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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 님의 서재입니다.

로스트(Lost)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hanshans1234
작품등록일 :
2021.03.18 20:10
최근연재일 :
2021.05.22 19:28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830
추천수 :
13
글자수 :
135,389

작성
21.04.27 23:35
조회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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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chapter.3 Tournament (토너먼트) (18화)

.




DUMMY

로스트 18화


(훈련 학교 김세현)


비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비가 오는구나.’


내가 중얼거렸다. 토너먼트는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남은 인원은 이제 16명.

오늘도 시합이 있다, 내 시합이.


‘내가 에릭과 싸워야 한다는 건가.’


오늘 싸워야 하는 상대는 다름 아닌 에릭이다. 그동안 친구로 지내던 사람과 서로 싸워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나는 옷을 갈아입고 운동장 쪽으로 걸어갔다. 비가 내 옷을 적셨다. 몸이 차가워지자 조금은 정신이 진정되는 것 같았다.


예진이와 에릭이 운동장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현아, 우산 안 가져왔어?”


에릭이 비 때문에 젖은 나를 보고 말했다.


“정말, 내가 없으면 안 된다니까.”


예진이가 나에게 뛰어와 자기의 우산을 같이 씌워주며 말했다.


“고마워.”


그녀는 말없이 내게 바짝 달라붙었다. 둘 사이 거리가 가까워져 그녀의 숨소리마저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곁눈질로 보니 그녀는 볼을 붉히고 있었다.


“그럼. 가볼까?”


에릭이 활기차게 말했다. 그는 아는 건가? 자신의 상대가 나란걸? 안다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우리는 준비실로 갔다. 첫 번째 시합은 나와 에릭 그리고 다른 네 명.


“예진아, 먼저 가 있어.”


“알겠어. 세현아, 오늘도 파이팅!”


그녀는 나를 응원해 준 뒤 관객석으로 뛰어갔다,


그녀가 보이지 않자 나는 옆에 있는 의자에 주저앉았다.


“왜? 힘들어?”


에릭이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에릭은 나를 잠시동안 보더니 손을 내밀었다.


“.....?”


나는 무슨 의미인지 몰라 잠시 머뭇거렸다.


“잡아.”


“어.....”


나는 그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내가 일어나자 그가 미소 지었다.


“긴장하지 마. 열심히 해봐. 나도 봐주진 않을 거니까.”


“잠깐, 너 오늘 나랑 싸우는 거 알고 있었어?”


내가 놀라자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싸운다고 우리의 우정이 깨지는 것도 아니고. 너무 심하게 생각하지 마.”


“응.”


나도 그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래, 열심히 해볼게 친구야.


우리는 함께 운동장으로 갔다.


------------------------------


“양 쪽 다 준비해 주시고...”


심판이 외쳤다.

나는 에릭을 쳐다봤다. 그도 나를 보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한다. 그럼 최선을 다하겠어. 그러니 에릭, 너도 힘내.


“시작!”


심판이 시작을 알렸다. 우리 둘은 큐브로 각자 칼과 창을 만들었다. 나는 칼을 들고 공격태세를 갖추었다. 나는 그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에게서 눈을 때지 않았다. 갑자기 내 시야에서 그가 사라졌다.


‘순간이동인가?’


내 생각대로 그는 순간이동으로 내 뒤로 이동해 창을 던졌다. 나는 옆으로 움직여 창을 피했다. 그러나 나를 맞추지 못하고 지나간 창은 중간에 사라져 내 머리 위에서 나타났다.


‘젠장.’


나는 가까스로 창을 피했다. 창은 다시 에릭의 손으로 이동했다.


“순간이동이란 게 상대방 뒤로 이동할 때만 쓰는 건 아니야.”


그가 말했다.


역시 능력자 본인이 본인의 능력을 가장 잘 다루는 것 같다. 그럼 나는 그런 능력자를 이기기 위해 어제 잭이 말해준 방법을 써야겠다.


‘질이 안 된다면 양이다.’


“보우(bow)!!”


나는 활을 에릭에게 겨누었다.


“해 봐. 세현아. 얼마든지 피해주마.”


나는 화살을 쏘았다. 동시에 공중에 작은 얼음 창들을 생성해 그에게 발사했다.


에릭은 내게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에게 날아오는 것들이 전부 사라졌다. 그리고 그것들은 바로 내 옆에 나타나 내게 날아왔다.


나는 내가 쏜 공격을 피하느라 진땀을 뺐다. 얼음창 하나가 내 손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 자리에는 붉은 피가 맺혔다.


“소드(sword)!!”


이번에는 에릭이 칼을 들고 공격해 왔다.


“역시 강해”


나는 재빨리 칼을 만들어 에릭의 공격에 대응했다. 나는 에릭에게 손을 뻗어 그에게 불길을 내뿜었다. 그는 뒤로 물러서 불을 피하며 칼로 바닥의 흙을 들어 올려 공중에 뿌렸다.


