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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의 별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5.27 22:55
최근연재일 :
2024.04.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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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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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살아남은 개의 취침 7

DUMMY

재래전을 못 하면 우린 살아 남지 못한다. 우리의 특수작전 현실은 공중경보기와 전폭기와 하푼 미사일이 못하는 것. 정말로 사람이 가야 하는 곳. 것. 침투하다 몰살당하는 인적 물적 피해를 감수하며 적의 내장을 찌르는 형태. 북한 폭풍군단도 우리도 똑같다. 폭풍군단이 더 어렵지. 걔들은 태반이 도보 침투 화선침투 남하 예정자들. 넘어와도 그들에게 시골이라 부를 지역이 너무도 미미한 남한 환경과 도시, 대도시. 그들에게 친숙한 작전지역은 남한의 내 고향 같은 곳.


대신 군사적으로 아무것도 없다. 숨기는 좋다. 다만, 동무들은 이 지대한 애국 해방전쟁에서 전투를 회피한 반 혁명적 반동이야! 저 간나들은 당장 총살하라!!!


오히려 폭풍군단은 도시로 가야 할 운명이다. 그들이 실제 마주할 것은 평양 같은 것 최소 다섯 개. 서울은 들어가는 순간 미아다.


우린 떨어진다. 우린 하락했다. 과거로.


지리산에서, 김신조 청와대 타격작전에서, 울진 삼척 사건에서, 강릉 사건에서, 그렇게 멀리 오지도 발전하지도 못했다. 상부에서 우리에게 바라는 건 그나마 인공적인 걸 보이는 대로 때려 부수란 거지. 거지 깡통을 밟아버리란 거지.


’우린 존재가 이유야. 대신, 북한 땅에 존재하는 거지.‘


우린 이겨야 한다.

살아야 하기에 이겨야 한다.


우린 석기시대로 만들어 뉴타운 개발에 편하도록 해야 한다.

난 여기서 친숙한 흙, 풀, 나무, 퇴비 냄새를 맡았다.


우린 과거로 흘러들어왔다.

나에겐 과거라고 하기에 너무 안 멀다.


나는 편안하다.

난 지금 인민군이다.

인민군 죽이는 인민군이지만,

나 지금 진심으로 인민군이다.


그러지 않고는 여기서 살아날 수 없다. 내가 살려는 건 아직 후련하지 않은 것. 뭔가 제대로 박살 내고 피바다를 만들고 싶다.


나는 기다린다. 너희가 움직일 때까지...

너희가 나에게 대용품이 되어주지 않으련?


어디 멀리 갈 수도 없어.

오늘이 마지막인 거 같아.


심장은 쿵쾅거리는데 마음은 편안해. 모든 오감이 익숙해. 세파에 지칠 때면 이런 시골에 숨고 처박히고 싶은 습성. 도시는 가만히만 있어도 돈을 내란다. 도시는 나를 일용 노동자로 전락시켰다. 학교는 입학식에만 간 것 같다.


해주로 오기 전에, 자연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하는 팀원들을 봤으나 말할 수 없었다. 도와줄 뿐이다. 특히 추위와 배고픔에 익숙하지 않다. 자연은 추운 곳이다. 항상 추운 곳이다. 시시각각 계속 배고파지는 곳이다. 원래 추운데 사람들이 도시를 만들어 기온과 바람을 막았지. 원래 추워. 원래 배고파. 가만히 있으면 원래 인간이 죽어. 여기가 겨울이 되면 아주 기가 막힐 거야. 북한군 피하다 자연에게 죽을 거야.


’넌 누구냐.‘

’그런 개 같은 말이 어딨어.‘


’누구나 자기를 자기라고 생각하지. 자기를 정당하다 평가하지. 그러나 내가 평가하는 나와 남이 평가하는 나는 달라. 두 개가 많이 다를수록 인생 허비하는 멍청한 시간이 길어지지. 멍청이는 이 말을 들어도 또 자신은 그렇게 객관적이라고 주장해. 그런 사람은 위험해. 나에게 피해를 줄 사람이야.‘


