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공적, 천하제일인 오수한
하중오의 검은 손에 사정을 두지 않고 나를 덮쳐왔다.
그가 손에 쥐고 있는 검은 분명 연검 류의 검이 아니었는데, 그의 검은 연검처럼 자유자재로 휘면서 뱀 같이 내 몸을 감싸 들었다.
이, 이거 완전 사기 아니야?
평평한 검이 어찌 이렇게 자유자재로 휠 수 있는 거지?
말도 안 되잖아?
차라리 내공이 강해서 검을 부러뜨린다면 몰라도 연검도 아닌 검이 휜다는 건······.
하중오의 검이 물을 만난 고기마냥 춤을 출수록 나의 손발은 물에 빠진 생쥐 마냥 허우적대고 있을 뿐이었다.
정신이 없고 힘든 상황일수록 사금찬의 눈으로 보고, 사금찬의 머리로 생각하자.
분하더라도 사금찬의 능력이 나보다 뛰어난 건 사실이니까. 아 흑...ㅠㅠ
사금찬의 시각으로 생각하니 확실히 내 시각으로 보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알고 보니 역시나 하중오의 검은 연검처럼 휘는 것이 아니었다. 단지 그의 검법이 워낙 신출귀몰해서 검이 뻗어 나오는 듯하다 잔상을 남기며 다음 공격이 바로 이어져 오고, 거기에 응용초식까지 변화가 무쌍하다보니 그의 검법에 현혹돼서 내 눈에 그렇게 보인 것이었다.
그렇지.
멀쩡한 검이 연검처럼 휜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
이게 사기가 죽은 걸까?
상대방에게 커다란 위압감을 느끼면 그 상대방을 더욱 대단하게 과장해서 말하게 되는 이유가 이런 건가 보다.
정말 내 눈으로 보기에는 그의 검이 연검처럼 휘는 것처럼만 보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상한 건 하중오는 그 신출귀몰한 검법으로도 나에게 치명타를 입히지는 못하고 무수한 잔 상처만을 남길 뿐이었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하려나? 암튼 운이란 게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질 수만은 없는 법. 그렇게 수십 여 초를 정신없이 피하기에 급급하다가 결국은 피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되고 말았다.
하중오는 구경꾼들이 볼 수 없는 사각의 각도에서 나의 왼 다리를 안쪽으로 슬쩍 밀어 넣으며 지척지간에 있는 내에게조차 들릴 듯 말 듯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상체를 오른쪽으로 피하세요.)
오잉?
이건 또 뭐지? 혹시 함정?
그러나 뭔가를 판단한 새가 따로 없었다. 이미 하중오의 검은 나의 심장을 향해 거침없이 찔러 들어오고 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그의 말대로 몸을 오른쪽으로 젖혀서 가까스로 그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다시 이어지는 그의 살초!
(머리를 아래로, 양다리는 좌우로 벌리며 직선으로 검을 뻗으세요.)
그가 말해주는 게 함정인지 아닌지를 따질 여유가 없다ㅜㅜ
당장 그의 말대로 안 했다가는 당장 목숨을 잃을 지 어떨 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어찌 됐건 꾸역꾸역 그렇게 다시 수십 여 초가 오갔다.
(천하제일인, 어떻게 이 정도면 내 검법도 나름 익숙해졌나요? 호호호.)
뭐라고? 그럼 일부러 나한테 검법을 알려줬다는 건가?
(철각도사님의 말대로 무공을 습득하는 능력만큼은 정말 천하제일인 것 같던데요. 호호호. 당신은 이미 어마어마한 내공도 선보였고, 무림맹주인 태청현인도 꺾었고 슬슬 나를 꺾고 이 곳을 탈출하면 무림맹도 곤륜을 원망할 수는 없겠군요. 호호호.)
그렇다는 건 나를 돕겠다는 건가?
아니 왜~?
나를 도와서 본인, 개인이나 곤륜, 어디도 득이 될 건 없을 것 같은데······.
"거, 나를 왜 돕..."
퍽!
으악!
이번엔 허초가 아닌 진짜 출수였잖아!
아, 주둥이 아파!!
하중오가 내 입을 막으려고 내리친 것이다.
그런데 하중오가 진짜 세게 쳐서인지, 아니면 입가는 내공으로 보호가 안 돼서인 건지 모르겠지만, 구양신공을 익힌 나로써도 맞은 주둥이가 정말로 아팠다.ㅜㅜ
(바로 내 양손 경거혈(經渠穴)을 잡고 진기를 분출해요. 있는 힘껏, 어서요!)
이번엔 나 역시 하중오에게만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목소리로 말했따.
(이봐요, 그럼 당신이 죽을 지도 모른...)
퍽!
퍽퍽!!
악!
