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ha********** 님의 서재입니다.

로스트(Lost)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hanshans1234
작품등록일 :
2021.03.18 20:10
최근연재일 :
2021.05.22 19:28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829
추천수 :
13
글자수 :
135,389

작성
21.04.27 01:12
조회
26
추천
0
글자
12쪽

chapter.3 Tournament (토너먼트) (17화)

.




DUMMY

로스트 17화


(훈련 학교 에릭)


드디어 토너먼트다. 토너먼트가 끝나게 되면 우리는 PTE에 들어가게 된다. 토너먼트는 졸업시험 합격자만이 참가가 가능하다. 즉, 토너먼트에서 패배를 하더라도 PTE에 들어가는데는 지장이 없다는 소리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번 토너먼트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는 듯 하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렇더라도 세현이보다는 내가 시합에서 높은 순위에 들지 않을까? 그는 능력을 얻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초보자. 그에 비해 나는 10년 동안 능력을 갈고닦은 고수다. 내가 더 높은 위치에 있는 게 당연한 거다.


“긴장하지 말고 우리가 연습한 데로만 하자.”


예진이가 세현이를 격려했다. 오늘은 세현이만 시합이 있는 날이다. 그런데 오히려 세현이보다 예진이가 더 호들갑이다.


“잘하고 올게.”


세현이가 우리 둘을 보고 씽긋 웃으며 말했다.


“지지 말라고.”


내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손을 내밀며 말했다. 세현이는 말없이 내 손을 잡고는 다른 손으로 엄지를 들어 올렸다,


“그럼 시작합니다.”


심판이 시합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세현이는 운동장에 발을 디뎠다.

우리는 그의 시합을 숨죽이며 바라보았다. 세현이의 상대는 식물을 조종하는 능력을 지닌 자였다.


“소드(sword)!!”


“소드(sword)!!”


두 사람 모두 동시에 칼을 만들어냈다.


상대편이 세현이의 발에 손짓을 하자 덩굴이 올라와 그의 발목을 묶었다. 그리고 그는 세현이에게 돌진했다. 세현이는 덩굴을 한번 보고는 칼로 베어냈다.


“챙”


두 칼이 맞부딪치며 금속음이 운동장에 울려 퍼졌다. 두 사람은 칼을 맞댄 채 움직이지 않았다. 세현이는 발을 조금씩 옆으로 뺐다. 바닥의 흙이 그의 발을 따라 옆으로 밀려났다.


“뭐야? 왜 가만히 있는 거야?”


예진이는 걱정스러운 듯이 물었다.


“무슨 생각이지?”


내가 심각하게 말했다. 세현이는 종종 터무니없는 일을 벌일 때가 있다. 전혀 우리가 예상하지도 못한 일을 말이다. 그래서 10년간 친구인 예진이나 나도 때때로 그의 행동을 예측할 수가 없다. 일은 대부분은 좋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며 그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과하게 희생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는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걱정돼. 하지만 나는 그를 믿어볼래.”


예진이가 말했다. 이게 사랑의 힘이란 건가. 나도 나를 이렇게 생각해주는 여자애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은근히 세현이가 부럽다.


“커플 놀이는 다른 데에서나 해.”


내가 한마디 하자 그녀의 볼이 새빨개졌다.


“네 생각에는 진짜 우리가 커플로 보여?”


그녀가 물었다. 그녀는 내가 “네, 그런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길 바라는 눈치였다. 내가 해달란다고 해줄 것 같나? 흥이다.


“어! 움직인다.”


나는 그녀의 물음을 무시하고 화재를 돌렸다. 예진이는 실망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알면서 자꾸 확인을 받으려고 하는 것 같다. 그만큼 학교에서 서로 붙어 다니면 어느 누가 연인 사이가 아니라고 할까.


세현이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상대도 마찬가지였다. 그 후 재빠르게 서로에게 멀어지더니 다시 칼로 몇 합을 겨루었다.


