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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 님의 서재입니다.

로스트(Lost)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hanshans1234
작품등록일 :
2021.03.18 20:10
최근연재일 :
2021.05.22 19:28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837
추천수 :
13
글자수 :
135,389

작성
21.03.25 20:34
조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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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7쪽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6화)

.




DUMMY

로스트 6화

(아캄 항구 이브)


‘세현아...사랑해...’


그러고 나는 눈을 감았다. 이렇게 생을 마감하구나. 이 세계에도 환생이라는 것이 있다면 다음 생에도 김세현을 만나고 싶다. 다음 생에는 우리가 연인이 될 수 있기를...


갑자기 주변이 밝아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남자의 발걸음 소리가 사라졌다. 나는 그저 김세현을 끌어안고만 있었다. 몇 초가 흘렀을까 내 머리 위에 무언가 차가운 것이 닿는 것을 느꼈다.


서서히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봤다. 온통 하얀색뿐이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눈이 오고 있었다. 우리는 눈으로 뒤덮인 세상에 온 것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분명 베어지기 직전이었는데. 혹시 여기가 사후세계인가?


일단 볼을 꼬집어 보았다. 아팠다. 그걸 통해 내가 적어도 죽지는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후 김세현을 눈 위에 조심스럽게 눕힌 후 그의 사지를 원래 붙어 있었던 곳에 놓아두었다. 그의 가슴에 내 머리를 살며시 가져다 댔다. 다행히 심장은 뛰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 치유마법을 걸었다.


완전히 몸과 분리되어서 그런지 붙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나는 멈추지 않고 치유마법에 집중했다.


내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을 무렵 그의 사지를 붙이는 데 성공했다.

그의 손을 만져보니 얼음같이 차가웠다. 아바마마께 들은 바로는 인간은 체온이 떨어지면 저체온증에 걸려 죽게 된다고 했다.


나는 조금이라도 내 온기가 그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그의 두 손을 잡고 비볐다.

그의 손이 살짝 따뜻해지자 그를 등에 업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만히 있다가 그를 죽게 놔두기는 싫다. 빨리 이 눈을 피할 곳을 찾아야 해.’


나는 그를 업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뽀드득거리는 눈을 밟는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잠시 후 내 눈앞에 작은 통나무집 한 채가 보였다. 나는 앞뒤 생각할 것 없이 그 집으로 뛰어갔다. 집 앞에 도착한 후 문을 두드렸다. 제발 주인이 마음씨 좋은 사람이길 빌었다.


“저기요. 안에 계시나요?”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집주인이 잠시 어디 나갔나? 혹시 몰라 문손잡이를 돌려보았다.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실례합니다.”


나는 안으로 들어갔다. 집은 방 구분 없이 방 하나로만 이루어져서 집안 모든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집주인이 방금 나간 듯 벽난로에는 아직 불이 채 꺼지지 않고 약하게 집안을 밝히고 있었다. 옆에 놓여있는 장작을 벽난로에 집어넣어 불을 키운 후 집에 하나 있는 침대에 김세현을 눕혔다. 벽난로 덕분에 집은 전혀 춥지 않았고 그의 몸은 점점 따뜻해지고 있었다.


집주인이 오면 그때 사과하기로 하고 잠시 이 집에 머물기로 했다.


치유마법을 오래 써서 그런지 약간의 허기를 느꼈다. 찬장을 열어보니 안에 약간의 빵이 들어있었다. 나는 그중 하나를 집어서 먹었다. 어떠한 맛도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허기를 달래기에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느낀 건 이 집주인은 검소한 사람인 것 같다는 점이다.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도구 이외의 것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당연히 사치품이나 돈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빵을 다 먹은 뒤 다시 김세현에게 다가갔다. 의자 하나를 끌고 와 침대 옆에 두고 앉아서 그를 바라보았다. 나는 곤히 자고있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자고 있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괜히 두근거렸다.


그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였겠지만 나를 도와주기 위해 목숨까지 바쳤다. 나도 그를 이 여행이 끝날 때까지 책임지겠다. 더는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 그렇게 다짐하며 밤새 그의 곁을 지켰다.


-------------------------------------------------------


꿈 속에서 김세현을 만났다. 그는 무릎을 꿇은 채 울부짖고 있었고 그의 앞에는 끝없는 어둠이 펼쳐져 있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가? 대체 왜 나는 행복해지면 안 된다는 말인가?”


무척이나 서럽게 울부짖는 바람에 꿈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소름이 돋았다.

그는 무엇 때문에 저렇게 울고 있는 것일까? 나는 위로해주기 위해 그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에 내 손을 얹었다.


“세현, 괜찮네. 모든 것은 다 나아질거네”


내 말이 들렸는지 그가 뒤를 돌아보았다.


