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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hkekf8318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벤게로스의 허수아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하믄
작품등록일 :
2022.05.11 13:29
최근연재일 :
2023.02.06 15:29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2,755
추천수 :
184
글자수 :
433,559

작성
22.10.17 19:43
조회
35
추천
2
글자
16쪽

환(還)- 누군가 다진 땅

DUMMY

[선장님께]


종이의 여백이 이곳의 대지보다 더 넓게만 느껴지고, 오랜만에 저의 손에 들린 펜이 어색하네요······.


멀리 떨어진 곳으로 떠나면 멀어진 거리만큼 기억들이 줄어들어 전혀 떠오르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 아니더군요. 밤이 오면 배에서 함께했던 동료들의 얼굴들이 거대한 파도가 되어 저를 갑자기 덮쳐 왔습니다. 가끔 선장님을 통해 그들을 볼 때도 있었죠.(생략). 어떨 땐 먼저 떠난 그들이 내 머리 위에 선명하게 떠있는 저 수많은 별들 중 하나일 거라 생각하니 괴로웠었습니다. (생략)


-


선장은 읽던 편지를 잠시 무릎위로 내려놓고 자신의 지난 날 젊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랬었지. 나도 너만 할 때···.’


도시를 벗어나 처음 함께하던 동료들을 강도들에게 잃고 많이 힘들어했었던 지난 날의 자신을 떠올렸다. 오랫동안 괴로워했었고 방황했었다. 그것들은 아주 오랜 된 기억들이었으며 아주 깊이 파묻혀 있었다.


‘나도 그랬었구나, 내가···내가 너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벤···’


그러면서 벤이 진지하게 물었던 그때의 말들이 다시 떠올랐다.



“밤이면 술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제가 이겨낼 방법이 있을까요?”


“의지만 있다면···.”


“······."


“벤, 술을 마시는 일 대신 다른 일을 찾아봐.”


“다른 일이라면? 여기서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있을까요?”


“(으쓱) 모르지.”


그러곤 생각한 듯,


“내가 알기론 없는 것 같군.”


그때를 생각하며 선장은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귀 기울여 들어 줄 것을. 그때 그는 숙소를 벗어나기 위해 일어서 나가며 자신을 보고 있던 벤을 향해,


“흠···그렇게 밤에 힘이 남아돌면 밤에 호수에 들어가 일을 하던지”


성의 없이 건성으로 그냥 툭, 뱉은 말이었다. 그러나 벤은 며칠을 관리 대장을 찾아가 호소했던 것이었다. 어렵게 허락을 받은 벤은 술을 찾는 대신 밤에 호수로 일을 하기 위해 향했었다. 벤은 스스로 이겨 나가기 위해 노력했었던 것이었다. 선장 그는 잠시 천장을 올려다보다가 다시 편지를 들어 마저 읽었다.


-


[인도바바]로 돌아가시게 되면 선장님만의 멋진 배를 사십시오. 해적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다시는 침몰되거나 무너지지 않는! 그런 엄청난 배가 존재한다면, 꼭 그런 배이기를 바랍니다. 하늘의 별이 된 동료들과 함께 자유롭게 그렇게 어디서든 살아가시길 빌게요. 저는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디든 가보려고 합니다. 저의 모든 크리스털을 선장님께 남기고 갑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p.s [인도바바]로 돌아가시게 되면 바다소개소에 들려 그때 제가 내지 못한 소개 비 좀 부탁드립니다.


-벤-



‘너와 다시 만나 술 한잔 할 수 있는···그런 날이 올까?’


선장은 편지를 아래로 내렸다. 허공을 응시하며,


‘내가 [인도바바]로 되돌아가 아니지, 어디든 말이야. 그대가 말한 튼튼하고 멋진 배를 파는 곳이 있다면 나는 그곳으로 찾아 갈 수고를 마다하지 않겠네.’


눈을 감고 잠시,


‘벤. 내가 배를 장만하게 된다면 내 마음에 쏙 드는 배 말이야. 네가 남기고 간 크리스털이 아깝지 않은 배 -훗.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돌며 너와 함께 마실 가장 멋진 술을 구할 거라네. 신들도 탐내는 그 귀한 술을 마련하여 벤 너를 기다리겠네. 벤-죽지 말고 꼭 다시 만나길!'