’왜.‘

’자기 주체가 없는데 무슨 짓을 못 하겠어!‘

’무슨 어린애 얘기하냐.‘

’그렇지! 덩치 큰 어린애.‘

’내가 그렇단 소리야?‘

’몰라. 니가 그러거나 말거나 세상은 관심 개 좆도 없어.‘

’난 군인이다.‘

’그건, 말이 되네.‘

’놀리냐?‘

’무식하지만 주체가 있다.‘


마음에 드는 인민군 깡통 모자. 계급을 아직 못 본 인민군복. 움켜쥐면 잡히는 머리칼과 수염. 나조차 역겨운 입 냄새 몸 냄새. 샤워는 남조선에서 마지막으로 했다. 난 지금 타인의 관여가 필요 없는 단독 인간이다. 내 생존을 거부하는 건 두 손이 피와 살을 가른다. 살기 위해 어떤 동물도 죽인다. 먹기 위해 멱을 따고 담근다. 알짱거리는 것이 짜증 나서 조질 수도 있다. 나에게 인류 문명의 가장 확실한 이유는 우리 지역대 우리 중대뿐이다. 그것이 내 혁명성의 요체다.


거기 있는 아저씨들.

나야. 나. 인민군 전우를 죽이는 인민군.

봤으면 시작해 보라!


’너희 지금, 말하면 안 되나?‘


고맙게도.

거리 25m. 어떻게 여기까지 오는 데 날 못 봤니. 날 못 느꼈니.

수류탄. 안전핀을 공중에 튕기고 싶다.


자꾸 식으며 굳는다. 이러다 몸이 질퍽대면 못 뛰는데?


나갈 수도 없고 들어갈 수도 없어. 여기서 벗어나야 내가 산다. 다만 너희들에게 야간투시경이 없다. 열영상 장비는 꿈도 못 꾸지. 있다면 난 벌써 죽었다. 너희가 미군이라면 난 벌써 죽었다. 미군 행정병이라도 소총에 달린 기능으로 벌써 죽었다. 적외선 사이트가 그들에겐 껌이다.


거리 25m. 너희는 보이나? 내 인민군모에 꽂은 풀이 살랑인다. 하늘은 꾸물럭거리고 가벼운 바람은 뜨뜻미지근. 비가 온다는 거지. 오, 비! 비가 오면 난 산다. 폭우 쏟아져라. 기념으로 한 놈 작업하고 떠나주지. 이상하면 쏴라. 총성의 폭음이 가득 차면 내가 뛸 절호의 기회. 너희가 안 쏘면 나도 못 벗어나 문제다. 자, 언제 그것이 올 것이냐. 자, 몸이 굳으면 안 된다. 식으면 안 된다. 호흡을 올려! 식으면 못 뛴다.


칼을 뽑고 싶어도 너무 은색.


민감하다. 저쪽은 민감한 상태가 흩어지지 않는다. 군기가 있다. 미세한 소리도 안 나는 것이 증거. 시간이 얼추 졸 시간이 아니다. 무료해질 시간이 아니다. 우리가 노리는 시간은 아직 멀었다. 북한군도 남조선 군대에 착각 심하지만, 우리도 북한군에 고정관념이 안 좋다. 막상 싸울 생각을 하면 북한군을 착각까지 해선 안 된다. 훈련이 부족하고 군기가 빠졌다? 이 말을 결코 믿으면 안 된다. 얕보면 안 된다. 얕보는 건 죽이고 나서 식어가는 몸에 침을 뱉을 때뿐이다.


비무장지대 북방한계선 북한군은 밤에 매복호를 투입한다. 2인 무개호에 들어가 매복 형태를 서는데, 아무리 비가 와도 아무리 눈이 와도 그 참호에서 나왔다간 군장 지고 뺑뺑이 정도가 아니다. 그 귀한 노동당원증 영원히 취소될 수도 있다. 교화소(감옥)에 갈 수도 있다. 장마에 참호가 물에 잠겨도 못 나온다. 눈이 뒤덮고 얼어 죽어도 못 나온다. 철책 귀순자 증언으로 실제 있었던 매복참호 사망 사례다. 북방한계선에 우리처럼 제대로 된 철책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우린 군기 불량으로 처벌 감점일 것이 북한군에선 숙청 대상일 수 있다. 그러다 후방으로 전출되고 군 교화소에 들어갔다 나오면 평생 비 당원 하급 노동자로 살아야 한다. 사회적으로 아주 죽여버리는 거지. 그리고 지금은 지휘관 권총으로 즉결처형될 수도 있다.


