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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안개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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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안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4.19 08:17
최근연재일 :
2021.06.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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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5.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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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해후 (2)

DUMMY

“···안녕. 오랜만이야, 도윤아.”


여전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여운의 모습에 안 그래도 커다랗던 도윤의 눈이 더욱 크기를 키웠다. 여운은 깊게 눌러쓰고 있던 후드를 벗었고, 도윤의 뒤편에선 힘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도윤이 무어라 답하기도 전에,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하는 비트원 멤버들. 비트원과 에이블랙의 데뷔에는 1년 정도의 간극이 있었다. 여운과 찬영도 살짝 고개를 숙여 멤버들의 인사를 받았다.


그 가운데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던 도윤의 얼굴에는 서서히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두 사람···, 정말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긴! 내가 말했잖아, 도윤 형 응원하러 왔다니까?”


소파에 기대고 있던 몸을 벌떡 일으킨 찬영이 도윤을 향해 걸어왔다.


“오늘 무대 진짜 멋졌어, 도윤 형! 우리가 투표만 할 수 있었으면 분명 10점을 줬을 텐데···. 그지, 여운 형?”


여운 역시 도윤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정말 좋았어. 우리가 같이 연습했을 때보다 훨씬 더.”

“···고마워. 너희가 이렇게 와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었는데.”

“나도 그래! 갑자기 여운 형이 같이 오자고 하지 않았으면, 나는 올 생각도 못 했을걸?”


도윤의 미소가 짙어졌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여전했다. 활기찬 찬영과 차분한 여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은 연습생 시절부터 꼭 붙어 다니곤 했었다. 그립고 반가운 모습이었다.


그렇게 에이블랙의 두 사람과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는 도윤의 모습을 보며, 비트원의 멤버들은 저들끼리 속닥이기 시작했다.


“도윤 형, 진짜 JYM 연습생이었나 봐.”

“그러게. 그동안 한번을 연락하는 걸 못 봤었는데 말이야.”

“우리 지금까지 에이블랙이랑 활동 겹쳤던 적이 없었나?”

“응. 아마 없을 거야.”


도윤이 JYM 연습생 출신이란 이야기는 들었었지만. 그간 도윤은 JYM에 관한 이야기는 일절 꺼내지 않았었고. 그가 JYM의 누군가와 만나는 걸 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촬영 현장에 찾아올 정도라면 그 친분이 절대 가볍지는 않다는 이야기.


비트원의 멤버들이 도윤을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짜식들, 뭘 그렇게 숨어서 소곤거려.”


잠자코 상황을 지켜보던 하준이 성큼성큼 멤버들을 향해 다가갔다. 그는 멤버들의 어깨에 손을 올리곤 멀뚱히 서 있는 우석을 향해 눈짓했다.


“우석아, 우린 애들이랑 먼저 내려가서 기다리고 있자. 도윤이 너도 이야기 길어질 것 같으면 연락하고. 알겠지?”

“네,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사장님!”

“감사하긴. 그럼 우린 먼저 간다. 여운 군이랑 찬영 군도 오늘 저희 비트원 응원하러 와주셔서 고마웠어요.”

“아닙니다. 들어가세요, 대표님!”


쿨하게 손을 저으며 대기실을 빠져나간 하준의 뒤를 따라, 우석과 멤버들이 새끼 오리들처럼 쪼르르 빠져나갔다. 북적북적하던 대기실에 여유가 생기고, 도윤은 들뜬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진짜 나 응원하러 여기까지 온 거야?”

“아, 거참! 그렇다니까! 왜 이렇게 사람 말을 못 믿어, 도윤 형!”


눈썹을 한껏 찌푸린 찬영의 반응에도, 도윤은 실실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그가 JYM을 떠난 지 3년이 넘어간 지금에 와서야 다시 만난 두 사람이었다.


HJ로 소속사를 옮긴 직후에는 일부러 연락을 피했었다. 비트원 멤버들과의 관계에서 쓸데없는 위화감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런 위화감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때가 되어서는, 바쁘게 활동하는 두 사람에게 방해가 될까 차마 연락하지 못했었다. 3년이란 시간은 그렇게, 어쩌다 보니 흘러가 있었다.


그런 자신을 먼저 찾아와준 여운과 찬영에게, 도윤은 깊은 고마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고마워. 정말로.”

“···흥. 고맙단 말은 이제 충분하니까, 일단 형이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나 한번 말해봐.”

“하하, 알겠어.”


지난 시간이 무색하게도 도윤은 두 사람과 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이야기꽃을 피웠다. 아니, 지난 시간 덕분에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내 여운의 입에서 도윤이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런데, 도윤아. 너 요즘 다리는 좀 괜찮아?”

