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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작가하안 님의 서재입니다.

협객지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독특하안
작품등록일 :
2021.07.26 15:39
최근연재일 :
2021.08.24 06:00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27,006
추천수 :
492
글자수 :
217,572

작성
21.08.17 06:00
조회
465
추천
7
글자
16쪽

13화 엇갈림 (1)

DUMMY

아무리 봐도 똑같이 생겼다. 목소리까지 일치했다. 대호법이 못마땅한 듯 지팡이로 땅을 내리친다.


“에잉, 쯧쯧쯧. 이렇게 덕이 없는 친구가 오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겠소? 얼른 이 두 녀석을 다 내보냅시다.”


4대 장로 모두가 반대를 하고 나선다.


“한 아우의 자제인 천아를 내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럼 어쩌자는 것이오? 둘 중 한 명은 분명 적이 보낸 첩자임이 분명한 것을.”


곰곰이 생각하던 양지운이 먼저 도착했던 천아에게 물었다.


“그래, 일적매화단의 소단주는 어찌한다더냐?”

“소단주요? 자기네 단으로 갔죠.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한 건지. 그래서 저는 혼자 도망쳤고요. 숨어서 무당하고 일적매화단이 결사해서 쳐들어 오려는 계략을 들었다니깐요.”


또 다른 천아가 대꾸한다.

“뭐라고? 야, 이 개미친 호러 잡종놈아. 신명이는 지금 소림한테 잡혀있거든. 그리고 뭐? 무당이 일적매화단하고 손을 잡아? 아예 소설을 써라. 이 개미친 놈아. 어디서 나 잘생긴 건 알아가지고. 그렇게 내 얼굴이 탐났니? 똥물에 스무 번은 튀겼다가 꺼내서 껍질을 벗겨먹을 놈아!”


천아의 욕을 들은 대호법이 강하게 지팡이를 내리쳤다. 대체 내공을 얼마나 실은 건지 주변에 서있던 모두가 강한 진동을 느낀다. 그는 나중에 온 천아를 가리키며 노해서 말했다.


“감히 여기가 어느 안전이라고 그런 망발을 하는 것이더냐! 당장 저 놈을 개방 밖으로 끌어내도록 하라.”


4대 장로는 빠르게 눈빛 교환이 오갔다. 네 명은 동시에 뭔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양지운이 대표로 나서 먼저 온 천아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자, 아까 네가 말하기로 그들은 행행객잔에서 모의를 했다고 했지?”

“네. 그렇다니깐요.”

“그래. 좋다. 천아야. 개봉성문 밖에 행행객잔이란 이름을 쓰는 곳은 두 곳이다. 네가 봤다는 행행객잔이 어떤 글자를 쓰는지 어서 적어보도록 해라.”


이어 뒤늦게 도착한 천아에게도 똑같이 해보라고 했다. 뒤늦게 온 천아는 두 눈만 끔뻑이고 있었다.


“아, 내가 행행인지 불행인지하는 객잔 따위를 어떻게 아냐고요. 본 적도 없구만. 우 씨.”


먼저 온 천아를 노려보자,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또렷하게 행행객잔(幸幸客棧)이라고 적었다. 그걸 받아 든 양지운은 천천히 글씨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거린다.


“음. 누가 진짜 천아인지 명백하게 밝혀졌습니다.”


대호법 서전천은 늦게 온 천아를 못마땅한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양지운은 두 눈을 지긋이 감더니 갑자기 대노하여 큰 소리로 외친다.


“네 이놈. 감히 웬 녀석이 천아의 행세를 하는 것이냐?”


먼저 온 천아가 늦게 온 천아를 가리키며 킥킥거렸다.


“쳇, 어디서 내 행세를 해? 이제 명확히 밝혀졌다. 첩자 놈아.”


양지운은 먼저 온 천아를 가리켰다.


“그래, 이 첩자 놈아. 당장 정체를 밝혀라.”

“야, 양장로님. 왜 그러세요? 저, 천아예요. 한천아요. 잘 아시잖아요. 저 놈은 대답도 똑바로 못하는 걸 저는 정확하게 하잖아요. 객잔 이름도 정확히 썼고요.”