내가 그의 말대로 하지 않자, 그는 나의 관절 부위들을 골라서 쳤다.
뭐야, 이거?
졸라 아프잖아?
관절 부위를 잘 골라서 치면 아무리 구양신공을 익혀도 반탄력이 통하지 않는 건가?
에라, 죽건 말건 뭔가 생각이 있겠지. 지가 원하는 데 해주지 뭐!
내가 양 손을 출수하자, 하중오는 피하는 척하면서 은근슬쩍 손목을 갖다 대어 잡혀주었다. 나는 하중오의 말대로 그의 경거혈을 잡고 진기를 왕창 주입시켜 버렸다.
그 날고 긴다는 검의 천재 하중오도 내공 공격에 별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나에게 내공 공격을 받은 하중오는 눈알이 허옇게 뒤집히며 입에 거품을 물며 그 상태로 허공에 수척이나 몸이 들렸다. 나 역시도 그걸 보고 깜짝 놀라 그의 경거혈을 잡았던 손을 놓치고 말았다.
풀썩!
내가 손을 놓치자 허공으로 떴던 그의 몸이 땅으로 떨어져 쓰러지고 말았고, 곧바로 곤륜파의 제자들이 일제히 검을 뽑아 들었다.
하~ 미치겠네?
하중오의 말대로 했는데, 결국 적만 더 늘은 셈이잖아?
하지만 나한테는 이게 있지. 흐흐흐.
하중오는 대체 무슨 생각인지 나에게 손목을 잡힐 때 소지(小指, 새끼손가락) 한마디도 채 안되어 보이는 알약 같은 걸 건네주며 말했다.
(저를 제압하면 그걸 터뜨리고 여길 빠져나가도록 해요.)
나는 곤륜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들며 역용술을 써서 곤륜 제자의 얼굴로 바꾸어버렸다. 그것을 연달아서 계속 하면서 대열에 섞여버리자, 무림맹도, 곤륜 제자들도 대열의 무리 중에 누가 나인지 분간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낄낄낄. 어때? 못 찾겠지? 이것들아!
용용 죽겠다~!
물론 나 역시 다른 곤륜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어리둥절해하는 연기를 해주는 건 기본 센~스! 데헷~!
지금까지 무림맹주의 활약(?)에 의해 잠잠히 있던 무림맹의 부맹주, 화산파 장문인 매화일검(梅花一劒) 주열구(周悅駒)가 포권의 예를 갖추며 앞으로 나서서 입을 열었다.
"자, 지금은 비상 상황이오. 우선 곤륜 장문을 보호하고, 나머지 곤륜의 형제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일일이 얼굴을 확인해보아야 할 것 같소. 당장 곤륜의 문을 봉쇄해야 할 것 같소. "
운룡거사 청허가 일어나 읍을 하며 답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쳇, 이럴 때도 쓸데없는 허례허식은 겁나 차린다니까.
급하면 급한대로 막말이라도 남발하고, 삿대질이라도 해야지. 비상 상황이라면서 예의를 차리시기는. 쳇!
운룡거사 청허가 곧바로 제자들에게 명령했다.
"곤륜의 제자는 들어라. 어서 곤륜의 문을 봉쇄하도록 해라."
"예~!"
대답을 마친 뒤 금세 곤륜의 제자들 중 서너 명이 문을 봉쇄하러 달려나갔다.
이때 무림부맹주인 매화일검 주열구의 눈꼬리가 번뜩였다.
"잠깐! 거기 문을 봉쇄하러 가는 곤륜 제자들은 모두 멈추어라. 제자들 중에 맨 앞으로 가던 제자는 고개를 돌려 그 모습을 드러내라."
고개를 돌린 자의 모습은 내 얼굴이 아니었다. 자로 잰 듯한 날카로운 주열구의 눈매가 그 제자를 강렬하게 쏘아 보았다.
"왼팔 곡저혈 부근 1치 반 푼 위에 튄 선혈 자국, 전중혈 부근 왼쪽 3푼 옆 선혈 자국, 이건 분명 방금 전 맹주님 및 곤륜파 장문인을 상대한 사금찬과 똑같은 것인데 이것에 대해 설명해보아라."
"핫, 하하. 그게 말입지요."
과연 고수가 다르긴 다르구나. 별 걸 다 보고 있었네?
얼굴만 역용술로 바꾸면 대충 넘어갈 줄 알고, 일부러 하중오가 준 연막탄도 안 썼고만.
"그러니까... 에라이, 잡을 테면 잡아봐라. 메~롱!"
"메롱?"
메롱이 뭔지 모르는 무림인들이 나의 행동에 또 한 번 적잖이 당황한 것 같았다. 나는 그들을 향해 장풍을 날리고는 잽싸게 곤륜의 문을 열고 빠져나와 버렸다.
