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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p1974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그래, 죽지 못해 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연재 주기
태호무
그림/삽화
태호무
작품등록일 :
2022.06.21 23:45
최근연재일 :
2022.07.06 14:45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450
추천수 :
15
글자수 :
103,239

작성
22.06.21 23:54
조회
72
추천
1
글자
18쪽

알 수 없는 신호, 그 첫 시작을 알리다-1

DUMMY

따악,


‘이 금따 새끼가 아주 지랄났지?’


따악,


‘그러게, 왜 설쳐 그냥 좆밥이면, 좆밥답게 살지.’


따악,


‘야야, 그만 뒈지긋다. 적당히 까라.’


퍽,


‘수태가 제대로 손봐달라 했으니, 좀 조져야지.’


통증조차 사라졌다. 느낌도 없다. 그저 들리건 저 새끼들에 말소리뿐 이었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 같이 같은 곳에 서 있고 싶었을 뿐이었다.


삐뽀삐뽀~


‘두개골 골절이 심하고, 뇌 손상도 상당합니다.’


삐뽀삐뽀~


‘거기 아니면, 지금 이동할 병원이 없습니다. 아니 씨~ 지금 현장 상황이 급한데, 지금 담당 교수가 없다고 거부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삐뽀삐뽀~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여보세요? 어디요? 한국대 병원이요? 네네, 알겠습니다.’


쾅쾅,


‘한국대 병원으로 빨리 이동해 주세요. 조금만 견뎌보자, 살 수 있어. 버티면, 살 수 있다.’


죽어라, 죽어라, 말만 듣다가 그런 따뜻한 말을 처음으로 듣고도 점점 희미해지는 기억, 그 기억 속에서 존재만 했던 부모님 이후로 처음으로 느껴보는 따뜻한 손에 온기다.


그 따뜻함으로 편안해지는 느낌에 버티던 눈도 서서히 감긴다.



2021년, 세계가 전염병 경고 단계, 최고 단계인 6단계 펜데믹(pandemic)을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해다.


코비드-19(COVID-19)라는 호흡기로 전염되는 바이러스로 인해 수백만 명에 사람이 사망했고, 14세기 흑사병과 스페인 독감으로 유럽을 흔들었던 상황보다 더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현재다.


“업로드 코딩은 어때?”


최신식 설비를 갖추고 모두 디지털화된 연구실에 마스크를 쓴 백인 두 사람이 대형 화면에 뜬 컴퓨터 프로그래밍 코드를 확인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완벽하게 복제가 되지 않을 같은데요?”


“그럼, 결국 동결시켜서 잘라내야 한다는 건가?”


“그것도 어려운 게. 유일하게 의식이 존재하는 케이스라. 사망하게 되면, 저런 뇌 상태를 가지고 있는 케이스는 다시는 없죠.”


“저 의식이 있는 게 문제인데. 그리고 가장 핵심포인트고 복제를 할 수가 없다니, 미치겠네. 존 박사님은 어디 계시지?”


“압축 실험 마무리되어간다고, 3팀 연구실 실험실에 있을 겁니다.”


“네바다?”


“예.”


“거기 폐쇄되지 않았나?”


“언론에 노출되고, UFO 미치광이들 때문에 일부만 폐쇄했고, 나머지 실험들은 가능해요.”


“빨리 오셔야 하는데..”



네바다 지하 실험실. 역시 큰 스크린이 보이고, 모니터와 측정 기구들이 즐비한 원형구조를 띤 실험실이다.


테스트가 곧 시작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바쁘게 측정 모니터를 일일이 확인하며, 체크 리스트를 확인하고 있다.


“그럼 광자까지 준비 완벽하게 된 건가?”


“관, 두께 50mm, 광자가 빠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 이중으로 거울로 막았고, 양쪽에서 압력을 가해 줄 공간도 충분해서 결과가 좋을 겁니다.”


“그럼 시작하지.”