“그래? 그럼 네가 가짜라는 걸 증명해 보이마.”


양지운은 고개를 돌려 뒤늦게 당도한 천아를 바라봤다.


“천아야, 쟤가 쓴 게 뭐라고 적혀 있느냐?”

“행행객잔이요.”

“아니다. 틀렸다.”

“네? 좀 전에 행행객잔이라면서요? 이게 무슨 짓이에요? 다들 짜고선 저 속이는 거예요? 제가 분명 들었거든요.”

“그래, 어찌 됐건 저기 써 있는 글자가 뭔지 맞춰 보거라.”

“... 에잇! 뭐야 다들 천상교에게 넘어간 거예요? 글씨를 하도 개판으로 써놔서 뭐라고 쓴 건지 잘 못 알아보겠다고요. 근데 분명히 아까 행행객잔이라고 했잖아요!”

“그래? 그렇다면 저 행자가 무슨 행자인지 알고 있느냐?”

“네? 그, 그건······.”


먼저 온 천아가 또 한 번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바보 같은 놈. 양 장로님. 제가 맞춰볼게요. 행복할 행자요.”


양지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맞았다.”


먼저 온 천아는 어깨에 힘이 들어갔고, 늦게 온 천아는 얼굴에 분노가 들어갔다.


“역시 첩자는 바로 네 놈이로구나.”


양지운이 가리킨 사람은 바로 먼저 온 천아였다. 대호법이 깜짝 놀라 묻는다.


“거 무슨 소리시오? 딱 봐도 저 청년이 가짜고, 이 청년이 진짜구먼.”


양지운이 다시 입을 연다.


“우리 천아는 글자를 모릅니다. 워낙 타고난 재주가 좋아 한 번 본 것을 잊지 않고 그대로 그릴 수는 있다지만 그 글자가 무슨 뜻인지는 알지 못하죠. 또한 글자를 아는 게 아니라 본 대로 그리다보니 글씨를 저렇게 또렷하게 쓰지는 못하죠. 삐뚤빼뚤.”


늦게 온 천아는 오해가 풀리는 것 같으면서도 왠지 자신의 단점이 계속 들어나는 것 같아 시원섭섭했다. 반면 먼저 온 천아에게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 왜 그러세요? 양 장로님. 못 뵌 4년 동안 글자 연습 열심히 했죠. 저처럼 똑똑한 애가 4년 동안 글자도 못 익혔을까 봐요?”


양지운은 그의 말에 아랑곳 않고, 말을 이어나간다.


“또한 천아는 저에게 양 장로님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할아버지라고 부르죠. 그리고 또 다른 이유로, 천아는 저 청년처럼 ‘바보 같은 놈’과 같이 고상한 욕을 하지 않습니다. 사창가 점소이로 십 수 년을 살아온 지라 입이 많이, 아주 많~이 거칩니다. 마지막으로 천아가 자기의 잇속만 보는 것 같아도 얘가 실은 속정이 깊은 녀석입니다. 자기를 살려준 소단주를 별 사이 아니라는 식으로 저렇게 헤어질 녀석이 아닙니다.”


사대장로 중 세 명이 박수를 쳤다.


먼저 온 천아가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어 갑자기 음흉하게 웃는 소리가 들린다.


“흐흐흐. 용케도 알아내셨군. 저 머저리 같은 놈은 왜 글도 모르고, 입도 걸어가지고.”


고개를 든 그는 한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시선을 보낸 건 난난. 그와 눈이 마주친 난난은 깜짝 놀라 뒷걸음질 친다. 그 사이 펑 하며 환영탄이 터졌다. 사대장로의 첫째 한청정이 외쳤다.


“놓치지 마라.”


