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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메의 불쏘시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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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원샷오버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냐메
작품등록일 :
2021.05.12 15:35
최근연재일 :
2021.05.16 06:00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8,769
추천수 :
667
글자수 :
88,485

작성
21.05.16 06:00
조회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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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6쪽

Unwelcome Guest(2)

DUMMY

2.

놈은 예의를 지킬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다.

무표정한 얼굴로 내려다보며 살벌한 눈동자를 일방적으로 쏘아붙일 뿐이었다.

나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이런 부류는 상대가 조금이라도 움츠려들면 그걸 노리고 파고들지.’


왜 그 양아치를 찾는 건지는 모르지만,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을 리도 만무하다.

일단 조금 떠볼까?

나는 살짝 시치미를 때기로 했다.


“누굴 말하는 거지?”


여전히 덩치는 굳은 얼굴로 말을 이었다.


“시치미 떼 봐야 소용없다. 이미 다 알고 왔으니까. 어제 밤에 최상기, 그 놈이 서포트 길드 아지트에 쳐들어간 걸 본 사람이 있지. 그리고 그 자리에 니 새끼가 있었다는 것도···.”

“모르는 일인데. 그 전에 댁은 또 누구신데?”

“질문은 내가 한다고 했을 텐데?”


덩치는 어이가 없다는 듯 내 얼굴을 빤히 보더니, 곧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군. 넌 이 동네 놈이 아닌가? 그래서 내가 누군지도 못 알아보는 건가?”


사실은 관심도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상대는 신이 나서 떠들기 시작했다.


“잘 들어라. 나는 <다비드>에서 왔다.”

“다비··· 뭐?”

“다비드다. 너도 이름 정도는 들어봤겠지? 전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길드 중 하나니까.”


아하, 그거군.

어제 그 어쌔신 여자애가 뉴스에서 잠깐 언급했던 기억이 살짝 난다.


“사냥터를 통제한다던 그···.”

“그렇다.”

“어디에든 있군. 조폭 놀이나 하는 멍청이들은···.”


내가 혀를 차며 도발하자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덩치는 내가 걸터앉은 침대를 발로 차더니.


“겁 대가리를 상실했나?”


놈이 왼손으로 내 멱살을 잡았다.


“최상기 놈 때문에 우릴 얕보는 모양이군. 잘 들어라. 이 몸은 그딴 새끼랑 다르게 정식 길드원이다. 맡고 있는 일은 ‘암살’이지. 사람 담구고 회 뜨는 일 전문이란 소리다.”


동시에 침대 바로 옆의 바닥이 쪼개졌다.

뭔가 충격파라도 내뿜는 기술인가?

보아하니 한두 번 사람을 위협해본 솜씨가 아니군.

이놈에겐 이게 일상이겠지.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찰의 눈>으로 보니, 놈의 레벨이 생각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이름 [김한석]

레벨 [190]

클래스 [타일런트 브로울러]


의외이긴 했다.

고작 이틀째이긴 하지만···.

적어도 이 ‘김한석’이라는 놈은 내가 이 세계에서 본 헌터들 중에선 가장 레벨이 높았다.


‘와, 마스터. 보고 있어?’

‘그래. 레벨 190이라니, 참 대단한 놈이군.’

‘그래봐야 우리 마스터에 비하면 별 것도 아니네.’

‘···왜 네가 더 우쭐하는 거지?’


소피아는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지만, 방심할 순 없었다.

나는 아직 스킬을 제대로 찍은 상태도 아니거니와···.

해신 레이드에서 봤던 대한민국 랭킹 33위가 159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 녀석은 그 이상의 실력자라는 이야기니까.

클래스 명도 폭군에다 싸움꾼이라니?

아예 대놓고 깡패로구만.


“다시 말하지.”


놈은 오른손을 내밀고 주먹을 쥐어 보이더니.


“최상기는 어디 있나?”


당장 내 얼굴을 후려갈기거나 하진 않지만···.

주먹을 쥔 손등에 핏줄이 불끈하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이건 같잖은 경고나 협박 따위가 아니었다.

