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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혼 님의 서재입니다.

잉여 잡담


[잉여 잡담] 중국이 미국을 제친다고 말하던, 지금 와서 보면 이상했던 사람들

요즘 중국이 미국한테 신나게 얻어맞고 있는 모양인데...


불과 6, 7개월 전만해도 중국이 미국을 제친다거나 명청 교체기처럼 미국은 지는 해고 중국은 뜨는 해라고까지 말하는 사람들이 한국에도 꽤 많았다만...


그때도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러하다.


이것도 결국 한국인이 아직도 유교적 세계관에서 탈피하지 못하다보니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너무 협소해서 벌어진 일이 아닐까 싶은데...


애초에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에 기반한 미국이 유교적 가부장주의 세계관에 기반한 중국에 패배하는 일은 앞으로도 영원히 있을 수가 없다.


역사적으로도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은 다른 철학적 세계관과 충돌했을 때 늘 승리해왔음만 보더라도 이는 증명되는 부분.


이러한 역사의 흐름을 못 보고 미국과 중국을 명나라와 청나라에 단순 대입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너무 좁은 역사관을 드러내는 것일 뿐.


중국은 절대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을 받아들일 수 없는 역사,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국이 영원히 미국을 이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더 나아가 동양이 서양을 이기는 일도 존재할 수 없다.


만약에 동양이 서양을 이긴다면 그건 동양이 서양보다 더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을 받아들였을 때의 이야기겠지...


그리고 중국과 관련해서 하나 더...


미국이 중국을 패배시키고 수많은 국가로 잘게 쪼갤 거라는 의견도 있다만..


이 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에 비춰본다면 현실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덩치가 큰게 미국에게는 얼마나 유리한 건데 쓸모없게 중국을 잘게 찢어놓는단 말인가.


중국을 잘게 찢어놓으면 오히려 강소국이 되어서 정치 경제 문화 철학에 있어서의 역량이 더 높아지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통일을 하면 오히려 미국을 더 위협할 수밖에 없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에 그다지 찬성하지 않은 이유는 정치학을 보면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국가의 크기만 무턱대고 큰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에서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아니 그냥 바람직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해가 된다고 볼 수 있다.


그 많은 땅덩이를 다스려야 하고, 그 많은 인구를 하나의 윤리와 정치체제에 종속시키도록 교육하는 일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알렉산더 대왕 사후 이 말은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한국도 5천만이 약간 안되는 인구를 지금의 윤리와 정치체제에 종속시키게끔 교육하는데 60년이 넘게 걸렸다. 사실 60년이 넘은 지금도 아직 이게 다 안되어서 지금도 한국은 분쟁과 반목이 심한 나라에 속한다.


(이런 이유로 한국도 북한과 통일을 해서는 안된다. 하더라도 김씨 3대 세습 체제에서 벗어나게 해준 후 차근차근 최소 100년 정도 교육을 해서 해야할 것이다)


이런 형편인데 왜 중국을 잘게 찢어놓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알 수가 없다.


티벳이나 위구르처럼 중국의 한족과 그 정체성이 크게 다르고 독립에 대한 열망이 강한 소수민족은 독립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그 외에는 사실상 중국을 잘게 찢는다는 건 미국이 오히려 나서서 극력 반대할 것이다.


오히려 중국이 더 커져야 향후 중국의 혼란이 더 증대되고 끝없는 무질서와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제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중국에 공장을 세우고 미국기업이 진출하게 될 것이고, 제대로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중국의 덩치가 커야 오히려 발전하지 못하게 만들고, 그저 한 마리의 살찐 돼지로 양육하여 장차 영원히 뜯어먹을 수 있게 되는데 왜 중국을 찢어놓겠나...


가끔 한국인이 이러한 커다란 흐름을 못 보고 그저 한순간의 짜릿하고 말초적인 통쾌함만 추구하느라 오히려 중국을 잘게 찢어놔야 한다는, 한국에게도 해가 되는 몽상을 하는 걸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어쨌든 이렇게 시야가 협소한 근본적인 이유는 역시 유교적 세계관에 갇혀 있기 때문일텐데...


다시 한번 개인이든 국가든 유교적 세계관으로는 도저히 이 정글과도 같은 세상을 헤쳐나갈 수 없음을 보여주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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