“이브?”


“그래. 이브야”


그를 다정하게 내려다보며 내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의 얼굴은 눈물범벅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가 차 안에서 나에게 화를 내기 전처럼 죽은 눈을 하고 있었다. 마치 모든 희망이 사라진 사람처럼.


“세현, 이제 괴로워하지 말게. 내가 있잖아. 나에게 기대게. 내가 그대의 버팀목이 되어줄테니.”


나는 그를 안심시켰다. 꿈속의 김세현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가 다시 평소 내가 알던 세현으로 돌아와 미소를 지으며 훌훌 털고 일어날 줄만 알았다. 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그는 나를 보더니 코웃음을 쳤다.


“아니. 이브일 리가 없어. 그녀는 여기에 있을 수 없어.”


그는 다시 정면의 끝없는 어둠을 바라보며 웃기 시작했다.


코웃음은 점점 광기 섞인 웃음으로 바뀌어 갔다.


“크크킄 히히히히히히히히”


한바탕 웃고 난 후 그는 체념한 듯 이내 조용해졌다. 그리고 천천히 일어났다.

그의 손에는 검은 가면이 들려있었다. 그는 그것을 자신의 얼굴에 쓰고 어둠을 향해 걸어갔다.


“안돼!!!”


나는 그를 왠지는 모르겠지만 저 어둠 속에 가게 해서는 안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를 잡으러 그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그는 이미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안돼, 세현!!”


그때 멀리서 희미하게 김세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브.”


그리고 나는 잠에서 깼다. 김세현이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잠들어버린 것이었다. 그는 손을 뻗어 내 눈을 닦아 주었다. 내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악몽이라도 꿨어?”


김세현이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는 기쁨과 꿈에서처럼 그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안도감들이 뒤섞여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내 눈에서는 눈물이 쉬지 않고 흘러내렸다.


“아니, 왜 이러지? 눈에 뭐가 들어갔나?”


그 앞에서 두 번이나 눈물을 보이기는 싫어 급히 눈물을 닦으며 얼버무렸다. 마음 같아서는 또다시 그에게 안기고 싶었다.


내 마음을 알았는지 놀랍게도 그는 나를 조용히 안아주었다. 그는 나를 토닥여 주며 속삭였다.


“고마워. 구해줘서.”


감정이 북받쳐 참으려 했던 눈물이 다시 쏟아졌다. 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 나는 또다시 흐느껴 울었다.


-----------------------------------------------


내가 조금 진정이 된 후 그가 물었다.


“여기는... 어디야?”


“아마도 다른 세계인 것 같네.”


내가 대답했다.


“다른 세계?”


“훈련학교에서 다른 세계에 대해 배우지 않았나?”


“아니. 안 배웠는데?”


“차원 문도?”


“그게 뭐야?”


아마 그의 세계에서는 차원 문과 다른 세계가 기밀이라 훈련학교에서도 알려주지 않나 보다. 나는 그에게 내가 알고 있는 정보 즉, 차원 문, 다른 세계의 존재 그리고 나의 세계인 드림월드에 대해 알려주었다. 하지만 내가 드림월드의 공주라는 사실은 그에게 숨겼다.


사실을 알고 난 후 김세현은 조금 놀란 것 같아 보였다.


“그러니까 다중우주가 실제로 존재했고 이는 차원 문으로 연결되었다라... 이런 중요한 사실을 나라에서 숨겼다니.”


“아마 모두에게 공개하면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네.”


내가 말했다.


“그렇구나. 확실히 사회적으로 혼란해지겠어. 그런데 50년 전 나타난 괴물들이 너희 드림월드라는 세계에서 왔다는 사실은 조금 놀라운데. 나는 지금까지 그들이 우주에서 온 것으로 배웠거든.”


“너희 세계에 침공해 온 것들이 전부 다 우리 세계에서 온 것은 아니네. 너희 세계 출신도 있을 거야.”


“뭐?”


“그들은 어디에나 있어.”


“그렇구나”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일어나 창밖을 보았다.


“그러면 여기는 모든 게 눈으로 덮인 세계인가? 그래도 일단 눈은 그쳤으니 밖에 나가보자.”


이 말을 하며 그는 밖으로 나갔다. 나도 그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그때 무엇인가가 느껴졌다. 이 느낌은 성물이었다. 세 번째 성물이 느껴졌다.


‘그런 것이었나. 아캄 항구에 성물이 있다는 게 아니라 아캄 항구의 차원 문에 연결된 세계에 성물이 있다는 것이었구나. 그래서 아캄에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구나.’


이제 모든 것이 퍼즐 맞추어가듯이 들어맞기 시작했다. 왜 성물을 느낄 수 없었는지에 대한 수수께끼가 드디어 풀렸다.