’기다려. 더는 못 기다릴 정도로 죽을 때까지 기다려. 그게 답이다.‘


’먼저 움직이는 놈이 지는 거다. 먼저 고개 드는 놈이 죽는 거다.‘


호흡 풀어. 식지는 말되 힘을 빼. 그냥 쉬어. 속 편히 세상사 잊어. 힘 빼는 놈이 이기는 거다. 힘을 아껴. 저들도 여기까지 와보진 않는다. 어쩌면 저 앞의 누군가는 좀 이상하다 싶을 거지? 다만 못 나오지. 야간 매복에서 움직였다가 맞는 총은 역사적으로 자기들 아군 총이다. 움직이면 무조건 갈긴다. 두려움에 갈기고 본다. 컴컴한데 물어보고 자시고 없다. 암구호 말하는 순간 맞는다. 그게 적이라면 묻는 순간 묻는 놈이 총 맞는다. 매복 : 위치 노출 금지의 법칙. 말없이 먼저 던지고 쏜다.


“후...”


등에 배기는 돌...

별도 안 보이는 밤.


하늘은 썩은 율무차를 휘저어놓은 것 같다.

시장 바닥 구정물로 작화한 것 같다.


저 위에 숨은 달이 있나? 아니, 가린 거디. 달은 항상 있고 구름이 가릴 뿐 아니갔니, 동무?


적을 느낀 순간 조용히 쪼그려 앉으며 불편한 자세, 누우니 돌이 배겨 불편한 등.


자세를 바꾸고 싶어도 소리 날 것 같다.


힘을 빼라. 힘을 빼는 게 고참이다. 힘을 쓸 데만 쓰는 것이 프로다. 몸에 힘을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눕는 거다. 누워야 척추에 긴장이 풀어지고 – 전체적으로 힘을 뺄 수가 있다, 는 어느 중사님 말.


[척추에 완전히 힘을 빼야 진짜 휴식이다. 정말 움직일 수 없을 정도가 되면 그냥 누워서 척추까지 힘을 빼라. 가만히 있다 보면 움직일 힘이 다시 생기는 타이밍이 온다. 바로 그 짧은 시간, 그 시간 못 참아서 퇴교하고 퍼지고 죽는 거다... 퇴교하고 바로 그 정도 시간이 지나면 몸과 마음이 편해지면서 후회가 오지. 요걸 못 참았구나! 그게 내가 교육을 수료하고 온 바탕이다. 요것만 버티면 지나간다. 알간?]


힘들 때는 눕는다.


부대에서 힘겨울 때, 조용히 사라져서 막사에서 떨어진 나무 밑으로 가서 누웠다. 세상 편하다. 지금도 그 시간이다.


혼자 있으니 이제 제정신 같다. 작렬하는 태양의 낮은 제정신 아니었다.


우리 팀원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살 것 같지 않다. 내가 이렇게 팔자 좋게 눕는다고 뭐가 달라지나. 내가 편하면 좋은 거지. 무장 뜀걸음 전이나 천리행군 출발 직전, 길과 방향을 잃어 정작과 중대장이 좆도 아닌 걸로 토론하고 있을 때, 사격 직전, 항상 그렇게. 어려서부터 버릇이거니 눕는다. 이제야 제정신이다. 이제 꿈이 아니다. 이제 현실이다...


와, 뭐 이런 게 있냐. 바다에서 계속 쏘고 터지는데... 관심이 없어... 며칠 동안 하도 시끄러워서 달팽이관이 무감각해졌나... 신기한 일이야...


영화는 고요한 집안을 비춘다

집 안에는 사람이 하나도 안 보이고

몸만 보이는 누군가 조용히 집으로 들어온다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다

갑자기 폭포수처럼 수돗물 화면이 시끄럽고

몸만 보이는 사람의 손 수도꼭지를 잠근다

다시 조용해진다

그렇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쏟아지고 있었지만

우린 못 들었다.

더 긴박한 것이 있었기에 영화는 일부러 안 보여줬다

꼭지에서 남은 물방울이 똑 똑 똑 떨어진다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이다

’제껴!‘


뽑을 수가 없어. 칼이 너무 은색으로 빛나. 어둠 속에서 그나마 빛을 모두 모아 충분히 반짝인다. 여기서 칼은 한 번도 안 썼다. 오늘이 그날인갑다.


크라브마가. 훌륭한 무술이자 단검술.