“불다 꺼주시고, 압력 서서히 올려 줍니다.”


취이익~


소리와 함께 압력이 관을 통해서 주입되고, 큰 모니터에는 관 중앙 있는 광자(光子:빛의입자)와 거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울이 광자(光子:빛의입자)와 가까워지면서 광자도 서서히 움직이는 현상을 보인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광자(光子)의 운동량도 계속 늘어난다.


압력으로 밀고 있는 양쪽의 거울이 관에 공간을 점점 좁히자. 광자(光子)가 빠르게 부딪치며, 저항이 높아졌고, 거울에 움직임이 천천히 떨어져 거울이 멈췄다.


“지금 압력으로는 더 이상 거울을 못 미는 것 같습니다.”


“이거 연구하면서 새로운 발견을 했네.”


“압력을 더 높일까요?”


고개를 끄덕이는 백발과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쓴 남자.


“압력을 서서히 높여 주세요.”


치이익~


다시 압력이 서서히 높아지고, 거울도 서서히 움직인다. 다시 광자가 있는 공간이 좁혀지고, 순간 거울이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한다.


“압력 낮춰요.”


빠르게 움직이던 거울이 서서히 움직이고 광자(光子)를 압축하고 있다.


“광자에서 이상한 파장이 나옵니다.”


“무슨 파장인데?”


“그냥 하나로 뭉쳤는데?”


“짝짝~”


백발의 남자가 과한 동작으로 박수치며, 미소를 짓는다. 자신의 예상이 맞았던지, 아니면 그 실험에서 도움을 얻은 건지 매우 기뻐하며,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남자다.


“오늘 실험 때문에 좋은 해결법을 찾았습니다.”


“박사님이 만족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제가 예약해 놓은 바(BAR)가 있으니 연구원들 데리고 가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 좀 풀어주세요.”


“박사님은 안 가십니까?”


“이제 저도 마무리해야 할 실험이 있어서요.”



중앙에 흰 건물이 보이고, 그 주위로 다양한 컴퓨터 코딩들이 빠르게 흐르고 있고, 백발 남자와 두 백인이 모니터를 확인하고, 빠르게 키보드를 두드리며, 컴퓨터에 명령어를 입력하고 있다.


“기본 설계, 프로그래밍은 완성됐습니다. 추가 코딩은 어떻게 할까요?”


“테스트는 해봤고?”


“네바다에 가 있으실 때, 50번 정도 테스트했습니다. 실패율 0%입니다.”


“그럼, 어떤 걸 추가 할까?”


“일단, 신체 능력 향상 프로그래밍은 기본 설계고, 학습 능력도 기본이고, 인성적인 건 기본 교양적 사고를 키우기 위해 서적으로 학습, 체험을 통해 습득하게 코딩했습니다.


경제나 자본 정보는 단계적으로 오픈될 겁니다. 뭐 더 넣을까요?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요?”


“예능적 요소도 모두 넣어주게. 이건 우리가 해주는 서비스이니까.”


“뇌 정보를 스캔하면서 보니, 예능적 요소는 훌륭하던데요? 굳이 코딩까지는..”


“서비스이면서, 테스트야. 과연 업로딩에서 벌어지는 파장이 얼마나 큰지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야.”


“근데, 어디로 갈지 정확한 빅데이터가 없습니다. 의식을 압축해서 전송한다고 해도, 먼 과거일지 미래일지 확신이 없습니다.”


“내가 처음 저 실험체를 얻었을 때, 상당히 강한 에너지를 가진 의식이었어. 그건 분명한 의식 속에 좌표가 있을 수도 있어.”


“하지만, 지금 저 상태로 13년을 뇌사자로 있는데, 그게 남아있을까요?”


“좀 약해지긴 했지만, 모르지. 어디로 가던 저 의식이 선택하는 거지. 걱정은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방해가 되지 말아야 하는데. 걱정이군.”


