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여사혼 님의 서재입니다.

미드 리뷰


[미드 리뷰] 만약 왕좌의 게임 시즌7에서 세르세이가 이랬더라면...

장르소설을 쓰는데 있어서 그 세계관의 특성을 작가가 정확히 이해하고 파악해야 주인공 및 등장인물이 물 만난 고기처럼 생명력을 얻고 그 안에서 살아 움직일 수 있다.

이를테면 이번 왕좌의 게임 시즌7에서 그것이 드러났다고 할 수 있는데...


만약 세르세이 캐릭터가 이랬더라면 어떠했을까.

1. 수세에 몰려 병력이 부족한 세르세이가 만약 킹스랜딩에서 징병제를 실시하고 그 대신 시민의 권리를 확대, 즉 참정권을 제시하는, 그럼으로써 중세의 기반인 봉건제도를 무너뜨리게 되는 약속을 했더라면?

2. 종교 원리주의자인 하이 스패로우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같이 갈려나간 귀족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 죽은 귀족들의 차남, 삼남, 딸, 서자 등등에게 후계자의 지위를 인정해주고 영주로 임명하고 관직에 임용함으로써 그들의 탐욕을 자극하여 포섭하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의 권력기반을 확고히 다져가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3. 파문당한 마에스터 출신인 콰이번의 추천으로 역시 같은 이단자이자 혁명적 마에스터 집단을 중용함으로써 드래곤에 대항할 무기를 혁신적으로 생산하고 배치하는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4. 이러한 자신의 권력기반을 강화하고 공고히 하려는 악녀 세르세이의 일련의 행동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중세의 법과 제도, 관습을 해체시키고 근대로 이행해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면?

세르세이라는 캐릭터가 끊임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시즌6까지 외쳤지만 이걸 시즌7의 제작진 및 작가들이 펼쳐보일 역량이 없었다.

그래서 세르세이가 고작 영주들 회유한다고 한 거라고는 '대너리스가 외세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오면 너희의 아내와 딸이 강간당할 것이다' 라는 이미 티리온이 블랙워터 전투에서 한번 했던 대사나 반복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세르세이의 캐릭터가 ‘스스로 하고 싶어하는 것’을 계속 외쳤음에도 그것을 듣지 못한 드라마 제작진 및 작가들에게 매우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현재 전세계적으로 봐도 이 과정을 제대로 풀어낼 능력있는 작가가 그리 많지는 않다는 것이 문제라면 또 문제이기도 하겠다만....


댓글 0

  • 댓글이 없습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6 미드 리뷰 | 왕좌의 게임 시즌8, 5화까지 대너리스 상황 19-05-18
» 미드 리뷰 | 만약 왕좌의 게임 시즌7에서 세르세이가 이랬더라면... 17-09-15
4 미드 리뷰 | 왕좌의 게임 시즌7 총평 17-09-07
3 미드 리뷰 | 왕좌의 게임 시즌7 2화 감상평 17-07-29
2 미드 리뷰 | 차근차근 시민혁명으로 나아가는 왕좌의 게임 15-11-05
1 미드 리뷰 | 왕좌의 게임 시즌3, 롭 스타크의 죽음 15-07-30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