칼을 맞부딪히는 도중 상대가 작은 새싹들을 생성해 세현이의 시야를 가렸다. 세현이는 순간이동으로 상대의 뒤로 이동해 다시 칼을 휘둘렀다. 정말 흥미진진하다. 과연 누가 이길 것인가.


상대는 땅에서 무언가를 끌어올리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바닥에서 나무가 자라났다. 나무는 자신의 줄기들을 움직여 세현이를 공격했다. 세현이는 공격을 피하면서 나무줄기를 베어냈다. 그가 나무와 싸우느라 바쁜 와중 나무에 숨어있던 상대가 나무에서 뛰어내려 그를 기습했다. 세현이는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서둘러 염력으로 상대를 공중에서 정지시키고 움직이는 나무와 거리를 두었다.


“이만 결판을 내자!”


상대가 외쳤다.


“동감이야!”


세현이가 대꾸했다.


둘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조금만 더 있으면 제한 시간이 끝난다. 왜 세현이는 시간을 끄는 걸까?


“보우(bow)!!”


세현이가 활을 만들어 상대에게 쏘자 나무가 자신의 줄기로 화살을 막아주었다.


시간이 지나가는 걸 인식한 상대가 무언가를 결심한 표정을 짓고는 두 팔을 땅을 향해 뻗었다,


잠시 동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후 갑자기 땅이 흔들리더니 땅에서 수많은 촉수같은 거대한 나무줄기가 뻗어나와 세현이에게 몸뚱아리를 휘둘렀다.


“지금이다!”


세현이가 소리쳤다.


그는 화살촉에 불을 만들어 붙인 후 나무줄기 하나에 맞추었다. 눈 깜짝할 사이 그 나무줄기는 불로 뒤덮였다. 불은 빠르게 퍼져나가 주변 모든 나무줄기를 불태웠고 이내 상대가 서 있는 나무까지 불이 붙었다.


상대는 깜짝 놀라 발을 헛디뎌 바닥에 떨어졌다. 세현이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상대를 기절시키며 겨우 제시간에 우승을 차지했다.


“또 불로 태우는 전술인가.”


내가 말했다. 시험 때도 그렇고 세현이는 불붙이는 걸 너무 좋아한다. 혹시 우리 모르는 사이에 숲에다 불 지른 건 아닐지 의심이 간다.


--------------------------


(훈련 학교 김세현)


또 불을 질렀다. 성물 찾기와 졸업 시험 때도 사용한 방법을 또 사용했다. 생명을 불태워 죽인다는 게 조금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방금 시합도 잘못했다가는 내가 질 수도 있었다. 상대가 주변을 나무줄기로 채우지 않았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


아직도 연습이 부족하다. 여러사람들의 능력을 자유롭게 사용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내가 자주 쓰는 능력 몇 가지만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게 현실이다.


복사능력. 이 능력은 별로 좋지 못한 능력이라는 걸 자주 느낀다. 내 능력이 아니기에 상대가 사용하는 위력만큼의 힘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또 여러 능력을 쓰니 몸이 몹시 피곤하다. 이 능력이 내 건강을 해치고 있는 건 아닐까?


-----------


“수고했어~”


예진이가 내 팔을 감싸며 말했다.


“세현아, 해냈구나.”


에릭이 웃으며 말했다. 정말 좋은 친구들이다.


“내일은 너희 둘이지. 시합?”


그렇게 말하며 내가 대진표를 보았다. 대진표를 본 순간 나는 잠시 얼어붙었다.

만약 내일 시합에서 에릭이 이긴다면 나는 에릭과 싸우게 되는 것이었다.


“괜찮아?”


한동안 말이 없자 예진이가 내게 물었다.


“으응.”


“다행이다.”


“저기, 예진아, 나 먼저 돌아가도 될까?”


“먼저 간다고? 진짜 갈 거야?”


그녀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내게 말했다.


