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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작가하안 님의 서재입니다.

내 맘대로 무림정복 : 소설로 들어가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무협

독특하안
작품등록일 :
2018.12.07 09:31
최근연재일 :
2019.01.08 19:02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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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5
추천수 :
100
글자수 :
170,893

작성
18.12.2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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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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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무림정복의 시작 - 곤륜파

DUMMY

곤륜신검 하중오가 오른 손의 식지를 들어 가볍게 내리 누르듯이 내리자, 손가락에서 강맹한 지공(指功)이 뻗어 나왔다.


건천일지공(乾天一指功)!

곤륜파의 절기 중 하나로 그 위력이 실로 대단하다고 했다.

쇄골에서 한 치 닷 푼 아래에 위치한 중부혈(中府穴)에 그의 건천일지공을 맞고 말았다. 왼쪽 중부혈을 맞자, 왼팔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하중오가 사탕을 물고 느릿느릿 여유 있게 걸어왔다.


"하오문인가요? 호호호."


운룡거사 청허가 내 대답을 가로챘다.


"저 녀석은 하오문이 아니오라, 문제의 사금찬입니다."


하회탈마냥 가냘픈 하중오의 눈이 나름 동그랗게 치켜떠졌다.


"그거 간만에 흥미로운 일이로군요.

어디서 어떻게 지내다 나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짧은 시간에 독수신공과 장강태풍권을 대성한 것인가요?"


나는 오른 팔을 들어 혈을 풀려고 했는데, 나의 이 강력한 내공으로도 바로 풀리지가 않았다.


이게 바로 강력한 지공술인 건가?

내공은 분명 내가 최소 몇 갑절 이상 더 셀 텐데도 불구하고 안 풀리잖아?

히히히. 그래도 재미있다.

내가 진짜로 이런 무림고수들과 상대를 하다니 말이야.


"아놔, 일찍 나와서 좀 들으시지, 왜 이제 나와서 같은 말을 또 하게 해요?

저는 사금찬이 아니라, 천하제일인 오수한이라고요!"


곤륜파의 장문인 곤륜신검 하중오는 사탕을 하나 더 입에 물었다.


"천하제일인자께서 어찌 나의 건천일지공도 감당하지 못하고 쩔쩔매고 있는 것인가요?"


소설이 끝날 때까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성별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전체 등장인물 중 가장 느끼한 이미지라고 느껴졌던 그 설명과 느낌, 그대로였다.


"우웩~!

남잡니까? 여잡니까?

남자라고 하기엔 너무 여성스럽고, 여성이라고 하기엔 너무 여성스럽네요?

거대문파 장문인으로써 보이는 행색이 좀 우습군요. 헤헤헤."


하중오는 나의 도발에 쉽게 반응하지 않았다.


"뭐 양성에게 모두 매력을 발산한다고 해두죠. 호호호."


어라, 쉽게 안 넘어온다, 이거지?


"저는 구양신공을 익힌 천하제일인이에요.

방금 전 운룡거사에게 3장의 공격을 받아주겠다고 했는데, 2장만 받아줬을 뿐인데 벌써 저 지경이 되고 말았네요. 쯧쯧쯧...

내가 경고했잖아요? 반탄력이 강하니 세게 치면 오히려 손해일 거라고요."


하중오가 주위를 둘러보다가 말했다.


"우리 곤륜에서 저기 천하제일인이라고 우겨대는 녀석을 혼내줄 사람이 없는 건가요?"


내가 반격도 안 하고 3장을 맞아주기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곤륜 내에서 손꼽힌다는 운룡거사가 저 지경이 된 마당에 섣불리 나서는 이는 없었다.


"구양신공이라······.

전설적으로 내려오는 최고의 내공.

설령 저 자가 진짜로 그 전설의 신공을 익혔다고 해도 그것은 내공심법일 뿐, 구양신공을 익혔다고 해서 검법 초식 등의 실력이 느는 건 아니죠."


곤륜파는 9대 문파에 속하는 거대 명문정파이기도 했지만, 또한 검으로 알아주는 명문검파이기도 했다.

하중오는 나하고 내공을 필요로 하는 장법 등의 공격이 아니라, 자신들의 장기인 검법을 활용한 대결을 하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고 다른 누군가가 나서도록 한 것이다.