천아로 분했던 첩자는 난난을 낚아채더니 나지막한 소리로 중얼거렸다. 곧 둘의 몸이 원래 크기의 1할 도 안 되게 줄어들었다. 첩자의 몸이 박쥐로 변하더니 난난을 잡은 채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마침 아직 개방을 떠나지 않고 있던 모산도장 금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손을 깨물어 피를 낸 뒤, 손에 들고 있던 엽전검에 바르고선 주문을 외웠다. 엽전검이 마치 레이저 광선총처럼 강한 검풍을 쏘아낸다. 곧장 날아간 검풍이 박쥐의 한쪽 날개에 날아가 맞았다. 박쥐로 변한 첩자가 고개를 돌려 금도를 노려봤다.


“배은망덕한 놈 같으니라고. 감히 사숙에게 공격을 하다니.”


방을 나와 내당으로 온 개방인들이 금도에게 물었다.


“어찌된 일이오?”

“어휴. 놓치고 말았네요. 그래도 한쪽 날개에 부상을 입히긴 했습니다. 그는 30년 전에 사라진 저의 사숙, 편복법사(蝙蝠法士) 휘일로였습니다.”


대호법 서전천의 눈이 밖으로 튀어나올 듯이 커졌다.


“그럴 리가. 그는 이미 30년 전에 분명 죽었거늘.”

“아닙니다. 30년 전에도 사숙의 시체를 확인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임독 양맥이 다 끊어지고, 폐인이 되었을 것인데.”


풍운협객 김소민이 대답했다.


“모산도장 금할아버지 말씀이 맞습니다. 난난 소저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현 천상교주는 진짜 교주가 아닌 그가 신분을 감춘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역용술이 워낙 뛰어나서 쉽게 분간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방금 전 한소협의 경우만 해도 그렇고요.”


대호법 서전천은 연신 고개를 저으며 혼잣말을 했다.


“이게 다 덕이 부족한 사람이 모여서 그런 게야. 암, 그런 게지.”


이 상황이 되어서까지도 고집을 꺾지 않는 서전천을 보며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평소 그가 고집이 세다고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까지 저렇게 말할 줄은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


오해가 풀린 천아는 엄마부터 찾았다.


“우리 엄마는요? 엄마는 여기 없나요?”


양지운이 천아의 어깨를 다독거렸다.


“천아야, 진정해라. 금방 오실게다. 네 엄마가 원래 아미파 출신인데 사부를 비롯한 사문동도들과 17년 만에 만났으니 오죽 할 얘기가 많겠더냐? 어지간히 이제 올 때가 된 것도 같은데. 아마 늦어도 해 떨어지기 전엔 돌아올 게다.”

“엄마 있는 곳 알려주세요. 제가 가서 만나볼래요.”

“허, 녀석하곤.”

“참 난난 구하러 가는 건 저도 껴주세요. 그 전에 엄마부터 봐야겠거든요. 그니까 빨리 엄마 있는 데 알려주세요.”


대호법 서전천이 입을 열었다.


“그건 저 청년이 원하는 대로 해주게. 그 세월동안 모자 또한 못 본 게 아닌가? 아무리 사문의 정이 깊기로 서니 모자지정만 할 순 없는 법이지.”


대호법의 말을 들은 양지운이 위연희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자, 천아는 뒤도 안 돌아보고 나는 듯이 빠르게 뛰어나갔다. 그걸 본 서전천이 혀를 내두른다.


“아니, 정식으로 경공을 배운 발놀림이 아닌데 저토록 빠르다니!”


양지운이 가볍게 소언했다.


“무림인이라면 누구나 천아의 뜀박질을 보면 처음으로 느끼는 게 바로 그 점이죠. 누가 극존신보의 아들 아니랄까 봐 정말 빠르죠. 아마 정식으로 경공을 익힌다면 극존신보도 제 아들 녀석에게 한 수 밀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하하.”


서전천이 김소민에게 물었다.


“풍운협객은 어찌하여 중원무림에 출두하게 된 것이오?”

“복수를 하고 저희 천지문의 무공을 회수하기 위해서입니다.”

“복수?”

“예. 현 천상교의 교주로 분하고 있는 휘일로가 저희 사문의 무공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또한 태사부님과 아버님을 살해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그의 말을 들은 서전천의 동공이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렸다.


“그, 그렇다면 태양자님께서 그에게 살해 당하셨다는 것이오?”

“저희 태사부님을 알고 계십니까?”