나는 서둘러 주변 풍경을 둘러보는 김세현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렸다.


“뭐라고? 성물이 이 세계에?”


“그래.”


“그럼 빨리 가자. 어디야?”


나는 손가락으로 여기서 조금 떨어진 한 산을 가리켰다. 꽤 높은 산이다.


“저기야. 저 산 중턱에서 느껴져.”


“자, 그러면 가볼까?”


김센현은 그 말을 마치고 그 산을 향해 발을 옮겼다.


“세현, 잠깐만.”


나는 그를 멈춰 세웠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 작은 가방과(그 집에는 가방 한 개도 있었다.)약간의 식량을 챙겼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이렇게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꽤 높은 산인데 가는 도중 배고플 수도 있으니 말이다.


준비물을 챙기고 나는 김세현을 따라잡았다. 마지막으로 하루동안 신세 진 통나무집을 보았다. 주인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루 잘 쉬고 갑니다.


나는 김세현과 함께 산으로 걸어갔다. 우리의 여행이 거의 끝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아캄 항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어느 창고에 세 남자가 앉아 있었다.


“보스, 이제 어떻게 할 겁니까?”


한 남자가 물었다.


“내가 어떻게 아냐? 생각하고 있으니 닥쳐.”


보스라고 불린 남자가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눈앞에서 목표를 놓친 것으로 인해 그는 매우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필 거기에 차원 문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구석에서 자신의 가방을 가져와 그 안에 든 조각상을 꺼내 들었다. 조각상은 문어의 얼굴을 한 악마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얼굴이 찡그려지는 모습이었다.


남자는 다시 자리로 돌아와 자신들의 앞에 조각상을 놓았다. 옆의 두 남자는 그 조각상을 보자 두려운지 조금씩 뒤로 물러갔다.


“우리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니 그 분께 물어보겠다.”


잠시 후 남자는 조각상 앞에 무릎을 꿇고 눈을 감았다. 그가 눈을 감고 몇 마디 주문을 외자 주변이 조용해지고 음산한 기운이 그들을 감쌌다.


남자는 기다렸다. 조금 뒤 남자의 머릿속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굵고 소름 돋는 목소리로 그것은 남자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남자는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느꼈다.


“나의 노예여. 그대는 임무에 실패했군. 한심하구나.”


동시에 남자의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남자는 머리를 감싸고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뒹굴었다. 갑자기 자신들의 대장이 비명을 지르며 뒹구는 모습을 본 그의 부하들은 마른 침을 삼키며 조용히 있었다.


“위대한 옛 것이여. 제발 용서해주십시오. 저에게 해법을 알려주십시오.”


남자가 머리를 감싸며 소리질렀다.


“해법이라.....”


목소리가 잠시 뜸을 들였다.

남자는 다시 일어나 앉았다. 그는 방금까지의 고통으로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짐은 지금 그대에게 짐의 권능을 3번 사용할 권리를 주겠다. 그들로 짐을 깨워라. 그리고 모든 게 끝나면 짐이 직접 빛나는 부등변다면체를 찾으러 가겠다.”


목소리가 말을 마치자 주위의 음산한 기운은 사라졌고 또다시 목소리가 들려오는 일은 없었다.


남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아직까지도 떨리는 두 다리로 일어섰다.


“보스, 어떻게 됐습니까?”


부하 한 명이 물었다.


“위대한 옛것이 나에게 세 번의 권능을 주었다. 일단 한 번은 어디에 쓸지 알겠군.”


남자는 손을 앞으로 뻗었다.


“첫 번째 위대한 옛것의 권능을 쓰겠다. 재물들이 사용한 차원 문이여 내 앞에 모습을 들어내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남자의 앞에는 하얀 차원 문이 나타났다. 남자는 그것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그리고 순식간에 차원 문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두 부하들도 그를 따라 차원 문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꼭 잡겠다.’


남자는 차원 문으로 들어가며 그렇게 생각했다.


---------------------------------------------

(눈 덮인 세계 김세현)


사지가 베어졌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그게 전부였다.

처음 팔 하나가 잘렸을 때는 아픔 전에 놀라움이 더 먼저 왔다.


‘어라? 왜 팔 하나에 감각이 없지?’


고개를 돌리자 오른팔이 있던 곳에는 붉은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 뒤에야 고통이 몰려왔다. 나는 팔이 있었던 부분을 움켜쥐고 바닥에 쓰러졌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고통을 느꼈다. 그리고 고통과 함께 엄청난 분노가 나를 휘감았다.

나는 나를 공격한 자의 얼굴을 보았다.

죽이고 싶었다. 나를 방해한 그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나는 내 앞에 떨어진 총에 손을 뻗었다.


‘머리통을 갈겨버리겠어. 이 개자식아.’