쳇, 나를 무시하는 건가?

검법 대결이라면 조금 전에 운룡거사하고 대결할 때도 여러 번 베이고 해서 만만치 않은데······.

장강파도 검을 다루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 군소문파인데다가 장강태풍권 하나가 극대성할 경우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이지 기본적인 검법이나 권법 등으로 치면 곤륜파 같은 명문대파하고는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이 잘 가지 않고 변태 같은 하중오라지만, 냉철한 이성과 빼어난 검술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


이때 한 제자가 검을 뽑아 들며 앞으로 나섰다.


"제자 석재우가 한 번 상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곤륜의 차기주자 표적부실(標的不失) 석재우(石齋又).

원작에서 오룡과 학의량에게는 한 수 접었지만 차기 무림의 미래를 이끌 대표적인 후기지수 중의 한 명으로 꼽힌 인물.


"역시 표적부실(標的不失) 석재우?"


"표적부실?"


수많은 곤륜인들이 내 말을 듣고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아뿔싸!

아직은 석재우가 강호에서 크게 활약하고 다닐 때가 아니어서 별호가 붙기 전이라는 걸 몰랐던 것이다.


운룡거사 청허가 가부좌를 틀고 앉은 채로 박수를 쳤다.


"한 번 노린 표적은 놓치지 않는다. 좋은 별호로다.

네게 어울릴 만한 별호로구나."


뭐야 이거?

원래는 석재우가 강호에서 활약하면서 붙여지는 별호인데 내가 먼저 붙여준 꼴이 되어 버렸네?


쳇!

그건 그렇고 남자답게 각진 얼굴에 늠름하다고 했는데, 늠름해 보이긴 한데 그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쳐서 남자답게 각진 수준이 아니라, 이건 완전 네모천국이잖아?


"네모 양반? 자신 있수?"


석재우의 얼굴이 살짝 울그락불그락거렸다. 가재눈에 칼각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거리기까지 하니 정말 살벌해 보이기는 했다.


"약을 준 뒤, 독을 준다? 지금 나를 도발하려는 것이오?"


이런 눈치 빠른 녀석을 봤나?

그렇다고 도발 작전을 멈출 오수한이 아니지.

그래 어차피 검법으로 할 거면 아예 그들의 검법을 익혀버리자.


"곤륜의 운룡십삼검이 대단하다더니 막상 상대해보니 잘 모르겠는데, 어디 다시 한 번 운룡십삼검으로 한 수 가르쳐 주시겠수?"


운룡거사 청허가 나를 당해내지 못한 건 장법으로 내공에 의한 공격 때문이었지, 검초만 치면 오히려 내가 당해내지 못하고 연신 잔상처만 얻었을 뿐이다.

그럼 당연히 검초에 의한 공격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건데, 검초로 자극을 하니 그의 입장에어 응수하지 않으려야 않을 이유가 없었다.


"머리가 우둔한가보군. 당신이 설령 천하제일의 내공을 얻은 게 사실이라 할지라도 검초는 별 볼 일 없는 것 같던데, 생각이 있는 것이오?"


뭐야, 생긴 건 무슨 소도둑놈 같이 생긴 놈이 의외로 침착하잖아?

하긴 원작에서도 차분하고 신중하다고 했으니까 그 말이 맞는 거겠지.

흠, 이게 안 먹힌다면 방법을 좀 달리 하지 뭐.


"아깐 제가 무기가 없어서 당한 거고, 무기만 있으면 운룡십삼검

쯤은 쉽게 꺾을 수 있을 텐데 말이오. 죄송하게 되었지만, 아무나 검 한 자루만 빌려줄 수 있겠소?"


검을 쥔 석재우의 팔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어디서 기연을 얻어 내공을 익힌 것인지, 아님 사파의 희한한 사술을 익힌 것인지 모르겠으나 초식은 뛰어나지 않다는 걸 여기 있는 우리 곤륜인들이 모두 보았다. 무슨 꿍꿍이인 것이오?"


나는 그대로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곤륜파가 9대 문파를 떠나서 검에 관해서 천하제일이라더니 검법으로 저 하나를 당해내지 못할까 봐, 이 수백 명 중에 검 한 자루를 내주는 이가 없는 건가요? 천하에 다 소문을 내고 다녀야겠소. 우리 사형인 대언락조 형님께 말하면 이 소문이 강호를 뒤덮는 건 삽시간이면 충분하고도 남을 테요."