보다 확실한 위협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거 미안하게 됐군.”


나는 어깨를 가볍게 들썩였다.

그러자 깡패의 왼쪽 눈이 실룩거렸다.


“미안하다고? 뭐가 말이지?”

“방금 시간 낭비를 제일 싫어한다고 했었지?”

“그런데?”

“그럼 유감이군.”


나는 입을 열었다.


“바로 지금 그 시간을 쓰레기통에 처박고 있으니까.”


순간, 등 뒤에서 강풍이 불었다.

그것은 거의 소용돌이에 가까웠다.

이 병실에는 창문이 없어, 당연히 바람이 들어올 리 없다.

이 갑작스러운 현상을 일으킨 것은 다름 아닌 덩치가 팔을 뒤로 당긴 일연의 동작 때문이었다.

어느새 놈은 오른팔을 완전 뒤덮는 구조의 건틀렛을 장착하고 있었다.


“<브루탈 스트라이크>!”


부웅!

뭔가 터지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주먹이 날아든다.

하지만 나는 피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주먹은 내 코앞에 닿기 직전에 멈추었다.


“호오, 어떻게 알았나? 내가 도중에 멈출 걸?”

“글쎄···.”


‘살기가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라고는 소피아처럼 차마 말하지 못하겠다.

그런 낯 뜨거운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할 만큼 마는 자의식이 넘치지는 않다.

하지만 공격이 들어오지 않으리란 사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선공의 여부는 <악의 감지> 스킬로 간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게 마지막이다. 최상기에 대해서 정말 모르나?”

“내 알바 아니야.”


안다고 해도 이딴 식으로 휴식을 방해받았는데 말해주고 싶겠나?

그렇게 덧붙여주니 놈의 눈썹이 실룩 거렸다.


놈은 한참 나를 노려보더니.


“···알겠다.”


멱살을 잡고 있던 손을 풀어버렸다.

뭐지?

금방이라도 주먹을 후려갈길 줄 알았더니 그대로 등을 돌린다.

오히려 이렇게 나오니까 오히려 기분이 이상한데···.


“여기까지 해놓고 그냥 가시게?”


그러자 덩치는 발을 멈추더니, 슬쩍 내 쪽을 바라보았다.


“나대지 마라. 널 봐주는 건 단지 내가 일이 바빠서니까.”

“그러셔?”

“도발을 하는군. 어디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모양인데, 나는 너 같은 놈을 잘 안다. 쓸데없이 자존심이 강한 부류··· 당장 좀 패주는 정도론 끝까지 입을 열지 않겠지. 느긋하게 주물러주면 방법이야 있겠지만, 괜히 시간만 버리는 건 질색이다.”


그러고 보니 시간낭비를 싫어한다는 게 정말인 모양이다.


“어이, 형씨.”


놈은 돌아선 채로 그대로 말을 이어갔다.


“클래스 체인지도 안하고 이 몸에게 개기 다니. 배짱 있는 놈은 싫지 않다. 깡다구 하나는 맘에 들어.”

“···거, 고맙군.”

“크큭, 요즘 우리 애들 중에서도 그만한 담력을 가진 놈은 드물지. 솔직히 말해 내 밑에 두고 싶을 정도야. 그래서 이쯤에서 봐주는 거다.”


이런 살벌한 놈에게 칭찬을 받아봐야 하나도 기쁘지 않지만 말이다.

하지만 기이한 덕담과는 반대로, 놈의 뒷모습에선 여전히 흉포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다음에도 깝치면··· 그 땐 뒤진다. 울면서 빌어도 콘크리트 채운 드럼통에 담가주지.”


본격파 조폭인 모양이었다.

기백만으로도 살짝 오싹하다.

내 쪽의 레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걸 알지만···.

가능하면 저런 놈이란 얽이고 싶지 않은 게 진심이다.


‘후, 그래도 싸울 필요 없이 좋게 넘겼군.’

‘마스터, 혹시 겁먹은 거야? 지금 안심하고 있지?’

