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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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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2.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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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1쪽

147.

DUMMY

시간을 끌 생각은 없다. 자칫해서 장우극이 쓰러지면 안 된다. 그렇다고 그가 굽타를 눕혀도 안 된다. 그를 생포해야 한다.


대정검에 소천파석심공이 부여되고 검끝에서 작은 불꽃들 수십 개가 분출됐다. 유풍만화로 만들어진 불꽃들이 실혼인들 머리 위로 내려앉는다. 실혼인들이 제각기 익힌 무공으로 작은 불꽃들에 맞서갔다.


퍼퍼퍼펑-----


수십 개의 크고 작은 폭음들이 들렸다.


‘음?’


다소 의외다.


그는 유풍만화에 상당한 힘을 실어 펼쳤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실혼인들이 잘 막았다. 개중에 무공이 쳐지는 실혼인들은 튕겨지거나 바닥을 뒹굴었다.


하지만 다시 털고 일어선다. 황색인들은 상처가 빠르게 아물었다. 예상과 다른 결과였다.


‘생각보다 조직적인데?’


진법까지는 아닌데 실혼인들은 심상치 않은 불꽃들을 보자 아까 삼인의 검수들을 중심으로 뭉쳤다. 함께 연환해서 유풍만화를 받아냈다.


본능에 가까운 이성만 남았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말은 못하지만 필요하다 싶으면 서로 손, 발을 맞춰 싸울 줄 안다. 이런 점이 실혼인이 강시보다 무서운 점이었다.


강시도 그렇지만 대법에 따라 실혼인의 강함이 달라진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최고의 실혼대법이 펼쳐졌다할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라도 오늘 위진성은 천혈사와 적당히 타협할 생각이 없었다. 희박하지만 만에 하나, 진원의 손실이 생기더라도 멈출 생각을 지웠다. 끝장을 본다.


츠팟!

쾅~~

갸가각-


직단천월이 앞장서 덤벼들던 실혼인 둘을 강타했다. 그 둘은 권과 도로 막으려 했지만 이번엔 아까처럼 집단으로 공격을 받아낸 것과는 다르다.


둘은 대정검에 휘청이며 뒤로 날아갔다. 도는 두동강 났고 권사의 팔은 잘려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그러나 감정이 없는 실혼인들은 해일처럼 덮어왔다.


전방에서 십여 개의 인형들이 그를 메뚜기 떼처럼 덮었다. 위진성이 그렇게 가려진다 싶은 순간, 안에서부터 빛줄기들이 퍼져 나왔다. 자세히 보면 그건 하나하나가 회전하는 검기들이었다.


쿠콰콰쾅~~


선풍일검에 격중된 실혼인들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혹시 이게 실혼인들의 피인가? 개중에는 상처가 크게 벌어져 검거나 누런 액체들이 줄줄 흘렀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두 번째 해일이 그에게 쏟아졌다. 저마다 익혔던 날카롭거나 파괴력 넘치는 무공들이 방어는 도외시된 채 덮쳐온다.


‘!!, 어디!’


여전히 느리게 회전하던 위진성은 퍼득 머리를 치고 가는 영감에 몸을 맡겼다.


콰르르르


다시 그가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돌기 직전 눈이 날카로운 사람이라면 검이 그의 손에서 떠오르는 걸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격하게 회전하는 선풍에서 검 하나가 튀어나왔다. 고속으로 회전하는 검은 허공에 한 줄을 그으며 장내를 헤집고 다녔다.


워낙에 전광석화 같이 빨라 눈으로 쫓기도 힘들었다. 그저 흐릿한 잔영만 보여 현실감이 안 들었다.


허나 허상은 아니다. 검이 스쳐가는 곳의 실혼인들 머리에 어김없이 구멍이 나는 걸 보면 말이다.


피부가 흑색인 실혼인들은 검의 크기만큼 구멍이 뚫렸다. 황색인 자들은 커다란 구멍이 나서 예의 누런 액체가 부글거렸지만 복구가 되진 않았다.


퍽 퍽 퍽


순식간에 실혼인들이 모두 쓰러졌다. 이렇게 정리되는 데는, 눈 한번 깜박일 시간도 필요치 않았다.


푸슈슈슈--


석실내에 검고 누런 연기들이 피어 오른다. 실혼인들 머리에서 같은 색 액체와 연기들이 꾸역꾸역 흘러 나왔다. 아울러 역겨운 냄새가 동반됐다.


일시간 석실내에 정적이 흘렀다. 굽타도 이상한 낌새에 돌아 보고는 손을 멈췄다.


“이거.. 뭐야?”


그가 믿기지 않는 듯 작게 중얼거렸다.


