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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유 님의 서재입니다.

2와4사이월의 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은유
그림/삽화
표지 by 요나
작품등록일 :
2022.05.11 14:15
최근연재일 :
2024.03.24 20:50
연재수 :
238 회
조회수 :
10,806
추천수 :
676
글자수 :
1,265,948

작성
22.11.24 12:00
조회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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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121.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DUMMY

"나 좀 도와주거라."


침대에 누워 있던 이레는 앞뒤 설명도 없이 부탁을 해왔고 옆에서 찌뿌둥하게 앉아있던 이센은 곰곰이 날을 헤아려보더니 알겠다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게 얼른 그 치료사님께 치료 받으시라니까. 왜 고집을 부리고 앉아있어요."


왜 뵈나 율레에게서 다리 치료를 안받아서 자신을 끌고 다니냐는 말이었다.


"쯧. 앉아있다니. 하여간 말본새 하고는."


투덜거리는 것 치고 그는 이레를 옮기는 데에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꼰대 이제 나이도 생각하고 좀 그래요. 다리가 뜯겨 나갔는데 언제까지 그대로 둘 셈이에요?"

"새 세대들이 무럭무럭 크는 중 아니냐. 나보다는 그 핏덩이들부터 치료를 해야 더 쑥쑥 자라지."

"와. 방금 정말 꼰대 같았... 악."


기어코 뒤통수를 한 대 맞고서야 잠잠해지는 이센이었다.


"... 7월 마을로 갈 거죠?"

"그래. 부탁 좀 하마."

"부탁은 뭘 이런 걸로 부탁이에요. 답지 않게."


퀴 가문에서는 그곳에서 재배한 곡류나 과실을 가지고 술을 담근다.

라페 같은 곳에서 나오는 명주 정도는 아니어도 나름 괜찮은 술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도 이레는 퀴 가문 변두리에 위치한 싸구려 맥주집에서만 술을 산다.

저렴하고 맛도 드럽게 없는 맥주 말이다.


카밀로테 순환선을 탈까 싶었지만 7월 마을은 11월 마을 바로 옆이라 그냥 걷기로 했다.

옆에서 순환선이 지나가며 강물을 가르는 소리를 한 올 한 올 귀로 걸러내다보니 어느새 7월 마을이었다.

마을 입구를 들어서자 지금껏 봤던 속죄일의 풍경과는 한참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문 닫은 가게는 한 군데도 없었고 가게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렸다.


속죄일을 중단하고 처음으로 맞는 3일이기도 했고 거기에 대장 자리를 건 경연이 더해져 무슨 축제라도 벌어진 것처럼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가게 중앙에는 오늘 있었던 경연의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영상을 본 이레가 혀를 찼다.


"하여간 나가라고 나가라고 그렇게 말을 해도. 좀 들어 먹어야 말이지. 네가 대장이 되면 좀 좋아?"

"아. 그 새 세대에 속한 아이들이 잘 하겠죠."

"아직 핏덩이들 아니냐."


꼰대가 자신을 핏덩이라 부르던 날들이 이센의 머릿속에서 흐드러지게 피었다.

좋았던 날들이었다.


"난 뭐 핏덩이 아닌가."

"... 너도 핏덩이지."

"그래 그러니까 핏덩이는 이레 대장님 아래에서 좀 더 배울랍니다."


되도록이면 오래 오래 배우고 싶다는 말을 삼킨 이센의 뒤통수로 기어코 그녀의 손바닥이 날아들었다.


"그래도 네가 핏덩이들보다는 좀 컸을 거 아니야! 하여간 언제까지 아이로 지낼 셈이야."


얼얼한 머리를 감싼 이센은 잠시 있으라는 말과 함께 구석진 자리에 있는 맥주집으로 들어갔다.

속죄일에 찾아오면 그래도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었는데 다른 가게가 열어서인지 가게 안은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가게로 들어서자 맛없는 맥주를 대대로 전수 받아 파는 주인이 그를 반겼다.


몇 번인가 이레 부탁을 받아 맥주를 샀던 그를 주인은 곧장 알아봤다.

나름 단골이어서 기억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만큼 가게에 드나드는 손님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하여튼 주인은 값에 비해 맥주를 더 담아 주었다.