그 뒤로 나를 쫓는 수많은 무림인들...
나는 잽싸게 달리다가 커다란 바위가 눈에 들어오길래 냉큼 그걸 들고 던질 듯이 위협을 헸디. 역시나 그들은 함부로 나를 쫓아오지 못했다.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것 같은데······. 옳거니!
마침 저기 바위가 하나 더 있구나!
나는 바위 하나를 더 들고 선 두 개 중 하나를 50여 장(150m) 밖으로 냅다 던져버렸다.
"이 이상 가까이 붙으면 내가 던진 바위에 맞아 최소 사망인 줄 알아라."
더 이상 그들은 나를 가까이 따라오지 못했다.
그리고 나와 제법 간격을 벌린 그들은 결코 나를 따라잡지 못했다.
*
한편 곤륜파의 안에서도 정신이 없었다. 곤륜파의 장문과 무림맹주가 중상을 입은 상황이니 제 정신일 리가 없을 만도 했다.
이때, 곤륜파의 대전 안에 연막탄이 터지는 것이었다.
퍼버벙!
"웬 놈이냐?"
흐흐흐. 누구긴 누구겠어?
하중오에게 받았던 연막탄을 던지 바로 나지. 하하하.
다시 돌아온 내가 그들에게 똑똑히 말했다.
"우리 편 구하러 왔지! 나 이만 갈게요~"
나는 즉시 학의량(박영훈)과 제갈미린(사린 누나)를 데리고 나는 듯이 빠르게 그곳을 빠져나왔다. 이때 내가 쓰는 경공은 3류 문파인 신속방의 신속신법이 아니라, 9대 문파인 곤륜파의 운룡대팔식이었다.
이래서 9대 문파, 9대 문파하는 거였구만.
운룡대팔식을 쓰니까 확실히 빠르네.
내 내공으론 이 두 명을 데리고 가는 거나 혼자 가는 거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내가 그 위험천만인 곳으로 왜 돌아갔을까?
그래도 현실 세계에서부터 알고 있던 박영훈과 사린 누나를 구해주기 위해서?
나의 선량한 양심은 그 정도까지 선량하지는 않다.
어차피 구하는 게 크게 힘들 것 같지도 않고 분명히 따질 것이 있기 때문에 구했을 뿐이다.
나는 곤륜파로 오기 전에 봐두었던 동굴을 은신처로 삼았다. 학의량(박영훈)이 나를 노려봤다.
"야, 학의량, 아니 박영훈!
눈알 빠지겠다? 눈에 힘 좀 빼라."
"오수한, 너 대체 어쩔 생각으로 이러는 거냐?"
"쳇, 나야말로 너한테 할 말이 많거든요?
뭐, 사금찬이 중원파천마의 사생아라고? 내가 사생아가 뭔지도 모를까 봐?"
"그땐 사생아가 뭔지도 몰랐잖아!"
윽······. 이 예리한 자식 같으니라고!
내가 그때 못 알아들었단 걸 알고 있었구나.
박영훈 역시 독기를 품고 말했다.
"그러는 너는?
학의량과 제갈미린이 뭐, 배다른 남매라고?"
자식, 어떻게 알았지? ㅇ.,ㅇ!!
나와 학의량(박영훈)은 서로 독기를 품고 씩씩거렸다. 이를 본 제갈미린(사린 누나)이 입을 열었다.
"둘 다 그만들 하세요.
천상 이제 같은 편이 된 것 같은데 싸우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할 지 머리를 모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나와 학의량(박영훈)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같은 편? 헹!"
"누가 너 따위랑 같은 편을 한대? 사생아니 어쩌니 거짓말이나 하는 주제에?"
"쳇, 나야말로 너 따위랑 같은 편을 할 것 같아? 이복남매니 어쩌니 거짓말이나 하는 주제에?"
"뭐? 너 내 구양신공으로 한 번 맞아볼래?"
"그래, 해봐, 보아하니 외공은 별 볼 일 없던 데, 너한테 도움 줄 사람들도 없으니 내 태극권으로 너의 그 무식하게 힘만 센 무공 쯤 가볍게 제압해주지."
"그래? 그럼 어디 한 번 덤벼 봐."
제갈미린이 두 손을 모으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간절하게 외쳤다.
"둘 다 그만하세요. 이러지 마세요."
아~ 사린 누나의 저 눈빛... 순간 흔들리네?
퍽!
주르륵!
"뭐야, 이거? 코피?
야, 박영훈 너 치사하게 기습이냐?"
"싸움에 치사하고 말고가 어디 있냐?"
"너 현실 세계에서도 원래 그런 놈이었냐?"
"참 나, 너 같은 찌질이가 뭘 알겠냐?