“프로그래밍적으로 보호는 했지만, 어찌 될지는 저도 판단이 서질 않네요.”


“그럼 시작해 볼까?”


실험실 중앙에 있던 흰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백인의 남자 한 명이 보이고, 자가 호흡이 어려워 산소마스크를 쓴 남자도 보인다.


여성처럼 길게 자란 머리에 수염도 덥수룩하게 기르고 너무 말라 볼이 홀쭉한 동양적인 모습을 가진 남자가 누워있다.


그 남자 옆에 다가서서 말을 건다.


“3번 실험체, 이제 곧, 작별이네. 13년간 고생 많았어. 또 보지는 않겠지만, 되도록 보지 말자고. 그게 서로에게 좋으니까. 알았지?”


백인 남자가 인사를 마치고, 바늘이 달린 두꺼운 줄을 누워있는 남자 목에 꽂는다.


“연결은 됐고, 이제 뇌의 주파수 맞추고..‘


띠익, 띠익,


”발신 주파수 맞췄습니다.“


”정보 파일 꺼내서 수신 주파수 맞추지.“


”전송률 높이기 위해 뇌파 주파수 넒히고, 전화번호 016-2XXX-XXXX이고 기종은 삼성 SPH-V990, 사고 당시 심었던 칩셋넘버와 비밀번호 입력하시죠.“


자신에 앞에 있는 모니터에서 칩셋넘버와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지금 기술로는 정밀한 칩셋을 만들어 심을 수 있는데 아쉽네요.“


”어쩔 수 없지. 그럼 사우스 코리아 무선 통신 기지국 접속했나?“


”실험이 진행되면, 바로 접속할 수 있게 준비 마쳤습니다.“


”접속시간은?“


”5분입니다.“


”전송 데이터 용량은?“


”1.5테라 정도 됩니다.“


”아~ 이거 시간 내에 힘들겠는데? 전송속도를 높이면?“


”후유증이 심할 겁니다.“


”증상이 심한가?“


”잘못하면, 기억 장애, 백치가 될 수도 있고, 열로 인해 뇌 플랙탈(fractal) 구조가 망가질 수 있습니다.“


”전송속도 올리지?“


”실험 포기하시는 겁니까?“


”저 실험체를 믿을 뿐이야. 뇌사인 상태에서 의식을 가지기도 쉽지 않은데. 모험 걸어 보자고.“


”...“


”그럼 시작하지.“


탁, 띠익, 탁, 탁탁, 띠익,


스위치와 각종 버튼을 누르는 소리가 난다. 처음이자 마지막 실험이 될 수 있는 실험체를 두고 너무나 많은 모험적인 요소가 많아 실패율은 점점 증가하는 실험이 되어버렸다.


연구원들에 얼굴은 실패를 직감하며, 웃음조차 없고, 무표정한 얼굴로 실험에 임하고 있다.


”모두 준비 완료했습니다.“


”그럼, 압축액 주입해 주게.“


모니터에 실험체의 뇌가 보인다. 그 뇌 속으로 긴 바늘이 서서히 흐릿하게 보이며 반짝거리는 곳으로 다가간다.


바늘이 거의 그곳에 닿기 전에, 액체가 흘러나오며, 그 반짝이는 곳에 주위를 공처럼 만들며 가두었다.


액체로 된 구 안에 있던 빛이 사방으로 움직이며, 그곳을 벗어나려 하지만, 그 빛이 움직이는 만큼 구의 크기가 작아지기 시작한다.


더 빠르게 움직인다. 더 가속도를 붙이며, 빠르게 움직이지만, 공간은 더 줄어들고 결국 그 빛들이 하나로 뭉쳐지며 일정한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한다.


일정한 회전과 파장을 가진 물체로 변하면서. 모니터에 고정되어있는 파장에 범위와 위치가 겹치기 시작한다.


”지금이네...“


띠띠띠디디..