서전천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나 역시 호신위처럼 젊은 나이에 무공이 일천했다네.”


서전천은 강호에서 무공 수위가 손꼽히는 인물이었다. 현 무림에서 개방이 소림도 제치고 천하제일의 방파가 된 까닭이기도 하다. 최고위 수준으로 꼽히던 전임 방주, 그리고 그에 못지 않은 대호법 서전천에 현 사대장로만 해도 최소한 거대문파 장문인 수준은 되는 고수들이었던 것이다. 방금 서전천이 한 말은 사대장로들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얘기였다.


“젊은 시절 무뢰배들이 나를 업신여기고 있을 때 강호에 나온 태양자께서 도움을 주시고, 내 무공과 체질의 문제점을 짚어 고쳐 주셨다네. 그 이후로 무공이 크게 진일보하여 지금에 이를 수 있었던 게지. 당시 그분께 도움을 받은 이들 중엔 만독신괴의 사부도 있었다네. 그는 태양자께 얻은 무공을 빗대어 흡력신법이라는 무공을 만들었지. 허나 워낙 됨됨이가 겁도 많고 담이 약해 변방에서 3류 문파나 세우고 있었는데 그 제자 중에 오성이 뛰어난 자가 있어 그를 능가한 자가 있었다네.”


그 말을 들은 사대장로의 머릿속엔 한 명의 이름이 떠올랐다.


만독신괴 왕불선.


서전천의 말이 이어졌다.


“현 만독파의 장문인 만독신괴 왕불선이라네. 천지문의 무공은 한 가지 신공만 잘 배워도 천하제일인의 소리를 듣고도 남는 엄청난 무공들이지. 다만, 천지문에서는 세사의 일에 관여하지 않고 장백산에서 조용히 명맥을 이어나가는 문파였지. 당시 태양자님께서 중원에 오신 것도 사제인 천상자라는 분이 천상교를 만들었기에 만나러 온 것이라고 했었네. 그런 태양자님께서 휘일로 놈에게 독수를 당하셨다니.”


김소민은 휘일로가 천상교에 머물다가 천지문을 거쳐 벌인 일들을 소상하게 알려주었다. 그 말을 듣고 난 서전천은 그 자리서 무릎을 꿇고 땅을 치며 통곡을 했다.


“진심 어린 사부님이나 다름 없는 분께서 그런 일을 당하셨는데 아직까지 그런 줄도 모르고 있었다니. 내 고희가 넘은 나이가 부끄럽도다.”


김소민이 다시 입을 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난난 소저를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난난 소저가 지닌 천지창조 하권이 그의 손에 넘어갔을 때 벌어질 일은 정말 상상하기조차 힘듭니다.”


한청정이 의아하여 물었다.


“풍운협객께선 천지문의 절세신공들을 익히셨을 터인데, 그래도 힘들단 말이오?”

“최고의 신공인 천지창조는 이미 분실한 터라 저 역시 제대로 익히지 못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기억하고 계신 일부만을 익혔을 뿐이죠. 이후 분실하지 않은 무공들을 익혀 대성할 날까지 기다렸다가 출두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지닌 무공 중 가장 높은 것은 태양신공에 불과합니다.”


태양신공이란 말을 듣자, 서전천의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아! 태양자님께서 만드셨다는 그 신공을 말하는 것이오?”

“예. 그렇습니다.”

“젊은 나이에 그걸 대성했단 말이오?”

“말씀드리기 송구스럽습니다만, 그렇습니다.”

“천하의 기재로다. 오성이 대단히 높은 기재라고 해도 족히 30여 년은 수련해야 한다고 들은 것을 이제 나이가 채 서른도 안 된 청년이 일정 수준도 아닌 대성을 이루었다니.”


김소민이 다소 겸연쩍어 하며 말을 잇는다.


“그런 태양신공이라고 해도 천지창조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물살 센 강물이 바다의 해일에 덤비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의 말을 들은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휘일로 자체도 원래 중원 무림에서 최고수의 자리까지 올랐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가 이런 절세신공까지 익히게 된다면 그 후에 벌어질 일은 차마 상상하기조차 힘들었다.


