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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콩 님의 서재입니다.

재능충의 던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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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로드콩
작품등록일 :
2021.10.2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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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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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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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9화. 던전 2층.

DUMMY

멈춰 있는 세상 속에서 필립이 갑옷을 들고 갑옷에 무엇인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 빛이 없는 세상 속 유일하게 빛나는 달빛의 여신 셀레네시여,

그대의 분신이 이제 주인을 찾을 수 있도록 기나긴 잠을 깨어나게 도와주소서.

빛을 잃어버린 그대의 분신에 그대를 닮은 빛을 선사해 주시길.]



필립의 속삭임이 끝나자 하늘에 있던 달빛이 신기하게도 흑색 갑옷에 흡수되기 시작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빛이 가죽의 겉면을 코팅하듯 감쌌으며,

갑옷 위로 나는 읽을 수 없는 언어의 글자들이 아로새겨지기 시작했다.

언어가 다 새겨지자 점차 빛나던 갑옷도 점차 빛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 다 되었습니다. 가져가시지요.”



필립의 손에는 다른 빛은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완연하게 흑색으로 변한 갑옷이 있었다.



[루나 아머]

-마녀가 제작한 최고의 아티팩트 중 하나.

-달빛을 만질 수 있다.

-에고 보유 아이템.



루나 아머에 대한 새로운 설명이 하나 생겼다.



‘달빛을 만질 수 있다고? 무슨 뜻이지?’



필립의 손에서 갑옷을 받으려고 하자.

달빛으로 빚어진 듯 새하얀 작은 소 한 마리가 갑옷 위에 나타났다.

작고 귀여운 소의 머리를 나도 모르게 쓰다듬었고.

소는 기분이 좋은듯 내 손에 머리를 비벼대다가 사라졌다.



[루나 아머]

-마녀가 제작한 최고의 아티팩트 중 하나.

-달빛을 만질 수 있다.

-에고 보유 아이템.

-주인 [이 신]



그 광경을 보고 오히려 놀란 건 필립이었다.



“아니? 이게 무슨? 어떻게 하신 거죠?

그 도도하기로 유명한 루나에게 어떻게 이렇게 쉽게 인정 받으신 거지?”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루나? 방금 그 하얀 소를 말하는 거예요?”

“아니 그럼 제가 지금 뭘 보고 얘기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흠 그나저나 정말 여러모로 절 놀라게 하시는 군요.

10층은 넘어야 겨우 루나를 만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제가 너무 과소평가했나 봅니다.”

“아뇨, 괜찮아요. 그나저나 루나? 라는 하얀 소가 그렇게 대단한 건가요? 왜 그렇게 호들갑을···”

“하하하 대단하지요. 하지만 더 많은 정보를 알려드릴 수는 없습니다.

궁금하시면 층을 더 내려가세요.”

“알겠습니다.”



갑옷은 이전에 만졌을 때와 질감부터가 달라졌다.

우선 만져지는 가죽의 질감은 엄청나게 부드러웠다.

마치 살아있는 소의 피부를 만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러운 촉감에

무게는 한없이 가벼웠다.

필립에게 갑옷을 주기 전에 들었을 때는 분명 묵직한 느낌의 가죽 갑옷이었다면.

지금은 한없이 가벼운 티셔츠 같은 느낌이었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갑옷을 바로 입어 보았다.



스아아압.



갑옷은 마치 나의 피부라도 되는 듯 내 몸에 딱 맞게 형태가 변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내 손에 작은 소 모양의 문신이 새겨졌다.



“홀홀홀, 루나의 주인이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두 번째 보상은 다음 미션에 관한 선택지입니다.

첫 번째. 던전 2층의 미션을 같은 무대에서 할 수 있게 해준다.

단 미션의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두번째. 던전 2층의 미션을 새로운 스테이지에서 할 수 있다.

이곳의 난이도는 1층과 같은 s등급입니다.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 주세요.”



‘흠··· 뭘 선택해야 할까···

딘의 도움을 얻어서 이곳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게 더 수월하지 않을까?