휴대폰 다이얼을 누르는 소리가 난다.


”신호는?“


”갑니다.“


”접속해서 전송하게.“


탁,


대형 모니터에서 지도가 나타나고 대한민국 위치로 이동하며, 하늘에서 서울을 향해 줌인하면서. 강남 한 곳에 전화국이 보인다.


”전송하게.“


탁.


그 지도위에 업로드 바가 나타나고 전송속도와 전송 용량이 나타난다. 그 위로 5분에 시간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다.


”전송속도 진짜 올립니까?“


고개만 끄덕이는 백발 남자다.


띠익.


버튼 소리가 나자 전송속도가 엄청난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마지막 1초를 남겨두고, 전송 완료가 떴다.


지이잉~


소리가 나며 실험을 위해 준비했던 기계들이 스스로 멈추며, 꺼진다.


”위치는 알 수 있나?“


”그 전화기를 써야 전송 위치가 확인됩니다.“


”그럼 그 사고 난 시점이 아닌 건가?“


”사고 난 시간과 정확한 위치라면 바로 위치를 잡을 수 있지만, 어떤 곳을 갔는지 확인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쾅아아앙~~


드르륵~


폭탄이 터지며, 구멍이 뚫리고, 검은 군복과 방탄 헬멧에 달린 플래시를 켜고, HK XM8 Prototype 소총을 든 군인들이 진입하면서 총을 쏘기 시작했다.


실험실 안에 모든 모니터와 기계들이 불꽃을 튀며, 구멍이 나기 시작하고, 연구원들도 머리에 총을 맞아 즉사하고 백발 남자도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져 숨을 헐떡이고 있다.


실험실에 진입한 군인 한 명이 중앙에 있는 건물로 들어가 누워있는 남자에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타앙~



늦은 밤, 아무도 없는 놀이터 그네에 앉아있는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보인다. 낮에는 아이들에 웃음소리가 나고, 어두워진 놀이터는 그 남학생 또래들이 모여 떠들고, 시끄러운 장소로 변하는 시간대에 조용히 홀로 앉아있는 남학생이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아도 놀이터 불빛에 희미하게 보이는 상처 난 얼굴이 보이고, 안경다리는 부러진 건지 코에 걸쳐 쓴 안경을 쓰고 있다.


입술도 터져서 피가 맺혀 있었고, 손등도 까진 상처에 굳어진 피딱지가 붙어 있다. 까지고 터진 상처보다 마음에 상처가 더 큰지 지금 상처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네에 앉아있다.


”태한아~“


누군가 불러도 대답할 마음이 아닌 남학생 태한이다.


”야, 남태한?“


남학생 쪽으로 다가온다. 그제야 자신 상처가 창피한지 고개를 돌리고 대답한다.


”왜?“


태한이를 부른 또래 남학생도 바로 옆 그네를 앉는다.


”으휴. 씨, 또 냐?“


”...“


”지독한 새끼들이다. 몇 년째, 이렇게 갈구고 패고, 씨발..“


”신경 쓰지 마라. 너도 나 같은 새끼 되고 싶지 않으면..“


힘겹게 그네에서 일어나 가려고 하는데 다시 말을 건다.


”전화는 왜 안 받냐?“


”꺼놨어. 그리고 나랑 이렇게 이야기하면 너도 내 꼴 나. 여기 내가 있는 날은 좀 피해 가라.“


다시 가려는데 다시 말을 건다.


”씨발, 그냥 한번 죽자. 너랑 나랑 팀 먹고, 그 새끼들이랑 한판 뜨자?“


”그래서?“


”뭘, 그래서야? 한판 뜨고 시원스럽게 정리하자니까?“


”이기면?“


”이기면 좋은 거지. 그 새끼들 괴롭혔던 만큼 아주 죽사발 내놓고..“


”쪽수만 30명에 그 새끼들 선배라고 하는 새끼들도 있는데. 이 동네에서 아니지 이 헬조선이라고 떠드는 곳에서도 못 살아.“


”중딩 2년 내내 당하고 이제 고딩이다. 계속 이렇게 지낼 거냐?“


”부모도 없는 새끼가 뭘 어쩌겠냐. 씨발, 이렇게라도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야지.“


그렇게 놀이터 밖으로 사라지는 태한이다. 부모가 없다는 자체가 이미 무슨 상황이 닥치더라도 지고 들어가는 조건이 된다.