그럼 이거 저거 남의 사정 다 봐주고, 전교 1등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면 그 무엇이라도 다 하는 게 맞는 거다.
그래서 그때도 네가 사금찬이라고 잡으려고 했던 거고."
그래서 그런 거라고?
하긴 생각해보면 공부 잘하는 애들은 부모님, 선생님이 하는 말을 잘 따르고 완벽하게 수행해내는 특징이 있지.
당시 학의량의 입장에서는 나를 잡는 게 맞았을 수도 있긴 하겠구나.
퍽!
주르륵!
"너, 또 치사하게?"
"그러게 누가 싸우는데 자꾸 한눈팔래?"
"사린 누나, 누나도 얘 말처럼 제갈미린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그런 건가요?"
제갈미린(사린 누나)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사실 확인은 해야 하는 거 아냐?
무림맹이라는 비리 덩어리가 자기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희생양을 만드는 거에 당하는 거라고!"
퍽!
좌르르륵!!
"야, 너 자꾸 친 데 또 칠래?"
"그러게 누가 자꾸 한눈 팔라고 했냐?
그게 음모인지 아닌지는 어차피 지금 현재로써는 확인이 불가능해.
거기다 천하제일을 꿈꾸는 네 말을 그대로 믿으라고?
원래 공부 못하는 애들이 자기 잘못은 없다는 식으로 만들려고 변명을 하고, 남을 왜곡하고 욕하기 마련인 거지."
하~ 나 참! 얘, 진짜 말 안 통하네?
꽉 막혔네, 꽉 막혔어!
"이런 고구마를 백 개를 삶아 먹고, 물 한 모금도 안 먹은 것 같은 놈아!
내가 너랑 말하느니 차라리 저기 저 벽에 대고 하소연을 하고 말겠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 역시 상대방을 설득시키거나 이해시키는 능력이 많이 부족했기에 어떠한 설명도 하기가 어려웠다.
나는 잽싸게 두 걸음 정도를 뒤로 물러난 뒤 싸울 자세를 취했다.
이어 학의량(박영훈)이 공격해오는 걸, 아까 무당장문이 사용했던 태극권의 운수(雲手)라는 수법을 써서 흘려버렸다.
곧바로 이어서 들어오는 공격을 태극권의 란찰의(懶札衣)라는 수법을 사용해서 오른 발을 벌리고 오른 손을 들어 나의 일격을 부드럽게 밀어내었다.
또 다시 들어오는 공격을 태극권의 고탐마(高探馬)라는 수법을 써서 부드럽게 회전하면서 발을 피하고 이어서 몸을 좌로 돌리며 뒤쪽으로 피해버렸다.
내 수법을 본 학의량이 적잖이 놀랐다. 초식을 주고 받을수록 나는 아까 무당장문이 선보인 몇 개의 초식 외에 학의량(박영훈)이 펼친 수법까지 똑같이 펼쳐냈다. 아니 시간이 갈수록 그가 펼치는 것보다 더 정확하고 위력적으로 펼쳐냈다.
"네, 네가 어떻게?"
평생 자기보다 잘난 놈을 본 적이 없는 박영훈의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을 것이다.
"아, 내가 이거 안 말했지?
너처럼 잘난 애들은 그냥 네가 잘나서 공부도 잘하고 다른 것도 다 잘하는 줄 아나 본 데, 막상 내가 이런 천재적 자질을 가진 몸에 빙의돼 보니까 알겠더라.
그거 니가 잘나서 그런 거 아냐. 그냥 재수가 좋은 거더라고.
니가 태어날 때부터 운이 좋았던 것뿐이라고. 알겠어? 박영훈!"
현실 세계에 있을 때부터, 정말 궁금한 게 있었다.
공부 잘하는 애들, 싸움 잘하는 애들, 뭔가를 잘하는 애들, ... 걔들 다 타고나서 그런 거 아닐까?
나는 운이 없게도 특별히 잘난 게 없이 태어나서 그냥 그랬던 거고.
그리고 무림 세계로 빙의하고 나서 확실히 알게 됐다.
그건 단지 타고난 재수, 운에 불과한 게 맞다는 걸 말이다.
우리가 공부를 못하고, 운동을 못하고, 뭔가를 못하는 건 내 문제가 아니라, 타고난 것 때문이라 결국은 내 잘못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아무런 잘못도 없이 부모님, 선생님, ... 등께 혼나왔던 것에 불과한 것이었다.
현실에서 억울했던 걸 여기서 다 풀어주마. 음하하하.
박영훈, 너도 어디 한 번 꿀리는 입장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껴봐라!
- 작가의말
현실 세계에서 억울했던 걸 풀 수 있게 된 오수한.
그리고 그 반대의 느낌을 받게 된 박영훈.
그들의 다음 여정은 어떻게 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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