난이도가 높아져봤자 얼마나 높아지겠어.’



“저는 첫번째 선택지를 고를게요.”

“훌훌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당신의 선택을 존중하겠습니다.”

“이번에도 직접 찾아다녀야 하나요?”

“ 그레텔국에 있는 대리인이 당신을 찾아갈 겁니다.”



*띠링

[미션]

-그레텔국으로 가서 인도자 대리인을 만나세요.



“홀홀홀 힘든 만큼 보상도 달달 할 겁니다.

마지막 세 번째 보상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봉을 꺼내주세요.”

“봉이요? 혹시 이거?”



나는 오니에게 받았던 오행산 대나무로 만든 봉을 꺼내 들었다.



“하하하··· 이걸 튜토리얼에서 주다니. 토끼 이 미친놈이 심하게 미치긴 했군요.

하지만 이해는 갑니다. 이런 인상 깊은 이야기를 만들어 주는 도전자에게는

그만한 자격이 있으니까.”



필립은 오행산 대나무로 만든 봉을 잡더니 가운데 부근에 보석을 하나 박아주었다.



“하하하 이걸로 저의 보상은 끝입니다.

이신님에게 던전 속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죽지 말고 더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주세요!

그럼 이만!”



필립은 나에게 봉을 건네주고 바로 사라졌다.



하지만 아직 시간은 멈춰 있었다.



하지만 나보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듯



신기하게도 내가 있었던 자리가 깜빡깜빡 빛나고 있었다.

나는 궁금했지만 일단 봉을 인벤토리에 넣어 놓고.

내가 있던 자리 그대로 몸을 가져다 댔다.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갑옷을 손에 들고 있다가 지금은 입고 있다는 점인데.

그것은 크게 상관이 없다는 듯 다시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눈앞에 딘이 열매 두 알을 받고 있었다.



“이신. 너 덕분에 벅열매를 계량 할 수 있게 되었어.

물론 케인이 살아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벅 나무를 먼저 찾아볼 수 있긴 하지만.

혹시라도 나무가 죽어 있으면 이것이 우리의 희망이었거든.

그 힘든 전투 하는 동안 열매를 안 먹고 보관해 준 것이 정말 고맙다.”



“하하하 별말을 다 하네. 약속을 지켰을 뿐이야.”

“신 너만 괜찮다면, 우리랑 같이 그레텔국에 가지 않을래?

너를 우리 상단의 가장 큰 지부에 초대하고 싶어.”

“그레텔국?”

“맞아. 풍령단주에게 들어보니 이곳은 헨델국보다 그레텔국에 더 근접한 곳이라고 하더라고.”

“거절할 이유가 없는데? 근데 나도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부탁? 뭔데? 뭐든 말해봐.”

“당분간 너희 상단에서 일하고 싶어.”

“뭐? 그냥 손님으로 편하게 가는 게 더 좋을 거 같은데? 굳이 일하려고?”

“응, 나는 머나먼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이 곳의 문화를 전혀 몰라.

그래서 많은 실수를 할 거 같아서. 너희가 도와줬으면 해.”

“뭐··· 그런 이유라면야 우리가 두 팔 벌려 환영하지.”

“고맙다.”

“하하하 우리가 더 고맙지. 그럼, 말 나온 김에 풍령대주에게 가보자.

그녀라면 너에게 맞는 일을 잘 알려줄 거야.”



딘과 함께 풍령대주를 찾아가려고 할 때 케인이 손에 정체 모를 자루를 들고

우리를 찾아왔다.



“이것 좀 받으시게.”

“이게 뭐예요?”

“내가 평생 모았던 뼛조각들이라네.

놀들이 너무나도 좋아했던 그 뼛조각 말일세.”



케인의 자루를 잘 들여다보니 안에는 누런 뼈가 있었다.

“이걸 왜?”

“내가 이곳에 왔던 노예 중에 대장장이를 하던 친구에게 들었다네.

이 뼈는 아주 희귀한 뼈라서 무구 제작에 넣으면 그 효과가 대단할 거라고.

자네가 가져갔으면 싶다네.”