놀란 건 장우극도 마찬가지. 실전 경험이 풍부한 그도 이런 류의 무공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뭐, 이런 검법이 다 있지? 검이 장내를 왔다갔다 했으니 비검이라 부르긴 하겠는데 이런 움직임을 뭐라 한단 말인가?


혹시 어검술?


그건 아니다. 그런 위력은 아니었다. 방금 펄쳐진 비검술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르기였다.


본 사람으로 하여금 착각한 게 아닌가 생각할 만큼 엄청난 절대의 빠르기. 그런 쾌속함이기에 일반적인 비검의 위력을 한참 넘어서는 파괴력이 나왔을 것이다.



모두를 경악케한 위진성은 다소 신기해 하는 모습으로 수중의 검을 보고 있었다. 그가 두 번째 합공에 대응하려는 찰나에 누군가 귓가에 속삭였고, 그건 머릿속에서 영감으로 스쳐갔다.


그래서 처음과는 달리 선풍일검에 소천익쾌심공과 풍백기가 더해졌고 그 결과가 이거다. 대정검이 비검이 되어 그림자도 남기지 않을 빠르기로 좌중을 휩쓸었다.


‘단순한 영감이겠지?’


귓가에 들렸던 속삭임이 아직도 생생하다.


“너희들은 무슨 수를 쓰든 저놈을 막아라!”

“아차-지.(알겠습니다)”


굽타가 거칠게 손을 뻗어 위진성을 가리키자 흑의인들이 양손으로 산 모양을 하며 외쳤다. 그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 받았다.


삐이이익~


굽타는 기음을 발하고 장우극을 노려봤다.


“이제.. 내놓거라.”


진득한 살기를 발산하는 그보다 실혼인 셋이 먼저 장우극에게 달려 들었다. 뒤이어 공중에 솟구친 굽타가 독기 품은 눈을 빛내며 덮쳐갔다.



흑의인들은 오로지 위진성에게만 집중했다. 그들은 일렬로 섰다. 한 손을 뻗어 앞사람 명문혈에 갖다 댄 모습이 지네를 떠올리게 했다.



격체전력


자신의 공력을 다른 이에게 전이시켜 사용케 하는 걸 말한다. 또는 다른 이들의 공력을 받아 본인 공력에 더해 사용하는 걸 일컫는다. 지금 흑의인 여덟이 일자로 서서 맨 앞사람에게 공력을 보내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격체전력은 제한사항들이 커서 좀처럼 쓰이지 않는다. 또 섯불리 하다간 오히려 당사자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된다. 더구나 지금처럼 여덟 명이나 되는 경우엔 더 그렇다.


하지만 흑의인들은 눈빛을 몇 번 주고 받더니 꺼리낌 없이 일자로 섰다. 아마도 격체전력에 자신이 있으니 그럴 테지?


일곱의 공력을 받은 마지막 여덟 번째 흑의인의 몸이 부우우 커지는 것 같았다. 얼굴도 새빨갛게 상기되어 갔고.


‘이게··· 격체전력일까?’


위진성은 사부에게서 들었던 기억을 떠올려 격체전력임을 짐작했다. 허나 그것의 약점이나 허점은 모른다. 듣지 않았으니.


“여덟의 공력인가?”


자신에게 묻듯이 중얼거린 그가 소천압중심공을 담아 풍뢰장을 갈겼다.


꽈릉---


과연. 철로된 산을 친 듯 꿈쩍 않는다. 얼굴뿐만 아니라 눈까지 핏빛이 된 흑의인이 쌍장을 밀어냈다.


후우우우-웅---


무형지기가 압축되어 유형의 공기 파동을 만들어 냈다. 폭포수 같은 장력들이 꿈틀 거리며 전진해 간다.


위진성은 거대한 장력을 바라봤다. 그런데 갑자기 왜 그랬을까? 그의 눈에 예전에 공터에서 봤던 그 특별한 순간이 펼쳐졌다.


감각들이 분명하고 생동감 있게 고양되어 간다. 한순간에 어딘가 빨려 드는 듯하더니 그곳에 이르렀다. 고요함 속에 작은 것 하나까지 확대되어 보인다.


한쪽을 보면서 동시에 반대쪽도 볼 수 있고,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이 하나로 되어 인식되는 세계. 가득한 충만감으로 위진성은 거기와 이곳에서 앞을 봤다.


장력은 하나로 보이지 않았다. 이질적인 여덟 개의 힘이 서로 덕지덕지 붙어 밀려오고 있었다. 그의 눈에 다른 힘들 사이의 작은 틈이 보여졌다.


