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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혼 님의 서재입니다.

미드 리뷰


[미드 리뷰] 왕좌의 게임 시즌7 2화 감상평

1.

우선 존 스노우와 산사의 미묘한 관계가 두드러짐.


롭 스타크가 패망한 가장 큰 원인이 후계자 문제였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정치력과 전쟁능력까지 보여준 수완있는 왕이었는데 후계자가 없어서 늘 불안불안했음.


동서양을 막론하고 후계자는 매우 중요한데, 후계자가 곧 미래 권력일 뿐만 아니라 만약의 사태 발생시 이걸 수습하고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러함.


한국사를 봐도 태조 왕건도 후계 문제를 정리하고서 후백제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백제의 근초고왕은 근구수왕와 세트로 묶여 있음을 봐도 알 수 있음.


그런데 캐틀린은 좁은 소견으로 존 스노우를 용납하지 못하는 바람에 안 그래도 후계자의 부재로 늘 불안불안하던 롭 스타크를 더 불안하게 만든 셈.


참고로 캐틀린은 그 좁은 소견으로 아들 롭 스타크를 여러모로 곤경에 처하게 한 적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병크가 존 스노우 문제였음.


특히 롭 스타크가 전쟁 중일 때 테온에게 무주공산으로 털리는 윈터펠도 만약 존 스노우만 있었더라도 그렇게까지 털리지는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스타크 가의 어린 동생들도 그렇게 고생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점에서 캐틀린은 정치인으로서나 전략가로서나 소견이 너무 좁았음.


결국 존 스노우도 없고, 후계자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인 롭 스타크가 가장 큰 권력기반인 가신 가문과도 척을 지면서 거의 완전히 붕괴하는 모습을 보여줌.


피의 결혼식 사건은 이걸 확인시켜 주는 자리였을 뿐이고 롭 스타크는 사실상 그 이전에 무너졌다고 봐야 하며, 그 이면엔 캐틀린 스타크라는 민폐 어머니의 좁은 소견이 있었다고 해야 함.


덕분에 존 스노우가 안해도 되는 고생을 죽어라하고(이 과정에서 스타크가 막내 아들까지 죽음), 한번에 올 수 있는 길을 이리저리 돌고 돌아서 겨우 다시 윈터펠 재탈환에 성공.


여기까지는 좋은데 역시 존 스노우 역시 후계자 문제가 걸림.


그나마 다행으로 산사가 이 역할을 어느 정도 해 주고 있는데 그러함에도 또 문제가 발생함.


원래 현재 권력은 미래 권력을 반드시 필요로 하지만 또 한편으론 권력 그 자체의 속성으로 인해 미래 권력을 견제하려는 속성도 있음.


한비자는 그래서 왕은 자식도 믿어선 안되고 견제해야 함을 주장.


이러한 이유로 존 스노우와 산사 사이에도 미묘한 알력이 존재.


하지만 일단 둘 다 죽을 고생을 한지라 나름대로 서로의 존재가 필요함을 인정하고 협력을 지속.


특히 존 스노우는 나이트워치 사령관 시절 최측근 동료들이 너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하는 바람에 다 죽고, 샘 웰 탈리라는 참모마저도 마에스터 되겠다고 떠나는 바람에 자신이 믿고 활용할 수 있는 인재풀이 다 없어지고 권력기반이 거의 붕괴되어서 쿠데타를 막지 못하고 사망한 적이 있었음.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후계구도에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여주고, 반역자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연좌제를 적용하지 않고 관용을 베풀어 최대한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는 상황.


문제는 산사가 과연 얼마나 이것을 이해하느냐가 문제.


현재 산사도 정치적 야심이 있는 아가씨라 향후 둘 사이가 협력하는 동반자이면서 경쟁하는 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음.


2.

산사에 대해서 더 말하자면,


원래 산사는 정치적 야망이 있는 여자였음.


시즌1에서 미래의 왕이 될 조프리에게 대담하게 눈길을 주던 귀족 아가씨가 산사.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왕비가 되고, 더 나아가 아들을 낳으면 왕위에 올리겠다는 야심이 가득하던 아가씨였음.


그러던 아가씨가 온갖 모진 풍파를 겪으면서 일단은 닥치고 생존 모드로 나가다보니 그 야망을 표출할 여유가 없었을 뿐.


이제 좀 여유가 생기니까 본격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품어오던 야망이 꿈틀대는 중. 게다가 서세이가 남편 잡아먹고(?) 아들까지 다 잡아먹더니 이젠 아예 지가 여왕이 되는 걸 보고 따라 배우는 게 아닌가 싶음.


어쩌면 산사에게 진정한 롤모델은 서세이일지도....


이걸 지금 예리하게 옆에서 관찰하면서 부추길 기회를 엿보는 인물이 리틀 핑거.


산사 자신도 이걸 잘 알면서도 리틀 핑거를 그냥 놔두는 이유는 나 좀 부추겨줘잉 산사도 권력에 욕심이 있기 때문.


존 스노우도 이걸 직감하고 있어서 리틀 핑거에게 경고를 보내긴 했는데 지금 문제는 리틀 핑거가 아니라 산사 본인이라서....