케인은 마치 엄청난 보물처럼 나에게 자루를 건넸다.



“감사합니다. 케인. 잘 쓰겠습니다.”

“허허허··· 허무하구먼··· 그게 뭐라고 한평생을 노력해서 모았을까···

그래도 자네가 잘 쓸 거라고 믿는다네.”



케인은 그렇게 뼈 주머니를 주고서 터덜터덜 돌아갔다.



“케인은 걱정하지 마 우리 상단에서 잘 보살펴 줄 거야.”

“그럴 거라고 믿어. 너무 힘들게 살아오신 분이잖아.”



케인이 떠나고 우리는 약간의 여운을 느꼈다.

한평생 놀의 노예로 살아온 사람.

그리고 우리의 계획을 도와준 고마운 사람.



나는 케인이 줬던 뼛조각을 확인했다.



[드레이크의 뼛조각]

-용족의 아류인 드레이크의 뼛조각



“응? 딘 혹시 드레이크라고 알아?”

“드레이크? 갑자기 왜?”

“알아?”

“고대 서적에서 읽은 적이 있어.

드래곤이 유희를 나와 다른 종족과 낳은 자식들 중

완전한 드래곤이 못된 종족이잖아.”

“혹시 그들의 뼈는 비쌀까?”

“갑자기 왜 물어? 마치 이 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뼛조각들이

드레이크의 뼛조각인 것 처럼?”

“···”

“그럴 일 없으니까 큰 기대는 하지 말아. 이신.

드레이크는 전설 속에서나 존재하는 존재야.

이런 곳에 그들의 유골이 이런 곳에 있을 리가 없잖아?

하하하하.”



딘은 웃긴 얘기를 들은 듯 내 어깨를 툭툭 치며 풍령대주에게 향했다.



‘흠 나중에 능력에 관해서 알려주면서 다시 말해줘야겠다.’



우선 생각지도 못한 득템을 한 나는 인벤토리에 뼈 주머니를 잘 넣어 두고 딘을 따라갔다.



우리가 풍령대주의 막사를 찾아갔을 때

그곳에는 풍령대주, 화령대주, 수령대주 셋이 모여있었다.

수령대주가 우리를 보자마자 인사를 하며 반겨줬다.



“오셨습니까. 도련님? 그렇지 않아도 찾아 가려고 했습니다.”

“저를요? 왜죠?”

“상단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그레텔국까지 갈 수 있는 물자가 곧 도착할 거라고 합니다.”

“그것참 좋은 소식이네요.”

“근데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뭐죠?”

“그··· 물자를 가져오는 책임자가. 막냇동생분입니다···”

“린이요? 지금 아칼란 왕국 아카데미에 있어야 될 시기 아닌가요?”

“그게··· 도련님이 실종되시고 걱정되신다고 사얀사막을 샅샅이 찾고 있으셨습니다.”

“아이고··· 내가 잘못했네요. 이 말썽꾸러기가 상단 사람들을 얼마나 괴롭혔을지

상상이 가네요··· 혹시 그 외에 특이사항은 없나요?”

“요즘 그레텔국의 분위기가 많이 안 좋습니다.

도련님. 자세한 내용은 풍령대주가 말씀드리겠지만.

최근 암당에서 스쿠니신사에 테러를 했었습니다.

테러로 인해서 현재 경비도 삼엄해지고 타지인들에 대한 배척도가 높아졌습니다.”



‘암당은 뭐지?’



내가 의아해하며 딘을 쳐다보자 딘이 친절하게 대답해줬다.



“암당이 궁금한 거 같은데. 암당은 헨델국과 그레텔국이 생기기 이전에

있던 키르케국 후손들의 조직이라고 할 수 있어.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자신들의 국가를 만들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테러를 일삼는 조직이야.”



“국가에서 대책을 세우지 못한 거야? 그걸 가만히 놔두었어?”



“아니, 헨델국과 그레텔국은 그들을 보면 즉결처분할 수 있게 법을 만들었어.

하지만 그들의 비상한 재주로 인해서 잡아내질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지.”