그는 그 흙덩이를 내 눈앞으로 이동시켰다. 갑자기 눈앞이 어두워졌다. 흙이 내 눈에 들어온 것이었다.


나는 정신없이 눈을 비비며 흙을 털어내려 했다. 그때 무언가가 세게 나를 내려쳤다.

나는 헉소리를 내며 바닥에 뒹굴었다. 순간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반칙 아니야? 흙은?”


내가 힘들게 눈을 뜨며 일어서 말했다.


“실전에서는 그 말 먹히지 않을걸?”


에릭이 말했다. 그래 실제로 싸울 때는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상하지 않지.


“건 (gun)!! 간다 세현아!”


에릭이 소리치며 내게 총을 쐈다.


“쉴드(shield)!!”


나는 방패를 만들어 총알 막았다. 총알은 방패에 튕겨나와 바닥에 떨어졌다.

나는 방패를 창으로 바꾸고 다시 그에게 돌진했다.


‘순간이동으로 피하기 전에 그에게 닿아야 해.’


그러나 불행히도 그는 내 창이 닿기도 전 순간이동으로 내 옆으로 이동해 나를 발로 찼다.

나는 또 바닥에 뒹굴었다.


‘아파...’


나는 그대로 바닥에 누워 있었다. 힘들다. 역시 에릭은 쎄다.


“벌써 포기할 거야?”


에릭이 내 앞에서 소리쳤다.


‘아니, 포기할 생각 없어.’


나는 기어서 그에게 멀어진 후 창에 몸을 의지하며 일어났다.


“그래야지. 끝까지 해보자고 세현아.”


에릭이 웃으며 말했다.


“몇 번이라도 쓰러져주마. 덤벼라 에릭.”


그렇게 소리치고 나는 다시 달려 나갔다. 그 뒤로 나는 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내가 능력을 쓰면 에릭이 피하고 공격해 다시 내가 쓰러지는 게 반복되었다.


“세현이 너도 대단한걸?”


에릭이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너도 날 잘 알잖아 포기 안 하는 거.”


“그래.”


에릭은 총을 만들어 허공에 쏘았다. 온다. 에릭이 잘 쓰던 기술이.


총알은 순간이동을 통해 내 바로 앞에 나타났다. 나는 손을 뻗어 총알이 내게 닿기 전 염력으로 공중에 멈춰 세웠다. 그 후 나는 내 주위로 바람을 소용돌이치게 만들어 총알을 사방으로 날려 보냈다.


그때 어떤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쳤다.

방금 나는 총알들을 멈췄다. 사람이라고 못 멈추게 하는 건 아니다.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각오해 에릭.”


나는 그에게 칼을 겨누었다. 그러자 에릭의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능력으로 그의 움직임을 멈춘 것이었다.


“스피어(spear)!!”


나는 창을 그에게 던졌다.


에릭은 순간이동을 썼다. 움직이지 않는 몸 그 자체를 다른 곳으로 이동해 내 공격을 피했다.


‘피했군. 하지만 내가 움직임을 막았기에 더는 공격을 할 수 없어.’


그의 움직임을 막았기 때문에 나는 그의 공격을 봉인한 셈이다. 그는 이제 방어만 할 수 밖에 없다.


“이제 내 차례다!”


나는 에릭과 나를 얼음벽으로 감쌌다. 얼음벽은 점점 중심으로 좁혀왔다. 나는 천천히 그에게 걸어갔다.

에릭은 나를 노려보았다. 아마 이건 반칙이지 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그 말이 먹히지 않지.


나는 칼을 만들었다. 그는 몸을 떨었다. 움직임이 보이는 걸 보니 내 능력이 사라지고 있는 듯 하다. 몇 번 몸을 흔들고 그는 갑자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왜 순간이동을 못하지 라고 생각했지?”


내가 말했다. 그리고 나는 바닥을 가리켰다. 바닥은 벽에 이어져 얼음으로 덮혀 있었다.


“너는 아마 얼음벽만을 신경 썼을거야. 하지만 벽은 미끼다. 진짜는 바닥이었어. 너는 너와 닿은 물체를 함께 순간이동 시키지. 그러니까 너는 지금 이 얼음 벽 전체를 순간이동 시키는 거야.”


그 후 모든 것은 순식간이었다. 나는 에릭을 기절시켰다. 내가 이겼다. 내가 에릭을 이겼다.


--------------------------


(훈련 학교 에릭)


졌다. 세현이에게 졌다. 믿을 수 없었다. 나는 이 토너먼트에서 우승하지 못할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세현이는 이길 줄 알았다.


내가 눈을 뜨자 세현이와 예진이가 보였다. 나는 휴게실에 눞혀져 있었다.