‘그래. 비웃으려면 비웃어라. 하지만 저 면상을 보라고. 이건 내가 아니라 누구라도 쫄걸?’

‘아, 하긴 그래.’

‘누가 뭐래도 평화가 제일이다.’


그래, 나는 애초에 싸움을 즐기지 않는다.

가능하면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끝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설사 결과적으로 내가 이길 것이 뻔하다고 해도, 사사건건 다툼을 받아들이면 나중에는 더 큰 문제가 생길 뿐이니까.

특히 저놈들 같은 깡패 부류는 더 그렇다.

힘의 논리로 쳐부숴주면 그걸로 깨갱하고 물러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자존심에 흠집을 냈다고 더 많이 몰려올 것이다.

놈들은 그 무엇보다 얕보이는 걸 싫어하니까 말이다.

괜히 조직 간의 분쟁에 보복이 끝나지 않는 게 아니지.

그만큼 음지에서 살아가는 놈들은 질기다.

그건 경험으로 충분히 알고 있다.


‘성가신 일은 질색이다.’


나는 이 세계에서 조용하게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니 암흑가의 놈들은 지들끼리 치고 박고하면 그만이다.

놈들이 최상기를 찾는 목적 따위···.

나는 일말의 관심도 없다.

뭐, 저 놈들은 당분간 고생 좀 하겠군.

그 양아치는 아이템 부작용으로 문어들에게 잡아먹혔어.

애초에 시체조차 찾을 수도 없을 테지.

저 조폭이 최대한 헛걸음치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그런데···.


“이봐, 형씨. 정말 이걸로 괜찮겠나?”

“···뭐?”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게 좋을 텐데.”


조폭 놈은 아직 병실을 나가지 않았다.

녀석은 악의로 가득한 미소를 흘렸다.


“물론 얼마든지 사양해도 좋다. 어차피 목격자는 한 명 더 있고, 기왕이면 나도 사내새끼보단 여자를 상대하는 게 더 좋으니.”


아니, 잠깐···.

목격자?

여자라고?


“계집이라면 조금 털어주는 걸로 쉽게 불겠지. 아, 너무 걱정은 마라. 나는 신사적인 놈이니까 목 위는 건들지 않을 거다. 내가 알아서 하마. 적당히 반죽음 정도로 굴려주지. 얼굴이 상하면 어디 팔아먹지도 못하니까.”


반죽음?

팔아먹어?

뱉어내는 대사 하나하나가 불쾌하다.

그게 누구를 가리키는 지는 불 보듯 뻔하다.

이 자식, 설마 다음엔 가연을 찾아갈 셈인가?

생각이 거기까지 닿자, 나는 반사적으로 입을 열었다.


“···거기 서.”


제길, 말해버렸다.

이젠 될 대로 되라지.


“그래, 형씨. 이제 최상기에 대해 말해줄 생각이 들었나?”

“아니, 네놈을 보내줄 이유가 사라진 것뿐이다.”


그리고 놈은 내 목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이 몸께서 좋은 맘먹고 봐줬는데 말이야.”

“봐줘?”


순간, 나는 입가의 웃음을 참지 못했다.


“누가 누굴?”

“···이 새끼!”


덩치는 순식간에 달려들었다.

선빵필승이란 건가?

아주 발을 딛음과 동시에 주먹을 내지른다.


‘완전 빈틈투성이군.’


하나, 지나치게 많이 투자한 <컨센트레이션> 스킬 덕분인가?

놈의 움직임이 뻔히 보인다.

마침 잘 됐군.

이렇게 된 거, 이놈을 상대로 찍어둔 스킬 성능을 좀 시험해봐야겠다.


“<쉐도우 워크>!”


이 스킬은 본래대로라면 적과의 거리를 벌리는 회피기다.

하지만 사용하기에 따라선 좀 더 응용할 수 있지.

나는 공격을 정면에서 피했다.

단, 뒤가 아니라 앞으로.


“아니?!”

예상대로다.