이미 고통과 분노로 이성적인 판단은 할 수 없었다. 나는 그저 그 자를 죽여버리고 싶을 뿐이었다.


내가 총을 잡으려는 찰나 그 자는 내 왼팔도 베어냈다. 내 왼쪽마저 이제는 쓸 수 없어졌다.

니는 앞으로 꼬꾸라졌다. 아팠다. 죽을 만큼 아팠다. 내 마음 한구석에서 내가 내게 말했다.


“포기하고 죽자. 난 지쳤어. 두 팔 없이 뭘 할 수 있겠냐? 만약 살아남는다고 해도 가족들에게 짐만 될 테지. 니 목표가 뭐냐? 가족들을 행복하게 하는 거잖아. 괜히 폐 끼치지 말자고.”


“안돼. 죽기 싫어. 죽고 싶지 않아. 이제 종착점이 코앞인데 포기하기 싫어. 싫다고, 꼭 능력을 얻어서 PTE에 들어갈 거야.”


“그 몸으로? 포기해. 이제 그만 쉬자. 포기하면 편해. 넌 원래 자신에 대한 애정도 없잖나?”


“안돼. 안돼. 안돼. 죽기싫어 죽기싫어.....”


남자가 두 다리마저 베어냈다. 나는 절망감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완전히 정신을 잃기 전 이브가 내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았다.


눈을 떴다. 나는 침대에 누워있었고 신기하게도 내 사지는 다시 붙어 있었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이브가 내 옆에서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녀가 나를 구한 건가?’


그렇겠지. 이브는 마법을 쓸 수 있으니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다시 그녀 덕분에 살았다. 이제 다시 성물 찾기에 힘을 써야겠어.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한동안 이브의 자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악몽에 시달리는지 신음소리를 내며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기 전까지.


“세현?”


이브가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나를 불렀다.


“으응. 왜?”


“어두워지는데 오늘은 그만하자. 눈도 다시 내리기 시작했고.”


나는 하늘을 보았다. 하늘은 이미 어두워졌다. 그리고 눈이 내리고 있었다. 눈은 점점 심해질 것 같았다. 우리는 산의 1/4정도 올랐다. 이브는 남은 것은 내일 오르자 했다.


“계속 가는 건 의미 없어. 밤인데다가 눈도 오는데 무슨 위험이 있을지 모르네.”


이브가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할까?”


“여기서 밤을 보내자.”


이브가 주문을 외자 우리 주변으로 베리어가 생겼다. 그녀는 베리어 중앙에 불을 피웠다.


“자, 이러면 하루 정도는 버틸 수 있을거네. 따뜻하고 안전하고.”


그러면서 그녀는 가방 속에서 빵을 하나 꺼내 나에게 내밀었다.


“먹게. 마음씨 좋은 집주인 덕분이니 그분께 감사드리고.”


“알겠어. 고마워.”


나는 자리를 잡고 앉아 그녀가 준 빵을 먹었다. 이브도 내 옆에 와 앉아 빵을 꺼내 먹었다.


짧은 식사 후 우리는 말없이 앉아 있었다. 나는 하늘을 보았다. 먹구름 때문에 별은 보이지 않았다.


“이제 거의 다 끝나가네.”


침묵을 깨고 내가 말했다.


“그러게. 우리가 이렇게 함께 밤을 보내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겠지?”


그 말을 하고 이브는 내 어깨에 기댔다. 불 때문인지 그녀의 볼이 빨개져 보였다.


-------------------------6화 끝----------------------




..


작가의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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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hapter.3 Tournament (토너먼트) (15화) +1 21.04.09 31 0 15쪽
15 chapter.2 OP (오프닝) (14화) +2 21.04.05 34 0 14쪽
14 chapter.2 OP (오프닝) (13화) 21.04.02 29 0 15쪽
13 chapter.2 OP (오프닝) (12화) 21.04.01 25 1 13쪽
12 chapter.2 OP (오프닝) (11화) 21.03.31 32 1 16쪽
11 chapter.2 OP (오프닝) (10화) 21.03.30 28 1 18쪽
10 chapter.2 OP (오프닝) (9화) 21.03.29 25 1 18쪽
9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8화) 21.03.27 33 1 12쪽
8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7화) 21.03.26 29 1 16쪽
»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6화) 21.03.25 31 1 17쪽
6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5화) 21.03.24 36 1 15쪽
5 Eve's story(이브의 이야기) (4.5화) 21.03.23 50 1 11쪽
4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4화) 21.03.22 35 1 13쪽
3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3화) 21.03.20 59 1 16쪽
2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2화) 21.03.19 85 1 11쪽
1 chapter.1 hollow hunting(성물 찾기) +5 21.03.18 10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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