"흐음... 이렇게 많이 주면 두 사람이 다 마실 수는 있는 건가."


커다란 맥주 병을 품에 안은 그는 이레를 데리고 이번에는 4월 마을로 향했다.

익숙한 걸음으로 '율의 마법 가게'에 도달했다.

문에 이레를 데려다 놓은 이센은 따라서 가게에 들어가야 하나 아니면 문 밖에서 기다려야 하나 고민이었다.


"뭐하고 있어. 같이 들어가자꾸나."

"아 음..."


몇 번인가 이레의 심부름으로 맥주를 사다 준 적은 있어도 같이 들어간 적은 없었다.

그가 망설이고 있으니 이레가 피식 웃으며 문을 열었다.


***


싸구려 맥주가 잔을 채우는 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기억나? 학생 때 이 맥주 좀 마셔보겠다고 네가 콧수염을 그리고 가게에 들어갔었지."


맥주를 마실 때마다 이레가 꺼내는 단골 이야기였지만 율은 지겨운 기색 하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잔을 집어들었다.

사실 그녀가 하는 이야기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더 맞는 말이었다.


고개를 끄덕이고 맥주를 들이키는 것은 그녀의 말에 반응한다기 보다는 오래도록 반복하며 학습된 행동에 지나지 않았다.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이레는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정규군 선발 시험을 잔뜩 취해서 치렀던 건 기억나? 그때는 정말 아찔했지."


세상에 누가 술을 마시고 시험을 치르냐면서 떨어질 뻔 했잖아.

그때 넌 내가 술을 먹였다면서 혼자 빠져나가려고 그랬지.

야비한 새끼.


이레가 맥주 한 잔을 비웠다.


"연합전에 나가기 전에 이 술을 마시면서 내게 했던 말은?"


하여튼 사내 새끼가 새가슴이라 끝까지 우물쭈물.

결국 내가 먼저 입을 맞추니까 뭐? 무슨 여자가 이렇게 발랑 까졌냐고?

소심하고 꽉 막힌 새끼.


또 한 잔.


"전장에서 우리 둘만 고립되어 며칠을 도망쳤을 때는 기억나?"


결국 적들에게 포위되었을 때에 네가 한 행동은 품에 아껴뒀던 이 싸구려 맥주를 마시는 거였지.

그 순간에도 나에게는 술 한 모금 넘기기가 아까워서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넘기고 말이야.

쪼잔한 새끼.




공격적으로 맥주를 비운 이레가 세 번째 잔을 거칠게 내리쳤다.

말 없이 맥주를 홀짝이던 율이 병을 들어 그녀의 잔에 술을 채웠다.


"부상을 입고 쓰러진 대현자님을 대신해 네가 용을 무찔렀을 때는? 기억나?"


네가 대현자에 오르게 된 축하의 의미로 카밀로테에 돌아가면 이 맥주를 사겠다고 했어.

가면 평생 이 더럽게 맛없는 맥주의 술친구나 해달라며 멋없는 고백도 했었지.

그래도 다행히 눈치는 있는 새끼.


이레는 쓰게 웃으며 한 모금 마신 잔을 그대로 탁자에 내려놨다.


여전히 율은 표정 변화 없이, 아무런 말대꾸도 없이 그저 더럽게 맛없는 맥주를 홀짝이고 있었다.


"참. 이게 웃긴 게. 그 좋았던 날들을 나눌 사람은 이미 죽고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네가 맥주를 마시는 걸 보고 있으면 난 어느새 이 덧없는 이야기를 또 꺼내고 있더라고."


잔을 입에 가져가던 율의 동작이 멎었다.


"넌 이미 죽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찾아오는 나를 보고 있으면 사람들이 왜 그렇게 파편에게 휘둘리는 지 이해가 가."


멎었던 동작이 다시 이어졌다.

홀짝 거리면 맥주를 비우는 그의 입가에서 연갈색 액체가 흘렀다.

바짝 마른 그의 피부는 저를 적시는 술을 정신없이 빨아댔지만 어쩐지 그럴수록 더 건조해지는 모양이었다.


"그날."


용을 몰아내고 전장이었던 절벽의 이름을 여전히 역사에 적힌 대로 승리의 벽이라 부를 수 있게 된 날.

율이 그녀에게 멋없는 고백을 한 날.