내가 갑자기 튀어나오자 녀석은 당황했다.

이렇게 코앞까지 파고 들면 팔을 크게 휘두를 수 없지.

내 클래스는 스나이퍼.

그렇기에 적이 가까이 다가왔을 때의 취약점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만에 하나 있을 근접전투를 대비해 꾸준히 단련해왔지.

나는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그대로 놈의 가슴을 밀치고 다리를 거두었다.


“···크허억?!”


타격 공격은 아니다.

이것은 유도와 합기도의 응용기술이지.

살짝 밀쳐서 덩치의 무게 중심을 비틀거리게 만든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덩치는 너무도 가볍게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돌았다.

다음은 최후의 일격을 먹여주기만 하면 끝이다.

콰앙!

나는 놈의 안면을 노리고 그래도 걷어 차버렸다.

50만에 달하는 근력 능력치라면 결과는 뻔해.

이걸로 놈은 죽···.


“너··· 너, 이 새끼!”


···지 않았다.

덩치는 코뼈가 조금 부러졌을 뿐.

X같은 일이 벌어졌다.

스텟이 온전하게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역시 화기를 착용하지 않으면 전투 능력치로 인정을 해주지 않는 건가?


“네놈, 대체 정체가 뭐냐?!”


몸을 일으킨 놈은 자존심이 크게 상했는지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고의는 아니었다.

창피를 줄 생각은 없었다.

가능하면 아픔을 느끼기도 전에 보내주려 했는데.


“너, 방금 무슨 스킬을 쓴 거지? 너도 주먹으로 싸우는 근접 딜러냐? 그래, 그러면 이해가 가는군. 상대의 힘을 이용해서 반격하는 유술··· 레슬링 같은 격투기인가?”


아니, 원거리 지원이다.

···라고 비꼬아줄까 했지만, 이 상황에서 내 정보를 건네줄 이유도 없다.

어차피 넌 곧 죽을 목숨이니까.


“말 해줄 생각이 없나? 좋아, 그것도 괜찮지. 덕분에 형씨가 더 마음에 드는군.”

“···.”

“솔직히 말하지. 사실 나는 이 일이 안 맞아.”


암살이 체질에 안 맞으시나?

뜬금없는 선언에 나는 물론 소피아도 할 말을 잃었다.


“그래. 의외라는 얼굴이군.”


그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덩치가 갑자기 입 꼬리를 올린 것이다.


“하지만 그게 본심이야. 나는 사실 누굴 죽이는 것보다는···.”


그 미소는 소름이 끼쳐, 차라리 지금까지의 무표정이 훨씬 나을 정도였다.


“서로 치고 박는 걸 더 좋아하거든!”

“미친 새끼.”


질렸다.

더 이상을 입을 털게 내버려둘 수 없겠군.


‘소피아, 소환할 테니까 준비해라.’

‘···역시 죽일 셈이지?’

‘그래. 이런 놈은 살려둬선 안 된다.’

‘응··· 마스터의 판단에 따를게.’


어제보다 순순한 태도.

소피아가 조금 더 다루기 쉬워져서 다행이다.


“영총···.”


그런데 저격총을 막 불러들이려는 찰나.

쾅, 하고 덩치는 오른발로 땅을 박찼다.


“<바이올런스 대시>!”


순간 병실 바닥이 움푹 파이고, 거의 동시에 놈의 커다란 주먹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브루탈 스트라이크>!”


접근한 뒤 타격 스킬을 먹이는 콤보인가?

하지만 그 공격은 직선적이다.

대비만 잘 한다면 고개를 살짝 돌리는 것만으로도 쉽게 피할 수 있다.

이어서 몇 번인가 연타가 들어왔지만 <컨센트레이션>의 효과로 아슬아슬 회피해냈다.

왜 받아내지 않았느냐면···.

···쫄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HP나 방어력이 높다고 해도, 일단 피부에 닿은 공격은 아플 테니까.

그건 내가 살던 세계에서도 공통된 사항이었다.

그러니 피할 수 있는 건 피하는 게 좋다.

