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4,731
추천수 :
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1.31 17:15
조회
373
추천
7
글자
12쪽

144.

DUMMY

“크- 헝~~”


맹수의 포효가 석실을 뒤흔들었다. 뒤이어 날카롭고 거대한 바람들이 위진성과 삼인의 사이를 휩쓸었다. 도기에 이은 도풍이 연환비천장을 가로 막았다.


포설은 도풍을 원하는 곳에 보낼 정도로 사자도법의 성취가 높아졌다. 이는 오백 년 전, 혈풍사 주지도 닿지 못했던 경지다.


수십 개의 장력들이 산을 옮길 듯한 도풍에 쓸려나갔다. 이 또한 너무나 쉽게 무너졌다. 그런 생각하는 포설의 눈에 위진성이 뒤돌아 벽으로 향하는 게 잡혔다.


그의 검결지가 꿈틀하자 십 장여 뒤로 튕겨지던 검이 줄에 잡아 당겨지듯 가까운 곳의 벽면에 폭사됐다. 검에서 전해지는 기파가 굉장했다.


연환비천장도 눈속임이었다. 애초에 위진성의 목표는 벽이었다. 포설의 눈동자가 세로로 좁아져 검의 궤적을 쫓았다.


콰꽝~~

우수수수


석실이 허물어 질듯 들썩였다. 검이 부딪힌 벽면은 먼지가 자욱이 피어나 어떻게 됐는지 알 수가 없었다. 허나 위진성의 신형이 그리로 날아갔고 포설이 뒤쫓았다.


콰아아앙-----


통로에서 폭음이 터졌다.


아앙~~ 아앙~~~


통로를 떨어울리는 소리를 듣고 삼인도 재빠르게 청동향로로 다가갔다.



원하는 대로 됐다. 위진성은 벽을 허물기 위해 두 번의 허초를 내보였다.


대정검이 벽으로 쏘아가고 그도 곧바로 신법을 펼쳤다. 단단한 재질의 벽이었지만 풍백검기를 견딜리 없다.


그가 뿌연 돌가루를 뚫고 통로에 내려서자 금강대도가 덮쳤다. 포설은 무식하게 대도를 휘둘렀다. 걸리적 거리는 벽은 대도에 수박 터지듯 박살났고 그대로 상대를 짓뭉게 갔다.


위진성이 주작신보를 밟으며 몸을 뒤로 누였다. 그 상태로 천장에 닿을 듯 솟구쳤다.


콰아악


아슬하게 도가 지나친다.


“후우--- !”


그가 숨을 뱉고 다시 들이 마셨다. 촉박한 상황에서도 검결지가 열십자를 그리자 대정검이 뒤따르는 도풍을 십자로 베었다.


꽈콰쾅~~~


귀가 먹먹하다. 위진성은 이 상황에서 처음으로 풍백기로 십자탄두를 펼쳤다. 의식치 않고 저절로 됐다.


그의 머리가 아닌 마음이 부지불식 간에 풍백비검에 금적보문검결을 더해 펼쳤다. 그래서 파석풍백기가 십자 검기로 도풍을 갈가리 찢어놓았다.


탁!


위진성이 내려서며 포설을 찾았다. 포설은 기민하게 움직여 밖으로 나가는 통로를 막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바위와 같아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마도 적잖이 놀랐으리라!


“그 땐 실력을 숨겼었구나!”

“나름 사정이 있다.”


딱딱한 얼굴의 포설과 달리 위진성은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그가 허문 벽 안에서 뭉클뭉클 연기가 스며 나왔다.


하지만 느리고 뭉쳐다니는 특성 때문에 통로까지 연기가 차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드득


포설이 목을 좌우로 돌렸다. 오랫동안 가부좌로 있어서 몸이 뻑뻑한가?


‘나에게 두려움 따위는 어울리지 않는다’


포설은 자신 안에 두려움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고 극한의 방법으로 내공을 끌어 올렸다. 지금까진 성공적이다.