“미안. 오늘은 몸이 피곤해서. 서연이도 잘하고 있는지 확인도 해야 하고 말이야.”


“또 서연이 얘기.”


예진이는 기분 나빠 보였다. 어째서 내 친구들은 서연이를 좋아하지 않지?


“휴- 알겠어. 몸이 피곤하면 어쩔 수 없지. 대신 내일 시합은 꼭 나만 응원해줘.”


“응. 알겠어 예진아.”


나는 둘을 놔두고 먼저 돌아갔다. 뒤에서 예진이가 에릭의 등을 세게 치는 소리가 들렸다. 에릭이 또 맞을 짓을 했나 보다.


--------------------


나는 기숙사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이 기숙사도 곧 떠날 때가 오고 있다.

PTE. 잘 적응해 꼭 내 소중한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핸드폰을 들어서 잭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금 잭 집에 가도 돼?’


결혼을 앞둔 잭과 에이프릴 선배는 며칠 전 이 근처에 집을 하나 마련했다. 잭은 그 사실을 내게 알리며 한번 놀러 오라고 했다. 우연히도 오늘은 잭과 에이프릴 선배가 속한 5번 부대가 쉬는 날이다. 나는 잭의 답변을 기다렸다.


여기서 에이프릴 선배란, 잭과 같은 PTE 5번부대에 있는 학교 선배다. 내가 1학년 때부터 잭과 에이프릴 선배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나를 도와주었다. 그때도 둘은 같이 붙어 다녔다. 그런데 그 둘이 결혼이라니. 기분이 묘하다.


곧 핸드폰 진동 소리가 울렸다. 잭의 답장이 온 것이다. 빠른 답장. 역시 잭이다.


‘그래’


‘와도 된다는 거구나. 방해는 아니겠지?’


짧은 답변의 메시지를 보며 내가 생각했다.


나는 기숙사를 나와 잭과 선배가 살고있는 곳으로 향했다.

잭은 1층짜리 작은 주택에 살고 있었다. 작지만 둘이 동거하기에는 충분하다.


“띵동.”


초인종 소리가 나자마자 문이 열렸다. 문 앞에는 에이프릴 선배가 서 있었다.


“어서 와.”


선배가 나를 반겨주었다. 선배는 날씬한 몸매에 푸근한 인상을 지닌 여성이었다. 그래서 학창 시절 많은 남성들의 고백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하고 잭만을 선택했다.


“안녕하세요. 선배.”


“저런, 누나라고 해도 된다니까.”


선배는 한 번씩 나를 이렇게 놀린다.


“세현이 왔어?”


거실에서 잭이 나를 맞이했다.


“그래서 저번 내가 만들어 준 데이트는 어떻게 됐어?”


그가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무슨 데이트?”


“아니다. 말을 말자.”


그는 한숨을 쉬었다.

우리 셋은 부엌의 식탁에 앉았다. 선배는 음료수를 내왔다.


“그래서 고민거리가 뭐냐?”


잭이 음료수를 한입 들이마시며 말했다.


“내 능력에 관해서야.”


“능력이라...”


“응. 일단 내 복사 능력 말인데. 조금 힘들어.”


“힘들다니?”


“잭도 알다시피 복사능력은 상대의 능력을 복사하는 능력이지. 여러 상대의 능력을 복사하고 대신 본인이 사용하는 것보다 위력이 약해. 그래서 실전에서 매우 힘들어. 오늘 같은 경우도 겨우 이겼어. 능력 하나라도 잘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내게 해결책을 묻는 거지?”


잭이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음...”


잠시 뜸을 들인 후 그가 입을 열었다.


“저울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저울?”


“다른 사람의 능력이 100kg짜리 바위라고 생각해봐. 그리고 네가 복사해서 얻은 능력 1개를 1kg짜리 돌덩이라고 생각해봐.”


“알았어.”


그는 말을 이어갔다.


“각자 하나씩을 저울에 올려놓으면 확실히 네가 불리해. 하지만 네가 돌덩이 100개를 가져온다면? 그렇다면 저울이 어떻게 될까?”