죽은 동료들에 대한 슬픔보다 살아남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미래를 그릴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렘으로 가득했던 날.


평생 함께하자는 그의 고백에 그래도 단번에 수락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레는 한 번 생각해보겠다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었다.

몇 시간 지나지도 않아 그녀는 다시 율에게 되돌아가고 있었다.

너와 함께라면 그깟 싸구려 맥주 몇 년이고 함께 마셔주겠다고 말하면 적당히 오글거리지 않겠다 싶었다.


그녀가 그를 찾았을 때에 그는 그가 있어야 할 자리에 없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율의 행방을 찾아 도착한 곳은 연합전에서 부상을 입은 대현자가 쉬고 있는 곳이었다.

두 사람 주위로 차음 마법이 펼쳐져 있는 것이 무엇인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평상시라면 그냥 기다렸겠지만 그녀는 그럴 수 없었다.

직감이 그녀에게 무언가 경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뜬금없이 느끼는 근거 없는 불길함이었지만 그녀는 이미 율이 펼친 차음 마법에 손을 대고 있었다.


사람의 힘은 고유의 결이라는 것이 있기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서로 섞일 수 없다.

그것은 마법 역시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에 의해 완성된 마법이 서로 상승효과를 내는 경우는 있어도 이들이 완전히 합쳐질 수는 없다.


파훼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동등한 힘으로 소모시키거나 부수거나 등등.

다른 이의 마법에 대한 제어를 빼앗아 오는 것은 '기둥을 세우는 자'인 이트나나 율레처럼 극히 드문 경우에만 가능한 것이지 보통은 불가능하다.


모두 결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이 고유의 결이라는 것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계속 변화가 생기고 아주 드물게 서로 다른 두 사람의 결이 동일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밝혀진 이유는 명확하지는 않으나 이런 드문 현상이 발견된 사람들은 모두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이 부부 혹은 오래된 연인이라는 것.


혹자는 이런 현상의 이유를 성급하게 사랑이라고 단정지으며 진정한 사랑의 증거로 결의 동일화를 주장했다.


그 주장이 사실이든 혹은 성급한 결론이든 간에 이레는 자신의 힘의 결이 율과 같다는 사실에 굉장히 흡족해 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단순한 연인이 아닌 운명 아니냐며 말이다.


그녀가 율이 펼친 차음막의 일부를 자신의 제어권 아래 돌릴 수 있던 것은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 그러면 네가 동의한 것으로 알지.


심각한 부상을 입어 움직이지 못해야 할 대현자의 목소리가 쌩쌩했다.

대현자가 무언가를 하려고 하자 망설이는 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잠깐. 너에게 내 몸을 제공한다고 해도 여전히 이 몸의 주인은 나라는 것은 확실한 거지?

- 물론. 그냥 잠깐잠깐 나에게도 바깥 공기를 맡게 해주면 되는 거야. 그렇게만 해준다면...


대현자가 말을 늘였다.

달콤한 음식을 바로 코앞에서 흔드는 것처럼 매혹적인 말이 이어졌다.


- 용을 몰아낼 때의 그 거대한 힘은 완전히 네 것이 되는 거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 좋아. 너를 받아들이고 난 강력한 대현자가 되겠다.

- 크크큭. 훌륭한 선택이다.


잠깐 들어도 수상쩍은 거래에 율은 멍청하게 응했고 이후 들려온 비명 소리는 이 거래가 잘못 되어도 한참이나 잘못 되었다는 것을 이레에게 알려주었다.


"하하. 멍청한 것. 이 몸은 내가 잘 쓰도록 하지."


알 수 없는 일을 겪은 직후 율이 내뱉은 말들을 이레는 담담하게 내뱉었다.


"이러면 이번 연합전도 무사히 넘어갔군. 인간들의 몸은 너무 빨리 늙어서 불편하다는 말이지. 매번 이렇게 몸을 옮겨야 하다니."


율이 규칙적으로 맥주를 마시던 소리가 조금씩 불안정하게 늘어졌다.


"그 일이 있은 이후로도 넌 나를 똑같이 대했지. 혹시 그날 있었던 일이 꿈은 아닐까? 헛된 희망을 품었던 적도 있었지만."


직접 세공한 보석 안에 율은 그의 마법을 각인하여 그녀에게 사랑을 전했다.

