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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작가하안 님의 서재입니다.

님아, 물을 건너지 마오... (공무도하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완결

독특하안
작품등록일 :
2018.11.20 09:39
최근연재일 :
2018.11.20 09:44
연재수 :
5 회
조회수 :
614
추천수 :
11
글자수 :
22,891

작성
18.11.20 09:42
조회
97
추천
2
글자
10쪽

예그리나

DUMMY

~~~~~~~~~~~~~~~~~~~~~~~~~~~~

公無渡河 (공무도하)

; 님아 물을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 (공경도하)

; 임은 그예 물을 건너셨네


墮河而死 (타하이사)

; 물에 쓸려 돌아가시니


當奈公何 (당내공하)

; 가신 님을 어이할꼬

~~~~~~~~~~~~~~~~~~~~~~~~~~~~


기원전 299년. 쥬신(朝鮮, 고조선이라 불리우는 오리지널 최초의 조선)의 한 나룻터에 얼굴이 수려한 한 남자가 우수한 찬 눈빛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낮에 놀다 두고온 나뭇잎배는

엄마 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푸른달과 흰구름 둥실 떠가는

연못에서 살살 떠다니겠지...~♬


연못에다 띄워논 나뭇잎배는

엄마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살랑살랑 바람에 소근거리는

갈잎새를 혼자서 떠 다니겠지...~♬"


이때, 누군가가 슬금슬금 다가와 '워'하고 외치며 뒤에서 밀었다. 남자는 별로 놀란 기색 없이 고개를 돌렸다.


"여옥 왔구나!"


여옥이 웃으며 답했다.


"역시 여기 있었구나. 새로운 친구를 소개할께. 미리내라고 해."


흰 옷에 하얀 얼굴, 맑은 미소를 가진 한 소녀가 여옥의 옆에 서 있었다. 마루는 그녀를 본 순간 심장이 멎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여옥이 미리내를 보며 말했다.


"미리내가 너무 이뻐 마루가 반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호호호."


여옥은 마루가 여자에게 눈길을 함부로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외모만으로 사람을 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마루 스스로도 인정하는 최고의 미녀인 자신조차도 마루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여옥과 마루가 실제로 받은 느낌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여옥이 그것을 알게 되는 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 어... 처...첨 뵙겠습니다. 마....아루라고 해요."


여옥이 웃으며 다시 말했다.


"마루가 여자보고 이렇게 당황하는 건 처음 보네? 너 진짜로 반한 거 아냐? 호호호."


여옥은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말이 사실일 꺼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마루의 인사에 미리내는 고개를 끄덕여 회답할 뿐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걸 보고 여옥이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 마을로 오늘 이사 왔대. 근데, 미리내는 말을 못 한대. 그러니까 대답이 없어도 마루도련님께서 이해하세요! 알았죠?"


마루는 미리내를 오래 쳐다보지 못하고 일찍 집으로 돌아갔다.


*****


다음날의 해가 밝았다. 미리내는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누군가가 집 앞에서 서성이는 것 같은 인기척을 느꼈다. 그런데 막상 밖으로 나가 보면 아무도 없는 것이었다. 정오까지 문밖으로 나가본 것이 10여 번도 넘는 것 같았다. 문밖으로 나갔을 때 뭔가 있으면 기껏해야 아무 상관없이 지나가는 개 한, 두 마리가 전부였다.


미리내는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기로 마음먹고 점심을 지으러 부엌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정오까지의 느낌보다 강렬하게 누군가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등을 돌려보니 덩치가 큰 한 사내가 부엌문 앞에 서 있는 것이었다.


그를 본 미리내는 손에 들고 있는 바가지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어 곧 그녀의 몸이 사시나무 떨듯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말을 하지 못하는 미리내는 손에 잡히는 데로 아무거나 사내를 향해 막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눈앞의 사내가 음침한 웃음소리를 내었다.


"지아비는 알아보는 모양이구만. 흐흐흐. 이번에는 너의 첫 남자 정도가 아니라 아예 우리 애를 만들어 남편이 되어주마. 흐흐흐."


말을 하지 못하는 미리내가 신음소리를 내며 문밖을 향해 발을 굴렸다. 그런 미리내를 잡으려는 사내의 손에 의해 미리내의 윗옷 일부분이 찢겨져 나갔다. 사내는 신난 듯이 웃어대더니 손바닥을 펼치는 것이었다.


"장난은 여기까지! 여길 지나가는 사람도 없겠지만, 혹시라도 지나가는 누가 날 보기라도 하게 된다면 곤란해질 것 같거든."


사내가 펼쳤던 손바닥을 안으로 당기자, 미리내의 몸이 딸려오는 것이었다. 미리내는 정신없이 발버둥을 쳤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막 허우적거리다보니 사내의 바지 왼쪽부분이 찢어졌다. 찢어진 사이로 정강이뼈 옆에 말발굽모양의 화상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이때 미리내의 집밖에 또 다른 한 사내가 나타났다. 사내의 손에는 풀잎반지와 풀잎왕관이 들려있었다.


"처음부터 이런 거 주기에는 조금 그러려나?"


사내는 다름 아닌 마루였던 것이다. 마루는 차마 용기를 내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그렇게 두어 걸음을 가다가 못내 아쉬운지 다시 고개를 돌려 미리내의 집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포기했는지 고개를 떨구고 다시 발걸음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마루는 미리내의 집안에서 엄청나게 강한 기(氣)를 느낄 수 있었다. 엔간히 무술한 사람으로는 흉내도 낼 수 없는 수준의 기였다. 마루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은 단 한사람뿐이었다.


'진개(秦開)!'


