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솔... 예쁘다... 하지만 처음 데려올때는 단순히 버려둘 수 없는 옛 인연이었으나, 며칠 되지 않는 시간동안 생각이 달라졌다. 닳아버린 핸드폰 배터리가 충전되듯 잃었던 감정이 살아난다.
"솔아..."
"으응~~ 선생님.. 앗...."
나이프를 선택해서 준 이유는 단 하나다. 만일을 위해서. 그녀에게 닿을 공격은 없을 것이다. 내가 막을테니. 다만 최후의 최후에서 1초만 솔이가 벌어준다면 나는 기꺼이 내 목숨으로 그 1초로 솔이를 살릴 것이다.
선생님이 나이프를 골라주었다. 식칼만 잡아봤던 내 손에도 서늘한 느낌이 오는 나이프인데, 선생님은 항상 이걸 쥐고 나갔던 것인가. 100% 충전된 배터리가 터져간다. 이젠 짝사랑이 아니야!
"쌤... 상혁씨!"
예전부터 이리 부르고 싶었다. 거부될 수 밖에 없기에 부르지 못한 이름. 상혁씨...
이젠 부른다. 그리고 답을 받는다.
"응, 솔아..."
가슴을 더듬는 거친 손길이 전혀 두렵지 않다. 눈빛만으로도 소름끼치게 만들던 그 사람들과는 달리 상혁의 눈빛은 거칠지만 애처로왔다. 배를 지나 아래로 향하는 그의 손을 잡고 어서 오라는 듯 더 끌어든다.
'나이프... 최후의 순간이 오면 내가 상혁씨의 짐이 되지 않도록...'
ps. 나이프 : 어느쪽 장단에 맞춰야 돼!!! (이 글에 대한 뻘짓 1단계. 허락해주시면 2단계 진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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