---------



[누군가 다진 땅- 팔음사음]




2월



매서운 바람이 귀신 소리를 내며 언 산을 긁고 지나갔다. 비였는지 눈이었는지는 원래의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해발 약 5000미터 이상의 고산지대.


내리는 그것이 냉한 바람을 만나 날카롭게 변했다. 변한 싸라기 같은 하얀 작은 알갱이들이 벤의 얼굴에 와서 질서 없이 뒤죽박죽으로 박혔다. 구름에 가려졌던 해가 잠시 벤의 얼굴을 비추면 그의 얼굴의 알갱이들이 아름답게 보석처럼 반짝거리며 빛이 났다.


오늘도 이곳의 산은 바람이 매섭고 거칠었다. 늘 그러하듯 이곳에서 이 삼 십 분의 시간이 흐르면 얼굴의 모든 감각은 사라져버렸다. 이제는 얼굴 가죽이 바닷바람에 몇 해를 말린 생선 가죽처럼 질겨 진 벤. 그가 땅을 기며 뭔가를 찾고 있다. 그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하악, 하악, 찾았다. 흐흐흐”


장갑이라기엔 손등을 제외한 양손 다섯 손가락 모두가 삐져나와 있었다. 손톱 사이사이엔 때가, 손끝은 두툼하게 굳은살이 앉았다.


-삭삭 삭( 땅을 파는 소리)


벤은 한동안 땅을 기어 다니며 숨을 조절하며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입 바람 대신 손가락을 쥐었다 펴가며 눈앞에 땅에 쌓인 눈을 쓸어버린다. 일을 끝내고 벤은 여덟 개의 봉우리 중, 동쪽 한 개의 봉우리 허리를 향해 발길을 돌렸다.


“다녀왔습니다”


“늦었구만.”


“늦지 않았습니다”


“내 배가 꼬르륵하는데 늦지 않았다니”


-탁


집 앞마당. 누군가 들어다 꼭 가져다 놓은 것 같은 평평한 마루 같은 큰 돌 위에 매고 온 자루를 벤이 내려놓고는 세워둔 긴 대나무를 어깨에 짊어졌다. 단단하고 대만 있는 대나무의 무게는 가벼웠다. 그걸 들고 익숙하게 집 밖으로 향했다.


“밥은! 밥!”


“안 먹어요. 챙겨 드세요”


“챙겨 주고 가야···지이, 녀석하고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벤은 긴 대나무를 어깨에 메고 봉우리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내 달리기 시작했다. 이 산은 겨울이 아니다. 푸르다. 왜 푸르냐? 모르는 일이었다. 벤은 익숙한 듯 요리조리 대나무를 어깨로 조절하며 나무들과 부딪치지 않게 움직이며 산을 오른다.


두 달 전, 바르고 노인과 함께 언덕마을로 향했었다. 언덕마을의 집은 딱 두 가구. 가구 수에 비해 아이들은 많았다. 그곳에서 물물교환을 하고 마방 일행들과 사일을 머물고 다시 길을 떠났었다. 그러다 중간쯤에서 바르고는 벤을 데리고 일행들과 작별을 고했다.


“헤어질 때도 됐지 뭐”


일행 중 턱이 납작하고 코가 빨간 중키의 남자가 바르고 노인을 향해 약간의 돈을 꺼내어 드렸다.


“됐어. 넣어둬. 이년 동안 따라다니며 잘 먹고, 잘 자고 구경 잘했네. 조심히 가도록 해”


그렇게 벤을 데리고 노인은 자신이 거주한다는 [팔음사음]으로 향했다. 그때 벤은 바르고 노인의 어깻죽지가 살짝 내려앉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얼마나 더 가야 합니까?”


“도착하면 도착하는 거지”


“···길을 잃은 것은 아닌지요”


“내가 이리 늙었어도 집 가는 길을 잃어버리진 않아.”


걸었다. 사방이 눈 덮인 산밖에 보이지 않는 땅을 쉬지 않고 걸었다. 발이 얼고 손이 얼었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노인은 추위를 전혀 타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걷다 보니 어느새 딱딱했던 흙은 부드러워졌으며 조금씩 초록 풀이 보이더니 잎이 무성한 나무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렇게 걷고 걸어 집이라곤 없을 것 같은 곳에 아주 작고 허름한 집 한 채가 눈에 들어왔다.