내가 하오문의 복장을 한데다가 방금 다녀간 대언락조를 운운하니 곤륜인들의 얼굴이 썩은 생선 쳐다보듯이 찌푸려졌다.

조금 전까지 나를 사금찬으로 의심하던 그들이었지만, 내 복장도 그렇고 대언락조의 무공은 일류급이 아니라지만, 소문내는 솜씨만큼은 일류고수 아니라 절정고수급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그들이었다.


곤륜장문 하중오가 자신의 검을 던져주었다.


이건 또 웬 횡재래?

미쳤나? 지 검이면 석재우의 검보다 훨씬 좋은 거 아냐?

앗싸! 땡 잡았다! 유후~


"자신이 만만하시군요. 호호호.

석재우, 그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어요."


석재우가 바로 고개를 숙였다.


"제자 석재우, 장문인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석재우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간격을 재며 운룡십삼검을 펼치며 들어왔다.

나의 왼 손목을 노리는 것 같아 손목을 돌리는데, 그의 검 끝은 신기하게도 유도탄처럼 나의 손목을 따라왔다. 옆으로, 뒤로 피해도 마찬가지였다.

표적부실(標的不失) 석재우(石齋又). 그의 별호인 표적부실(標的不失)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한 번 노린 표적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고 해서 붙여진 별호다.


그 모습을 본 운룡거사 청허가 박수를 쳤다.


짝짝짝.


"훌륭한 용구내이(龍口內餌 : 용의 입 안에 있는 먹이)로다. 그 간격을 유지하면 상대는 너의 공격권을 벗어날 수가 없다. 다들 저 검초의 응용을 본받도록 해라."


운룡거사 청허가 칭찬을 하자 구경하던 곤륜제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반면 나에 대해 말을 하거나 응원하는 이는 당연히 아무도 없었다.


이게 소위 스포츠 경기에서 원정 팀과 친정 팀의 응원 사기라는 건가?

괜히 서글퍼지네?

앞으로 내가 응원하는 팀이나 국제전을 할 때 우리나라 더 열심히 응원해야겠다. ㅜㅜ


"타임(time)!"


가재 눈의 석재우가 눈을 동그랗게 치켜뜨며 반문했다.


"타임?"


구경하던 모든 이들이 일제히 웅성대기 시작했다.


아뿔싸!

지금 시대에 타임(time)이란 영어를 쓰니 저들이 못 알아듣겠구나!


"잠깐, 잠깐!

거 주위에서 너무 편파적으로 응원하는 거 아녜요? 사람 서글퍼지게 아 흑······."


내 의외의 반응을 본 곤륜인들이 적잖이 당황한 것 같았다. 특히 나와 상대하고 있던 석재우가...

나는 이 틈을 노려 잽싸게 그가 사용했던 용구내이(龍口內餌)라는 수법을 그에게 펼쳤다.


'너도 한 번 당해봐라. 에잇!'


석재우는 자신의 검을 쥐었던 손가락을 쭉 펴더니 손등으로 검의 손잡이를 회전 시켜서 내 검의 방향이 옆으로 빗겨나가게 했다. 거기에 멈추지 않고, 아까 운룡거사 청허가 썼던 것과 같은 수법으로 빠르게 나의 가슴팍을 찌르며 들어왔다.


이건 또 뭐야?

무슨 검을 지 몸처럼 자유자재로 다루는 놈이 다 있어?


순간 깜짝 놀란 나는 검을 놓고 땅바닥을 굴러 그의 왼발의 발등을 이빨로 내리 찍어버렸다.


"윽!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짓이란 말이오?"


통했다! 아싸비!


나는 모른 척하며 몸을 털며 일어났다.


"역시 표적부실(標的不失) 석재우 대협 다우시군요."

방금 전의 수법은 제가 창안한 해괴망측(駭怪罔測)이라는 초식입니다. 헤헤."


원래 무림인들은 함부로 바닥을 구르거나 하는 것을 치욕적으로 여겨서 신기한 몸놀림과 초식을 선보이더라도 저러한 초식은 사용하지 않기 마련이다.