그리고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타격이 빗나갔는데도 등 뒤의 침대는 물론 벽까지 날려버렸다.

충격파.

권압 비슷한 것이겠지.

그 무지막지한 저돌성에 나는 혀를 찼다.

그래도 여기까진 괜찮다.

궤도가 뻔히 보이는 텔레폰 펀치를 누가 맞나?


“그래봐야 맞추지 못하면 소용없지.”

“물론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여유롭게 말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

젠장.

소피아를 소환하는데 캐스팅이 걸려.

움직이면 즉시 그 시전이 멈춰버리는 것이다.


‘마스터! 어딜 보는 거야?!’

‘아뿔싸!’


젠장, 예전에 근접전투를 조금 배운 걸로 너무 우쭐해있었나?

눈앞에서 덩치가 사라졌다.

놈은 어느새 내 등 뒤에 서 있었다.

그것도 오른팔을 자신의 머리보다 높은 곳에 두고서···.


‘뭐지, 이건? 스킬? 상대의 뒤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기술?’


젠장, 놀라서 반응이 조금 늦어버렸다.


“<세비지 스매시>!”


콰직, 무심코 돌아본 순간 강렬한 통증이 전신에 퍼졌다.

이 충격은··· 크리티컬이다.

이번은 피하지 못했어, 오히려 정통으로 얻어맞았다.

이 X발···.

오질라게 아프군.

역시 체력이 많고 자시고, 들어오는 데미지랑 별개로 아픔만은 그대로 느껴지는 시스템이었다.


“묵직하지? 화끈하지 않나? 그럴 거야. 내가 가진 최대의 공격 스킬이니까. 어지간한 탱커도 한 대 얻어맞기만 하면 그대로 반 시체가 되지. 스턴은 덤이야.”


아, 머리가 핑 도는 건 그것 때문이었나?

쪽팔리는군.

어울리지도 않는 전면전을 해서 괜히 얻어맞고 말았다.


“괜찮나, 형씨? 부디 멀쩡하길 빈다. 이제 겨우 한 방이잖아? 아직 더 싸울 수 있지?”

“···.”

“얼른 일어나. 김빠지게 하지 말고. 고작 이걸로 쓰러지면 진짜로 죽여 버린다?”


뭐가 좋아서 히죽거리는 거지?

이 자식, 갑자기 말이 많아졌다.

무게만 잡고 있을 땐 그래도 괜찮아 보였는데···.

정상이 아니다.

중증의 정신병자, 구제불능의 싸움광인 모양이다.


“···큭!”


···아니, 잠깐만.

이 통증은 이상하다.

엄살을 부리는 게 아니라···.

마치 신경 속으로 무언가가 파고드는 것만 같은 아픔이다.

이게 놈의 스킬인가?

스턴 말고도 다른 효과가 있기라도 한 것일까?


“슬슬 효과가 나타나나? 그게 내 패시브 스킬인 <페인 인젝션>이지. 고통 주입이다. 처 맞을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들게 되지.”


···진짜냐?

설마하니 데미지까지 크게 들어온 건 아니겠지?

왜냐하면 나는 장비를 하나도 착용하지 않았기에.

어쩌면 소피아를 들지 않으면 방어 능력치마저도 깎이는 것이 아닐까?

나는 바로 상태창부터 띄웠다.


“···이봐, 형씨. 지금 나를 앞에 두고 상태창을 연건가? 그건 좀 기분 나쁜데?”

“미안하군. 내 말이 틀렸다는 걸 방금 깨달았거든.”

“오, 그러신가?”

“조금 전에 맞추지 못하면 소용없다고 내가 말 했었지? ···그걸 정정해야겠다.”


나는 남은 피통을 보고 허탈하게 웃어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HP – 249,997 / 250,025]


다행히 방어 스텟 만큼은 정상 작동을 하고 있었기에.


“맞춰도 소용없어.”


작가의말

음.

쓰면 쓸 수록 이 장르는 정말 저한테 맞지 않는다는 것만 확실히 느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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