“수평이 되겠지.”


내가 말했다. 점점 그가 하고자 한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돌덩이 1000개를 가져와서 저울에 가져다 놓아봐. 어때?”


“내 쪽이 더 무거워.”


“그래. 바로 그거야. 네가 돌덩이고 상대가 바위라면 그만큼 더 많은 돌덩이를 갖고 오면 되듯이 능력도 마찬가지야. 너는 복사능력이 있지. 하지만 효과가 약해. 그러면 네가 해야할 것은?”


“더 많은 능력을 복사한다.”


당연한 소리다. 하지만 그동안 모르고 있었다. 내 능력이 약한 것을 탓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강해질지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었다. 물방울이 모여서 바위를 뚫는 것처럼 많은 능력을 모아서 강해지면 되는 것이었다. 돌멩이도 모이면 강해질 수 있다.


“고마워, 잭. 그런데 한 가지만 더 물어봐도 될까?”


“뭔데?”


잭이 물었다.


“나 아마도 10년지기 친구와 시합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예진이와 종종 훈련을 하기는 했지만 진심으로 친구와 싸우는 건 지금이 처음이야. 친구와는 어떻게 싸워야 해?”


“......”


잭은 말이 없었다.


“잭?”


“세현아. 그건 네게 달렸어.”


에이프릴 선배가 서둘러 말했다. 잭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일단 오늘은 돌아가고 다음에 더 얘기 해볼까?”


선배가 웃으며 말했다. 어째서인지 억지로 짓는 웃음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다음날 에릭과 예진이는 시합에서 이겼다.


-----------------------------17화 끝--------------------------------




..


작가의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 ㅠㅠ 18화는 27일 11시 30분에 올라갈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연재를 월화수목으로 변경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로스트(Lost)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곧 돌아옵니다.(+하고싶은 말) 21.05.17 24 0 -
공지 변경된 점 및 차회 예고 21.05.01 24 0 -
공지 앞으로의 방향(필독!!) 21.04.10 34 0 -
공지 3화와 4.5화 수정 21.04.01 25 0 -
공지 안녕하세요? 21.03.20 26 0 -
22 로스트21화 미리보기 21.05.22 26 0 5쪽
21 chapter.3 Tournament (토너먼트) (20화) 21.05.06 22 0 13쪽
20 chapter.3 Tournament (토너먼트) (19화) +1 21.04.29 27 0 13쪽
19 chapter.3 Tournament (토너먼트) (18화) +1 21.04.27 31 0 11쪽
» chapter.3 Tournament (토너먼트) (17화) +1 21.04.27 27 0 12쪽
17 chapter.3 Tournament (토너먼트) (16화) +1 21.04.11 33 0 13쪽
16 chapter.3 Tournament (토너먼트) (15화) +1 21.04.09 30 0 15쪽
15 chapter.2 OP (오프닝) (14화) +2 21.04.05 34 0 14쪽
14 chapter.2 OP (오프닝) (13화) 21.04.02 28 0 15쪽
13 chapter.2 OP (오프닝) (12화) 21.04.01 25 1 13쪽
12 chapter.2 OP (오프닝) (11화) 21.03.31 32 1 16쪽
11 chapter.2 OP (오프닝) (10화) 21.03.30 27 1 18쪽
10 chapter.2 OP (오프닝) (9화) 21.03.29 25 1 18쪽
9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8화) 21.03.27 33 1 12쪽
8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7화) 21.03.26 29 1 16쪽
7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6화) 21.03.25 30 1 17쪽
6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5화) 21.03.24 36 1 15쪽
5 Eve's story(이브의 이야기) (4.5화) 21.03.23 50 1 11쪽
4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4화) 21.03.22 34 1 13쪽
3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3화) 21.03.20 59 1 16쪽
2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2화) 21.03.19 84 1 11쪽
1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5 21.03.18 108 1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