황색에서 흑색으로 바뀌는 몸은 기괴하지만 그럼 어떤가? 강해졌는데! 이제 저놈을 쓰러뜨리면 다시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 갈 수 있다.


눈앞에 있는 저놈만 누이면···


팟!


포설의 신형이 사라졌다. 어느새 그는 위진성 앞에 도달해 있었다. 도는 뒤로 늘어뜨리고 말이다.


후우우웅-


위진성이 몸을 뒤로 기울이며 검결지를 앞으로 뻗었다. 대정검이 허공에서 부르르 떨면서 나아간다.


파츠츠츠---


압중풍백기의 힘이 집약된 대정검의 가공할 힘이 공기와 접하자 불똥이 튀었다. 포설도 공력을 쥐어짜 대도에 실었다.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검과 도가 휘둘러졌다.


‘됐다’


순간 포설은 득의양양했다.


버언--- 쩍!


검에서 태산처럼 무거운 반달이 허공에 펼쳐졌다. 반달은 천지간을 위, 아래로 나눌 것처럼 양단해 갔다. 검기가 너무나 무거워 양단이 아니라 짜부러 뜨릴지도 모르겠다.


대도도 만만치 않았다. 대지를 반으로 갈라가는 도로 인해서 일대에 지진이 생길지도 모른단 착각이 들정도였다.


모순이 아니라 모모라 해야 맞을까? 종, 횡으로 휘둘러지는 검과 도가 맞부딪혔다.


우르릉---- 츠파파파--

콰릉 콰콰콰앙-----


“억?!”

“뭐야!”


격돌로 불똥이 사방으로 튀었다. 충돌로 생긴 기파로 인해 동굴 바닥은 움푹 꺼졌고 벽들은 종잇장처럼 넘어갔다.


그러고도 모자라 근처의 관들이 부서지고 뒤집어졌다. 천장에서도 돌과 부스러기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출입구로 향로를 끌고 오던 삼인은 느닷없는 사태에 지하 전체가 무너지는 줄 알았다. 그들도 검, 도의 충돌 때문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위진성은 포설의 힘에 새삼 놀랐다. 처음 펼친 압중풍백기로 직단천월을 펼쳤다. 발출되는 검기를 보고 스스로도 놀랐었다.


헌데 포설이 받아냈다. 밀려났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위진성도 제자리에서 일장여 물러나 있었다. 도풍 때문이다.


사자도법과 함께 오는 도풍은 포설이 조종할 수 있지만, 그의 영향 아래 있진 않다. 그래서 포설이 정신을 잃던 어쩌든 상관 없이 덮친다.


대비하고 있던 위진성이 물러서며 풍뢰장을 힘껏 쳐내 막았지만 도풍의 힘이 만만치 않았다. 그도 일장이나 물러나야 할 만큼 막강했다.


‘과연! 쉽진 않군’


먼지가 가라앉자 포설이 보였다. 그는 이 장여 밀려 있었다. 눈을 잔뜩 찌푸리고 병기를 보던 포설이 위진성의 시선을 느끼고 마주 보았다.


이미 한번 꺾인 상대에게 밀렸으니 흔들릴 만도 한데 포설은 바위 같은 모습 그대로다. 위진성은 상대를 다시 봤다.


‘다른 사람이 됐군. 정말 강함 일변도구나. ··· 그런데 왜 지원이 없지?’


이런 난리가 났다면 천혈사인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야 맞다. 더구나 여긴 중지 아닌가? 헌데 지금까지 조용하다. 무슨 일이지?


“이봐, 가서 무슨 일인지 알아봐.”


포설이 눈은 여전히 위진성에게 주고 고개만 돌려 말했다. 고리눈도 이상함을 느꼈는지 향로는 놔두고 일행을 데리고 떠났다.


“네 일행이냐?”