결국 산사도 견제할 인물이 필요한데 이건 아리아가 해줘야 할 몫인 듯.


원래 아리아가 어렸을 때부터 산사랑은 사이가 그다지 좋지가 않았는데 두 자매 간의 성향 차이가 두드러졌음.


새침한 귀족 아가씨였던 산사에 비해 머리에 하이바(?) 쓰고 돌아다니길 즐겨하던 털털하고 선머슴 같던 아리아는 산사 골탕먹이기가 취미. 연회에서 음식물 투척으로 산사의 애지중지하는 드레스를 더럽히고는 좋아라하는...


그러면서도 존 스노우와 아리아는 어렸을 때 굉장히 친하던 사이...


아리아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음.


아리아는 존 스노우를 지지할 것이 분명하고, 여기에 아더의 남하를 예언하고 있으며 존 스노우의 혈통의 비밀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브랜 역시 존 스노우를 지지할 것이 자명한 상황.


이런 상황에서 산사가 쿠데타를 일으키면 형제들의 견제로 성공하지 못할 텐데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가 주목이 됨.


3.

시즌7 2화에서 또 주목해 볼 점은 각 진영의 인재풀의 대결.


현재 대너리스 진영과 서세이 진영이 본격적인 전쟁의 서막을 올린 와중인데...


전쟁 시작 전에 킹스랜딩 최고의 장인들을 동원해 드래곤을 잡을 대드래곤 무기를 완성.


서세이가 킹스랜딩을 난장판으로 만들었어도 여전히 수도는 수도라 인재풀이 건재함을 암시함.


그런데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말미의 전투신에서는 이걸 더욱 확실하게 보여줌.


한밤중에 몰래 침투한다고 침투하는 도른군사와 강철군도 함선을 기습공격하여 개박살을 내놓았음.


유론 그레이조이의 광기어린 존재감과 함께 화공으로 함선들을 차례차례 다 침몰시켜 버림.


화면에선 유론 그레이조이의 광기어린 싸움을 보여주었으나 자세히 보면 서세이 진영의 화공 무기의 압도적인 화력을 엿볼 수 있었음.


이걸로 확인할 수 있는 건 크게 두 가지.


서세이 측에선 티리온이 짜 놓은 전략을 다 꿰뚫어보고 있었다. 그래서 몰래 침투해오는 함선을 오히려 역기습공격으로 거의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혔으며 이를 통해 전략의 측면에서 킹스랜딩의 인재풀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로는 그 과정에서 압도적인 화공 무기를 통해 무기 생산과 운용에 관련된 인재풀도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회는 수도는 수도임을 각인시켜 준 회차. 썩어도 준치


대너리스의 앞으로의 행보가 만만치 않음을 예고해주는 회차이기도 했다.


4.

킹스랜딩은 어쨌든 수도는 수도인지라 인재풀의 역량이 만만치 않고 결국 대너리스는 존 스노우와 연합이 필요.


원래대로면 대너리스는 존 스노우에 대해 훨씬 우월적 입장에서 연합을 할 수 있었는데(존 스노우보고 와서 무릎 꿇으라고)...


그런데 이번 전투의 패배로 대너리스의 입지는 약화될 수밖에 없고 반대로 존 스노우의 위상은 올라갈 수밖에 없음.


존 스노우가 더 좋은 조건, 더 높아진 위상으로 대너리스와 연합할 가능성이 높아졌음.


또한 티리온의 전략이 킹스랜딩 인재풀에 모두 간파됐다는 점에서 대너리스의 인재풀에도 문제가 있음이 드러난 상황.


결국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존 스노우의 인재풀.


여기서 부각될 인물이 샘 웰 탈리.


애초에 존 스노우가 나이트 워치 시절 샘 웰 탈리만 있었더래도 쿠데타를 그렇게 방치하다 배에 수십방의 칼침을 맞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었을텐데 그가 떠나는 바람에 권력기반이 매우 취약해져 그렇게 죽고 말았음.


샘 웰 탈리는 조만간 존 스노우에게로 복귀할 것으로 보이고 티리온과 샘 웰 탈리의 연합으로 대너리스-존 스노우 진영의 인재풀이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될 것으로 보임.


그레이조이 남매와 도른 군사의 좌절이 뼈 아프기는 하지만 이로 인해 존 스노우의 입지가 더 높아지고 부족한 인재풀을 보완해줄 인재 등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기대가 마냥 암울하지만은 않다고 보이는 회차였음.


5.

시즌7의 마지막 회차에서 티리온의 전략과 샘 웰 탈리의 신무기가 합쳐지면서 장엄한 전투신으로 막이 내리는 건 아닌가 모르겠음....


시즌7에서가 아니면 시즌8에서 나올 수도 있고....


이 장면은 제작진이 노리는 회심의 한방일수도...


6.

탈리 가문도 주목해서 봐야할 부분.


현재 탈리 가문은 서세이 편에 붙을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샘 웰 탈리는 존 스노우 편에 붙을 것이 뻔한 상황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대결은 피할 수 없을 듯.


결론은 서세이 여왕이 몰락하면서 같이 몰락. 하지만 뚱뚱하고 남자 답지 못하게 책만 읽는다고 구박하던 아들에게 간신히 구명받을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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