모산도장 금할아버지가 입을 연다.


“다행히도 제가 숙부님께 배웠던 법술들이 있어 추적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허나 이 술법을 통해서 접근하는 것은 일정의 제약조건이 있습니다.”


김소민이 뭔가 알겠다는 듯이 무릎을 탁 하고 쳤다.


“혹시 입화술(入畵術) 아닌가요?”

“그렇다네. 그렇다면 저와 한소협 외에는 접근이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요?”


양지운이 묻는다.


“한소협이라면 혹시 우리 천아를 말하는 것이오?”

“예. 그렇습니다.”


모산도장 금할아버지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지. 그 외에 가능하다면 아마도 무당일협 자재검 정도라면 가능할 것도 같군,”


사대장로의 셋째 섭안청이 입을 열었다.


“혹시 경공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맞소. 기본적으로 초상비 급의 경공 수준을 갖추지 않고는 이 술법을 쓸 수가 없소.”

“그럼 적은 몇이나 가능할까요?”

“잘은 모르겠네만, 아마도 내 사숙님과 천상오제, 비련쌍검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고, 그 외에 몇이 더 가능할 지까진 모르겠네.”

“천하의 고수가 많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군요.”

“그리고 또 한가지 문제가 있소. 그곳의 하루는 밖에서의 1년과도 같소.”

“예? 하루가 1년?”


김소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소협이 봉래산에 나흘을 머물렀을 뿐인데 밖에선 4년의 시간이 흐른 뒤였던 이유이기도 하죠.”


양지운의 뒷골이 띵해져 왔다. 지난 4년 동안 천아가 생각하는 거나 말하는 투가 이전과 너무나도 달라진 게 없었다. 조금도 나아지거나 심해진 것도 없이 4년 전과 너무 차이가 없던 이유가 바로 그래서였단 걸 알게 된 것이다.

이번에는 한청정이 묻는다.


“그럼 모산도장께서도 함께 들어가시는 건가요?”

“아니오. 입화술로 봉래산에 들어가면 앞서 말씀드린 문제점들이 있기에 그것을 막고자 하오. 그러기 위해선 제가 밖에서 제어를 해야 하죠. 만약 문제가 생기면 문제가 생긴 인물을 재빨리 밖으로 빼낸다면 아무런 피해 없이 빠져나올 수도 있게 돕니다.”


모산도장의 말을 들은 무림인들은 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한 때 중원 무림을 지옥으로 몰아넣었던 것이 모산파였는데, 지금은 모산파의 도움 없이는 사상 최대의 적, 천상교를 막아내기 어려운 상황이 온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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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1화 얼음 소녀와의 재회 (3) +2 21.08.12 555 11 13쪽
21 11화 얼음 소녀와의 재회 (2) +5 21.08.11 574 13 13쪽
20 11화 얼음 소녀와의 재회 (1) +4 21.08.11 592 12 15쪽
19 10화 개방 방주 살인 사건 (5) +1 21.08.10 588 13 12쪽
18 10화 개방 방주 살인 사건 (4) +4 21.08.10 607 15 12쪽
17 10화 개방 방주 살인 사건 (3) 21.08.09 672 11 12쪽
16 10화 개방 방주 살인 사건 (2) +2 21.08.09 646 12 14쪽
15 10화 개방 방주 살인 사건 (1) +2 21.08.08 708 14 12쪽
14 9화 추녀와의 악연(?) (3) +4 21.08.08 722 14 14쪽
13 9화 추녀와의 악연(?) (2) +4 21.08.07 770 11 18쪽
12 9화 추녀와의 악연(?) (1) +8 21.08.06 802 15 14쪽
11 8화 동상삼몽(同牀三夢) +10 21.08.05 802 14 13쪽
10 7화 입문? (3) +8 21.08.04 811 16 18쪽
9 7화 입문? (2) +2 21.08.03 839 16 12쪽
8 7화 입문? (1) +8 21.08.02 942 19 14쪽
7 6화 만독파(萬毒派) +10 21.08.01 1,041 19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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