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작품은 1장으로 끝날 단편이었습니다. 갑자기 파바박 떠오른 단상을 기반으로 살을 붙여나가서 집필했어요. 한 1만자 정도 쓰고 끝날 줄 알았는데... 점점 살이 붙어서 3만 2천자가 되어버렸네요.
그래서 이 캐릭터와 이 설정을 그냥 단편 하나에 쓰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제가 장편 소설을 써본 적이 없고, 기획할 능력도 부족하다는 장벽에 부딪히고 말았죠. 그래서 생각한 게 “그러면 단편 연작으로 쓰면 되잖아?”였습니다.
네, 『마군단장 랭코르의 개인 기록』은 이렇게 탄생했어요. 지금 10만자 좀 넘게 쓰고 3개 챕터로 구성된 이 글은.
문제는 1장 이후부터는 대뇌를 거치지 않고 척수반사적으로 적어내려간 글이라는 점이지만요. 아무래도 제대로 된 구상 과정이 없이 바로 착수해버렸기 때문에, 그리고 단편 하나로 끝났어야 했을 캐릭터와 세계관을 무리하게 늘려버린 탓에 여러 폐해가 작렬하고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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