“여길 세 나의 집”


지붕엔 볏짚이, 사방의 벽을 대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흙을 발라 만든집 이었다. 집 앞에는 큰 버드나무 옆에 평평한 돌이 있고 그 아래 작은 물이 고여 있는 옹달샘 같은 구멍이 있었다. 벤이 서있는 산 중턱의 환경은 주변의 산들과 너무나도 달랐다.


“보자, 우리 집에 손님이 자네가 두 번짼가? 아니지, 그래. 세 번째 손님일세. (흐뭇)”


“말도 안 됩니다.”


“뭐가 말이 안 되나?”


“주변의 산은 꽁꽁 얼어 눈이 쌓였는데?”


“그런데?”


“여긴 완전··· 그러니깐 딴 세상 같습니다.”


“주변이 겨울이면 여기도 겨울이어야 하는 법은 없다네.”


벤은 난쟁이 노인의 눈을 뚫어져라 내려다보며,


“혹시···”


“혹시? 뭐”


바르고 노인은 벤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마법사···뭐 그런 비슷한 그런 겁니까?”


“으하하하핫 캑캑, 으하하핫”


벤의 진지한 질문과 표정에 노인 바르고가 배꼽을 잡고 한참을 기침을 해대며 웃어 젖혔다. 목젖이 훤히 다 들어다 보였다. 벤은 정말 진지하게 물어 본 것이었다. 자신의 정체를 아는 것, 또 그동안 함께 하면서 느꼈던 이상한 것들을 모두 합쳐 내린 질문이었다.


“가끔 마법도 쓰지만 자네처럼 [원데이 헥스]는 아니라네”


바르고 노인은 눈물을 살짝 닦았다.


“(힐끔) 내가 신이라도 되는, 응? 그런 존재가 아니라 실망했나?”




'실망 했나?'


그때의 물음에 답을 지금 대나무를 어깨에 짊어 이고 올라선 산꼭대기에서, 발 아래 깡깡 하게 얼은 암벽들과 겨울 산들을 내려다보며 대답했다.


“아니요. 어르신. 어르신이 뭐든 저는 상관없습니다. 여기 이름 모를 산들 사이에서 어르신과 지내다 조용히 잠자듯 묻히렵니다.”


그러더니 들고 온 대나무를 하늘 높이 들어 올린다.


“야--------”


하고 짐승이 포효하듯 아주 길게 소리를 내질렀다. 대나무를 내려 양쪽 끝을 살폈다. 왼쪽 끝이 초록이 벗겨지고 금이 가있었다. 오다가 미쳐 피하지 못하고 부딪힌 자국이었다.


‘어쩔 수 없지’


버드나무 긴 잎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린다. 널찍하고 평평한 돌 위에 걸터앉아 낚시를 하고 있는 바르고 어른. 집으로 들어서는 벤을 힐끔 보며,


“그래, 오늘은 상처 없이 멀쩡한가?”


“왼쪽에 조금 금이 갔습니다”


“아직도 대나무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쯧쯧. 예전에 그 녀석은 며칠 만에 성공했었는데”


“누구인진 모르겠지만 대단하군요”


“어쩔 수 없지. 그 녀석은 근본이 다른 놈이라. (힐끔) 됐고, 오늘은 자네가 찾아온 큰 동충하초 덕에 큰놈으로 한 마리 잡아 올렸네. 이것만 한 미끼가 없어.”


“그 작은 샘 같은 곳에서 이런 물고기가 잡히는 게···.”


“구멍이 작을 뿐이지.”


“어렵게 구한 동충하초를 미끼로 사용하다니 아깝습니다.”


“아깝지 않네. 이놈이 먹은 걸 우리가 먹음으로써 먹이사슬 같은, 그러니깐 결국은 우리가 고기도 먹고 동충하초도 먹는 것이나 다름없는 거여.(씨-익)”


그 말에 대꾸도 않고 물고기를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밖에 나와 구워! 달 보며 먹게.”


벤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었다.


‘달은 무슨. 비나 안 오면 다행이지’



---------



해가 지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쉽구먼, 이런 물고기는 밖에서 달을 보며 먹어야···쩝쩝”


의자가 없이 맨바닥에 앉아 식사를 하는 둘.


