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의 오순절 설교
"주님, 저 왔어요!"
"그래, 로덴킹 왔구나! 한 주 동안 잘 보냈니?"
"네. 요번 주는 번잡한 일이 많았지만, 중심을 바로 잡고 무리없이 보낸 것 같아요."
"번잡스러운 일이라니?"
"집안에 아프신 분이 계셔서 병원에 입원을 하셨고, 또 제 개인적인 일과 가족회의를 할 만한 일이 있었는데 더 이상 상세히 말씀드리긴 좀 그러네요. 하지만, 주님은 이 일을 다 알고 계시니 이 정도만 말할 게요."
"그래, 그러렴~. 입원하신 분은 병이 좀 회복되셨니?"
"네. 처음보다 많이 나아지신 듯해요."
"다행이로구나~. 로덴킹 네 개인적인 일은 네게 고민이 되는 것이더냐?"
"저야 뭐 주님께 저의 모든 일을 다 맡기고 있기 때문에 그냥 제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서 고민을 할 바에야 차라리 주님께 기도를 하기 때문에 별로 고민하지 않아요."
"그래, 바람직한 모습이로구나~! 언제나 내가 로덴킹 네게 말하지만, 너의 밝고 찬란한 앞날은 열려 있으니 아무런 염려도 하지 말고 오로지 나와의 관계에만 집중하려무나~!"
"네, 주님!"
"요즘 네 기도를 보니 네 생활에 변화가 생길 모양이던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이더구나."
"네. 좋은 쪽의 변화로 생각하고 있어서 어떻게 하면 주님께서 주신 이 상황을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생각하며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그래. 참, 오늘도 성경을 읽었니?"
"네. 오늘은 사도행전 2장을 읽었는데요."
"그래, 특이할 만한 내용이 있든?"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오순절에 열 두 제자가 어느 방에 모여 있었는데 하늘로부터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각 제자의 머리 위에 임해서 각자 방언을 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있어요."
"오순절이라니?"
"내용을 찾아 보니, 유대교의 오순절은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여호와로부터 율법을 받은 날을 기념하는 것으로 나오고 기독교의 오순절은 방금 제가 말씀드렸던 사건을 기념하는 것으로 보여요."
"그렇구나. 그런데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이더냐?"
"성경에는 이것을 통해 각 사람이 성령이 충만하게 되었다고 표현하고 있어요."
"사도행전의 저자로 알려져 있는 누가는 이 장면을 직접 본 것이 아니니, 다른 사람의 말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겠지?"
"네. 어쨌든 당시 여러 나라와 여러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있었는데, 제자들이 모인 곳에 와서 여러 말로 방언을 하는 것을 듣고 놀라게 된 모양이에요."
"다른 지역의 언어를 그들이 성령이 충만한 가운데 한 것을 듣고 말이더냐?"
"네. 어쨌든 베드로가 여기서 오순절 설교를 하게 되는데, 결론은 구원을 받으라고 하는 것이고 이 날에 3천명 정도의 제자가 더 늘었다고 하네요."
"사람들이 뭔가 특이한 사건을 보고 더 감명을 받은 모양이로구나."
"그런가봐요. 그러니까 성경 곳곳에 보면 선지자들이 기적을 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그래."
"또 믿는 사람들이 함께 있으면서 서로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공동체 생활이라니?"
"자신의 재산과 소유를 팔아 믿는 사람들에게 나눠 주기도 하고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는 등의 모습이 나와요."
"로덴킹 너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일단 제 개인적인 의견보다 사도행전 2장에 나온 이런 모습에서 교회의 탄생을 얘기하는 의견도 있거든요."
"교회의 탄생이라~."
"오히려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베드로가 설교 중 인용한 선지자 요엘의 말인데요."
"어떤 내용이니?"
"한 구절만 인용해 보면, '하나님이 가라사대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이렇게 나와요."
"조금 전에 제자들이 성령 충만하여 방언을 했다고 하지 않았니?"
"네. 방언과 예언은 물론 다르지만, 어쨌든 베드로가 인용한 이 구절에서 저는 '말세'라는 말에 주목하고 있거든요."
"말세라~."
"신약 성경에서도 곳곳에 말세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지금 제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도 마찬가지지만, 설교 중 말세가 다가왔다는 식의 언급은 그 때나 지금이나 계속되고 있어요."
"당시의 시대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는 말이니?"
"네. 지금 사도행전에 보이는 기적과 말세의 조합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한 조합이라고 보이거든요."
"그래서 그 날 제자가 3천명이나 늘어났다는 것이니?"
"정확한 숫자야 알 수 없겠죠. 누가가 저자라고 가정하더라도 그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도 아니니까요."
"로덴킹 너는 말세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로구나?"
"기독교를 믿는 사람마다 제 각각 주목하는 부분이 있고, 뭐 구원이라든가 공통적인 부분이 있겠지만 저는 현재의 기독교의 모습 중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은 개선될 필요성이 있다고 보거든요. 뭐 굳이 이 일을 제가 하려는 건 아니지만, 종교는 경건한 것이어서 선대의 전통을 후대가 깨트릴 수 없다고 본다면 현대의 개신교도 탄생할 수 없었을 거니까 고인 물이 되지 않기 위해 종교 지도자들도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로덴킹, 너무 거창한 얘기로 나아가는 것 아니니?"
"하하, 그런가요? 어쨌든 말세라는 말을 30년 전 설교에서도 들었고, 최근의 설교에서도 충분히 듣고 있는데, 오늘 사도행전 2절에서 베드로가 인용한 구절에조차 말세라는 말이 나와서 말이에요."
"그래. 로덴킹, 진정한 신앙에 대한 너의 고민은 내가 익히 잘 알고 있느니라~. 그리고, 네 개인적인 일들도 다 내게 맡겼으니 네 말대로 너는 네게 주어진 일에 매진하도록 하고 앞으로 다가올 너의 찬란한 앞날의 예비하도록 하렴~."
"네, 주님!"
"그럼, 로덴킹 오늘 남은 시간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려무나~!"
"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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