취업부터 연애도, 결혼도, 늘 부모가 없다는 건 자신의 실수도 아닌 일인데, 부정적인 시선과 동정의 시선이 늘 따라다닌다.


그렇게 학교도 집에도 들어가기 싫은데 늘 가야 하는 곳이다. 늘 가야 하는 곳은 지옥이고 감옥이었다.


처음엔 무서웠고, 시간이 흐르고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다 결국 모든 걸 순응하면서 사는 태한이다.


철컥~


열쇠로 문을 열고, 숨죽이며, 천천히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열어 신발도 슬로우 모션처럼 벗고, 천천히 거실을 지나서 자신에 방으로 간다.


벌컥,


빠르게 문이 열리며, 잠옷 차림에 남자가 방에 있던 빛으로 거실을 비추며 나타난다.


”지금 몇 시냐?“


”..“


”이거 부모 없다고 애새끼가 마음대로 하며 사네? 이젠 머리 컸다고, 뭐 반항하는 거야? 아니면, 이상한 새끼들하고 어울리고 다녀서 이러는 거야?“


”그런 거 아니에요.“


”아니면, 이 새끼야 이제 중2인 새끼가 지금 몇 시야?“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이 새끼야. 학교 마치고, 집에 와서 청소 좀 하고, 임신한 너희 숙모 일 좀 도와주던가. 오히려 걱정시켜?“


”숙모는 일찍 들어오지 말라고 하시던데요.“


갑자기 배가 부른 여자가 안방에서 나온다.


”어머, 재봐. 내가 언제 그랬니? 숙모 힘드니까, 저녁은 밖에서 되도록 먹고 들어오라는 게 늦게 들어오라는 소리로 들은 거니?“


”네, 그렇게 말했죠. 되도록 늦게라는 말은 빼셨으니, 제가 잘못 들은 거네요.“


”아니, 저 새끼가, 진짜. 이젠 하다하다 비아냥거리기까지 하네. 기껏 형 대신 키웠더니 아주 막 나가지?“


팡~


하루, 종일 말할 수 없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으로 죽어가고 있는 태한이 화가 치밀어 올라 더는 못 참고 가방을 패대기치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도대체 작은아버지가 이 집에 와서 저를 어떻게 키우셨는데요? 초등학교 졸업식에 오셨어요? 며칠 전에도 부모님이 오셔야 하는 일에도 온 적 있어요? 대체 뭘 어떻게 키워줬는데요?


이 집도 저희 부모님이 물려 주신 집이고, 우리 부모님 보험금도 다 챙겨 놓고, 제게 용돈이라도 주신 적 있어요? 있냐구요오오~~~“


짜악~


”이 새끼가 오냐, 오냐 하니까. 아주 간뎅이가 배 밖으로 나왔나. 그래 이 새끼야, 너 하나 키우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 줄 알아?


애 키우는 게 쉽냐고, 기껏 밥해 먹여, 해마다 옷 사입혀, 할 거, 못 할 거, 다해줘도 지랄이네.


뭐? 이 집이 뭐? 보오~험금? 그렇게 싫으면 나가서 혼자 살아, 이 새끼야. 차라리 개새끼를 키우고 말지. 개새끼도 너처럼 안 하겠다. 이 새끼야.“


쓰라렸다. 뺨을 맞은 쪽에 있던 입 안에 상처를 더 깊게 만들었는데, 아프지 않았다. 개새끼보다 못한 새끼로 변한 자신에 처지가 너무 쓰라렸다.