그러나 내가 아는 중요한 걸 안 가르친다. 내가 보기엔 그게 기본의 기본이다. 단검 정설의 법칙. 그걸 안 가르친다. 그걸 가르치면 무술이 아니라 상해술 살인술 같아서일까. 어차피 본질이 살인술 아니었나? 군대는 상해술이 없다. 크라브마가 나이프 대 나이프는 훌륭할지 몰라도, 사람 제끼는 걸 안 가르친다. 너무 본능적이고 더러운가? 칼을 무성-무기로 보내는 게 원래 본능적으로 더러운 거 아니야? 나이프 대 나이프 상황이라면 이미 칼은 실패한 거다. 고대 들판의 전쟁이 아닌 이상, 현대의 칼은 기습이다. 항상 나이프 대 맨손, 기습이었다. 나이프 대 나이프가 일어난다고? 둘 다 총이 없다고?


가장 자주 일어나고 해야 할 것은, 총 든 상태에 대한 나이프 기습. 그걸 오히려 대충하는 것 같다. 칼 든 상태의 손목을 베고 치는 그런 거 말고, 그냥 복부에 지르는 거. 폐는 갈비뼈에 날이 박힐 수 있어 칼을 수평으로 비틀어야 하니 어렵고. 가장 원초적인 것,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그러면서 가장 확실한 것. 복부 연장으로 지르기.


나는 배웠다.

실제는 무술보다 훨씬 단순하게 배웠다.


하나. 벌거벗은 놈은 없다. 멱살을 쥐고 당기면서 찔러라. 두 방 이상 주고 멱살을 확 밀면서 자동으로 빼라. 찌르고 나서 거리를 벌려라. 추가로 줄지는 떨어져서 판단하거나 자리를 떠나라. 멱살을 당기면서 찌르려 하면 상대가 복부를 뒤로 뺄 수 있고, 그럴 때는 상방으로 올려 찌른다고 생각하라. 더 숙이면 목을 찔러라. 멱살이 힘들면 컬러, 어깨, 소매, 혁대를 잡아당기면서 줘라. 한여름이나 옷이 늘어나는 소재면 팔로 목을 감으면서 찔러라.


뒤에서 찌를 때 목 컬러 잡고 당기면서 찌르기. 소매를 움켜쥐고 돌리면서 찌르기.


둘. 벽이나 나무 등에 사람을 밀어붙이고 줘라. 벗어나려 하므로 멱살이나 손으로만 고정하지 말고 왼손 팔뚝으로 상대 목젖을 꽉 누르면서, 체중을 실어 꼼짝 못 하게 밀면서 찔러라. 필요하면 내 머리도 같이 밀면서 하라. 다만 벽일 경우, 칼이 꽤 길 경우, 칼끝이 몸을 관통해 벽에 충돌하면서 손이 말려 들어갈 수 있다. (그래도 군용 대검은 총검용 칼받이가 있어서 좀 막는다) 칼에 미끈한 것에 묻으면 손이 더 말려 들어가니 붕대를 감아라. 붕대는 확실한 그립, 지문인식 방지, 확실히 빼기용. 역시 왼팔로 밀면서 뺀다.


셋. 상대 움직임이 둔해질 때 밀면서 뒤로 물러서야 한다. 맞고도 나를 잡으면 무에타이 태클처럼 옆으로 후려서 일단 쓰러트려라. 어지간해선 못 일어난다. 맞았다는 자각과 쓰러진 것이 중요하다. 놈이 얼마나 강한지는 찔렀을 때 안다. 직방에 구라는 없다.


넷. 뺀다고 생각하고 찔러야 여러 방이 가능하다. 반대로, 제대로 빼기 위해 여러 번 연속으로 질러라. 딱 한 번만 찌르는 건 죽이려는 의도가 아니다. 절명시키려면 과다출혈을 위해 반드시 여러 번. 복강 내 출혈을 위해서 찌른 칼을 비트는 것보다 여러 방이 쉽다. 돌리다 내장 근육에 뭉칠 수가 있다. 여러 방 연속으로 줘야 내가 안전하다.


다섯. 칼을 돌려서 치명상을 주는 것은 상대가 힘을 못 쓰게 될 때만 하라. 필사적인 놈에게 내가 잡히거나 공격당한다. 빠르게 하고 밀어 버려라.


결론 : 작업하는 장소와 정황을 내가 맞춘다. 벽이 없는 곳은 힘들다.


아무리 무술이라도 이걸 빼먹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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