그런 그들에게 내가 이런 임기응변을 쓰니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던 것이다.

더욱이 내가 이빨로 물은 건 단순히 누군가에게 물린 게 아니라, 구양신공의 내공을 가진 이에게 물린 것이니 방금 전에 발등이 잘려나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인 줄 알아야 할 만한 것이었다.


구경을 하던 뭇곤륜인들이 나에게 삿대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나는 일부러 태연한 척을 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아, 제가 말을 안 했던 가요?

전 천하제일인 오수한이라고 하고, 제 무술은 제가 독창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제가 괜히 천하제일인이겠습니까?

남들이 상상도 못하는 신출귀몰하고 독특한 수법을 쓰기 때문이죠. 하하하."


다시 적당히 거리를 벌리고 각자 검을 쥐었다. 석재우가 이번에는 간격만 살필 뿐 먼저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그걸 본 나는 여유 있게 그에게 손짓을 했다.


"이 형씨가 왜 이러시나? 아까는 검법 이름처럼 용이 구름을 타고 덮쳐오듯이 오시더니 이번에는 왜 안 들어오시는 거유? 먼저 들어오시죠? 자, 어~서!"


석재우는 나의 도발에 쉽게 넘어오지 않았다. 그보다도 중요한 건 이것일 것이다.

석재우의 왼발에서 새어 나온 선혈이 그의 주위를 흥건하게 적시고 있는 게 내 눈에 들어왔다는 것.

나의 선량한 양심은 또 결코 이렇게 대적을 하는 상황에서 상대를 해치거나 하지는 않는다.

...

는 개~뿔!

그건 미래에 별 볼 일 없던 오수한의 경우고, 과거로 온 이 잘난 오수한은 그런다고 상대를 봐주고 하지 않는다.

인생 2막, 무림정복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나, 오수한은 더 이상 미래처럼 호락호락한 오수한이 아니게 되었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나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씨익 하고 지나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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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무림명탐정 오수한 - 밝혀지는 음모 +1 19.01.08 81 2 18쪽
26 무림명탐정 오수한 - 밝혀지는 음모 19.01.05 72 2 15쪽
25 한밤 중의 살인 사건 +1 19.01.03 83 3 14쪽
24 한밤 중의 살인 사건 19.01.01 79 3 14쪽
23 한밤 중의 살인 사건 +1 18.12.31 83 2 13쪽
22 한밤 중의 살인 사건 18.12.30 74 4 14쪽
21 한밤 중의 살인 사건 +1 18.12.29 104 4 14쪽
20 무림공적, 천하개x끼 오수한 +1 18.12.28 133 3 13쪽
19 무림공적, 천하개x끼 오수한 18.12.27 100 4 16쪽
18 무림공적, 천하개x끼 오수한 +1 18.12.26 133 3 13쪽
17 무림공적, 천하제일인 오수한 18.12.25 101 2 16쪽
16 무림공적, 천하제일인 오수한 +1 18.12.24 119 3 13쪽
15 무림공적, 천하제일인 오수한 +1 18.12.23 126 2 13쪽
14 무림정복의 시작 - 곤륜파 18.12.22 118 2 14쪽
13 무림정복의 시작 - 곤륜파 18.12.21 124 2 13쪽
» 무림정복의 시작 - 곤륜파 18.12.20 158 2 12쪽
11 무림정복의 시작 - 곤륜파 18.12.19 171 1 13쪽
10 구양신공을 찾으러 가다. 18.12.18 222 3 14쪽
9 독공을 익히다. 18.12.15 232 2 13쪽
8 젠장할! 소설의 스토리가 다 틀어졌나? 18.12.14 265 3 13쪽
7 다른 사람들도 무협 속으로? 18.12.13 290 5 13쪽
6 다른 사람들도 무협 속으로? 18.12.12 335 9 13쪽
5 다른 사람들도 무협 속으로? +1 18.12.11 445 7 14쪽
4 문파를 떠나다 +2 18.12.10 466 7 17쪽
3 인생 2막 : 눈 떠보니 무협 소설 속 들러리라고? +4 18.12.09 486 7 14쪽
2 인생 2막 : 눈 떠보니 무협 소설 속 들러리라고? +2 18.12.08 683 7 17쪽
1 사건의 서막 : 수학여행을 가다. 18.12.07 803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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