”두 분이 나가시죠.“


”뭐?“


다시 뺨을 갈기려고 손을 드는 작은 아버지다. 그 손을 잡으며 태한의 얼굴을 손짓으로 가리킨다.


”꼬라지 좀 보소. 처맞고 다니는 건지, 쌈박질하고 다니는 건지. 아주 성격도 개판에 얼굴도 개판이네.“


”개판인 집안에서 두 분이 나가면 되겠네요.“


”푸하하하~ 이 집이 네 집? 아주 웃기고 자빠졌네. 이미 명의 변경이 끝난 게 언젠데..“


무언가 알았다는 듯이 크게 웃기 시작하는 태한이다. 목적을 이루었는데 달라지는 건 사람의 기본 특성이라는 걸 증명해주는 두 인간이 앞에 서 있다.


”크하하~ 결국 이거였네. 우와~ 진짜 죽어라, 죽어라, 하네.“


”뭐?“


”작년 여름부터였죠?“


”뭐를?“


”그렇게 한 6개월 자상하게, 맛있는 반찬, 필요할 때 옷도, 청소도 빨래도 해주던 사람들이 갑자기 냉랭해지더니 눈치를 주기 시작하고 사사건건 시비 걸어 사람 피를 말리고..“


”...“


”알고 보니 이 집도, 목숨값으로 남긴 우리 부모님 돈까지.. 크하하하.“


퍽,


”윽“


큰소리로 웃으며, 눈물을 펑펑 쏟으며 한탄하는 태한에 배를 차버리는 작은 아버지다.


”알았으면, 네가 집에서 나가면 돼. 이 새끼야. 그런 걸 알았으면 알아서 기어야지. 어디서 말대꾸에 반항이야? 쥐 죽은 듯이 살아도 모자란 새끼가.“


눈물은 여전히 뚝뚝 흐른다. 배를 움켜잡고 자리에 일어서서 비틀거리며, 말없이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태한이다.


그 뒤로 들려오는 작은 아버지의 말이 들린다.


”한번 나가면 들어 올 생각도 마. 알았어? 또 기어 들오기만 해봐.“



아파트 옥상이다. 그 난간에 태한이 서 있다.


”진짜, 지랄맞은 인생이다. 이렇게 지랄맞은 인생인 줄 알았으면, 씨발, 그때 같이 죽어야 했었는데.. 진짜 세상 뭣같이 조용하네. 씨바아아알~“


타악~


작가의말

아직 완결 시키지 못한 소설이 있는데, 일단 제 스타일이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구상만 하다 실험 작품으로 우선 선보여 봅니다.


블러드씨드는 완결까지 끝낼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너무 마이너리즘에 빠진 듯 해서 새로운 글을 하나 더 올렸습니다.

늘 부족해도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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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가르침에서 얻는 더미(dummy)에 의미-4 22.07.01 14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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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가르침에서 얻는 더미(dummy)에 의미-2 22.06.29 18 1 13쪽
9 가르침에서 얻는 더미(dummy)에 의미-1 22.06.28 25 1 15쪽
8 더미(dummy)의 삶, 그 시작-5 22.06.27 23 1 16쪽
7 더미(dummy)의 삶, 그 시작-4 22.06.25 24 1 16쪽
6 더미(dummy)의 삶, 그 시작-3 22.06.24 32 1 15쪽
5 더미(dummy)의 삶, 그 시작-2 22.06.23 35 1 15쪽
4 더미(dummy)의 삶, 그 시작-1 22.06.23 48 1 15쪽
3 알 수 없는 신호, 그 첫 시작을 알리다-3 22.06.22 49 1 14쪽
2 알 수 없는 신호, 그 첫 시작을 알리다-2 22.06.22 52 1 15쪽
» 알 수 없는 신호, 그 첫 시작을 알리다-1 22.06.21 73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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