“···다리?”

“응. 우리 최종 데뷔 조 뽑던 시기에 다쳤었잖아.”

“아, 맞아! 도윤 형 그것 때문에 데뷔 조에서 빠지고, HJ로 갔던 거잖아! 오늘 하도 멀쩡히 날아다니길래 나는 생각도 못 하고 있었네.”


도윤은 여운을 향해 조용히 눈동자를 굴렸다. 여운은 평온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도윤은 우선 천천히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답했다.


“당연히 괜찮지. 애초에 HJ도 다리가 다 나은 뒤에 온 거였는데, 뭐. 이제 3년이 다 됐으니 아무렇지도 않아.”

“그지?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무대가 나올 수가 없지!”


찬영은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크게 끄덕였고. 여운은 그에 이어 특유의 진중한 목소리로 말을 덧붙였다.


“정말 다행이야, 도윤아. 네 다리가 괜찮은 것도, 지금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게 된 것도.”

“···그러게, 운이 좋았어.”

“아니. 운이 좋다는 말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거야, 분명.”


담담하게 도윤을 축하하는 여운. 그건 분명 예전 그대로의 여운이었다. 도윤은 그 모습을 보고 나서야 조금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하긴, 이제 3년이나 지났으니 여운이도 괜찮아진 거겠지.’


문득, 도윤은 파리하게 질렸던 여운의 얼굴을 떠올렸다. 자신의 다친 다리를 바라보며 어쩔 줄을 몰라 하던 여운. 도윤은 다리를 타고 기어오르는 고통도 잊은 채 여운을 먼저 안심시켰었다.


“그럼! 도윤 형이 어떤 사람인데! 도윤 형은 JYM의 연습실 죽돌이잖아!”

“흠흠, 이제는 HJ의 연습실 죽돌이지만 말이야.”

“어? 지금 그렇게 선을 긋겠다 이거지?”


이내 찬영의 목소리로 잠시 내려앉았던 분위기가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도윤은 하준에게 늦겠다는 연락을 전했고, 대기실을 나와서도 한참을 두 사람과 떠든 뒤, 두 사람의 차를 얻어 타고 뒤늦게 숙소로 돌아왔다.


도윤이 숙소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멤버들은 문 앞에 모여 있었다. 도윤을 향해 반짝이는 시선에는 궁금함이 한가득 담겨있었다.


“대체 무슨 이야길 하느라 이렇게 늦게 온 거야?”

“도윤 형 진짜로 찬영 선배랑 여운 선배랑 친해?”

“무슨 이야기 했는지 우리한테도 좀 알려줘!”


갑작스레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도윤은 그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비밀이야.”



**



숙소로 돌아가는 차 안. 찬영은 <빗더돌> 3차 경연에서 비트원이 선보였던 ‘박수 쳐’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그가 내려다보고 있는 핸드폰 화면에는 수많은 텍스트가 빠르게 스치고 있었다.


이내 마음에 드는 이야기라도 찾은 것인지, 찬영이 여운을 향해 핸드폰을 들이밀었다.


“여운 형! 이것 좀 봐봐!”


한 자리를 비우고 떨어져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여운. 그는 자신을 부르는 찬영의 목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이게 뭔데?”

“아, 일단 읽어봐 빨리!”


여운은 찬영이 막무가내로 손에 쥐여준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가장 먼저 그의 눈에 들어 온 것은 화면 최상단에 큼지막하게 적혀있는 제목.


-<빗더돌> 시즌 2, 3차 경연 방청 후기.


단번에 글의 내용을 예상 가능케 하는 일목요연한 훌륭한 제목이었다.


“다 안 읽어도 되니까, 맨 밑으로 내려서 비트원 것만 한 번 봐봐. 응? 얼른!”


곁에서 한시도 쉬지 않고 재촉하는 찬영 때문에, 여운은 결국 스크롤을 맨 밑으로 내려 다닥다닥 붙어있는 텍스트를 읽기 시작했다.


-솔직히 비트원 팬은 아니었지만. 양심에 손을 얹고 말하자면, 이 무대가 제일 신나고 좋기는 했음. 시청자 평가단이 각 참가자 팬덤 별로 일정하게 나뉘어 있어서, 앞에 무대들은 좀 묘하게 경쟁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거든. 근데 비트원 무대는 다 같이 박수 치고 진짜 난리가 났었음. 얘네가 골랐던 곡이 다섯 번째 무대랑 같은······


구구절절 이어지는 활자들의 결론은 결국 하나였다. ‘비트원 최고!’. 글의 맨 앞에 적힌 ‘솔직히 비트원 팬은 아니었지만’이란 말이 의심될 정도였다. 여운은 가볍게 웃으며 찬영에게 핸드폰을 돌려주었다.