“어르신 이제라도 식탁을 만드는 게···”


“난 바닥에 딱 붙어 식사를 하니 좋기만 한데? 불편하면 서서 먹던지 그러나”


올해로 딱 열아홉 살이 된 벤. 그의 성격은 많이 바뀌어있었다. 할 말은 하고 가끔 농담도 하는, 그리고 생각은 단순해졌다. 벤은 이곳에서 지내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은 딱 한 가지였다. 의자가 딸린 식탁이 없다는 것.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식탁을 들고 나르는 일이었다. 식사는 계속되었다.


“대나무 훈련은 그만두고 이제 다른 걸 배워 보는 게 어떨까?”


벤의 눈이 반짝 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 번의 성공을 연달아 하고 난 후, 가르쳐 주십시오.”


“대나무 훈련은 금방 끝날 줄 알았더니, 그래도 체력은 많이 좋아진 것 같군.”


“대나무를 들고 오르는 것보다 낚시 미끼 구하러 다니는 것이 체력 향상에 도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많이 좋아 지기도 했고요.”


“그래. 그러니 부지런히 미끼를 구해오게. 고기는 내가 잡아 올릴 테니”


벤은 코웃음을 치며,


“저 산이 언제까지 그것을 품고 있답니까?”


“이 무식한 놈. 원래 동충하초는 겨울에 생기는 게 아니야.”


벤은 바르고 노인을 바라봤다.


“지금 제가 가지고 온 것들은요?”


“······??”


“지금까지 제가 가져온 것들은 봄바람에 살랑 싹을 틔운, 그러니깐 언 땅이 아닌 부드러운 흙에서 주워 온 줄 아십니까?”


“뭔 소린가?”


“제가 가져온 건 겨울 산에서인데 겨울에 나는 것이 아니라고 하시니 그렇습니다.”


“여기 산들이 특별하니 겨울이나 여름이나 그런 것을 품고 있는 것이지. 원래는 지금이 아니야.”


“(건성으로)네네~.”


“(버럭) 정말이야. 여기 산들이 달라서 그런 게지.”


식사가 끝나고,


“저, 저 아래는 곧 봄이겠군.”


“여기서 계절 타령은···.”


“내가 여기라 했나? 저기 저 아래라 했지?”


비가 내리는 밖을 내다보며 노인 바르고가 짧은 두 다리를 주무르며,


“그래. 벤. 내가 말이야. 귀리와 감자 농사를 도우로 저, 저 먼 아래 곳 마을 어디에 좀 다녀와야 하는데 아마 돌아오는데 한 달쯤 걸릴 걸세. 그동안 대나무 훈련은 놓아두고”


노인 바르고가 벌떡 일어섰다. 짧은 팔다리에 비해 유독 컸던 머리가 오늘따라 더 커 보였다.


“다 먹었나?”


힐끔


“다 먹었으면 따라오게”


“비가 오는데요?”


벤의 퉁명스러운 말투로 대꾸했다. 그러자 노인 바르고가,


“내가 아직까지 비를 맞아 죽은 사람은 못 봤네.”


그러며 뒷짐을 지고 집 뒤쪽 깊숙이 벤을 데리고 들어갔다. 집 뒤쪽에 세워져 있는 큰 나무판자를 들라고 벤에게 시켰다. 벤은 인상을 쓰며 그 판자를 들어 옆으로 옮겼다. 작은 굴이 나타났다.


“따라오게.”


굴 끝에 다다랐을 때 벤의 동공은 확장되었다. 공간, 모든 벽마다 다닥다닥 가득 들어 차있는 무기들. 그것들은 새것 같은 아주 잘 관리된 칼들이었다. 백은 족히 넘어 보였다. 왜 이런 것들을 노인 바르고가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 생겼다. 그러나 벤은 묻지 않았다.


“거기 보지 말고 자네는 이것”


노인 바르고는 모서리 나무 술통에 꽂혀있는 긴 검 한 자루를 꺼내 건넸다.


“들고 따라오게.”


-저벅저벅


빗물이 벤의 머리카락을 타고 가슴으로 흘러내린다. 굴에서 조금 벗어나 갑자기 걸음을 멈춘 노인 바르고는 벤에게서 칼은 건네 받았다.


