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난 꾸준히 노력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글 쓰는 것만 생각해도 작년까진 하루에 얼마씩 꾸준히 쓰기보다는 마감이 코 앞으로 닥쳐오고서야 잠을 줄여가며 몰아 썼었고, 웹에서 글을 읽을 때도 추천을 누르거나 댓글을 다는데 지독하게 인색한 것을 추천글 하나로 대신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평소에 뭔가를 잘 해주기보다는 평소대로 대하다가 따로 날 잡아서 크게 한 번 쏘는 걸로 퉁친다. 술이나 밥 빚이 많으면 선물로 대신해버리고.
하기사 어릴 때부터 소소한 일보다는 실효가 없어도 거창한 걸 꿈꿔왔으니, 당연한 일일지도.
이런 내가 전혀 의외로 여기는 게 딱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십 년이나 글을 써 온 것.
다른 하나는 복권을 사지 않는 것.
어쩌면 의외로 성실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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