“하하, 역시 비트원 무대가 반응이 좋네.”

“응! 솔직히 도윤 형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도 비트원 무대가 제일 좋았어!”

“···우리, 다른 참가자들 무대는 못 봤잖아.”

“아! 그러니까, 말이 그렇다는 거지, 말이! 형도 같이 봤잖아, 도윤 형 무대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여운은 잠시 비트원의 무대를 떠올렸다. 그리고, 연이어서 그 무대 속에서 빛나던 도윤의 모습도 떠올렸다. 도윤은 여전하면서도, 많은 것이 변한 것처럼 보였다.


‘···차라리 변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저도 모르게 머리를 스치는 짧은 생각. 여운은 다급히 고개를 털어 그 치졸한 감정을 지워냈다. 복잡하던 머리가 기어코 해서는 안 될 생각에까지 닿은 것이었다.


그런 여운의 행동에 찬영은 깜짝 놀라며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여운 형? 왜 그래, 괜찮아?”

“···아, 차에 탄 채로 너무 다닥다닥 붙은 글을 봐서 그런지, 조금 머리가 어지럽네.”

“어, 미안. 형 원래 멀미 좀 했었지.”

“아냐, 괜찮아. 어쨌든 도윤이 반응이 좋으니까 괜히 마음이 놓이네.”

“헤헤. 형도 그렇지? 내 생각엔 아마 도윤 형이 <빗더돌> 최종 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배시시 흐뭇한 웃음을 짓는 찬영을 향해, 여운도 고개를 끄덕이며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래. 꼭 그랬으면 좋겠다.”


두 사람을 태운 차는 늦은 밤의 도로를 매끄럽게 나아가고 있었다.



**



이튿날. 유한열은 업무가 시작되자마자 국장실의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는 늘 그렇듯이 똑같은 대답이 돌아왔고, 그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문을 벌컥- 열었다.


차를 우리고 있던 한철동은 유한열을 한 번 흘겨볼 뿐, 별다른 말을 하진 않았다.


탁-.


유한열 역시 아무런 말 없이 자신이 들고 온 태블릿 PC를 소파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잠시 후. 두 잔의 녹차를 준비한 한철동이 소파에 앉았다. 그가 테이블 위에 올린 종이컵에는 노란색 컵 홀더가 끼워져 있었다.


“무슨 일인데, 이렇게 일을 시작하자마자 나를 찾아?”


한철동은 유한열이 자신을 찾아온 이유를 모르진 않았다. 그러나, 언제나 상대가 원하는 바를 직접 말하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법.


그는 은근한 눈빛으로 유한열을 바라보았다. 그 얼굴에는 자신만만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우선, 이걸 먼저 봐주시죠. 한 국장님.”


한철동은 유한열이 건넨 태블릿 PC를 받아들었다. 화면에는 딱 봐도 아이돌처럼 보이는 다섯 사람이 무대 위에서 등을 돌리고 서 있었다. 역시나 그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안 봐도 뭔지 알겠네. 그리고 지금은 볼 필요도 없는 영상이지. 결국 모든 이야긴 <빗더돌> 순위 발표식이 끝난 이후에 해야 하지 않겠어?”


비트원이 어떤 무대를 보여주었든, 도윤이 <빗더돌>에서 최종 우승하지 못한다면 리얼리티는 없는 일이었다. 한철동은 그렇게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었다. 그가 비트원에게 개인적인 감정을 가질만한 일은 없었다. 단지, ‘<빗더돌> 최종 우승’이란 조건이 가장 공정한 기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유한열은 그런 한철동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직접 영상을 재생시켰다.


짝-, 짝-, 짝-, 짝-!


경쾌한 박수 소리에 이어지는, 펑키한 일렉기타 연주. 그리고, 그에 맞춰 한 명씩 자신을 향해 돌아서는 비트원의 멤버들. 그 가운데에는 악동 같은 미소를 지은 도윤이 서 있었다.


한철동은 저도 모르게 화면에 시선을 빼앗겨 버리고 말았다.


“······.”


그리고, 잠시 후.


짝-, 짝-, 짝-, 짝-!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네 번의 박수가 끝났을 때. 그는 깊어진 숨을 내뱉었다. 유한열은 잠자코 그런 한철동을 바라보다가 물었다.


“아직도 볼 필요가 없는 영상인 것 같으십니까, 한철동 국장님?”


근거 있는 자신감이 가득 담긴 질문.


“끄응···.”


한철동은 끝내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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