마법석을 작동하면 얼음 마법이 재현되며 얼음으로 된 맥주잔을 만들어냈다.

이레는 조심스레 맥주잔에 제 손을 가져다 댔고 곧 깨달았다.

얼음이 더 이상 그녀의 말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나이가 들고 네가 대현자에서 물러난다고 했을 때에 난 네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를 했어."


하지만 그는 죽지 않았다.

파편이 무슨 수를 쓴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계속해서 살며 마법 도구를 만들어 팔고 있었다.

어리석게도 그 모습에 이레의 마음 속에는 또 다시 혹시나 하는 미련이 고개를 치켜드는 것이었다.


이레가 사간 싸구려 맥주를 율이 받아 마시는 순간.

고개를 치켜든 미련은 이미 죽은 율을 이레를 사랑했고 또 이레가 사랑했던 시절의 율로 바꾸어 놓았다.


"이제까지는 네 몸 속에 있을 파편으로부터 내 정체를 숨겨야 한다는 핑계로 너를 가만히 놔뒀었지."


파편의 정체를 추적하다 그녀는 엑살라니스에 가고 모든 마법에 거하는 자를 만나게 되었다.

혁명단을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이미 율은 죽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파편이 그녀를 조롱하기 위해 살려둔 것이 분명한 율을 죽이지 않았다.


"마침 내 정체도 드러났겠다. 마음을 굳혔어."


이레는 맥주의 마지막 잔을 깨끗이 비웠다.


"너와 술 마시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야."


그녀의 선언에 누군가 크게 웃는 소리가 났다.

이후 실이 끊어지듯 율이 바닥에 쓰러졌다.

이레는 조심스레 율에게 다가가 그의 몸을 바닥에 제대로 눕혔다.


"... 레"


숨이 다해가는 율이 입을 벙긋거리고 있었다.

쩍쩍거리는 소리와 함께 바짝 마른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 말이 이레의 눈을 적셨다.


나의 사랑 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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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238. 미칠듯 사랑했던 기억이 24.03.24 4 1 13쪽
237 237. 자연도태 24.03.21 4 1 12쪽
236 236. 나 때는 말이야 24.03.19 5 1 12쪽
235 235. 가면을 벗고 정체를 24.03.18 7 1 12쪽
234 234. 눈치라고는 없는 사람 24.03.14 6 1 13쪽
233 233. 선택 24.03.11 10 1 13쪽
232 232. 누가 칼 들고 협박이라도 했어 24.03.10 5 1 12쪽
231 231. 강해지고 싶다고 말해 24.03.07 6 1 13쪽
230 230. 듣고 씹기 안 듣고 씹기 24.03.06 6 1 12쪽
229 229. 재능 24.03.04 6 1 12쪽
228 228. 너 엄청 못하잖아 24.03.01 10 1 12쪽
227 227. 펜던트 속 그림 속의 그 24.02.29 7 1 12쪽
226 226. 자기애가 과한 사람 24.02.28 8 1 12쪽
225 225. 더 뜯으면 안 돼 24.02.27 6 1 12쪽
224 224. 네가 행복하다면 됐다 24.02.22 7 1 12쪽
223 223. 칠인의 위기 탈출 24.02.20 9 1 14쪽
222 222. 기억 넷 24.02.19 7 1 12쪽
221 221. 바보 멍청이 똥꼬 24.02.08 7 1 12쪽
220 220. 손을 뻗는 이유 24.02.06 6 1 11쪽
219 219. 차를 맛있게 마시는 법 24.02.05 9 1 13쪽
218 218. 양치기 노인 24.02.01 6 1 10쪽
217 217. 잡았다 놓쳤다 잡았다 야옹 24.01.31 6 1 11쪽
216 216. 예기치 못한 상실 24.01.30 6 1 11쪽
215 215. 꺼져가는 등불 끄지 않는 24.01.29 6 1 11쪽
214 214. 눈을 떠라 눈을 떠라 24.01.25 9 1 12쪽
213 213. 함정 24.01.24 7 1 12쪽
212 212.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야지 24.01.23 8 1 11쪽
211 211. 진짜 나다운 게 뭔데 24.01.22 7 1 11쪽
210 210. 고고고 고집쟁이 24.01.19 10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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