마루는 미리내의 집안에 있는 자가 진개라고 느낀 수간 바로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공중에서 자기 발을 번갈아 차며 앞으로 나아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10장(약 15m가량)을 날아 미리내의 부엌문을 밀쳤다.

젖혀진 문 안에서는 한손으로는 기운을 내뿜어 미리내를 꼼짝 못하게 하고, 다른 한손으로는 미리내의 옷을 벗기려하는 진개의 모습이 확연히 눈에 들어왔다.


"오~라! 이게 누구신가? 1년만이던가? 아우! 안본 사이 무예가 좀 늘었는지 볼까?"


마루에게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었다. 마루는 제자리에서 회전하며 연달아 장풍을 6번이나 날렸다. 진개는 그것을 보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방비도 안하면서 씨익하고 웃더니 미리내를 자신의 앞으로 내밀어 막는 것이었다. 마루는 그걸 보고 놀라 급히 장풍을 다시 걷어 들였다. 내뱉은 장풍을 물리면 그 위력의 갑절의 위력을 시전자가 받게 되는 것이다. 마루는 그 자리에서 3장(9m)여를 나가떨어지고는 입에서 선혈을 한바가지나 토해내고 말았다.


"으...윽!"


진개가 미리내를 손으로 들고 마당으로 나왔다.


"네 녀석의 무예가 사실 나보다 강하다는 건 이미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단지 네 녀석이 감추려 했다는 걸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를 것이다. 내 쥬신을 떠나 연에 가 있는 동안 새로운 비급들을 익히고, 그것들을 쥬신의 비급과 접목해서 새로운 경지를 열어 내었단 말이다. 음하하하! 멀쩡할 때 너의 진짜 실력과 비교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상태의 너 정도라면 한 팔로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단 말이다. 하하하."


숨을 거칠게 내쉬던 마루가 주먹으로 땅을 내리치자 흙이 하늘로 솟구쳐서 진개의 시야를 가렸다. 그와 동시에 진개의 시야 사각지대로 자그마한 수리검 2개가 날아왔다. 하지만 진개는 양발로 각각 그것을 밟고 올라서며 웃었다.


"그 정도 수에 넘어갈 줄 알았더냐? 하하하. 윽...!?"


진개가 고갤 돌려보니 자신의 등에 검이 꽂혀 있는 것이었다. 등에 꽂힌 검은 마루가 던진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한 여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다름 아닌 진개의 동생인 여옥이었다.


"진개, 너를 이젠 오라버니라 부르지 않겠다."


진개가 등에 꽂힌 검을 뽑자, 등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그는 어깨를 두어 번 돌리다가 심호흡을 길게 하며 힘을 주어 피가 멈추게 했다.


"나를 첫 남자로 맞이한 여인 두 명이 여기 한 데에 모여 있구나. 하하하."


"둘 다 저기에 저렇게 엎어져있는 마루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걸 어쩌나? 첫 남자는 나이니 말이다. 하하하. 오늘 니들이 좋아하는 낭군님 앞에서 범해지는 모습을 보이도록 해주마! 참, 그거는 알고 있나? 요기 말 못하는 이 기집애, 말을 원래 못하는 게 아니라 나한테 겁탈 당하고나서 말하는 법을 잃었다는 거! 하하하"


듣다 못한 여옥이 쌍검을 들고 진개를 향해 몸을 날렸다. 그것을 본 진개가 양손으로 큰 원을 그리자, 여옥의 몸은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하고 진개가 손을 돌리는 방향으로 대여섯 바퀴를 돌다가 땅으로 추락해버리고 말았다. 떨어진 여옥은 선혈을 두 모금이나 토해냈고 더 이상 검을 들려 해도 손에 검이 들리지 않았다.


별거 아니라는 듯이 손을 터는 진개의 눈앞에 갑자기 무거운 기운이 급속도로 다가왔다. 피하고 싶었으나 그가 눈치를 챘을 때는 이미 그의 몸과 접촉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순식간에 10여장(30m)밖으로 나가떨어지며 연실 선혈을 토해내고 말았다.


이것은 마루가 있는 힘, 없는 힘을 다 써서 최후의 일격을 가한 것이었다. 누구건 기운이 남아있는 자가 일어나서 다가가 치면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대단히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그들 중에 몸 상태가 가장 멀쩡한 미리내는 진개를 보고 놀랐는지 구석에서 웅크려 울고 있었다. 마루와 여옥은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1각여(15분 정도) 지나가고, 진개가 먼저 몸을 추스리며 일어났다.


"하...하늘이 결국 나를 돕...는 모양이구나. 하...하늘의 자손, 쥬...신을 버리고 말이다. 하하하."


진개가 지친 몸을 질질 끌며 다가오는 순간, 여옥과 마루는 그것을 보면서 어떠한 저항도 할 수가 없었다. 미리내는 불러도 대답도 없고, 아예 이쪽을 보고 있지도 않았다. 여옥과 마루 둘 다 크게 소리를 칠 기운조차 없었다. 그 때, 멀리서 여옥을 찾는 소리가 났다. 마을 사람인 것 같았다.


진개는 하는 수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운...도 좋구나. 다...음에 만날 땐 지....금보다 아비규환이 될 수 있도록... 해주마. 하하하."


곧이어 해가 지고 그들의 눈도 감기었다.


*****


며칠 뒤...


한 여인이 마루의 집밖을 서성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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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님아, 물을 건너지 마오...(공무도하가) +2 18.11.20 120 2 14쪽
4 떠나는 여인 18.11.20 95 2 8쪽
» 예그리나 18.11.20 98 2 10쪽
2 한밤 중의 살인 사건 18.11.20 98 2 14쪽
1 풀잎사랑 18.11.20 204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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