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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백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5.20 01:20
최근연재일 :
2021.11.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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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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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전투호흡 1

DUMMY

전투호흡


Combat Breathing

or Tactical Breathing




‘3차 초병대회 하냐?’


1983년, 북한에서 제1차 초병대회란 것이 있었다. 특수 병종이 참가하는 명칭 ‘대회’인데, 단합대회라면 단합대회였다.


그때 특수 병종이란 정찰, 저격, 경보병 부대가 참가하는 것이었다. 당시의 경보교도지도국과 정찰총국 산하 5개 전투대대, 해군과 공군 저격여단 전투원들이 참가했다.


없어진 줄 알았던 이 2차 초병대회가 김정은 정권하에서 몇 년 전에 열려, 북한 특수전사령부 격인 폭풍군단(전 교도지도국), 정찰총국, 적공부(敵工部), 노동당 225국(대외연락부), 보위부가 참가한 것으로 보였다.


모인 그들은 [유사시 적후 교란과 혼란 조성, 남한 국가체계를 마비, 적화 무력통일 국면 조성] 등을 임무로 하는 부대들로, 평양의 체육관에 모여 기념식을 치렀다. 이 초병대회에는 모든 경보 저격 항공륙전 정찰국의 모든 ’조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 관람한 격술시범에는 태천군관학교(정찰병 양성 사관학교)와 정찰총국 1~5전투대대 작전조 성원들이 참가했다. 30년도 지나 치러진 2차는 경연이 아니라 기념식 결의대회 형식으로 보인다.


북한 특수전부대의 ‘체육대회. 경연대회’는 침투 타격을 종목으로 열린다. 정찰총국 해상침투조였던 전충남 이상규의 증언에 의하면, 바다의 섬을 목표에 침투 경연을 하다 사망자도 나왔다고 한다.


2011년 2월,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 특수부대가 20만 명이라고 했다. 특수작전부대 6만, 경보병 14만 명으로 북한군 전력 15%. 대략 20개 보병여단 규모. 이중 주력은 경보병여단으로 간주한다.


편제상 경보병여단이 가장 많다. 이 많은 부대가 전시에 공포의 대상이기는 하나, 10만 명도 넘는 이런 특수목표 부대들이, 어느 정도 일관되게 훈련과 관리가 되어 있는지는 의문을 품는 전문가들이 많다. 어떤 경보병여단은 개전과 동시에 태백산준령을 타고 무 휴식 행군으로 도달해 전라도 광주를 해방한단다.


문제는 전투력이 아니라, 자신들의 우물 안에서 보는 황당한 전략 전술이다. 서울을 목표로 한 여단만 여러 개이고, 청와대, 국방부, 남산 타워 전파탑, 국회의사당 등 구체적인 목표도 여단 대대별로 가정하고 훈련하나, 위성과 호크아이와 조기경보기와 무장헬기를 뚫고 ‘어떻게 서울에 도달하느냐?’의 수상함.


가면 간다고 하니 누가 뭐랄 순 없다.


전 세계적으로 동의 가능한 이성과 논리는 동참 안 한 지 60년이 넘었다.


다만, 바보가 아닌 이상 평양의 은밀한 방에서 모를 리가 없다.

정말로 모른다면 개전 시 북한 전력 15%는

되면 되고, 아니면 말고...


주력 군단의 돌파 특공대로 소모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작전팀 7명이 받은 자료 중에 이것도 있었다. 만약 발각될 경우 추적부대로 가장 유력했기 때문이다. 홍소령이 그랬다.


“우리 자부심도 좋지만, 이놈들 행군능력 하나는 장난 아니다. 그러나 너무 심각할 필요도 없다. 우리도 지하족 신고 행군하고 그런 천 쪼가리 군장 메고 행군하면 충분히 빨라져. 우리도 그 모양이 되지 않겠어?”


그렇다. 전쟁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자료를 대충 읽어만 봤다.


“이런 애들이 (우리) 팀을 따라다니면 전쟁에서 번외가 되는 거지. 그리고 곧 우리가 들어간다. 얘들은 넘어오기 힘들고 우린 넘어갈 수 있다. 그게 행군능력보다 중요한 거 아니겠어?”