대정검이 앞으로 뻗어지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간다. 그의 몸도 검을 따라 벌어진 틈새로 스며스며 흐르듯 건너 간다. 위진성은 그렇게 상대 장력을 관통해 붉은 얼굴의 흑의인 앞에 섰다.


“ ??? ”


흑의인이 눈동자에 의문을 띄웠다.


반면에 위진성의 눈에는 허점이 보였다. 눈앞에 있는 흑의인의 무릎 옆 양릉천으로 촛점이 맞춰지듯 집중됐다. 그곳만 또렷하고 주변은 흐릿했다.


대정검이 최단 거리로 움직인다.


흑의인은 상대가 예상치 못한 무릎팍을 베어오자 갸우뚱했다. 그리고 장력으로 맞받으려 했다.


그러나 정확히 막을 수가 없다. 너무나 과도하고 격한, 순정하지 않은 진기들이 쏟아져 들어오니 균형을 잡을 수가 없다.


해서 흑의인은 진기를 밀어내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자 무릎이 방어하기 힘든 허점이 됐다.


흑의인은 상체를 앞으로 숙여 검기를 장력으로 비껴내려 했다. 허나 잠깐의 머뭇거림과 격체 상태로 연결된 몸으로 인해 의도한 대로 되진 않는다.


스가각!


“으악---”


퍽!


흑의인의 무릎에서 피가 튀고 곧이어 그의 부픈 몸이 사방으로 터졌다. 격체전력 상태에서 통제가 무너져 몸 안에서 폭발한 것이다.


다른 흑의인 일곱도 무사하진 못했다. 갑자기 갈 곳 잃은 합해진 진기가 불규칙적으로 발출됐다. 앞에 사람을 경력으로 가격하거나 아니면 진기가 역류해서 자신의 내부를 망가뜨렸다.


“끄르르륵”

“우웩!”


흑의인들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눈이 까뒤집어져 흰자위만 보이거나 신체를 사시나무처럼 떠는 자도 있었고 즉사한 이도 있었다.


‘격체전력의 약점’


잔잔한 눈으로 보던 위진성은 이 장면이 가장 허술한 곳을 정확하게 가격했기 때문에 벌어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신기했다. 방금도 이끌리듯 흑의인의 무릎에 집중됐고 의식하지 않았는데 검이 나아갔다. 좋긴한데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위진성이 눈을 돌려 장우극쪽을 봤다. 저기선 격전이 한창이었다. 굽타가 실혼인들의 지원을 받아 장우극을 몰아부치고 있었다.



쎄애액


검기 세 줄기가 장우극의 퇴로를 차단하며 그를 가뒀다. 굽타가 칼날처럼 일어선 양소매를 좌우로 털자 날카로운 경기들이 장우극에게 쏟아졌다.


장우극은 장창을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휘돌렸다. 그 와중에 장우극의 왼손가락이 몇 차례 튕겨졌다. 그러자 세 줄기 지풍이 휘도는 장창 사이로 통과되어 쏘아졌다.


따다따앙~~~

꿈틀


굽타의 눈썹이 찌푸려지고 팔을 들어 몸을 가린다.


팅팅팅


지풍은 소매에 막혔다. 동시에 장우극의 얼굴도 굳어져 갔다.


콰아아아----


전혀 예상치 못한 두 번째 공격이 이미 코앞이었다.


‘ ? ’


분명 굽타의 경력들을 창으로 쳐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약간의 시간차로 다른 경력이 들이닥치고 있다.


그는 모르지만 이는 바람의 공격, 풍공이었다. 혈풍사를 이은 천혈사의 지존인 굽타가 포설이 사용했던 풍공을 사용 못할 리가 없다.


소매로 공격한 것 못지 않게 풍공도 강력했다.


“차합!”


기합성이 들리고 장우극이 허공을 계단 밟듯 올라 석실 천정에 몸을 붙였다. 간발의 차이로 바람들이 스쳐갔다.


펄럭


풍공에 베인 옷자락이 떨어져 내린다. 물 흐르듯 매끄럽게 장우극은 동작을 이어갔다. 긴 창을 앞으로 뻗고 일직선으로 굽타에게 쏘아졌다.


“흥! 제법이구나.”


실혼인들이 모조리 쓰러진 걸 의식한 걸까? 굽타가 물러서지 않고 마주쳐 갔다. 그렇지만 그 전에 실혼인 검수 셋이 먼저 장우극과 부딪혔다.


장우극의 왼손이 움직이고 어느새 분리했는지 단창으로 검기들을 쳐냈다.


따라라땅~~


그러면서도 쭉 뻗은 단창은 여전히 굽타에게 쏘아진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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