밑도 끝도 없는 말에 위진성은 잠시 어리둥절해졌다.


“일행? 아-하~.”


어쩌면 천혈사는 지금 신기대와 싸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이다.


“포설, 하나 묻자. 이곳에 여기 같은 관들이 더 있나?”

“난 그런 거 관심 없다.”

“모른다는 거야, 말하기 싫다는 거야?”

“곧 너한테 필요해질 관은 넉넉하니 걱정 말아라.”


픽-


위진성은 가볍게 대했지만 포설을 경시하진 않았다. 그럴 상대는 아니다.


“그럼 이건 말해 주겠나? 천혈사가 혈풍사와 관련이 있나?”


포설의 핏빛 눈이 더 강렬해졌다.


“네놈이 그건 어찌 알지? 현 무림에 혈풍사를 아는 자가 없을 텐데···?”


이걸로 그렇다는 걸 알겠다.


‘장형의 추측이 맞았군’


“그들은 천축에서 온 것으로 아는데, 오백 년 전에 왜 중원에 왔는가?”


그의 질문에 포설이 재밌다는 눈으로 쳐다봤다.


“···. 어떻게 아는진 모르지만.. 기특하니 그 정돈 알려주지. 우리 천혈사는, 아니 오백 년 전 혈풍사는 천축에서 머나먼 중원까지 성화를 되찾기 위해 왔었다. 마즈다의 일부분인 영겁성화를 되찾으려 말이야.”

“!! 그렇다는 건··· 마교?”

“흐흐, 중원에선 신교, 마교라 부르는데 원래는 배화교다. 더 서쪽에서 전해진 배화교는 천축에서 꽃을 피고 완성됐다.

그곳, 천축의 배화전당에서 아후라 마즈다는 자리 잡았고··· 부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



더 과거에 동쪽으로 전파됐던 마교에서 배화전당을 습격해 성화를 탈취해 갔다. 그렇게 영겁성화는 중원으로 갔고 배화교는 갑작스런 천축의 정세 변화로 곧바로 원정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차일피일 미뤄지고 전란 때문에 배화교는 급격하게 쇄락하게 됐다. 서서히 수백 년 동안, 쪼그라 들기만 하던 배화교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그들의 교세가 기울기만 하는 걸 성화의 부재로 본 그들은 되찾기 위해 최정예 인원을 뽑았다. 소수로 이뤄진 최고수들은 중원으로 향했고 도착해서 혈풍사로 활동하게 된다.



“··· ··· 그래서 당시 혈풍사는 결국 신교를 찾지 못하고 무림맹의 반격에 쓰러지고 말았지.”


포설은 남 얘기를 하듯 시종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여기 이것들도 성화를 찾기 위해서인가?”

“그렇지. 배화교의 부활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허어~. 종교란..’


그의 생각에 종교는 사람에게 유익함을 주어야 하는데 이건 거꾸로다. 종교를 위해 이런 식으로 사람이 사용되고 쓰이다니···


“포설, 이것만 묻자. 당신네들이 믿는 아후라 마즈다는 뭔가?”

“말이 많군.”


포설이 금강대도를 들어 올렸다.


뿌우우우----


대도가 번개 같이 크게 원을 그리고 위에서 떨어져 내렸다. 대정검은 두둥실 떠오르다가 사라졌다.


그가 주작신보를 밟는 와중에 대정검이 주위를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풍백밀막의 검막이 그를 보호하자 위진성은 풍뢰장을 내뻗었다.


콰드드드득--


허물려는 대도와 버티는 검막 사이에서 거대한 충돌이 연속되었다.


‘크으···!’


위진성은 산 하나가 통째로 내리 누르는 무게감을 느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압력이었다. 풍백밀막의 끝자락이 깨질 정도였으니!


하지만 위진성은 오히려 한 발 내딛었다. 그러면서 풍뢰장을 갈겼다.