읽었지만,

대원들은 의구심을 품었었다. 경보병여단 출신도 부대에 강연을 왔었고, 일반 북한군과 민간인 강연자도 왔었다. 첫 번째 의문은, 그 많은 특수전부대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하는가, 당연히 훈련의 정도. 훈련은 비슷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뭐랄까, 우리 특수전부대는 좀 무겁고, 북한의 특수전은 재래식으로 강하고 가벼우며 빠르다는 생각. 정도?


원사들이 그런 말을 했다.


“들어보니 개념의 차이가 있지? 강연을 들어보면 우리가 과거 그린베레 보고 평가하는 것과 비슷하네. 젊어서 우린, 그들이 무겁고 둔하다고 생각했거든. 독수리나 T/S에서 산악행군을 잘 못 해. 군장 정말 무거웠지. 50kg은 쉽게 넘어. 까놓고 말해서 훈련이지만 전술도 대충. 밥도 배고프면 알아서 혼자 까먹고. 하지만 그들은 우릴 은근히 내려다봤어.”


“여단에 온 그린베레 중에는 공수사단이나 보병으로 전쟁을 경험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린베레로 참전한 사람들도 있었어. 그들 오른쪽 팔에 달린 부대 마크 보면 알지. 아침에는 체고 체대 같은 체력단련이 요란하면서 우리 장비가 너무 열악했어. 우린, 전쟁 나면 저렇게 무거워서 어떻게 움직이냐 했지만, 그들은 안 걸어. 그렇게 작전해. 위성통신 빵빵해. 북한군 강연자들이 말하는 거 보면 우리가 그린베레 보고 말하던 거랑 비슷하네.”


“저 봐. 탈북했으면서 저 경보병 프라이드를. 아직도 그 개념을 가지고 있는 거야.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트럭 세 대만 달려도 공중에서 인지해. 중국 참전도 미군 도움 없이 눈치챌 수 있어. 하지만 어쩌냐. 우리가 미국 한국 공군과 연계된다는 것도 이해 못 하고, 후세인의 공화국수비대도 미국 안 무섭다 그러다 아작났고, 저 친구들을 이해시키려고 대화를 해봤자, 초딩을 누가 이기냐? 저 친구들이 현대전을 이해하는 방법은 다시 입대시키는 방법밖에 없어. 공군 보내면 정신 좀 차리겠다.”


“북한이 무서운 건 쪽수가 많다는 거야. 그 재래식 전투기가 동시에 떴을 때, 특수전부대 20만 명이 동시에 남으로 내려오려고 지랄할 때, 아무리 쏘고 죽여도 한, 만 단위는 남한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지. 특수전력 15만 명을 죽여도 그게 더 골치 아픈 거야. 어쩌냐 길잃은 미친개는 예비군들이 좀 죽여주셔야지. 북한 특수부대 전사율은 80% 넘을 거라고 자신한다. 아파치 두 대면 1개 대대 작살난다.”


어떤 북한군 출신과 새터민은 아예 하루 일과를 관람하며 병영체험처럼 시켰는데, 체구나 강도로 보면 한국군이 강하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북한군 경보 자체를 우습게 보는 대원은 별로 없었다. 비슷한 걸 해봤기에 위험성을 안다. 가장 심각한 것은 그들의 속도다. 행군속도. 하지만 침투방법과 전술목표가 너무 허무맹랑하다. 쪽수는 더럽게 많다. 남한의 ‘여단’ 개념으로 보면 안 된다. 경보병여단은 대대가 6~8개나 되어 전투원만 최소 3천 명이 넘으며, 정찰여단은 4천 명, 어떤 저격여단은 5천 명이 넘는다.


그러니 그런 20만을, 북한 실정에 따로, 특별히, 아주 특별히 돈을 더 써서 훈련 시킨다는 것이 이상한 거다. 그 돈을 따로 쓴다는 것이 이상하고, 돈을 따로 안 쓴다면 그 20만은 행군만 잘하는 열악한 장비의 특공대다. 북한은 핵과 특수부대밖에 없나?


하지만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따로 있었으니, 경보여단의 여단장과 대대장들이다. 여단장 참모장들은 공작임무성공자(작전영웅 칭호)들이 많다. 북한은 그런 자리에 절대로 뺑뺑이 보직 안 보낸다. 인민영웅 아니면 경보여단장 안 된다는 건 그들의 상식이다. 우리처럼 ‘처음 특전사 왔다’ 여단장은 그들 상식에 존재하지 않는다.