“오늘 밤 부터네. 자네는 내가 오기 전 까지 이 모든 걸 다 익혀두게”


“뭘 말입니까?”


노인 바르고를 보며 비를 맞고 멀뚱히 선 벤. 긴 숨을 내쉬는 노인 바르고. 그의 짧은 다리가 반원을 그리며 뒤로 한발 물러섰다. 칼을 머리 위로 두 번 돌리고 그의 가슴을 스친다. 그것이 다였다. 벤이 정확히 볼 수 있었던 노인 바르고의 동작은. 노인의 몸은 수십 개로 쪼개져 엄청나게 칼을 다루고 있었다. 영혼이 분리되고 몸이 분리되고 합쳐졌다 벌어졌다 반복되었다. 그러고는 칼을 자유자재로 사방으로 휘날리기 시작했다. 눈을 의심할 만큼 시간은 순식간이었다.


“뭐 하나? 냉큼 받지 않고.”


“네?”


정신을 차려보니 노인 바르고가 칼을 벤 자신에게 내밀고 있었다. 벤은 아무 생각 없이 칼을 건네받았다.


‘뭐야!!!!!’ 크게 당황하는 벤.


“크으으윽, 이게 왜 이런···겁니까?”


“너의 스승이다. 어디, 스승이 가볍더냐? 칼에 모든 것을 전수 해놨다.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니 내가 오기 전까지 모두 익혀 놓도록.”


“검을···들질··· 못하겠는데요?”


“자네가 하나하나 배워 갈수록 검은 원래의 무게로 돌아갈 것이네. 그러니 게으름 피우지 말고 부지런히 익히도록.”


노인 바르고는 벤을 홀로 두고 방으로 향했다.


“뭐? 그동안 미끼를 구하러 다니며 체력을 길렀다고. 고작 저 검 하나 못 들고 저러면서 쯧쯧쯧.”


비는 점점 거세지고 벤의 팔은 부들부들 심하게 떨려오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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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격돌- 어쩌다 마주친 23.01.27 15 2 12쪽
73 격돌- 검의 과거 23.01.10 15 2 15쪽
72 격돌- 푸른 빛 그림자 23.01.06 23 2 13쪽
71 격돌- 돌아온 자 22.12.27 21 2 12쪽
70 격돌- 진실을 들고. 22.12.14 24 2 15쪽
69 격돌- 단단하게 22.12.13 26 2 12쪽
68 격돌- 첫 번째 방문지 22.12.02 23 2 16쪽
67 환(還)- 환, 돌아온 자 22.11.26 24 2 12쪽
66 환(還) -저주를 먹고 잠든 벤 22.11.15 23 2 11쪽
65 환(還)- 저주의 소용돌이 22.11.15 26 2 14쪽
64 환(還)- 거미줄에 걸린 운명 22.11.08 31 2 13쪽
63 환(還)- 훈련 22.11.05 31 2 12쪽
62 환(還)- 몽치 찾기2 22.10.28 29 2 14쪽
61 환(還)- 몽치 찾기1 22.10.24 27 2 12쪽
60 환(還)- 강해지라는 말 22.10.18 35 2 13쪽
» 환(還)- 누군가 다진 땅 22.10.17 36 2 16쪽
58 환(還)- 겨울 안에서 22.10.13 32 2 11쪽
57 환(還)- 생각의 씨앗 22.10.09 37 2 12쪽
56 환(還)-떠돌이 22.10.05 31 2 15쪽
55 환(還)- 혼란 22.10.01 32 2 11쪽
54 환(還)-드러나는 진실2 22.09.27 34 2 16쪽
53 환(還)-드러나는 진실1 22.09.22 34 2 12쪽
52 환(還)- 기록자 듀링의 신전 22.09.19 31 2 12쪽
51 환(還)- 손님 22.09.13 33 2 12쪽
50 환(還)-인어의 비늘 22.09.08 35 2 12쪽
49 환(還)-꼬리터 인어 바위 22.09.06 33 2 12쪽
48 환(還)-잃어버린 자들 22.09.03 30 2 12쪽
47 환(還) 노파의 거위2 22.08.31 32 2 15쪽
46 환(還)-노파의 거위1 22.08.29 3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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