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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신의 글 쓰는 터

개드립


[개드립] 자격지심

공부도 안 하고, 글도 안 쓰고, 하루를 온전하게 쓸모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공부를 해야 좋지요, 하다못해 영어단어라도 외우면. 시간 남을 때 글을 안 쓰더라도 설정이라도 탄탄하게, 향후 스토리라도 짜놓던가 하면 좋겠지요. 그게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게 잘 안 되요.


왜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까요. 남는 시간동안 글 쓴다면 하루에 족히 두 편, 세 편은 올릴 수 있을 텐데. 그나마도 쓰는 글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애초에 무얼 바라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구요. 출판......? 그런 게 될 리가. 인기......? 과연 이런 글들로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요. 인기를 얻으면 또 뭐죠. 재미......? 재미라고 하기엔 너무 심하게 압박감으로 쓰지 않나 싶은데.


글 쓰려고 자리에 앉으면 금세 쓰지 못하고 인터넷을 켜고 게임을 켭니다. 절망적인 집중력입니다. 그러다가 밖에 나온다거나, 다른데에 놀러간다거나 해서, 한 순간이라도 그게 재미없으면 또 생각합니다. ‘아 이럴거면 집에서 글 쓰는 게 훨씬 낫겠다.’ 실제로 가서 한글 켜지도 않을 거면서.


어쨌든 오늘도 그렇게 괴로움과 고뇌 속에 어쨌든 글은 씁니다. 몇 명이라도 봐 주시는 분이 계시니까, 저는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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