“비상한 재주?”



“세상 소문에 따르면,

그들은 죽은 자와 소통이 가능하며,

죽은 동물을 키우기도 하지.

또한, 동물로 변신할 수 있다고 들었어.”



“그뿐만이 아닙니다.

해골들을 이용해 사람들을 공격까지 한다고 합니다.

아주 무서운 놈들이죠.”



‘혹시 이번 인도자 대리인이 암당은 아니겠지?’



나는 끔찍한 생각을 하며 그들의 얘기를 마저 들었다.



“아 뭐 일단 경비가 삼엄해 진 것 말고는 특이사항이 없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딘은 그렇게 수령대주와 몇 마디를 더 말하고

풍령대주를 불렀다.



“대주님 이신이 당분간 상단에서 일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신도 풍령을 익혔으니 대주님께 부탁드리는 게 바르다고 판단해서

직접 찾아왔습니다.”



딘의 말에 풍령단주는 잘 보이지 않게 미소를 짓는다.



“잘 찾아주셨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신님께 찾아가서

저희 대원들과 훈련을 같이 해보시지 않겠냐고 제안하려고 했습니다.”

“하하하 마음이 잘 맞으셨나 보군요.”



그때 화령대주가 옆에서 툭치고 들어왔다.



“도련님 꼭 풍령대가 아니라 저희 화령대에 배정해 주셔도 됩니다.

이신님이 전장에서 했던 몸놀림을 보면 화령대에 더 잘 어울리실것 같은데

이신님은 어떠십니까?”



화령대주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수령대주도 말한다.



“아니 수령대도 이신님이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풍령대에 배정이 끝났는데 왜 갑자기 끼어드시나요?”



“아직 확정은 아니지 않소 풍령대주.”

“맞습니다. 저희에게도 기회를 주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세 명의 대주가 나를 둘러싸고 네 것이니 내 것이니 하면서 말다툼이 있자,

딘이 다시 한번 소리쳤다.



“자자. 그만! 대주님들의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

여기서 싸우지 말고 당사자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저는 이신이 선택한 곳에 그를 배정하겠습니다.”



그렇게 네 사람의 이목이 나에게 쏠렸다.



“저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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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추기경 그리고 악마. 21.12.09 180 2 11쪽
40 40화. 작전. 21.12.07 182 3 11쪽
39 39화. 반푼이. 21.12.02 202 3 11쪽
38 38화. 나쁘지 않을지도? 21.11.30 203 2 11쪽
37 37화. 납치. 21.11.25 218 3 12쪽
36 36화. 보상 그리고 약탈자. 21.11.23 224 4 11쪽
35 35화. 왕궁으로. 21.11.18 245 5 11쪽
34 34화. 왕가와 추기경. 21.11.16 259 4 11쪽
33 33화. 수련의 시간. 21.11.13 282 4 11쪽
32 32화. 흑마법의 비밀. 21.11.12 290 4 11쪽
31 31화. 데브 로드. 21.11.11 289 5 11쪽
30 30화. 쫄 사냥. 21.11.10 307 4 12쪽
29 29화. 데브. 21.11.09 324 5 12쪽
28 28화. 던전 속 던전. 21.11.08 335 6 12쪽
27 27화. 초급 마법. 21.11.07 359 6 12쪽
26 26화. 마나 서클. 21.11.06 372 6 11쪽
25 25화. 시아. 21.11.06 361 7 12쪽
24 24화. 호구와 상단. 21.11.06 377 8 11쪽
23 23화. 뮬란 마르코 21.11.05 386 8 11쪽
22 22화. 두 번째 메인 미션 21.11.05 427 8 12쪽
21 21화. 암당. 21.11.05 411 8 12쪽
20 20화. 테이머. 21.11.05 413 9 13쪽
» 19화. 던전 2층. 21.11.05 417 8 12쪽
18 18화. 놀 족장 하켄. 21.11.05 420 8 12쪽
17 17화. 놀과의 마지막 전투. 21.11.04 413 8 12쪽
16 16화. 전쟁의 서막. 21.11.03 419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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