“어떻게...된 거야?”


내가 물었다. 창 밖을 보니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오랬동안 기절해 있었던 것 같다.


“세현이가 너를 기절시켰어.”


예진이가 조용히 말했다. 옆에 있는 세현이는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


그가 말했다.


“에이, 이겼으면 된 거지. 축하해 세현아. 그리고 어쩌냐? 이러다가 그 라비니아랑 붙게 되겠는걸 하하.”


나는 애써 쾌활한 척을 했다.


“고마워. 네가 해준 말.”


세현이가 말했다.


“무슨 말?”


“끝까지 해보자는 말. 도움이 됐어.”


“그렇구나...”


“......”


“그럼 내가 너를 도와줬으니 언제 한번 밥이나 사줘.”


내가 말했다.


“알겠어. 얼마든지.”


“그럼 커플 두 분은 나가 주세요. 부상자는 쉬어야 해요.”


간호사 흉내를 내며 내가 말했다. 나를 휴게실에 쉬게 놔두고 두 사람은 밖으로 나갔다. 나가기 전 세현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아직도 내게 미안해 보였다. 이윽고 문이 닫혔다.


예진이와 세현이의 발걸음 소리가 사라지자 나는 일어나 베개를 던졌다. 베개는 벽에 부딪혀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억울하다. 10년동안 능력을 연습한 나를 능력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그가 이기다니. 너무 불공평하다.


그동안 나는 세현이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었다. 그건 그가 나보다 못한 것을 알기에, 그가 내 라이벌이 되지 않을 것을 알기에 한 것이었다.


나는 1학년 때부터 남들과 비교하는 버릇이 있었다. 나보다 높은 애들 그러니까 내가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애들은 포기하고 또 나보다 낮은 애들 그러니까 어떻게 해도 나를 이길 수 없는 애들은 생각하지 않고 나와 비슷한 애들 중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비교하며 내가 높으면 우월감을 내가 낮으면 열등감을 느꼈다.


예진이는 나보다 월등히 높아서 세현이는 나보다 무척이나 낮아서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 둘에게는 내가 열등감, 우월감을 느낄 필요가 없어 마음이 편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우리 셋의 중간에 정서연이 들어오려 했다. 그녀는 나와 비슷한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성적은 나보다 높았고 그녀를 이기려 해보았으나 번번이 내가 졌다.


그녀에게서 나는 열등감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싫다. 그래서 우리 셋만 다니려고 노력했으나 세현이는 자꾸 그녀를 우리 무리에 넣으려 했다. 나는 우리 셋만 있었으면 했다.


변함없을 것 같던 우리 셋의 관계. 내게는 점점 바뀌어 가고 있었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세현이가 나를 이겼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조금씩 그에 대한 열등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나도 뭐하는 짓인지는 모르겠다. 10년동안 친했던 친구에게 질투를 하다니 나도 정신이 나간 것 같다. 나는 이 감정을 지우려고 노력했으나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나도 이런 내가 싫다.


---------------------------------18화 끝------------------------------------




..


작가의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7 ha******..
    작성일
    21.04.27 23:36
    No. 1

    곧 로스트 외전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전도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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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chapter.3 Tournament (토너먼트) (20화) 21.05.06 22 0 13쪽
20 chapter.3 Tournament (토너먼트) (19화) +1 21.04.29 27 0 13쪽
» chapter.3 Tournament (토너먼트) (18화) +1 21.04.27 32 0 11쪽
18 chapter.3 Tournament (토너먼트) (17화) +1 21.04.27 27 0 12쪽
17 chapter.3 Tournament (토너먼트) (16화) +1 21.04.11 33 0 13쪽
16 chapter.3 Tournament (토너먼트) (15화) +1 21.04.09 30 0 15쪽
15 chapter.2 OP (오프닝) (14화) +2 21.04.05 34 0 14쪽
14 chapter.2 OP (오프닝) (13화) 21.04.02 28 0 15쪽
13 chapter.2 OP (오프닝) (12화) 21.04.01 25 1 13쪽
12 chapter.2 OP (오프닝) (11화) 21.03.31 32 1 16쪽
11 chapter.2 OP (오프닝) (10화) 21.03.30 27 1 18쪽
10 chapter.2 OP (오프닝) (9화) 21.03.29 25 1 18쪽
9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8화) 21.03.27 33 1 12쪽
8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7화) 21.03.26 29 1 16쪽
7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6화) 21.03.25 30 1 17쪽
6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5화) 21.03.24 36 1 15쪽
5 Eve's story(이브의 이야기) (4.5화) 21.03.23 50 1 11쪽
4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4화) 21.03.22 34 1 13쪽
3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3화) 21.03.20 59 1 16쪽
2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2화) 21.03.19 84 1 11쪽
1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5 21.03.18 10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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