지?”


“네.”


예술고등학교라 연기, 무용, 패션, 음악을 모두 과목 수업처럼 받고 있다. 전공은 연기과, 무용과. 패션과, 실용 음악과로 나누어져 있지만 모든 것을 다른 전공 과목을 같이 배운다.


학과 수업은 영어 독해, 문학, 한국사, 수학 정도를 배우고 인문계처럼 그리 큰 비중은 차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5교시에 댄스 기본기 수업을 듣고 있는 태한과 홍수다.


‘이건 이미 다 배운 건데. 그 비싼 돈 주고 배웠는데 이걸 또 배운다. 젠장.’


“너무 비효율적인데.”


태한이었다. 홍수가 태한의 중얼거림에 묻는다.


“뭐가? 비효율적인데.”


“이렇게 수업으로 배운다고, 도움 되냐? 막상 다들 댄스학원이나, 연기 학원 같은 곳에 다닐 텐데.”


“그래도 나 같은 애들은 이거라도 배워야 한다. 학교에 내는 돈도 그렇고, 돈 들어갈 곳 천지인데”


“거기 조용.”


“넵.”


“우선, 오늘 배울 건 Down bounce로 일단 발을 어깨넓이 만큼 벌리고, 무릎은 굽혔다, 폈다를 반복하는 동작이다.


1. 2. 3. 4 무릎은 최대한 가볍다는 느낌으로..”


학생들은 강사의 동작에 맞춰 무릎을 굽혔다, 폈다를 하며 동작을 따라 하기 시작한다. 태한과 홍수도 열심히 따라 하며, 둘만의 대화가 오고 간다.


“홍수야! 하나, 둘”


“왜? 하나, 둘”


“너, 몸치냐? 하나, 둘,”


“좀, 그래. 하나, 둘.”


“가볍게 무릎을 누르는 듯이 굽혀라. 하나, 둘.”


다시 강사의 말이 이어진다.


“자, 그 정도면 됐고, 여기서 중요한 건 몸이 내려갈 때. 그냥 내려가는 게 아니라, 배를 쑤욱 집어넣으며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 올 때는 가슴을 앞으로 내미는 게 아니라 위로 올린다는 느낌으로 쭈욱 올려주는 거야.”


“아씨, 어렵겠네.”


“홍수야, 저게 어려우면 그냥 음악에 집중해라. 어차피 싱어송라이터가 꿈이라며, 춤은 왜 배워?”


“이런 춤 동작들도 알아야 나중에 아이돌 음악 만들 때 도움 될 것 같은데?”


“비트를 맞추는 건 가수지 네가 아니잖냐. 넌 그냥 비트 만들어주고 그 비트로 춤을 추게 만들면 되지. 몸치가 무슨 댄스야 댄스는..”


“이씨, 나도 춤 좀 췄어.”


“야, 거기 두 놈 나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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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가르침에서 얻는 더미(dummy)에 의미-5 22.07.02 21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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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가르침에서 얻는 더미(dummy)에 의미-2 22.06.29 33 1 13쪽
9 가르침에서 얻는 더미(dummy)에 의미-1 22.06.28 31 1 15쪽
» 더미(dummy)의 삶, 그 시작-5 22.06.27 30 1 16쪽
7 더미(dummy)의 삶, 그 시작-4 22.06.25 27 1 16쪽
6 더미(dummy)의 삶, 그 시작-3 22.06.24 39 1 15쪽
5 더미(dummy)의 삶, 그 시작-2 22.06.23 39 1 15쪽
4 더미(dummy)의 삶, 그 시작-1 22.06.23 54 1 15쪽
3 알 수 없는 신호, 그 첫 시작을 알리다-3 22.06.22 54 1 14쪽
2 알 수 없는 신호, 그 첫 시작을 알리다-2 22.06.22 57 1 15쪽
1 알 수 없는 신호, 그 첫 시작을 알리다-1 22.06.21 104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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