콰릉~


금강대도가 검막에 조금씩 방향이 틀어지다 풍백밀막의 끝을 허물고 땅을 부셨다. 검막의 한 면이 싹둑 잘렸고 그리로 풍뢰장이 포설을 강타하는 게 보였다.


쾅!


포설이 급소를 피하기 위해 몸을 트는 바람에 좌측 어깨를 때렸다.


티잉----


포설에게서 금속성이 났다. 그는 밀리다 벽에 박혔다.


쿠웅~~


위진성은 타격 순간, 금속성 소리 전에 감촉으로 단단한 강철을 느꼈었다. 그가 포설을 쫓아 벽면을 쳐다봤다.


얼마나 깊게 파고 들었는지 포설은 안 보이고 벽에 사람의 형상만 파여 있다. 위진성이 멀뚱히 눈을 대, 여섯 번 깜박이자 벽에 금이 갔다.


푸스스스---


금이 순식간에 커지면서 돌가루가 떨어졌다.


쩡---


풀썩- 하더니, 사람 형상의 구멍에서 돌먼지가 확 퍼져 나왔다.


콰르륵 콰득—

쾅!


그쪽 벽면이 우수수 터졌다. 통로는 뿌연 먼지에 한 치 앞도 안 보인다.


펄럭


위진성이 손을 젓자 돌먼지가 통로 밖으로 쓸려나갔다. 포설은 허연 모습으로 벽 앞에 서 있었다. 돌가루들이 그를 뒤덮어 회색 인간이 돼 있었다. 두 눈만 시뻘건 광망을 줄기줄기 쏘아내면서.


“금강불괴?”


실상 금강불괴는 아니나 착각할 만큼 단단하다. 향로의 연기를 흡수하면서 몸의 색이 시시각각 변하게 됐다. 그러면서 흑색은 도검에 면역에 가까웠고 황색은 불에 강하고 독을 다룬다.


“으헝~~"


통로에 맹수의 울음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금강대도가 한껏 뒤로 당겨졌다. 포설의 전신에 팽팽한 긴장들이 생겨났다.


사자수혼


그가 한번 겪어 봤던, 최절초를 펼치기 전 모습이었다.


“으아아아---”


귀청 떨어지는 대갈일성과 함께 대도가 움직였다.


콰-콰콰콰콰아-----


순식간에 수십 개의 도기가 위진성에게 퍼부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교 종결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6 266. 완결 +2 23.06.02 188 2 12쪽
265 265. 23.06.01 183 4 13쪽
264 264. 23.05.31 172 4 12쪽
263 263. 23.05.30 132 4 12쪽
262 262. 23.05.29 138 2 12쪽
261 261. 23.05.28 134 3 12쪽
260 260. 23.05.27 156 4 11쪽
259 259. 23.05.26 217 4 11쪽
258 258. 23.05.25 130 4 11쪽
257 257. 23.05.24 153 4 12쪽
256 256. 23.05.23 132 3 11쪽
255 255. 23.05.22 154 4 11쪽
254 254. 23.05.21 174 4 11쪽
253 253. 23.05.20 151 4 12쪽
252 252. 23.05.19 154 3 11쪽
251 251. 23.05.18 186 4 11쪽
250 250. 23.05.17 190 4 11쪽
249 249. 23.05.16 197 3 12쪽
248 248. 23.05.15 244 4 12쪽
247 247. 23.05.14 183 4 12쪽
246 246. 23.05.13 173 4 12쪽
245 245. 23.05.12 167 4 11쪽
244 244. 23.05.11 160 4 11쪽
243 243. 23.05.10 199 4 12쪽
242 242. 23.05.09 188 4 11쪽
241 241. 23.05.08 181 4 11쪽
240 240. 23.05.07 175 4 11쪽
239 239. 23.05.06 208 4 11쪽
238 238. 23.05.05 186 3 12쪽
237 237. 23.05.04 202 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