경보 여단장은 남파 경험이 있는 정찰국 작전조 출신들이다. 이것이 무서운 것이다. 남한은 전혀 경험이 없는 대대장 여단장들이 심심치 않게, 어떤 시기에는 떼로 몰려와 여단을 운영한다.


여단 부사관단은 침묵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오면 2년 동안 심하게 말해면 ‘대충 논다.’ 상식적으로 옳은 일인가?


그 반대, 무척 피곤하다.


경험 있는 대대장 여단장들이 ‘더 강하게. 최고 여단을 위해.’ 기치를 내걸고 부대를 돌리는 것이 피곤은 하지만, 부대 자체를 보병부대처럼 형태를 바꿔 운영하는 여단장은 정말 사람 짜증 나게 하는 일이다. 그렇게 쇼를 하다 길어야 2년이면 사라지고, 그렇게 개조했던 여파는 복구에 좀 걸린다. 육본 안에서 별 하나로 가능한 파란 견장 지휘관은 희소하다. 공병여단장, 보병이나 기보여단장, 그리고 특전여단장인데, 여단장 보직을 받는 장군은 그래도 선두권, 사단장으로 가는 한 발을 내디뎠다고 본다.


이 문제가 지역대장까지 내려가면 뭐 어쩔 수 없다. 장교 특수전 주특기가 생기기 전까지는. 하지만 그 주특기는 육군이 반대할 것이다. 여단장 자리 7개와 특수전사령관 자리를 특수전 주특기 장교들에게 줄 리가 없다. 육사 삼사 학군 얼마나 특수전 장교에 지원할지 해보기 전에 모른다. 잘하면 (잘못하면) 별자리 8개의 기득권을 빼앗긴다.


북한 경보는 경무장에 지구상 어느 부대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고 지속성이 오래 가지만, 대신 남쪽은 경보여단보다 (아무리 측정을 위해서라지만) 최소 20배 사격을 하고 장비가 북한보다 좋고, 다양한 전술훈련을 받는다. 경보는 아무리 빨라도 남한 침투수단이 발이라 초전에 엄청난 피해 입고 돈좌 될 확률이 높은 부대들이다.


총 20만 중에서 실제 남쪽에 내려오는 남침부대. 우리 특수전사령부 격인 폭풍군단에도 속하지 않는 해군소속 2개 해상저격여단이 으뜸이라 할 수 있다. 해군이라고 육상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 남파하는 부대는 기본 육상훈련 육상퇴출 다 훈련받는다.


하나는 동해안의 제24해상저격여단, 강원도 문천군에 ‘동해사령부’라고 불린다. 더 강하고 막중한 임무를 맡은 서해안 제29해상저격여단. 평안북도 동림에 서해사령부로 존재하고,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해상저격여단이 동해와 서해를 나누어 북한 잠수함을 관할하고, 강릉 잠수함사건을 일으킨 부대다.


서해 29해상저격여단은 다른 저격/경보여단과 달리 여단장이 장군이다. 동해는 남쪽 해안선이 단조롭고 경계가 쉽지만, 서해는 남한 해안이 오밀조밀하고 물이 혼탁하다. 이 두 여단을 합하면 9천 명으로, 특수전부대로 치면 엄청난 규모다. 이 해상저격여단은 정찰총국이나 대남사업부의 작전조나 남파간첩을 침투시킬 때도 사용되며, 단독으로 정찰작전을 수행하기도 한다. 북한은 대남사업에 군민 기관이 연합되어 있다.


다른 사람보다 꼼꼼히 읽고 메모했다.

그리고 암기했다.

정보작전 주특기.

박진은 항상 상각했었다.

언젠가 그들을 마주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이 전문가니까.

그래서 그들은 두렵다.

다만 개 송구하게도,

이제 처지가 바뀌었다.

‘이미 시작한 거 아냐?’


의심은 난데없이 헬기와 정찰기가 공장 지역 북쪽에 나타난 때부터다. 그들이 도주하는데 정말로 특화된 사람들이란 걸 남한에서 수없이 입증했었다.


홍소령의 말버릇.

“유사시, 침투로 후방 1km 재집결.‘

침투 당일도 그랬다.

작계고 무엇이고 교전 나면 그냥 돌아와 버려라.

그럴 걸 그랬나? 차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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